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3년 12월 24일 오후 4시 29분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의 한 눈썰매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된 사고.해당 눈썰매장은 청주시가 겨울철 꿀잼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공공 눈썰매장으로 사고로부터 하루 전인 23일 개관했고 2024년 2월 1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는데 개장 이틀 만에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 사고 원인
경찰은 비닐하우스 형태로 지어진 보행통로 비닐덮개가 지붕 위에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청주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눈썰매장 측은 현장 분위기 연출을 위해 개장을 앞두고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인공 눈을 지붕 구조물 위에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붕에 쌓인 5~10㎝ 안팎의 인공 눈이 얼어붙자 하중을 견디지 못한 통로 아래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이날 청주 눈썰매장 인근에는 3.4㎝의 눈이 내려 두께 15㎝가 넘는 두꺼운 눈이 쌓여 있었다.
청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A업체는 인공적으로 통로 위 눈을 만든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A업체 대표는 "간헐적으로 눈이 내렸고, 며칠 동안 영하 13~14도에 달하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통로 위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여가기만 했다. 여기에 인근에서 제설(製雪)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인공 눈발까지 더해졌다. 쌓인 눈을 제거하려면 별도의 장비를 투입해야 하는데, 오는 26일 눈을 제거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객들은 눈이 오기 전에도 인공 눈이 쌓여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3. 상세
붕괴 당시 이동통로 약 25m 길이 중 절반 가량이 무너져 내리면서 이용객 10여 명이 구조물 아래를 통행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는 어린이 등 20여명이 눈더미와 덮개 잔해에 매몰됐다가 17명은 스스로 탈출했으나 3명은 구조물 아래에 깔려 있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구급차 13대 등 인력을 투입해 사고 접수 32분 뒤인 오후 5시 1분 구조를 마치고 상황을 종료했다.이 사고로 A씨(25·여)와 B군(10)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안전요원의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의식을 회복했는데 마침 가족들과 현장에 놀러 왔던 한 소방관이 두 사람을 구조했다. 당시 B군(10)은 성인 몸통만한 얼음 더미와 철제구조물 속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으며 부근에서 A씨(25·여)가 잔해더미에 눌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함께 깔린 C씨(46)는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이용객은 가벼운 찰과상 등을 입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석 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 발생 현황을 청취하고 병원으로 이동해 환자 상태를 살폈다.
청주시는 해당 눈썰매장을 임시 폐쇄 조치하고 사고 원인 분석과 안전 점검 후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장 전부터 시청 안전 담당 부서와 건축사 등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시민감시단이 세차례 걸쳐 점검했지만 통로 위 쌓인 눈은 치워지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안전점검시 눈이 쌓여 있지 않다고 변명했으나 실제로 12월 20일 이범석 청주시장이 올린 방문 사진에서 눈썰매장 위에 눈이 쌓여 있는 것이 명백하게 확인되는 바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현장점검에도 사고…“재난도시 청주” 시장 사과 요구
행정안전부는 사고 직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관련 사고 상황을 점검하는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경찰과 청주시는 눈썰매장 운영업체 측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12월 25일 A씨(25·여)와 B군(10)이 상태 호전으로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되었으며 C씨(46)는 퇴원했다.
이범석 시장은 사고수습대책회의를 열어 "부상자 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시민안전보험 등 지원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라"고 말했으며 이어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 눈썰매장 설치 전문가를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관내 눈썰매장과 다중밀집시설의 적설 취약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청주시는 부상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24시간 애로사항을 살피고 재난심리회복 상담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후유 정도에 따라 부상자에 대한 시민안전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결국 다시 안전 점검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눈썰매장 전문가까지 섭외해 사고 원인도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은 조만간 안전 관계자 등을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12월 26일 기준 청주시 사고 대책본부에 8명의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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