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3:23

카지 료지/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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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애니메이션과는 판이하게 달라서 딴사람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특히 성격적인 면에서 진짜 인격자가 되었다.[1]

전체적으로 비중이 상승했고 TV판에서 미싱 링크로 남은 부분을 보완하는 묘사가 많다. TV판에서 묘사되지 않았던 '진실을 추구하는 이유'도 밝혀진다. 토우지의 죽음으로 인해 네르프를 떠나려던 신지에게 조언을 해 줄 때 자기 과거를 털어놓는다.

세컨드 임팩트 직후 4살 아래인 동생 및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 5명과 함께 고아로 비참하게 살던 중 군대의 음식을 훔치다가 잡혀버렸다. 이때 죽이겠다는 군인들의 협박에 못 이겨 동료들이 있는 곳을 불어버리고, 군인들이 방심한 사이 자신은 극적으로 도망쳤지만 동생과 친구들은 군인들 손에 다 죽고 말았다.[2] 이 사건은 카지에게 큰 상처를 남겼고, 이 모든 일은 세컨드 임팩트 때문에 비롯되었단 발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막고 세컨드 임팩트의 진실을 알아내고자 진실을 쫓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엔 속죄의 의미도 있다. 미사토와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동생과 친구들을 죽게 해놓고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 하는 회의에서 이별을 결심했다고 한다.

신지에게 해주는 조언의 양과 디테일이 TV판보다 늘어났는데, 터미널 도그마의 릴리스를 봐 버린 신지에게 네르프의 배후에 있는 제레의 존재 등을 직접 가르쳐 주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에바에 융합되어 사라진 사건을 기억에서 다시 떠올리게 하는 등 많은 영향을 주었다. 신지가 부담스러워하긴 했지만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라'는 조언을 가장 처음으로 해 줬으며, TV판에서의 푸근하게 다독여주는듯한 이미지와 달리 코믹스에서는 다소 엄격한 자세로 신지에게 스스로 눈을 뜨고 성장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스카에게 대해서도 전혀 태도가 다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카지는 아스카가 선을 넘든 말든 망가지든 말든 눈을 홉뜨고 귀찮아하며 시종일관 철저히 방치했다. 반면 만화판에서는 아스카가 옷까지 벗으면서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달라 할 때 평소의 유들유들한 태도와 달리 정색하며 화를 낸다. 진심이 담긴 고백임을 알고 "마음은 잘 알겠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진지하게 거절한다. 이후 초호기에 융합되어 버린 신지를 걱정하던 아스카에게 힘내라고 따뜻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장면도 추가되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아스카에게 철벽치는 카지"는 이 만화판에서만 나타나는 묘사다.

죽는 건 TV판과 마찬가지지만 죽어갈 때 세컨트 임팩트 직후 살해당한 동생과 친구들이 눈 앞에 나타나고, 이를 보면서 편안한 표정으로 "여어, 마중 나와 준 거야?"라고 한다. 그나마 원작에 비해선 등장인물들에게 남긴 게 많아서인지 미사토와 신지는 그의 죽음을 알고도 TV판만큼 절망적인 상태로 빠지지 않는다. 다만 아스카는 주변에서 말해주지 않아서 카지가 죽었다는 걸 모른다.

이후 제레의 뜻대로 인류보완계획이 실행되었을 때 아스카의 눈 앞에 나타난다.

카지가 총에 맞아 죽는 컷에서 총을 쏜 사람이 흰색 장갑과 검은 옷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카지를 죽인 자가 다름아닌 이카리 겐도라는 앙덕들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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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다모토에게는 5살 위의 친형이 있고 사이가 아주 좋아서 어릴 때부터 형에게 모든 취미를 배웠다고 하는데(1999년 인터뷰), "형 노릇"을 제대로 하는 "제대로 된 어른"인 만화판 카지에게는 이런 자신의 경험이 투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2] 이때 카지의 동생과 친구들은 초~중학생 정도의 나이였는데 군인들이 마구 쏴 죽였다는 것. 세컨드 임팩트 당시의 치안과 법률과 군율이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