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문 배경
룬 전쟁이 한창일 때 태어난 케일은 정의의 성위인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신성한 불꽃의 날개를 펴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다. 그리고 쌍둥이 동생 모르가나와 함께 데마시아의 수호자로 수년간 추앙받았다. 그러나 인간들의 반복된 실수에 환멸을 느낀 케일은 결국 데마시아를 영원히 떠나고 말았다. 불타는 검을 휘두르며 악을 심판하는 케일의 이야기는 데마시아의 전설이 되었고, 여전히 많은 이들은 케일의 재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
2. 장문 배경
룬 전쟁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타곤 산은 다가오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그 빛 속에서 케일과 그녀의 쌍둥이 동생 모르가나가 태어났다. 자매의 부모였던 미히라와 킬람은 부족을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타곤 산을 오르고 있었다. 미히라는 산을 오르던 중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등반을 멈추지 않았다. 타곤 산 정상에 도달한 그녀는 정의의 성위로 선택받아 태양보다 눈부시게 타오르는 칼을 휘두르게 되었다. 미히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쌍둥이를 출산했다. 간발의 차이로 먼저 세상에 나온 케일은 눈부신 빛을 발산했지만, 뒤이어 나온 모르가나는 그만큼 어두운 기운을 내뿜었다. 그리고 미히라는 필멸자 최강의 전사가 되었다. 하지만 킬람은 신성한 임무를 맡게 된 미히라가 점점 두려워졌다. 온갖 사악한 마법사들이 그녀가 내뿜는 빛에 이끌려 몰려들자 결국 킬람은 쌍둥이의 안전을 위해 미히라의 곁을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정복자의 바다를 건너 새로운 정착지로 향했다. 마법을 차단하는 힘이 있다고 알려진 땅에 세워진 곳이었다. 새 고향에서 킬람은 혼자 쌍둥이를 길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둘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커 갔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케일은 지도자들과 정착지의 법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능력을 지녔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했지만, 법의 목적이 모든 사람의 안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킬람은 얘기하길 꺼렸지만, 케일은 미히라가 어느 먼 전쟁터에서 룬 전쟁을 끝내고 세상을 구원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시간이 지나 쌍둥이는 십 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기다란 불줄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천상의 화염으로 이글거리는 검 한 자루가 두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케일과 모르가나 사이로 떨어졌다. 킬람은 그 검이 미히라의 것임을 알아보고 몹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케일은 일말의 머뭇거림도 없이 갈라진 검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케일의 어깨에서 깃털이 수북한 날개가 뻗어 나왔다. 케일을 따라 조심스럽게 나머지 검을 집어 든 모르가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케일은 어머니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교감을 느꼈다. 이 검은 어머니가 보낸 신호가 분명했다. 어머니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으며, 자매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걷기를 바라고 있었다. 정착지의 주민들은 자매가 별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들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데마시아를 외부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리라고 믿었다. 이 날개 달린 수호자들은 곧 빛과 진리의 상징이자 모두에게 존경받는 존재가 되었다. 이후 케일은 수도 없이 많은 전투에서 활약했다. 데마시아 민병대 역시 점점 규모가 커졌고, 케일은 용감한 전사들의 무기에 신성한 불의 축복을 내렸다. 하지만 정의 실현을 향한 케일의 의지는 점점 집착으로 변했다. 케일은 안팎의 위협을 물리치고자 심판단을 조직해 법을 집행했고, 맹렬한 기세로 반역자들과 약탈자들을 색출했다. 하지만 그런 케일도 모르가나를 대할 때는 물러질 수밖에 없었다. 케일은 추종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모르가나에게 죄를 뉘우치는 자들을 교화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에 크게 반발한 케일의 제자, 로나스는 케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모르가나를 감옥에 가두려고 했다. 도시에서는 곧 폭동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로나스는 목숨을 잃었다. 분노에 사로잡힌 채 하늘로 날아오른 케일은 신성한 불꽃을 소환해 죄악으로 가득 찬 도시를 정화하려고 했다. 그때 모르가나가 검을 손에 쥐고 케일 앞으로 날아갔다. 케일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악을 몰아내려면 가장 먼저 모르가나부터 처리해야 했다. 자매는 공중에서 전투를 벌이며 서로를 향해 치명적인 일격을 날렸고, 그 충격으로 도시는 점점 파괴되어 갔다. 순간 고통에 찬 킬람의 비명이 들려오자 두 사람은 싸움을 멈췄다. 케일은 모르가나의 품에 안겨 죽어가는 킬람을 바라봤다. 그날 도시를 휩쓴 폭력이 낳은 무고한 희생자였다. 케일은 어머니가 남긴 검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다시는 하찮은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구름 위로 날아올라 지평선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타곤 산을 바라봤다. 산 정상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케일은 다짐했다. 타곤 산에서 완벽하고 순수한 존재가 되겠다고. 그리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정의의 성위가 되리라고. 그 후 수백 년간 케일은 데마시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케일에 관한 전설은 데마시아 왕국의 문화와 법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데마시아인들은 날개 달린 수호자를 본떠 거대한 동상과 우상을 만들었고, 병사들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추며 왕국에서 그림자를 몰아냈다. 왕국이 갈등과 혼란에 시달릴 때마다 데마시아인들은 케일이 다시 나타나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케일의 재림을 바라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
3. 정의의 불길 속에서
빛나는 사원의 계단에 서 있던 애브리스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원의 입구에는 수호자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조각상은 석양을 뒤로한 채 얼굴 부분의 윤곽을 드러냈고, 앞으로 숙인 머리 주위로 빛이 일렁였다. 흰색 돌을 깎아서 만든 수호자의 조각상은 반짝이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어깨 뒤로는 거대한 날개가 돋아나 있었고, 가슴팍에는 두 자루의 검을 쥐고 있었다. 투구를 쓴 조각상의 얼굴은 표정이 없었지만 근엄했으며 인간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완벽함이 묻어났다. 조각상이 발을 딛고 있는 주춧돌에는 수백 개의 촛불이 놓여 있었다. 애브리스는 자신의 검과 방패를 조각상 아래쪽에 기대 놓았다. 그것들은 조각상이 들고 있는 돌로 만든 검만큼이나 깨끗하고 흠이 없었다. 사람들은 수호자가 데마시아의 고결한 전사들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했다. 애브리스는 조각상 아래에서 묘한 편안함을 느꼈다. 흰색 망토를 걸친 노파가 사원 문을 열고 나왔다. "자매님, 혹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 애브리스가 노파에게 말했다. 노파는 천천히 애브리스에게 다가왔다. "빛의 사자 수도회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죠. 무슨 일이신가요?" 노파의 얼굴은 주름으로 가득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다정했다. "저는... 내일 전장으로 떠납니다." 애브리스는 초조한 듯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다. "제 오른팔은 강합니다. 그리고 데마시아를 위해 싸울 수 있어 자랑스럽죠. 하지만 우리 영토를 침범한 야만인들을 모두 죽여버린다면, 제가 그들보다 나을 게 뭐가 있을까요? 우리도 그들처럼 살육을 저지른다면, 데마시아의 백색 성벽과 눈부시게 찬란한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요?" "아, 그래요, 아무리 군인이라고 해도 살인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죠. 제가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그녀는 조각상을 올려다보며 덧붙였다. "제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수호자님을 위해서 촛불을 하나 켜 주시겠어요?" 애브리스는 무릎을 꿇고 조각상 발치에 봉납된 촛불에 초를 갖다 대 불을 붙였다. 노파는 세월로 인해 갈라져 버린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애브리스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는 생전 자신에게 데마시아의 신화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해 주곤 했다. 애브리스는 할머니의 이야기 중에 어떤 것이 진짜고 어떤 것이 지어낸 이야기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래전, 지금은 바스러져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린 땅에 잔혹한 왕이 통치하던 나라가 있었어요. 그 나라의 백성들은 빈곤에 허덕였죠. 대기근이 나라를 휩쓸었을 때, 왕은 백성들을 모두 자신의 성 안뜰로 불러 모았어요. 그곳에서 왕은 기근을 끝내기 위해 옛 법률을 모두 없애겠다고 멋대로 선언했죠. 그리고 금으로 장식된 법전을 바닥에 던지더니 자신이 곧 법이라고 말했어요. 자신이 말로 정하는 모든 규칙과 법령이 곧 법이 될 거라고 말이에요." "백성들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국왕은 첫 번째 법령을 선포했어요. 사람에 비해 식량이 부족하니 노인들의 먹을 권리를 박탈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노인들은 꼼짝없이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어요." "백성들은 너무 굶주린 나머지 왕의 부당한 처사에도 저항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왕의 친위대는 노인들을 처형하기 위해 줄을 세웠죠." "첫 번째 사람은 백발의 남성이었어요.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오더니 왕에게 애원했어요. '저는 제빵사입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폐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빵을 굽겠습니다'라고요." "왕은 이렇게 대답했죠. '그대는 다시 젊어질 수 있는가? 그 나약한 팔다리에 다시 근육을 붙일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고? 그렇다면 살려줄 수 없다.' 왕이 손짓하자 처형인은 제빵사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어요." "정말 끔찍하군요!" 애브리스가 끼어들었다. "왕이 새로 만든 법에 저항한 사람은 없었나요?" 노파는 미소지었다. "다행히도 왕의 폭정에 저항한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우리가 섬기는 불멸의 수호자께선 수 세기 동안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세계의 불의가 극에 달하면, 그분이 계신 미지의 세계까지 그 여파가 전달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불멸의 수호자께선 이때 세상에 나타나셨죠. 하늘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눈 부신 빛이 쏟아졌어요. 마치 우주의 모든 별이 한곳에 모인 것처럼 밝은 빛이었죠. 그 빛 속에서 수호자께서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경외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죠. 수호자께선 자신을 보고 얼어붙어 버린 왕 앞에 서서 소리쳤어요." "'그 어떤 왕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네 이름을 말하고 심판을 맞이하라!'" "그러자 국왕이 대답했어요. '나는 법 위에 있는 게 아니다, 날개 달린 괴물아. '내가' 곧 법이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자, 친위대 병사들이 전진하기 시작했죠. 병사들은 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린 채 한 몸처럼 움직였어요. '나로 인해 백성들은 삶의 목적을 갖고, 제 분수를 지키며 살 수 있게 되었다. 백성들은 내게 고마워하고 있다.'" "그러자 수호자께서 말씀하셨죠. '정의를 구체화한 것이 바로 법이다. 법은 종이 위에 쓰인 진실하고 공정한 심판이지. 법은 사라질 수 없다.'" "수호자께선 신성한 불꽃으로 타오르는 검을 뽑아 들었어요. 진실과 징벌의 기운이 사방에 가득 찼죠. 그리고 수호자의 날개가 펴지자 불꽃은 더 크게 타올랐어요. 곧이어 날개도 불꽃에 휩싸였죠.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어요." "수호자께서 말씀하셨어요. '네가 백성들을 이끈다고 했지? 그럼 네가 가장 먼저 내 심판의 칼날을 받아라.'" "잔혹한 왕은 수호자의 불타는 검과 날개를 바라봤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건 그녀의 불타는 눈이었어요. 수호자의 눈동자는 삭일 수 없는 분노로 번쩍이고 있었죠. 왕은 마치 태양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수호자의 아름다우면서도 끔찍한 영광을 마주한 왕은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수호자의 발밑에 무릎을 꿇으며 목숨을 구걸했죠." "'회개하겠습니다.' 왕이 애원했어요. '이제 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저는 왕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이제부터 법을 지키면서 살겠습니다.'" "수호자께선 강철 같은 눈빛으로 왕을 바라봤어요. 왕이 말을 마치자 그녀는 크게 숨을 쉬었죠.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이때 수호자의 목소리는 마치 신의 그것과 같았다고 해요." "수호자께서 왕에게 물었어요. '네가 저지른 불의를 되돌릴 수 있는가? 네가 뱉은 거짓말들을 다시 주워 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심판을 더럽힌 네 거짓된 법을 없앨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고? 그렇다면 너를 살려줄 수 없다.'" "수호자께선 왕을 향해 불타는 검을 휘둘렀어요. 왕은 고통에 울부짖으며 자신이 내팽개쳤던 법전 위로 쓰러졌죠." "법전은 천상의 불꽃을 일으키며 활활 타올랐어요. 이 땅의 죄인을 불태우고 정의로운 자들을 정화하는 신성한 불길이었죠." "잔혹한 왕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수호자의 불꽃은 왕의 친위대와 측근들, 처형인과 하인들을 모두 불태웠어요. 불꽃은 왕과 그의 사악한 추종자들이 내뱉은 거짓말을 따라 계속 퍼져 나갔죠. 살아남은 자들은 그 영광의 날을 영원토록 기억했고, 잿더미로 변해버린 왕국을 정의와 명예로 재건할 기회를 얻었어요." "그리고 이 땅에 또 부정한 혼란이 도래하면 수호자께서 다시 하늘에서 내려오실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죠." 노파는 애브리스를 보며 미소지었다. "우리는 모두 선의와 명예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해요. 왕과 제빵사, 하인과 군인 가릴 것 없이 말이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누구도 정의 위에 있을 수 없죠. 우리 남쪽 국경을 침략한 자들은 악의로 가득 차 있어요. 그들에게 법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들은 매 순간 전진하며 우리 땅을 위협하고 있고, 당신은 데마시아의 방패로서 영광스럽고 정의로운 임무를 맡고 있어요. 그리고 수호자께서는 가슴 속에 정의를 품은 이들을 따뜻하게 돌봐주시죠." "알겠습니다." 애브리스가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바라봤다. 한 번도 전장에서 쓰이지 않은 검이었다. 애브리스는 자신의 마지막 전투까지 정의를 위해 검을 휘두르겠노라고 맹세했다. "병사여, 확신이 없을 때는 '수호자께선 어떻게 행동하실지'를 생각해요. 수호자님처럼 진실과 진리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분께서 당신의 검을 인도해주실 거예요. 그 검을 피로 물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노파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더니 사원 안으로 돌아갔다. 애브리스는 자신이 켜둔 촛불이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주둔지로 복귀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조각상을 보려고 몸을 돌린 순간, 그는 수호자 조각상의 투구 안 깊숙한 곳에서 번쩍이는 불꽃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4. 날개달린 자매에게 바치는 찬가
해당 문서 참조 바람.5. 구 설정
5.1. 구 단문 배경
케일은 위대한 영웅이자 천상의 전사 중 최강이라 불리며, 구원의 여지가 없는 자들을 제거한다. 갈등으로 동족이 분열되자 케일은 질서의 이름 하에 마법 갑옷과 불타오르는 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혈육과의 연을 끊었다. 케일이 전장에 강림하면 순식간에 정의가 구현된다. 그 누구도 신성한 빛과 정당한 분노를 피해 갈 수 없기에. |
5.2. 구 장문 배경 1
어느 머나먼 다른 세계. 불멸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이곳에선 고대로부터 시작된 전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세계에서처럼 이곳에서도 전쟁은 위대한 영웅을 낳았는데, 그 영웅의 이름은 케일.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사이다. 케일은 영겁의 세월보다 오래된 불타오르는 검을 휘두르며 눈에 보이는 모든 악을 파괴하기 위해 싸운다. 이제는 멸망하고 없는 고대의 장인 종족이 남긴 최후의 마법 갑옷으로 자신의 섬세한 얼굴을 감춘 채. 케일이 투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는 일은 좀처럼 없었지만, 그녀는 빼어나게 아름답기도 했다. 아마 케일이 정말로 감추려 했던 것은 얼굴이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었을 것이다. 정의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악을 무찌르는 과정에서, 가끔은 잠시 길을 잃은 자들을 용서하고 구원할 수도 있었지만 반대로 승리를 위해 구원의 여지가 없는 자들을 제거해야만 했다. 끝도 없이 계속된 전쟁이 케일의 영혼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얼룩지게 했던 것이다. 케일은 아직도 10년 전 그날의 일을 잊을 수 없다. 드디어 기나긴 전쟁이 그 끝을 보이기 시작했고 승리가 손에 잡힐 듯했던 그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케일의 반대편에서 싸우던 동생 모르가나가 룬테라의 마법사들을 끌어들여 일을 망쳐버렸다. 동족으로부터 배척당하던 이단아 모르가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환사 몇몇에게 봉사하는 대가로, 케일을 비롯한 모든 반대 세력을 굴복시킬 수 있을 만큼 강대한 힘을 이 전쟁에 끌어들인 것이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케일도 리그 오브 레전드와 협정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리그의 지도자이자 상임 의원인 레지날드 애쉬람과 협상한 끝에, 케일이 앞으로 천 년 동안 리그를 위해 싸우는 대신 리그의 소환사들은 그녀의 세계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계약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5년 후, 애쉬람이 실종되자 케일에겐 발로란에서 이뤄야 할 목표가 몇 가지 새로 생겼다. 애쉬람 실종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것, 정의의 전장에서 동생 모르가나를 무찌르는 것,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정의는 날렵한 날개를 달고 온다." |
5.3. 구 장문 배경 2
어느 머나먼 다른 세계. 불멸의 존재들이 살아가는 이곳에선 고대로부터 시작된 전쟁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리 세계에서 그렇듯 여기서도 전쟁은 위대한 영웅을 낳았으니, 그 영웅의 이름은 케일.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전사이다. 케일은 영겁의 세월보다 오래된 불타오르는 검을 휘두르며 눈에 보이는 모든 악을 파괴하기 위해 싸운다. 이제는 멸망하고 없는 고대의 장인 종족이 남긴 최후의 마법 갑옷으로 자신의 섬세한 얼굴을 감춘 채. 케일이 투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는 일은 좀처럼 없지만, 그녀는 빼어나게 아름답다. 아마 케일이 정말로 감추려 했던 것은 얼굴이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었을 것이다. 정의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악을 무찔러 오면서, 잠시 길 잃은 자들을 용서하고 구원할 때도 있었지만 반대로 승리를 위해 구원의 여지가 없는 자들을 제거해야만 했다. 끝도 없이 계속된 전쟁은 케일의 영혼을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 케일은 아직도 10년 전 그날의 일을 잊을 수 없다. 드디어 기나긴 전쟁이 그 끝을 보이기 시작했고 승리가 손에 잡힐 듯했던 그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적들의 편에서 싸우던 케일의 동생 모르가나, 동족으로부터 배척당하던 이단아 모르가나가 갑자기 엄청난 힘을 얻었다. 케일과 동족들을 무릎 꿇릴 수도 있을 만큼 위협적인 힘이었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케일은 모르가나와 연을 끊고 불타는 검을 친동생에게 겨누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정의는 날렵한 날개를 달고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