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ollyridianism 컬리리디아니즘이란,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종파로, 토착 신앙과 혼합되어 성모 마리아를 여신으로서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삼위일체가 성부, 성자, 성모로 구성되어 있고 성자는 나머지 둘의 결합의 결과로 여겼다. 이집트 신화의 여신 이시스 숭배와 연관이 있다. 에피파니우스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 전에 작은 케이크(κολλυρις)나 빵을 바친 것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성찬식을 할 때, 매우 괴상하게 성체를 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여기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에피파니우스의 기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성찬식을 진행했는지는 불명이나, 게걸스럽게 빵을 영했다는 기록도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2. 논란 - 보편교회의 성모 마리아 공경과 관련되다?
다만 일부 학자들은 이 교파가 아라비아의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에 불과하기에 이것이 별개의 종파로서 지속되었을 가능성을 부정한다. 이 교파는 대략, 에페소 공의회의 시기 즈음에 소멸되게 되는데, 즉 길어야 200~400년 가량만 존속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과 성모 마리아를 신격화 하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서 일부 사람들은, 에페소 공의회의 진행과, 해당 공의회에서의 테오토코스 교리 제정을 들어서, 컬리리디아니즘의 성모 숭배 사상이 보편교회, 즉, 전통을 보존한 가톨릭과 정교회 등의 교파의 성모 공경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는 주장을 호도하기도 한다. 실제로, 10여년 전, 국내의 장로교 신자 출신의 기자 한명이 이를 조사하고 취재하며, 종교적 칼럼을 싣게 되는데, 해당 칼럼에서는 컬리리디아니즘과 에페소 공의회, 테오토코스 교리와 성모 공경을 하나의 연장선상으로 연결지어 가톨릭의 공동 구속자[1]교리에 영향을 주었으며,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성모 마리아에 대한 지위 격상의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근소한 시일 내에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동 구속자 교리가 반포될 것이라 주장하였는데, 에페소 지방의 오랜 전통으로 아르테미스같은 여신 숭배 사상이 공의회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안으로 유입되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는 허점이 있다.2.1. 진실
에페소 공의회에서 제정된 테오토코스 교리는 성모를 신격화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예수를 신격화 하기 위해서 제정된 교리에 가깝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또한, 에페소 공의회가 진행된 시점으로부터 짧게 잡아도 최소 대략 200여년 전에, 이미 해당 지역에서의 여신숭배는 맥이 끊긴 상태였다. 이미 그 지역에는 수백년 전 부터 그리스도교가 침투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르테미스여신 숭배 사상이 공의회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리 만무하다.개신교 근본주의 진영의 과격한 성향의 신자들 가운데서는 종종 컬리리디아니즘과 가톨릭, 정교회의 성모 공경 사상을 연관지으려는 시도가 간혹 있으나, 사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컬리리디아니즘이 그다지 비중있고 중요한 이단에 속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종파와 가톨릭 내지는 기타 전통 종파[2]를 연관지으려는 시도가 지난 2천년 동안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라비아 지방에서 단발적으로 일어났던 종교 운동 정도로 보는것이 합리적일 것이며, 이것이 공의회를 통해서 그리스도교 내부로 유입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사고의 비약이다.
정교회에서 마리아는 처음으로 신화(theosis)된 인간으로서 비중이 있다. 또한, 성모는 모든 은총의 중개자라는 점을 가톨릭과 거의 동일한 견해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약간 거칠게 비유하자면, 성모는 신과 인간의 사이 정도에 위치한 존재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다. 또한,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도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구원을 구하는 기도를 바치거나, 성모의 승천을 주장하기도 하는 등, 가톨릭을 제외한 여타 전통 종파에서도 성모에 대한 공경의 정도는 가톨릭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성모에 대한 공경은 컬리리디아니즘에 의한 신격화가 아닌,[3] 초대교회의 유서깊은 전통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관련 문서
[1] 성모가 예수와 더불어 공동으로 구원자의 지위에 속한다는 말. 현재 가톨릭에서는 거부하고 있으나,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채택하고 있다.[2] 정교회 등[3] 단, 에페소 공의회 당시 성모의 신격화를 우려한 교부들이 있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