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8 11:58:07

케빈 라일리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1. 개요2. 경력3. FXOpen의 방한 이후 실력 상승과 올킬4. 고국으로 귀환5. 기타

1. 개요

국적 미국
이름 Kevin Riley
소속 ROOT Gaming
FXOpen → CompLexity → 은퇴
종족 테란
ID qxc

2011년 중반 변현우와 함께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는 테란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2. 경력

본래 브루드워 시절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온 게이머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군소 대회만 나갔을 뿐 메이저 대회에는 나가지 않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게이머 였으나, 스타크래프트2 이후 본격적인 게이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2 발매 이후 Root Gaming 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Root Gaming 이 해체된 이후 FXOpen 소속의 선수가 된다.

사실 2011년 중반까지 성적은 좋지 않았다. 팀리퀴드에서 자료를 찾으면 우승 경력이 잔뜩 있기는 하지만 그 중 많은 스타2 팬들이 중요시 여기는 GSL, 드림핵, 북미 스타리그, MLG, Teamliquid Star League 등의 수상 경력은 없다. 우승한 대회들은 스투팬이라면 다들 별로 신경쓰지 않거나 높이 봐 주지 않는 대회들.

특히 북미 스타리그 시즌 1에서의 성적은 가히 참혹한 수준. 조금 한다 하는 선수들에게 전패하며 속한 조의 승수 셔틀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예선도 뚫지 못하고 광탈.

이런 안 좋은 성적이 벌어진 데에는 지나치게 실험적인 빌드를 많이 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도박수를 던지는 거야 필요하지만 케빈 라일리의 그 시절 경기를 보다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빌드와 전략을 정말 많이 썼다. 4차관 하는 프로토스 앞마당에 해병 불곰만 진출해서 언덕 아래에서 스캔으로 시야 확보하고 싸워주기, 돌격모드 바이킹 의료선에 태워 드랍하기 등등. [1] 그래도 개 중 테테전 선 유령 빌드는 먹힌다면 제법 무섭게 들어가긴 했다. 먹힌다면. (...)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나 해외 팬들에게나 해외의 전형적인 '기상천외한 작전을 좋아하지만 그걸로 모든 걸 커버하려는 선수' 로 인식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상 그 시절에도 리플레이 등을 보면 APM, 해불 마이크로 컨트롤 등은 제법 훌륭했고 기본기 역시 국내 선수 못지 않게 좋은 편이었다. 즉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었다는 이야기.

3. FXOpen의 방한 이후 실력 상승과 올킬

이러한 잠재력은 케빈 라일리가 팀을 FXOpen으로 옮기고 FXOpen이 해외팀 최초로 GSTL에 참전하면서부터 서서히 실력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GSTL에 출전해 2패를 기록했으나 드디어 고병재를 뛰어난 화염차 운용으로 잡아내며 GSL 무대 첫 승을 기록한다. 이 때 한 게임 내내 화염차 견제로 잡은 고병재의 건설로봇이 무려 108기. 중계진 말마따나 고병재 입장에서는 정말 일꾼 뽑기 싫어지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FXOpen 결국 4패를 기록하고 플레이 오프 진출이 좌절되었다. 마지막 1승을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나 상대는 한창 기세가 오르고 개인 리그에서나 팀 리그에서나 강한 모습을 보이는 IM. 아무리 좋게 봐줘도 IM에게서 두 세트 이상을 따 내는 것도 힘들어 보였는데...

케빈 라일리가 올 킬을 달성한다. 정종현까지 잡아내면서!

외국인 선수가 GSTL에서 연승을 거둔 것은 전날 크리스 로랑줴가 처음이었으나, 올킬을 달성한 것은 케빈 라일리가 최초.

이 날 케빈 라일리의 경기력은 단단함과 빌드의 완성도도 돋보이는 한 편 자원이 남는 후반 풀 업 사신 아홉 마리로 연결체 테러, 건물 부수기 등을 시전하며 해외 선수 특유의 재기 발랄함도 뽐낸, 한 마디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항상 전략성에만 치중하던 모습과 달리 한국 래더에서 게임을 하고 GSL에 출전하며 한국 선수들의 장점인 치밀한 빌드 구성과 운영을 확실히 몸에 받아들이고 불과 몇 달 전 북미 스타리그에서 날빌과 엽기 전략을 들고 나오던 모습에서 환골탈태, 앞으로의 경기력이 기대되는 해외 게이머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 올킬 이전에도 나름 인기있는 게이머였으나 그렉 필즈, 크리스 로랑줴, 조나단 월시 등 메이저 무대에서 커리어가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감히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인기였다. 하지만 이 올킬 이후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폭파.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기대받는 선수가 되었다.

물론 비판적인 의견 역시 존재한다. 케빈 라일리의 실력이 상승한 것은 부정하지 못하지만 IM의 로스터가 병맛이었다는 것. 그리고 사실 맞는 말이긴 하다. 점수가 뒤지는 와중에도 중견까지 내내 신인을 내보내며 FXOpen을 어렵지 않게 생각하는 IM 답지 않은 선수 기용을 했고 마지막에 출전한 정종현마저 지옥불 화염차와 밴시에 장렬이 산화하며 GG.

확실히 한국 선수들에 비해 아직까지 빌드의 완성도, 세세한 컨트롤이 조금 뒤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실력이 안정성을 갖추고 진일보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조금 더 안정성을 갖춘다면 빌드와 전략의 유연함이라는 종래의 장점과 결합해 강력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4. 고국으로 귀환

하지만 2012년 후반기 들어, 학업에도 집중하기 위해 고국을 돌아가며 팀도 이적했으며 결국 게임 실력도 매우 줄어들어 예전의 영광은 찾기 힘들 것 같다.

2015년 10월 14일, 은퇴했다.

5. 기타

  • 항상 두건을 착용하고 있어 두건 테란, 영어로는 반다나 테란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해외에서는 존 레논이라고도 부른다고. 그리고 저 두건은 올킬을 기록한 뒤 벗어서 관중석에 던졌다.

[1] 임요환도 한 번 한 적 있지만 그 때는 막 러시를 막고 다급히 상대의 자원줄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였고 케빈 라일리는 작정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