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1848년에 발표한 작품.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삼총사를 쓴 그 알렉상드르 뒤마의 아들 맞다.원제는 'La Dame aux Camélias(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 '춘희(椿姫)'라는 명칭은 일본에서 번역하며 만든 제목[1]이 한국에 그대로 들어와 굳어진 것이다. 소설이 히트를 쳐 작가가 희곡으로 개작해 1852년에 초연됐으며, 후에 1853년 주세페 베르디에 의하여 명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도 각색된 바 있다.
계급이 다른 연인이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다는 전형적인 비극이지만, 나름대로 정취를 느낄 만하다. 한국 출판사 지경사에서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축약본도 나왔는데, 일러스트레이터 이명선의 그림체가 고퀄 순정만화풍이라 내용과 무척 어울리는 아름다운 삽화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2. 줄거리
서술자인 '나'는 경매를 통해 고급 창녀 '마르그리트 고티에'의 유품 중 하나인 소설 《마농 레스코》를 구입하게 된다. 얼마 후 아르망 뒤발이라는 청년이 찾아와 '나'에게 《마농 레스코》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비친다. '나'는 아르망에게 기꺼이 그 책을 내주고, 두 사람은 지인이 된다. 아르망은 '나'에게 자신과 마르그리트의 연애담을 털어놓는다.아르망은 파리 사교계에서 '동백꽃을 든 여인'으로 불리는 마르그리트와 사랑에 빠진다. 아르망은 고급 창부로 생활하는 마르그리트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포용하려 애쓴다. 폐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던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고, 창부 생활도 청산한 후 아르망과 동거하게 된다.
하지만 지방에 기거하던 아르망의 아버지가 그와 연인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마르그리트를 찾아온다. 마르그리트가 자기가 선입견으로 생각한 것처럼 방탕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앞길이 창창한 아르망의 미래를 위해 헤어져 줄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설득에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아르망을 떠나야 한다고 믿고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헤어진다. 마르그리트가 다시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자, 아르망은 실망하여 절교를 선언한다.
아르망을 떠나보낸 마르그리트는 폐병이 악화되어 죽는다. 아르망은 파리로 돌아왔다 마르그리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마르그리트가 끝까지 아르망을 사랑했으며, 그만을 그리워하다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3. 등장인물
- 마르그리트 고티에(Marguerite Gautier)
작품의 여주인공. 사교계에서 유명한 고급 창녀로 주인공이 세상에 마르그리트보다 예쁜 여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할 만큼 매우 빼어난 미인.[2] 동백꽃 아가씨(춘희)라는 별명이 있다.
빠사쥬 드 오페라 극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파는 '설탕에 절인 포도 1파운드[3][4]'가 아닌 다른 과자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작중 초반에 고향에 살던 여동생이 상경했다고 나온다. 여동생은 언니가 죽고 나서야 부고를 받고 장례 때문에 상경했다는데, 매우 슬퍼했다고. 작중에서 마르그리트는 동생에 대해 별로 언급을 하진 않았다. 이를 볼 때 돈 벌려고 상경한 뒤엔 가족과 별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 것 같다.
작품의 1인칭 서술자가 되는 '나'도 마르그리트를 알던 사이지만 썩 친한 관계는 아니었던듯. 그래도 '나'는 아르망, 아르망의 아버지, 마르그리트의 동생, 마르그리트의 친구 쥘리, G백작, 공작처럼 마르그리트의 죽음을 슬퍼해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창녀지만 귀부인처럼 기품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매춘부들은 몰려다닌 반면, 마르그리트는 언제나 혼자 마차를 타고 샹젤리제 거리에 나타났으며 어쩌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만 알 수 있는 미소를 살짝 짓는 등 귀부인들에게서나 볼법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한다.
폐병을 앓았지만 개의치 않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고 그만한 돈을 대줄 많은 애인을 뒀다. 대다수는 그만큼의 재산이 있는 귀족들. 아르망같이 수입이 평범하거나 어정쩡한 사람들의 경우 고급 창녀와 사귀면 결국 빚더미 인생행이 된다고 작중 인물들의 언급으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창녀는 더 이상 돈줄이 될 수 없는 그런 남자들을 버리고 또 새 애인을 찾으러 떠나게 된다.
우연히 그녀를 만나고 죽은 자기 딸의 얼굴을 떠올리고 삶의 위안을 얻은 공작이 지원을 해준 적도 있었지만, 공작은 어디까지나 수양딸 비슷한 의미에서 지원을 해준 것이라 마르그리트가 사치스러운 창녀 생활을 못 하게 했다. 그래서 마르그리트는 내심 공작의 손아귀를 벗어나고 싶어했다.
순수하면서도 정열적인 아르망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런 생활을 접고 수입원이 끊겨버려 곤란해졌어도 아르망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혼자서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아르망의 아버지가 끼어들면서 아르망과 결혼을 앞둔 아르망의 여동생을 위해 아르망과 헤어져달라 설득하자 이를 받아들인다. 이후 마르그리트는 아르망과 관계를 청산해버려 아르망의 분노를 사나, 그런 자기 처지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끝내 폐병이 악화된 마르그리트는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과거 잘 나가던 시절의 지인들도 하나둘 떠난다. 이중 그나마 마르그리트에게 마음이 있던 것으로 보이는 한 귀족은 빚에 쫓기는 와중에도 마르그리트에게 지원을 해줬다는듯. 반면 마르그리트가 잘 나가던 시절 함께 어울렸던 프뤼당스 부인은 마르그리트가 병들어 죽어가자 바로 외면해버리는 냉담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곁을 지켜주던 건 친구 쥘리밖에 없던 와중에 마르그리트는 쓸쓸히 숨을 거두게 된다.
- 아르망 뒤발(Armand Duval)
작품의 남주인공. 순수하고 정열적인 청년으로 마르그리트를 순수하게 사랑했으며 마르그리트 역시 그런 그에게 반하게 된다. 처음에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의 돈벌이로 자기가 써대는 돈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경고했지만, 본인이 아르망에게 맞추기 위해 고급 창녀 생활을 청산하게 된다. 그러나 아르망의 아버지가 끼어들면서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아버지만 아는 뒷사정 때문에 마르그리트가 그를 떠나자 마르그리트에 대한 마음이 분노와 애증으로 바뀐다. 사정을 모르는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에게 보복하기 위해 다른 창녀 올랭프와 어울리며 마르그리트의 속을 긁지만, 마르그리트의 사후 진심으로 슬퍼해 마르그리트의 부고를 듣고도 못 믿어서 관 속의 마르그리트의 모습을 확인하려 하기까지 했다. 이후 충격으로 앓아눕기까지 한다. 마르그리트의 진상을 알게 되자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 나
작품의 1인칭 서술자로 과거 마르그리트를 좀 알던 사이. 그러나 그닥 가까운 사이는 아니어서 마르그리트가 죽은 다음 유품들로 경매가 열릴 쯤에야 그녀의 사망을 알았다. 거기서 마농 레스코라는 책을 구매했다, 나중에 아르망을 만나면서 이를 전해주게 된다. 사실상 초반에만 좀 등장하고 아르망이 들려주는 마르그리트와 자신의 이야기가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이 소설 내에선 도입부와 후반부만 담당하는 엑스트라.
마르그리트와 그닥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을 보인 인물들 중 하나다.
- 프뤼당스 부인(Prudence)
마르그리트의 지인으로, 마르그리트가 잘 나가던 시절엔 제법 가까운 사이여서 마르그리트나 아르망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과거 직업은 마르그리트와 같은 창녀였고 배우를 꿈꾸기도 했으나, 나이를 먹고 다른 직업을 하는 걸로 봐서 그 꿈은 접은 듯하다.
한때는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사이를 이어주는데 도움도 줬지만, 정작 마르그리트가 아프고 몰락하는 상태에 빠지자 손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 공작(le duc)
연로한 귀족으로, 폐병을 앓다 자기보다 먼저 요절한 딸에 대한 슬픔을 안은 아버지이기도 하다. 딸과 매우 닮은 마르그리트에게 딸을 투영해 마르그리트를 아끼며 몸을 망칠 우려가 있는 문란한 생활에서 빼내려 애를 쓰지만, 끝내 그 시도는 실패하게 된다. 마르그리트는 창녀 시절엔 공작의 그런 태도를 귀찮아했다. 마지막까지 마르그리트를 외면하지 않고 걱정해준 선한 인물이다.
- 아르망의 아버지(Monsieur Duval)
아르망과 마르그리트가 결별하게 된 원인. 아르망 외에도 딸을 하나 더 뒀다.
창녀에 빠진 아들을 걱정하며 결혼을 앞둔 딸도 있기에 어떻게든 마르그리트를 아르망으로부터 떼어놓으려 그녀에게 접근했다. 처음에는 일반인이 창녀에게 흔히들 품는 편견을 가진 채로 접근했다, 마르그리트가 예상 외로 아르망에게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알고 미안해하면서도, 자식들의 입장 때문에 마르그리트에게 아르망과 결별해달라고 몹시 미안해하며 호소하게 된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에게 일부러 어그로를 끌면서도 끝내 진상을 숨기다 지병의 악화로 죽어가게 되었는데, 그 시점에 다시 나타나 그녀에게 나름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그간 행적을 반성하며 아들에게 진상을 전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마르그리트가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만든 원인들 중 하나지만 마르그리트는 그를 그다지 나쁜 사람으로 평하지 않았다.[5]
- 쥘리 뒤프라(Julie Duprat)
마르그리트의 친구. 마르그리트가 폐병이 악화되었을때 곁에 쭉 남아준 사람으로 임종까지 함께 했다. 마르그리트의 입지가 나빠지자 손절을 시도한 프뤼당스 부인에 비하면 꽤 선한 편인듯. 병석에서 죽어가는 그녀를 돌보며 일기를 써주기도 했다. 마르그리트 사후 아르망에게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전해주게 된다.
- 올랭프(Olympe)
작중 묘사에 따르면 호리호리한 체격과 멋지게 틀어올린 금발을 지닌, 눈이 멀어버릴 만큼 아름다운 미인. 누가 봐도 상당한 미인이라는 그 마르그리트보다도 더 예쁘다고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르그리트보다 얼굴이 예뻐서 더 뛰어난 미인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고, 몸매가 굉장히 좋아서 마르그리트보다 뛰어난 외모로 평가받는 것이다. 당시 서구권에서 선호하는 여성의 체격은 통통한 글래머체형이었는데, 마르그리트는 굉장히 마른 체격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거유의 풍채좋은 올랭프보다 외모평가가 떨어진 것. 마르그리트가 파리의 한 파티장에서 다른 남자와 춤을 추는 걸 보고 질투와 배신감을 느낀 아르망이 마르그리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에게 접근해 아르망과 잠시 교제했다. 사귀면서 한 주된 일과는 마르그리트 괴롭히기였다고. 물론 올랭프는 아르망이 자신을 좋아해서 사귄 게 아니라 이용해 먹으려 사귄 걸 알고 있었다. 직업은 나오지 않았지만 묘사상 마르그리트와 같이 매춘부로 추측된다.
4. 작품 배경
뒤마 피스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딴 소설이다. 그는 '마리 뒤플레시스(Marie Duplessis)'라는 고급 창부를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소설에서처럼 아버지가 반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소설과 달리 황소 고집인 피스는 오히려 아버지와 의절하고 마리와 계속 만났지만 점차 마리의 잦은 음주와 바람에 실망해 그녀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히트작을 내지 못해 인세가 충분하지 못한 뒤마 피스의 경제적 무능 때문에 마리 뒤플레시스가 후원자를 계속 유지했다는 설도 있다. 후원자가 필요했던 이유는 마리가 자신의 이름으로 상설 연주회 살롱을 운영했기 때문.이 경우에는 뒤마 피스의 열등감과 심리적 문제 때문에 헤어진 셈이니 죄책감의 발로로 소설에서 마리를 마르그리트로 미화한 것일 수도 있다. 마리의 지인들은 춘희의 소설과 오페라 각색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문지상에 마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자주 보도되었지만 실제보다 더욱 난잡하게 묘사되었으며 병환이 심해 매춘을 본업으로 하는 문란하고 난잡한 생활을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었다고 진술한다. 전날 늦게까지 파티를 했어도 10시 이전에 일어나 피아노 연습과 산책을 거르지 않고, 독서가 취미이고 코르티잔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다니는 편이었다고 한다. 피아노 실력은 한때 3개월 정도 동거한 연인이자 스승이기도 한 리스트의 레슨곡을 따라갈 수준으로, 자신의 살롱에서 개최한 파티에서 능히 가수의 노래에 맞춰 반주하거나 야상곡과 소품곡을 연주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또 고급 태피스트리와 보석보다는 생화로 장식하는 것을 선호했다.
어쨌거나 뒤마 피스와 이별한 지 불과 2년이 되던 해, 마리는 지병이던 결핵이 악화되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여윈 체구와 유난히 하얀 피부는 백분 화장이 아닌 빈혈과 결핵으로 인한 것이며, 아픈 와중에도 밤새워 살롱 파티를 개최하거나 참석하여 건강이 점점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6]
사망하기 1년 전에는 드 페레고 백작과 결혼하여 백작부인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나 런던에서 고급 살롱과 음악회를 개최할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며 금전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별거 중에 지병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생전에 남의 미움을 사지는 않았는지 소설과는 달리 외롭게 생을 마치지는 않았다고 하며 생전에 살롱을 드나들었거나 그녀를 추모하는 이들이 다양한 경로로 유품을 구해 간직했다. 뒤마 피스의 소설이 마르그리트가 소장한 소설을 유품으로 구하며 생긴 에피소드로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인데, 뒤마 피스가 구입한 유품이 그 책이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링크
춘희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뒤마 피스가 단숨에 떠오르는 문학 신성이 되자 뒤마 피스는 아버지 알렉상드르 뒤마와 다시 화해한다. 일설에 의하면 알렉상드르는 아들의 희곡 초연 무대를 보고 울었다고.[7]
5. 영상화
수십 편의 영상물이 만들어졌다.5.1. 1936년 영화
원제는 Camille. 소설과 연극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감독 조지 큐코어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어빙 솔버그 등이 제작하고, 조이 에이컨스와 프랜시스 매리언 등이 대본을 쓰고, 마거릿 부스가 편집했다. 주연은 당대 최고 스타인 그레타 가르보와 신인이었던 로버트 테일러. 라이어널 배리모어가 아르망의 아버지인 무슈 뒤발로 나온다.
5.2. 유리가면에서의 춘희
작품 상에서는 기타지마 마야가 연기에 미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소재가 된 연극. 마야 모녀가 얹혀 사는 중국집의 딸 스기코가 마야를 놀릴 생각으로 춘희 공연 표를 걸고 억지조건으로 내기를 걸자 무리해서 배달을 해 내기에서 이긴다. 이에 기분 나빠진 스기코가 표를 주기 싫다며 겨울 바다에 던지기까지 하는데, 마야는 망설임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표를 건져낸다. 이 과정을 이전에 놀이터에서 애들에게 드라마 연기를 하던 마야를 눈여겨봤던 츠키카게가 보고 있었고 춘희를 본 후 마야를 데려가 연기를 시켜보게 된다.이후 사쿠라코지 유우가 성인 역으로 춘희의 아르망 역을 맡게 되자, 마야에게 티켓을 보낸다. 이때 마야는 연예계에서 추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꽃다발을 직접 전해주지 못하고 쪽지와 함께 대기실에 남겨둔다. 다른 사람들은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지만 사쿠라코지는 그것이 마야가 보낸 편지라는 사실을 알고 미소를 짓는다.
홍천녀 만큼이나 많이 언급되지만, 신기하게도 마야는 단, 한 번도 춘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줄거리 설명하듯 간단히 연기를 하며 츠키카케에게 보여줬지만 무대에 올라본 적은 없다.
5.3. 사쿠라 대전에서의 춘희
코믹스판 사쿠라대전 1권에서 당시 제국극장에서 공연 중인 작품으로 나온다. 마르그리트 역은 칸자키 스미레, 아르망 역은 마리아 다치바나가 맡았고, 사쿠라와 아이리스는 마르그리트의 하녀 1, 2역을 맡았다. 작품 초반, 사관학교 수석 졸업 후 갑자기 제극의 검표원으로 배속을 받은 오오가미 이치로는 극장에서의 온갖 잡무에 치이면서 자신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내적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9] 그러다 우연히 공연 중인 연극 '춘희'의 클라이막스를 보게 되면서 난생 처음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오오가미는 어느 정도 마음을 잡는 한편, 첫 만남부터 사이가 썩 좋지 않았던 스미레와도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5.4. 문학소녀 시리즈에서 춘희
4권인 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천사의 소재가 되었다.5.5. 발레에서의 춘희
소설 춘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발레 작품은 두 가지가 있는데, 존 노이마이어 안무의 'Lady of the Camellias'와 프레데릭 애쉬튼 안무의 'Marguerite and Armand'가 있다. 보통 소설에서 발레로 넘어올 때 스토리가 각색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 두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원작에 매우 충실한 편이다.존 노이마이어의 'Lady of the Camellias'는 약 150분 길이의 3막 발레이고, 쇼팽의 음악을 사용하였다. 발레리나 강수진이 이 작품으로 유명하다. 발레 작품 중에서도 'Lady of the Camellias'는 선정적인 편이므로 시청에 주의를 바란다.
프레데릭 애쉬튼의 'Marguerite and Armand'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표현한 약 30분 길이의 단막 발레로, 리스트의 음악을 사용하였다. 이 작품은 로열 발레단의 레전드인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인데, 마고트 폰테인이 사망하고,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을 공연하지 않았고, 그 결과 20년 동안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 세계에서 인정된 프리마 발레리나들만이 이 공연에 참여하게 될 수 있게 되었다.
존 노이마이어의 'Lady of the Camellias'와 스토리의 차이점이 있다면, 프레데릭 애쉬튼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결말은 원작 소설과 'Lady of the Camellias'과는 달리 아르망의 품에서 죽게 되는 결말로 끝이 난다.
'테르프 Terp'의 영상 참고.
6. 여담
《카르멘》도 창녀와의 사랑이 소재인데다 역시 오페라가 나왔고, 과거 문학 전집들이 이 두 작품을 묶어서 번역해 놓은 경우도 있어서(ex: 정음사 세계문학전집) 헷갈리는 경우도 왕왕 있다. 특히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아니라 소설 제목 《춘희》와 헷갈린다. 《카르멘》 소설판 제목이 《춘희》지? 하는 식.게임 타임 프린세스의 '패션 하우스' 스토리의 비하인드 인터뷰에 따르면 춘희를 모티브로 하여 이를 근현대식으로 재구성하였다고 한다.
[1] 오역으로, 椿(츠바키)은 한국에서 참죽나무(일명 까죽)를 뜻하는 글자다. 졸지에 까죽을 든 여인이 돼버린 것. 한국에서 동백을 나타내는 한자는 椿가 아니라 柏(측백나무 백)이다(冬柏이 동백) 다만 얘 혼자 쓰면 측백나무라는 나무가 따로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어 결국 아예 동백희라고 하거나 원제를 그대로 직역하는 게 맞다. 중국에서는 茶花女로 번역했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도 마찬가지)[2] 작중에서 묘사된 마르그리트의 외모는 이러하다: 완벽하게 갸름한 달걀형의 얼굴, 정성들여 그린 듯한 초승달 모양의 고운 눈썹, 커다랗고 새카만 두 눈, 살포시 감으면 장밋빛 볼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긴 속눈썹, 곧게 뻗은 코, 보기 좋은 입술, 새하얀 이, 그 누구의 손길도 닿은 적 없는 듯 솜털처럼 부드러운 피부, 이마에서 둘로 나뉘어져 물결피듯 곱슬거리며 길게 늘어진 비단같은 흑발, 큰 키, 지나치게 가냘프지만 옷을 어울리게 잘 입어 흠잡을데 없는 몸매.[3] 설탕절임 건포도, 포도사탕으로 번역되기도 한다.[4] 정확한 명칭은 raisins glacés(얼음 포도)다. 일일히 따서 씻어둔 포도의 알을 와인이나 샴페인에 한시간 동안 재워두었다가 꺼낸 후, 포도의 물기를 빼고 설탕을 채운 그릇에 담아 양피지로 덮고 2시간 가량을 얼려만드는 간식이다. 당시는 냉장기술이 그리 좋지 못했고 재료들 역시 고급 식료품으로 취급받았기에 상당히 사치스런 간식이었다고 한다.[5] 현대에도 자식이 유흥업 종사자와 교제한다고 하면 꺼릴 부모가 많을 것인 만큼, 아르망의 아버지는 그 시대상의 아버지로서는 당연한 행동을 했다. 마르그리트도 그를 이해했기에 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6] 출처는 A.G. 모건의 논픽션소설 <파리의 딸>, 모건은 강인한 정신력과 사랑을 향한 진실함과 성실함을 지닌 여성이었다고 묘사한다. 항간에 떠도는 마리에 대한 약물중독과 문란한 사생활 등 검증되지 않은 루머들과는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본명 알퐁신 플레시스에서 개명한 이름으로 활동한 마리는 호화로운 보석을 자주 착용하지 않는 소박한 성품이며 현재 화폐가치로 한화 연 평균 1백억 원 대의 생활비가 든 이유는 홀 전체를 예술가들의 살롱으로 운영하며 예술가들을 초대해 자주 연주회, 와인과 샴페인을 곁들인 파티와 만찬을 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콜중독 아버지의 집에서 가출해 드레스숍의 수습직원으로 일하던 때부터 귀족 여성의 삶을 동경하고 문학, 음악, 그림에 관심이 많아, 후원자를 찾은 10대 후반부터 귀부인들의 고급 취미생활인 살롱을 시작할 만큼 예술후원 활동에 막대한 비용을 썼다. 첫 후원자는 집과 보석, 모자, 구두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외국어, 역사교양, 사교무용, 승마,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을 원한다고 대답하는 알퐁신의 당돌함에 호감을 느껴 이 모든 교육을 제공해 파리의 제일 가는 귀부인의 교양을 갖추도록 도왔다고. 집안의 반대로 끝내 백작부인이 되지 못하고 살롱 비용도 엄청난 빚으로 남았지만, 생전에 워낙 유명세를 누린지라 유품과 기념품을 경매로 팔거나 탕감하여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법 사악한 유머감각도 있어서, 동백꽃 여인이라는 별명은 하룻밤을 원하는 귀족들 앞에서 붉은 빛과 흰 빛의 동백꽃을 달아 불가능과 가능 여부를 알려서 생긴 것이다. 헌데 흰 빛인들 몸을 허락하는 뜻은 아니었고 마리보다 먼저 취해 잠드는 귀족이 한둘이 아니었으며 심지어 코르셋과 드레스를 착용한 채로도 창문 넘어 월담으로 달아나기도 했고 주특기가 승마였을 정도로 얌전한 외모와 달리 신체능력도 탁월했다. 그런 마리의 진짜 바람은 누군가의 후원보다 당당히 귀족 부인으로서 여권과 수표에 서명을 할 수 있는 신분상승이었기에 대놓고 밤일에는 몸을 사리는 편이었으며 이런 파격적 행각으로 인해 같은 코르티잔들에게 '파리를 농락하는 여인'이라 불리며 공연장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알콜중독과 아동학대자로 어릴 적 마리가 당한 성범죄 피해에 돈으로 합의하고 이득을 취하려 한 아버지와 연을 끊었지만, 마리 또한 젊은 나이에 결국 아버지처럼 알콜중독에 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재미있게도 이런 행각에 흥미를 얻은 트루먼 카포티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여주인공 홀리 고라이틀리를 묘사할 때 마리의 삶을 적지 않게 참고한 흔적을 보였다. 또 코코 샤넬의, '나는 파리의 마지막 코르티잔'라는 유명한 발언의 코르티잔이 보통의 매춘 여성이 아닌 바로 이 마리 듀플레시스가 유행시킨 자유로운 여성상이었으니 이래저래 문학, 음악, 예술, 영화, 패션에 이르기까지, 절대로 죽어서도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존재가 되지 않겠다는 유언처럼 대단한 23년 간의 삶을 산 불멸의 여인이라 하겠다. 구남친 리스트의 연주곡도 발레 소품곡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으로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면.[7] 아르망의 아버지가 딸들의 혼처가 막힐까봐 며느리로 받아 달라 간청하는 마르그리트를 점잖게 모욕하는 장면은 마리 듀플레시스가 영국에서 겪은 일보다는 뒤마 피스가 아버지로부터 혈통을 부정당한 실제 사례를 참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개나 소나 글 좀 쓴다고 내 아들 행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며 그의 글재주도 이들과 다를 바 없다는 조롱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초연을 본 뒤마는 그때 미안했다며 뒤마 피스에게 아버지라 불러도 된다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은 이 때부터 뒤마 피스(작은 뒤마)라는 필명을 더욱 당당하게 쓰게 되었다는 해피엔딩.[8] AFI's 100 Years...100 Passions.[9] 이때 요네다 중장과 제국 식구들은 오오가미에게 제국화격단의 존재를 일부러 함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