1. 설명
차회예고(次回予告), 다음 이야기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살짝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정확히는 위기 직전까지만(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중)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으로 시청자들은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더 기다리게 되고 뒤의 이야기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잘못 수틀리면 스포일러로도 이어질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예고가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은 제목만 넣거나, 아예 예고 자체를 생략해버린다.
간혹 차회 예고에서 다음화의 장면은 가져오되 순서를 뒤섞어 전혀 다른 스토리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차회 예고에서 다음 화 스포일러를 때려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대표적인 것으로 건담, 유희왕 등.
여담으로 다음화가 최종화일 경우 자막이랑 나레이션에서 '다음 이야기'가 아니라 '마지막 이야기'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2.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
한국 애니메이션은 본편 다음에 바로 다음 이야기가 나오고 그 뒤에 엔딩이 나오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본편이 끝나면 엔딩이 먼저 나오고 다음 이야기는 나중에 나온다.[1] 게다가 기동신세기 건담 X, 우주전함 야마토 2, III, 아노하나, TALES OF THE ABYSS, 월요일 골든타임 본방송 시절의 얏타맨(2008년판), 나는 굼벵이다(TV 도쿄판), 테가미바치 시리즈처럼 엔딩 도중 차회예고가 뜨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국으로 가져올 때 엔딩과 예고의 순서를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다.이유는 이러하다. 한국과 일본 방송계 둘다 초창기에 미국 민영방송사의 영향을 짙게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방송 오프닝과 엔딩에서 광고회사의 이름과 브랜드명을 낭독하는 관행도 수입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1960~70년대에 걸쳐, 중간광고가 정규방송에서 금지되고, 광고 안에 캠페인 문구를 삽입하는 등 등 방송광고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었고, 결정적으로 언론통폐합 과정에서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설립되어 방송광고 대행업무를 광고공사로 죄다 이관했기 때문에 TV에서 광고주 이름과 브랜드명을 낭독하는 관행이 TV방송에서 사라졌고, 케이블TV 시대가 개막한 후로는 점차적으로 규제가 다시 완화되어가고 있지만, 따로 광고주 목록을 낭독해봐야 돈이 더 들어오는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부활하지는 않았다. 일본은 광고규제 강화를 따로 단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광고주 목록과 브랜드명을 낭독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게 되었다. 그러나 뉴스 프로그램과 미니 프로그램과는 달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광고주 이름 낭독 파트가 오프닝/엔딩과 따로 분리되어있고, 이 때문에 오프닝과 엔딩이 끝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광고주 이름이 나오는것이 관행이 되었다. 또한 광고주 이름을 낭독하는것도 엄연히 광고로 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제일 기대하고 있는 다음회 예고를 스폰서 노출의 바로 앞에 배치하게 된다., 스폰서 노출이 일종의 스토리인 엔딩과 다음회 예고를 끊지 않기 위해 엔딩>>>차회예고>>>스폰서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한국의 경우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고로 위에 언급했듯 순서는 다를지언정 다음 이야기 자체는 많이 쓰는 편이다.[2] 반면 서양 애니메이션은 차회예고를 잘 쓰지 않는다. 방송 시스템 차이도 있지만, 대체로 한 에피소드의 내용이 다른 에피소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서양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차회예고를 할 유인이 적다.
한편 2010년대 이후의 일본 애니메이션 역시 차회예고를 제작하지 않거나 혹은 제작하더라도 본방송 때 보여주지 않고 추후에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심야 애니메이션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분량 때문이다. 많은 심야 애니메이션들은 1쿨(12-13화) 정도로 이야기를 끝맺어야 하기 때문에 분량 제약이 심한 편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차회예고를 할 시간에 본편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3]
사실 차회예고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다음 화 영상을 편집해서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비를 절감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장편 애니메이션에서 예나 지금이나 차회예고를 활용하는 이유 또한 이런 면이 크다.[4]
3. 관련 문서
[1] 경우에 따라 한국방식처럼 카미와자 완다, 마루코는 아홉살, 꽃의 마법사 메리벨, 유희왕 듀얼몬스터즈(배틀시티편까지), 드래곤볼(GT까지), 즐거운 무민 일가, 매지컬 타루루토, 슈퍼 빅쿠리맨까지의 빅쿠리맨 시리즈, 오자마녀 도레미 시리즈, 닥터 슬럼프와 아라레쨩, 무한의 리바이어스, 태양의 엄니 다그람, 장갑기병 보톰즈, 기동전사 건담, 폭주형제 렛츠&고(무인편 한정)처럼 반대도 있다.[2] 과거 지상파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 방영할 때에도 아이캐치가 잘리는 건 많았지만 차회예고가 잘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3] 분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이는 다른 방법으로는 오프닝이나 엔딩을 생략하거나 배경으로만 깔아두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 정도가 있다. 극단적으로는 해당 에피소드의 분량 자체를 늘려버리는 경우도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다.[4] 차회예고에 할당된 시간이 기껏해야 20-30초라고 해도, 1년 내내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이것으로 1화 분량의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 오프닝과 엔딩까지 감안하면 10화 정도의 분량을 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