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8 21:58:06

청주 타이어 노예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경위3. 피해4. 적발 과정5. 수사 진행상황6. 유사 사건 적발7. 참고 기사

1. 개요

2016년 9월 적발된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교외의 한 타이어 정비소에서 일어난 장애인 불법착취 사건. 정비소 사장인 변모 씨 노부부가 10년간 정신지체 3급 지적장애 성인[1]을 부려먹은 사건이다.

불과 2개월 전에 오창읍 축사에서 19년간 노역한 이른바 만득이 축사노예사건이 적발된 지 채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청주시, 심지어 같은 청원구에서 불법노역이 적발되어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긴급출동 SOS 24동탄 노예 할아버지 보도(2006)가 큰 파장을 일으킨 후에도 촌락 도서지역에서의 상대적 약자 불법노역과 착취 문제는 현재진행형임을 시사하는 사건이다.

2. 경위

피해자가 타이어정비소에서 노역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06년 당시 피해자는 32세였으며 늙은 부친(당시 80세)이 식도암 판정을 받고 앓아눕게 되면서 가정의 사정이 어려워졌다. 당시 피해자의 나머지 가족관계는 형, 누나 각각 한 명, 2남 2녀었는데 피해자만 지적장애인이라 이들이 같이 생활을 했다고 한 것 같다.

하여튼 피해자의 늙은 부친이 식도암으로 어려워지자 집에서 7km 정도 떨어진 타이어 정비소 사장에게 장애아들을 거두어 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이때 기초생활수급통장까지 변 씨에게 맡기고 사망했다.[2] 이후 타이어 정비소에서 10년간 허드렛일을 하게 되면서 급조된 컨테이너방에 살고 각종 타이어 관련 잡일이나 역시 변 씨가 경영하던 기사식당과 텃밭의 일손까지 모두 도맡아하게 되었고 학대를 당했다.

3.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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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씨는 환경이 열악한 컨테이너에 거주하던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거짖말[3]・정신봉!", "인간제조기"라는 글자를 새겨넣은 곡괭이 자루, 각목, 쇠파이프로 폭행했는데 이 폭행 도구 등으로 머리가 찢어진 개방형 상처와 각종 타박상 등 중상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런 둔기로 사람을 폭행하면 특수폭행죄에 해당하는데 실제 기소사유 중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기초생활수급비와 그 외 각종 장애관련 수급비를 횡령한 것은 덤.

탈출할 수 없었던 것은 상술한 부친의 사망과 다른 형제가족과 연락이 전혀 없었던 사실상 외톨이였던 것도 한몫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경찰의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4. 적발 과정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우연이었는데 한 정비소 고객이 우연히 피해자가 변 씨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재빨리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초기 경찰 조서과정에서 피해자가 애절한 눈빛으로 "다시는 그곳에 보내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진술하면서 경찰이 노역 혐의에 중점을 두어서 수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조금이나마 일찍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을 기회는 있었지만 당국이 놓쳐 버렸다. 상술한 만득이 노예사건 적발 이후 지자체 측에서 장애인 전수조사를 했지만 사실상 장애인이 해당되는 거주지에 제대로 살고 있는지만 훑었을 뿐 정작 중요한 이들이 어떻게 사는가까지는 밝혀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피해자는 이 전수조사 당시 당국이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도 그가 노역하던 타이어 정비소는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족한 행정인력 탓에 장애인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지적되었다. 각각 읍면동마다 장애인 담당공무원이 1명뿐이기 때문이다.

5. 수사 진행상황

수사 초기에는 폭행 학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오지 노예주의 흔한 변명인 먹여주고 재워줬는데 폭행은 말도 안 된다며 항변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상술한 특수폭행죄가 적용되면 가중처벌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 임금 미지급 및 횡령부분만 부분만 마지못해 시인한 듯하다. 그리고 2016년 11월 28일 경찰은 이 사건의 가해자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1월에야 겨우 기소되었고 2020년 2월에도 1심 소송이 진행 중이었다.피해자 대리인인 변호사의 글

기소까지 가는데도 1년이 넘게 걸렸고 2년 넘게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것이다. 결국 2020년 6월에 법원이 가해자에게 징역 3년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6. 유사 사건 적발

해당 사건 이후 청주 부근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잇따라 적발되었다.
  • 청주 축사 노예 사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부부가 지적장애인을 축사노예로 부리며 갈취 폭행한 사건. 부인은 징역 3년, 남편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 청주 애호박 농장 노예 사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지적장애인을 무임금으로 부리며 임금을 착복했다. 발견 후 피해자를 친누나에게 인계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친누나가 장애수당을 갈취한 사실이 밝혀져서 같이 입건됐다.
  • 옥천 지적장애인 노예 사건
    청주 사건 발생 후 옥천에서 관내 지적장애인 1000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4명이 10여 년간 임금착취, 구타 등 노예 상태로 방치된 것이 적발되었다.
  • 청주 김밥집 노예 사건
    2017년 1월 청주의 한 분식집에서 30대 남성이 고작 1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8시간씩 9년간 일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적장애인이었지만 등록되지 않아서 뒤늦게 발견되었다. 봉명지구대 주위에 있는 카센터 앞 김밥집이라는 카더라가 있다.
  • 충주 토마토 농장 노예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충북 충주시의 한 마을 이장이 지적장애인을 토마토 농장에서 부려먹으며 장애인 수당을 갈취한 사건이 적발되었다. 농장주는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다.
  • 절도 노예
    2017년 3월 충남 서천군에서 20대 지적장애인을 모텔이나 차량에 묶어서 감금 생활을 시키고 절도를 강요하여 금품을 훔치게 하고 인터넷상 장애인의 명의로 판매 사기를 치고 다녔음이 적발된 사건이다. 피의자 두 명은 구속되었다.
  • 충주 미용실 장애인에 52만 원 청구 사건
    2016년 A 미용실이 장애인에게 머리염색 비용으로 52만 원을 청구했는데 피해 사례가 알려져 추가 수사 결과 지적장애인, 탈북자 등 8여명에게 240여만 원의 부당 요금을 청구하여 갈취했음이 밝혀졌다. 수법을 보면 장애인 손님으로부터 가격이 얼마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안 해주다가 염색이 끝난 뒤 카드로 50만원 이상을 긁는 방식을 썼다. A 미용실 원장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 미용실 원장은 안그래도 이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공분을 샀는데 마약 투약 사실도 드러나서 더더욱 공분을 샀다.

7. 참고 기사


[1] 적발 당시 42세.[2] 어떤 기사에서는 2007년 사망이라고 보도했지만 또 어떤 기사에서는 2008년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어쨌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말기암으로 추정된다.[3] '거짓말'이 맞는 표현이다. 다만 노인들은 간혹 이러한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