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몽골의 민화로 노인의 지혜를 이야기 삼아 효를 강조하는 교훈동화며 한국의 고려장 설화와 비슷하다.2. 줄거리
아주 오랜 옛날 몽골에서는 노인들이 60세 이상이 되면 반드시 버리라는 성문법이 있었다.[1] 이를 실행하지 않고 법을 어길 경우 한 일족을 멸문시킨다는 엄포가 있었는데 한 집안의 가장 어른이 60세 이상이 되자 노인의 아들인 젊은이는 이를 걱정해서 몰래 땅굴을 파 아버지를 땅굴 속에 숨겨 몰래 아버지를 봉양했다.한편 이 무렵, 몽골에서 외국 사신 한 명이 의문의 짐승 한 마리와 나무토막 하나를 가지고 와서 짐승의 정체가 무엇인지, 나무토막의 뿌리가 어디인지 질문을 냈다. 몽골의 칸(왕)은 며칠을 고민한 끝에 사람을 모아 의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은 사람에게 벼슬을 주고 공주와 결혼시켜 주겠다는 포고문을 붙였다. 이에 청년은 땅굴에 숨긴 아버지에게 가서 질문에 대한 얘기를 하자 아버지는 청년에게 간단한 정답을 말해주었다.
청년은 이에 고양이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의문의 짐승 앞에 내놓자 고양이 앞의 짐승은 바로 작은 쥐로 변해 고양이가 먹어치웠고 나무토막은 물에 빠뜨려서 아래로 들어간 쪽이 바로 뿌리란 답을 알려주었다.
칸은 이에 탄복하여 청년에게 벼슬과 공주를 주고 답을 알려준 이에 대해 얘기를 하자 청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 질문의 답을 알려준 것이라고 사실대로 고했다.
이에 칸은 놀라워하며 노인에게 그러한 지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크게 탄복하며 청년을 용서한 뒤 문제의 성문법을 없앴으며 청년과 공주를 결혼시켜 주었다. 이후 노인 공경의 문화가 자리잡았고 노인과 그의 가족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끝.
3. 기타
- 판본에 따라 칸이 청년과 그의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을 모두 죽이려다 공주의 대답에 놀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뒤 서술처럼 성문법을 없애고 노인을 죽이지 말라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 외국 사신이 세 가지 퀴즈를 낸 버전도 있다. 복잡한 구멍이 난 구슬에 실 꿰기, 호리병 안쪽에 종이 바르기, 나무토막의 뿌리 방향 맞추기였다. 실 꿰기는 구멍의 한쪽에 꿀을 바른 후 개미 허리에 실을 묶어서 반대쪽에서 집어넣어서 개미가 꿀을 찾아가게 해 꿰었다. 호리병의 안쪽에는 종이의 재료인 닥나무 풀을 넣고 흔든 후 잘 말리자 병의 안쪽에 종이가 발렸다. 나무토막은 위와 마찬가지. 이 모든 것이 노인의 지혜였으며, 노인을 버리는 법률이 없어진 것도 동일하다.
[1] 판본에 따라 양의 꼬리뼈로 질식사 시키란 법이 있다거나 몸에 돌을 달게 한 뒤 빠뜨리라고 나오는 경우가 있으며 당시 배경상 의식주가 부족한 초원지대이다보니 먹는 입을 줄여야 했다. 다만 그렇다고 쳐도 일단 몽골 지역의 유목민족 중에서 노인을 버리는 것이 법률적으로 허용되거나 그렇게 해야한다고 강제한 흔적은 안 보인다. 기껏해야 흉노가 '노인을 천시했다.', '맛난 것은 젊은이들이 먹고 남은걸 노인이 먹었다.' 라고 기록된 것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