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4 01:32:28

최광도

1. 개요2. 창시3. 특징

1. 개요

최광도(崔光道) CKD(CHOI KWANG DO)
1970년대 초창기 태권도 시범단이었던 최광조(崔光照, 1942~ ) 총재가 1987년 창시한 신흥무술.

2. 창시

최광조는 일찌기 소년 시절부터 무술을 배웠는데, 체구가 왜소했기 때문에 해방과 6.25 직후 헬게이트 혼란한 시대에 자기방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구 이동주 관장에게 권법을[1] 배웠고, 군대에서 무술 사범으로 활약했다. 이때 최홍희 총재의 명성을 듣고는 제대 이후 최홍의 총재를 만나 ITF 태권도 사범이 되었다.

1967년 태권도 시범단의 일원으로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며 태권도를 전파했다. 최홍희가 국내 태권도계의 파벌 싸움에서 밀려 결국 해외로 물러난 뒤 북한과 접촉하며 ITF를 키우려고 하자, 최광조는 6.25를 겪은 인물로서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최홍희와 결별하고 독자행보를 걸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최광조가 자신의 이름을 딴 무술을 만든 이유는 부상이었다. 최홍희를 따라 전 세계를 돌며 시범을 보이고 수련했는데, 이 와중에 무리한 시범과 수련으로 몸이 망가졌던 것.[2] 오죽하면 하도 파스를 붙여서 사람들이 '메디슨 최'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 부상이 계속 악화돼서 결국 무릎을 쓰기 어려울 정도가 되자 태권도 시범은커녕 일상생활도 힘들어졌다. 최광조는 이렇게 고통에 시달리다 못해 한때는 자살까지 결심했다고 하는데, 결국 부상과 싸우기로 결심하고 평생 수련한 태권도를 접고 줄곧 재활운동에 매진했다. 인체해부학, 근육학, 생리학 등을 조금씩 공부하며 차츰 건강을 회복했다. 1978년부터 86년까지 9년 동안 얻은 지식과 경험을 모아 수련자가 장기적으로 수련해도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 건강한 무술, 사실상 재활운동의 개념으로 만든 것이 최광도다.

3. 특징

창안된 사유가 사유라 신체역학적으로 문제 없는 무술 동작에도 많이 관심하였다. 이 때문에 펀치를 제대로 칠 경우 펀치 추진력의 가장 큰 힘이 어깨나 팔이 아닌 다리와 허리 회전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거나 하는 성과도 있었다.

노년에 부상 경력도 있는 본인 몸으로도 강력한 기술들을 무리 없이 펼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돌며 세미나를 열곤 한다. 반면 다치지 않는 무술로서 대련을 금지[3]시키고 있다.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최광도 세미나에서

“우리가 나이가 먹기 때문에 에너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늙는 것”

이라는 명언을 했다.

최광도의 특징이라면 태권도나 가라데처럼 관절 전체를 다 뻗는 동작이 없다.[4] 또 그런 일환으로 최광도의 주먹기술은 중국무술의 권추에 가까운 형태다. 최광도 총재는 옛날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 무술인답게 중국무술을 참조하지는 않았으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을 무술과 접목시키다보니 유사한 점이 생겼고 한다.[5]

해외에서는 최광도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 외국은 1970~80년대에 난립한 사이비 도장들 때문에 무술 과장광고에 굉장히 민감한데, 최광도를 전파하면서 세계 최고의 무술이라는 둥 마케팅을 한 탓에 이미지가 나빠진 것. 물론 최광도를 격투만을 위한 무술이 아니라 건강체조처럼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1] 이때는 태권도가 성립하기 이전이라 권법, 공수, 당수 등 용어가 뒤섞여 쓰였다.[2] 사실 시범용으로 딱딱 끊어지는 발차기나 펀치는 보기에는 멋있지만 관절에는 안좋다. 특히 발차기를 할 적에 무릎을 쭉 펴서 차고 회수하는 동작이 빨라질수록 무릎 관절에는 부담이 간다. 지금도 태권도 선수들이 고질적으로 다치는 부위이다.[3] 대련이 없는 무술은 반쪽짜리라는 비난은 무술에 대한 몰이해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주장이다. 사람을 치고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몸 쓰임 방식과 그 기술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생활체육인들도 많다. 또한 현대에는 보여주기 위하여 화려함에 치중을 둔 XMA나 액션팀이 수련하는 트릭킹, 기체조를 목적으로 하는 국선도, 한때 대한차력무술연맹이 공연하기 위하여 가르쳤던 차력무술 등 많은 무술이 존재하고, 이에 대해서도 실전성이 없다며 깔보는 사람도 없다. 목적이 실전이 아니기 때문에 엄연한 무술로 대우받는 것이다. 이전까지 대련이 없으면 욕먹는 중국 무술과 다름없다는 서술이 있었으나, 최광도는 사기꾼으로 욕먹는 중국 무술과 달리 실전성을 운운하지 않고 재활을 위한 것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무술의 사전적 정의 또한 "무기 쓰기, 주먹질, 발길질, 말달리기 따위의 무도에 관한 기술"로서, 무술이란 싸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활용하는 기술을 뜻하며, 마찬가지로 말달리기에 실전을 따질 수 없는 것과 동일하다.[4] 실제로 관절을 완전히 다 펴는 것은 좋지 않다. 더구나 그 임팩트 지점에서 힘이 잘못 분산되기라도 하면 부상의 위험이 크다. 보통은 별 무리가 없어 보여도 힘든 수련하다가 정신줄 조금이라도 놓으면 관절에 큰 부상을 입기 쉽다. 게다가 가라테나 태권도 등에서도 완전히 쭉 펴기보다는 임펙트 지점에서 딱 끊으라고 가르친다. 단, 품새에서는 끝까지 펴고 딱딱 끊는 것이 보기 좋다는 이유로 점수가 좋다. 그래서 품새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5] 최홍희 총재 역시 사인웨이브를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중국무술은 몰랐지만 침추경과 비슷한 모양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