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17:53:19

쿠조의 대죄

1. 개요2. 발매 현황3. 특징4. 등장인물5. 에피소드
5.1. 다리 하나의 가격5.2. 약자의 체면5.3. 가족의 거리5.4. 죽은 자의 심경5.5. 강자의 도리5.6. 소비의 산물5.7. 사건의 진상5.8. 어리석은 자의 우상
6. 기타

1. 개요

파일:쿠조의 대죄L.jpg

九条の大罪

사채꾼 우시지마로 유명한 마나베 쇼헤이빅 코믹 스피리츠에서 2020년 46호부터 연재 중인 만화.

주인공 쿠조는 강력범죄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지만, 귀천과 선악으로 의뢰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음습하며 때로는 잔혹한 사건들을 선뜻 맡아 다투는[1][2] 옴니버스 구성을 띄고 있다. 법률에 관한 상당한 지식이 없으면 연재할 수 없는 소재인 만큼, 이미 사채꾼 우시지마 연재 중에 5년에 걸쳐 사법 세계에 대한 취재를 하였다고 한다.

2. 발매 현황

2022년 5월 대원씨아이를 통해 1권이 정발되었다.
2022년 6월 대원씨아이를 통해 2권이 정발되었다.
2022년 8월 대원씨아이를 통해 3권이 정발되었으며 작가 자신이 이를 기뻐하는 트윗을 올렸다.
2022년 10월 대원씨아이를 통해 4권이 정발되었다.
2023년 1월 대원씨아이를 통해 5권이 정발되었다.

3. 특징

전작 사채꾼 우시지마가 다양한 이유로 타락한 인간이 파멸을 향해 치닫는 과정을 묘사했다면, 본 작품은 법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아는 강자 앞에서 법에 무지한 약자가 짓밟히는 과정을 무미건조하게 묘사한다. 덕분에 불쾌하고 찜찜하기로는 사채꾼 우시지마 못지 않다. 이의 있음! 그딴거 없다[3]

1화부터 음주운전을 하면서 맛폰으로 게임까지 하던 막장 운전자가 사람을 치어 죽이는데, 결국 집행유예를 받아내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망자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고 알콜 의존증까지 있어서 차에 치어 죽은 것이 아니라 심장마비로 죽은 시체를 치고 지나갔다고 인정됐기 때문. 심지어 가해자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반면 피해자의 부인은 재판에서 바보같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바람에 합의금도 변변히 받지 못하고 보험사가 적당히 산정한 액수만 받게 되어 독자들이 뒷목 잡을 상황으로 끝난다. 쿠조 밑에서 일하는 변호사 카라스마는 이를 두고 '무지는 죄군요' 한마디 하는데 이 작품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대사다. 아닌게 아니라, 피해자 미망인이 어지간한 변호사 1명만 선임했어도 보험금 협상가가 기본적으로 7천만엔으로 시작된다. 수임료를 지불하고도 충분히 남을 금액인데 그러지 않는바람에 고작 1천만엔만을 받는다. 사실 해당 인물은 법정에서도 상당히 안이한 태도로 임했는데, 재판 중 한 일이라곤 다리를 잃은 자신의 아들과 죽은 남편의 사진을 들고 온 것이 전부였다.

사건과 변호가 메인이지만 사채꾼 우시지마처럼 주인공을 조금 뒤로 물러나게 하고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독자입장에서는 쿠조는 대체 언제 활약하는거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할 정도.

일단 지금까지는 법정 장면 자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 수사단계에서 무마하거나 사무실에서 어떡해야 최소형량이 나올지 계획을 짜면 대부분 그냥 그런 비슷한 판결이 나왔다고만 나온다. 법정물 같지만 오히려 양아치들과 변호사들의 군상극에 가깝다.

4. 등장인물

  • 쿠조 타이자
    주인공. 본명은 쿠라마 타이자이지만, 이혼한 아내 쪽의 성인 쿠조를 쓰고 있다.
    돈만 받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원하는 재판 결과를 얻어다주는 유능한 변호사다. 물론 역전재판 같은 게임처럼 무조건 무죄를 따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최대한 의뢰인이 원하는 결과 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형량을 받게 해준다. 특히 아직 기소당하지 않은 범죄자에게 이런저런 법률 조언을 해줘서 경찰에 꼬투리 잡힐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식도 자주 쓴다.
    물론 유능하다는 건 범죄자 사이에서 평가고, 정작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양심없는 악덕 변호사로 악명을 날리고 있고 경찰에게도 단단히 찍혔다. 그가 변호한 범죄자 가운데 죄질이 심각하게 나쁜 인물도 많다. 때문에 철두철미하게 법대로 하지만 정작 1화부터 독자들의 반응은 우시지마 엔딩 아니냐며 식겁할 정도. 하지만 악인이나 범죄자만 도와주는 것은 아니고 자신에게 의뢰했다면 정말 억울하거나 딱한 사정에 있는 사람도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4] 적어도 우시지마보단 훨씬 제대로 된 사람.
    돈에 미쳐서 이러는 것도 아닌 것이, 오히려 이런 고객들을 받으면 욕은 욕대로 먹고 수입도 적다. 이혼한 아내에게도 전업주부란 이유로 가볍게 전재산을 줘버리고 양육비까지 보내주고 있다.[5] 아직 자세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쿠조의 가치관은 자신의 아버지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쿠조의 형과 마찬가지로 그의 아버지는 검사였으며, 일견 보기엔 대쪽같고 원리원칙을 치키며 사명감을 가진 법조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대중의 여론을 의식하여 재판에 임하며 악인에게는 어떠한 인권이나 법적인 권리도 누려선 안된다고 하는 글러먹은 사람이다.[6] 그런 오만한 사람이었던 만큼이나 쿠조를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몰아 붙이는 스타일로 양육했다. 쿠조는 그런 아버지의 위선과 그렇게 진행되는 재판을 방청하고 이에 대해 부정하고자 지금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애용하는 시계는 파네라이 루미노르이다.
  • 카라스마 신지
    쿠조의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도쿄대 출신 변호사. 쿠조가 재미있기 때문에 다른 사무소에서도 일할 수 있음에도 쿠조의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과거 쿠조의 아버지가 검사로 참여한 재판에서 원고측 가족이었으며 청소년 시절의 쿠조와 함께 재판을 방청했다. 이때 쿠조의 철학관에 대해 듣고 그에게 흥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쿠조가 법사실상 위법과 편법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행동[7]하는 점을 지적하며 쿠조의 사무실을 나온다. 다만 쿠조의 사상 자체에는 동의하는지 쿠조가 체포되었을 때 그의 변호를 맡아주고 관계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편이다.
  • 미부 켄고
    쿠조와 커넥션이 있는 한구레. 거물 야쿠자인 쿄고쿠의 산하에서 일하고 있으며 표면상으로는 자동차 정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뒤로는 온갖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이미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유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구레라지만 상당히 계획적이고 냉철하며, 답이 없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상식적인 면을 보이며 작품의 비중에서도 거의 서브 주인공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 아라시야마 요시노부
    경시청 형사. 딸이 범죄자들에게 강간살해당한 과거가 있어 강력범죄자들을 증오하고 있으며 의뢰만 받으면 그런 범죄자들을 거리낌없이 변호해주는 쿠조도 덩달아 경시하고 있다. 게다가 강간살해 사건에 교고쿠와 미부 패거리도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들을 체포하기 위한 수를 노리는 중.
  • 쿠라마 쿠로도
    쿠조의 형. 강직하고 유능한 검사로, 의절당한 동생이 범죄자들 변호나 하고 다니는 행보를 경멸한다.[8] 의절했다고는 하나 사회적 시선상 형제관계인 범죄자를 두둔하는 동생과의 커넥션을 부정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쿠조를 박살내길 원하는 심정.
  • 교고쿠 키요시
    야쿠자 후이시조의 부두목. 두목 후이시는 복역 중이라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쿠조의 스승 야마시로를 고문 변호사로 두고 있었지만, 소매치기에게 상해로 고소당한 것을 계기로 쿠조를 소개받고 과연 쿠조의 조언으로 위험부담없이 석방되자 쿠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미부와 한구레 무리들을 경멸하며, 미부에게 자기 애견을 때려죽이게 만든 적이 있다. 미부의 부하가 된 이누카이가 생각없이 받은 의뢰로 아들 타케시를 잃게 되며, 표정은 담담하지만 당연히 분노해 공범들은 붙잡아 눈을 뽑고 코와 귀를 자르는 무시무시한 고문을 하고 주범 이누카이는 미부가 시체로 만들어 넘기게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한구레를 흡수하려 하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인 성격 + 미부의 대응으로 두목으로부터 절연을 당하고 역으로 궁지에 몰리게 돼버린다.

5. 에피소드

화의 단위가 특이하게도 심이다.

5.1. 다리 하나의 가격

제1화로 56페이지 분량으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작품의 색깔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에피소드다

5.2. 약자의 체면

지적 장애가 있는 동네북 소가베 소우타가 마약 판매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어 실형을 선고받는 이야기. 근데 역으로 반드시 실형을 받아야만 하는 이상한 상황인데, 그것은 소가베가 집행유예라든지 해서 무작정 자유의 몸이 되면 소가베를 부려먹던 카네모토나 미부에게 입막음 겸 보복으로 살해당할 가능성이 있어서이다. 그러나 소가베가 혼자 덮어쓰면서 감옥에 수감되자, 조직의 입막음 차원으로 카네모토가 미부에게 살해되고 그 시체는 하수구에 버려진다. 발견시 시신이 물에 불어서 끔찍 그 자체였다. 소가베와 미부의 마약 접선책이던 카네모토가 살해되면서 마약조직을 추적하던 경찰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5.3. 가족의 거리

아버지처럼 지냈던 거물 변호사 야마시로 유우조와 법적다툼을 벌이는 이야기. 한구레들이 운영하는 양로원[9]의 운영과 관련된 사건으로 쿠죠가 범죄자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변호사 업무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다.

5.4. 죽은 자의 심경

미부 켄고에게 넘어간 집에서 집주인이 자살하였는데 미부 켄고의 피도 눈물도 없는 면모를 잘 보여주는 짧은 에피소드이다. 다만 집주인도 부인을 잃은 슬픔에 도박에 빠져서 미부에게 빚을 지고 갚지 못해서 미부에게 집이 넘어간 것이라서 집주인도 책임은 있다.

5.5. 강자의 도리

미부 켄고의 위에 있는 쿄고쿠 키요시가 처음 등장하는 에피소드.

5.6. 소비의 산물

바의 호스트에게 작업당해 인생이 몰락한 카사기 시즈쿠가 호스트 슈토를 살인하는 과정을 13회에 걸쳐서 집중하여 보여주는 에피소드인데, 사실 이와 무척 유사한 에피소드들이 사채꾼 우시지마에 나온 적이 있어서 애독자 기준으로 기시감이 들거나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5.7. 사건의 진상

딸이 성폭행 당하고 살해당한 경찰 아라시야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

5.8. 어리석은 자의 우상

6. 기타

  • 사채꾼 우시지마 공식 유튜브에서 첫 회가 영상화 되었다. #
  • 아무래도 정직하게 대죄라고 한자로 적는 한국에서는 실감이 안날 수 있지만, 만화의 제목인 쿠조의 대죄(くじょうのたいざい)와 주인공의 이름인 쿠조 타이자(くじょう たいざ)는 발음의 유사성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유희이다.
  • 엄청나게 많은 인원들이 나오던 전작 사채꾼 우시지마와 다르게 비교적 일관된 인원들로 줄거리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초반에는 주인공이 여러 사연에 맞춰 변호를 하는 흐름이었다가 어느 기점부터 야쿠자 vs 한구레 전쟁으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부터 만화가 전작이 귀여울 정도로 광기 넘치게 폭력적이 된다. 고문하면서 눈을 뽑고 코를 자르는 연출이 작정하고 나온다.
  • 그림에 대해서 다양한 연출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캐릭터들이 대부분 하나의 자세만 취하고 있으며, 표정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특히 얼굴의 경우 한번 그린 컷을 계속 잘라서 복붙을 하고 있다는 것이 티가 나며, 배경 역시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가 필터만 입힌 수준이다. 전작 우시지마에서도 그랬지만 더욱 심해졌다는 평.
  • 작중 시대 배경은 무난하게 현재인듯 하다. 등장인물이 카를로스 곤 구속 사건을 언급하기도 한다.


[1] SNS에서는 돈에 팔린 악덕변호사 인간쓰레기 취급이지만 알음알음 범죄자들 사이에서는 믿고 찾을 수 있는 유능한 인물로 통한다.[2] 사실 돈에 팔렸다는 것도 어폐가 있는 것이, 영상매체나 사람들의 상상과 달리 야쿠자는 큰 조직의 최고위 간부가 아니면 소득 수준이 미미하다. 이마저도 야쿠자 관련 조례 등으로 조직 자체의 규모나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작중 의뢰인들 대다수가 소규모 한구레나 날건달들로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하류인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변호사비 또한 일괄 33만엔만 받고 일절 수고비등을 받지 않고 있다. 악인들을 변호하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는것으로 보인다.[3] 사실 대한민국 현실의 법정에서도 말로 싸워가며 변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가능한 유리한 정황들을 모아 글로 정리해 판사의 판단에 맡기는게 대부분이라 피고인 스스로가 변호사의 도움을 받든 해서 불리한 정황은 스스로 가려야한다.[4] 특별히 악을 옹호하거나 범죄행위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제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자라 할 지라도 동등하게 법의 적용을 받고 재판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신념이나 도덕기준과 같은 사적인 부분을 접어두고 변호사로서 공적인 부분에 임한다. 자신이 담당한 범죄자 중에는 미성년자 성폭행범도 있었는데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의뢰인의 모습에 아무도 보지 않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분노를 삭히기도 한다.(본인에게도 이혼한 아내와 딸이 있기 때문이다.)[5] 본인이 일에만 매진하느라 가정에 소홀했던 책임도 있지만, 2년 동안 이혼 때문에 법정공방을 벌이며 서로간에 증오심만 가지느니 깨끗하게 이혼 소송을 마무리짓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6] 범죄자를 포함한 악인들에 대한 관점은 개인의 자유지만 법조계에 종사하는 그것도 공무원씩이나 되는 사람이 자기 편의대로 원칙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행위는 결코 옹호할 수 없는 악행이다. 누가봐도 피해망상증에 의한 심신미약인 피고를 단순히 사회의 지탄을 받는 살인자란 이유로 극형을 구형한다.[7] 예를 들어 범죄자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재판에서 유리할 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관점에 따라서는 증거인멸죄와 같은 분명한 범죄행위나 다름 없는 것도 있다.[8] 그러나 법조계에 종사하는 공무원으로서 악인에겐 어떤 권리도 주어선 안된다며 현행 일본 법체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람으로 그저 감성팔이와 떼법에 매몰된 위선자일 뿐이다.[9] 말이 양로원이지 사실상 늙은 부모를 봉양하기 싫어서 자식들이 내다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곳으로 학대나 다름 없는 수준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애초에 이런 곳에 노인을 모신 의뢰인도 이기적인 성격으로 정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