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06:07:06

킹덤 빌더

Kingdom Builder
파일:external/cf.geekdo-images.com/pic1152359.jpg
디자이너 도널드 X. 바카리노
발매사 Queen Games
발매 연도 2011년
인원 2 ~ 4인 (보드게임긱 추천 : 4인)
플레이 시간 45분
연령 8세 이상
장르 가족게임, 전략게임
테마 중세, 영역 건설
시스템 지역 최다 / 영향력, 지역 봉쇄, 조립형 보드, 그리드 이동, 타일 놓기
관련 사이트 보드게임긱 페이지
1. 개요2. 구성물3. 게임 진행
3.1. 게임 준비3.2. 턴 구성3.3. 특수장소3.4. 게임 종료3.5. 킹덤 빌더 카드
4. 게임성 및 평가

[clearfix]

1. 개요

2008년 도미니언으로 덱 빌딩 형식의 보드게임 시장을 개척한 도날드 X. 바카리노(Donald X. Vaccarino)는 한동안 도미니언 확장팩 개발에 열을 올리다가 2011년에 킹덤 빌더를 새롭게 내놓았다. 새로운 형태의 덱 빌딩 게임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덱과 전혀 상관이 없는 킹덤 빌더의 등장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때문에 전문가 및 게이머들의 혹평이 쏟아졌는데... 2011년 올해의 게임상(Spiel des Jahres)을 수상했다. 뭐지?[1] 제작자는 같지만 도미니언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고, 도미니언보다 메커니즘이 훨씬 단순해서 어린이들도 금방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도 깔끔하게 잘 짜여진 편이라 호평을 받을만도 한데 생각보다 평이 안 좋았다. 후문에 따르면 킹덤 빌더라는 거창한 이름에 웅장한 성과 그를 바라보는 기사의 모습이 그려진 서정적인 케이스 일러스트에 게이머들이 어떤 대서사시가 펼쳐질까 설레어했으나 막상 튀어나온 게 벌집 모양의 보드판 몇 개와 집 모양 컴포넌트 수두룩(...)이라 실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재밌어했다고.

2. 구성물

파일:external/images-na.ssl-images-amazon.com/664e2b51-2c78-4bfa-a4f7-c34396bdd5bc.jpg._CB282831564_.jpg

게임 보드(앞면)/점수판(뒷면) 8개
특수장소 타일 28장 (오라클, 항구 2장씩, 농장, 여관, 탑, 방목장, 곳간, 오아시스 4장씩)
특수장소 요약 타일 8장
거주지 마커 (집 모양) 160개 (각 색깔별로 40개 씩)
점수 마커 4개 (각 색깔별로 한 개씩)
시작 플레이어 타일 1장
지형 카드 25장 (초원, 뭔가 위험해보이는 꽃밭, 숲, 협곡, 사막 5장씩)
킹덤 빌더 카드 10장

사실 나쁘지 않은 구성물인데 이미 도미니언으로 유명세를 떨친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감이 너무 컸다. 이 작품에 쏟아졌던 혹평은 대부분 게임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구성물에 군더더기가 많고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먼저 벌집 모양의 게임 보드는 네 개를 아무거나 골라 조립해서 다양한 게임의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고, 남은 보드는 뒷면을 점수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게임의 점수는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게 아니라 게임 종료 시에 한 번 계산하고 끝이라는 걸 생각하면 점수판에 저렇게 큰 공을 들여야 했을까 싶다.
일러스트는 깔끔하고 직관적이지만 게임 보드를 아무렇게나 조립해보면 지형이 잘 이어지다 돌연 뚝 끊기는 등 작위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카르카손 같이 어디다 끼워도 딱 맞아떨어지는 맛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수장소 요약 타일은 각각의 특수장소가 주는 혜택을 요약해놓은 타일이다. 보드판에 적당하게 끼워맞추면 되는데 같은 그림이 특수장소 타일 뒷면에도 있다. 저게 없다고 딱히 게임이 안 돌아가는 게 아니라 중복된다는 느낌.

3. 게임 진행

하지만 게임성 자체에는 좋은 평가가 많았으니 즐겨보도록 하자.
룰이 단순해서 쉽게 익힐 수 있다.

3.1. 게임 준비

1. 게임 보드 네 개를 적당히 조립해 왕국 보드를 완성한다.
2. 각 보드에는 서로 다른 특수장소가 있다. 각 특수장소에 특수장소 타일을 둔다.
3. 특수장소에 맞게 특수장소 요약 타일을 골라 해당 사분면에 조립한다. 안 해도 된다
4. 지형 카드를 섞어 플레이어에게 한 장씩 나눠주고 나머지는 덱을 만들어 뒷면이 보이게 둔다. 플레이어들이 받은 카드는 비공개로 한다.
5. 킹덤 빌더 카드를 섞어 세 장을 임의로 골라 앞면이 보이도록 둔다.
6. 각자 자기 색깔의 거주지 마커, 점수 마커를 지급받고, 남는 보드판 중 하나를 받아 뒤집어 점수판으로 쓴다.
7. 가장 나이가 많은 플레이어가 시작 플레이어가 되고, 게임 순서는 시계방향으로 한다.
8. 남는 구성물은 치운다.

3.2. 턴 구성

1. 자기 차례가 오면 지형 카드를 공개하며 해당 지형에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
  • 사용한 지형카드는 따로 모아두고, 지형카드 덱이 모두 소모되면 사용한 지형카드를 다시 섞어 새로운 덱을 만든다.
2. 자기 차례에 반드시 세 개의 거주지를 빈 지형 위에 건설한다. 건설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하나의 지형에는 하나의 거주지만 둘 수 있다
2) 거주지가 올라갈 수 있는 지형은 초원, 꽃밭, 숲, 협곡, 사막이다. 강과 산, 특수장소 타일 위에는 일반적으로는 지을 수 없다.[2]
* 만약 이 규칙에 의해 거주지를 전혀 지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거주지를 지을 수 있을 때까지 지형카드를 다시 뽑는다.
3) 첫 거주지를 거주지는 반드시 기존의 거주지에 인접하여 지어야 한다.
* 만약 기존의 거주지와 인접한 빈 지형에 강이나 산이 위치한다면 그 강이나 산에 인접한 지형에 지어야 한다.
* 특수지형 카드의 기능으로 새로 짓거나 이동할 거주지가 기존의 거주지에 인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규칙을 무시하고 지을 수 있다.
3. 만약 특수장소 타일을 소유하고 있다면 자기 차례에 한 장당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세 개의 거주지 건설 전/후) 의무는 아니다. 사용한 타일은 뒤집어서 사용했음을 표시한다.
4. 지형 카드 덱에서 새 카드를 받아 비공개로 두고, 특수장소 타일은 다시 앞면으로 뒤집어 다음 차례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3.3. 특수장소

특수장소 타일에 인접한 지형에 거주지를 건설할 경우 즉시 타일을 소유한다. 소유한 타일은 다음 차례부터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특수장소 타일을 이미 누군가가 가지고 간 상태라면 타일을 가질 수 없다.
또한 특수장소 타일에 인접해있던 자신의 거주지들이 이벤트에 의해 옮겨질 경우 자신이 소유했던 타일은 게임에서 영구히 제거한다

파일:external/cf.geekdo-images.com/pic1082922_md.jpg
게임에서 사용되는 특수장소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방목장, 농장, 곳간, 여관, 탑, 항구, 오아시스, 오라클 순.

특수장소의 기능 : 거주지 추가 또는 이동의 효과를 가진다
종류 구분 효과
방목장
(Paddock)
거주지 이동 두 칸 뛰기
기존의 거주지를 두 칸 떨어진 곳에 옮길 수 있다.
가운데에 어떤 지형이나 거주지, 특수 타일이 와도 상관 없다.
단 옮길 지역은 거주지가 위치할 수 있는 지형이어야 한다.
농장
(Farm)
거주지 추가 초원에 거주지 하나 추가
빈 초원 지형이 하나도 없으면 패스
곳간
(Barn)
거주지 이동 이번 차례에 플레이한 지형 카드의 지형으로 거주지 하나 이동
이동한 거주지가 기존 거주지에 인접할 수 있으면 인접시킨다
여관
(Tavern)
거주지 추가 세 개 이상의 거주지가 일렬로 연결된 곳 끝에 거주지 하나 추가
지형 무관

(Tower)
거주지 추가 보드판 가장자리에 거주지 하나 추가
기존의 거주지와 인접할 수 있으면 인접시킨다
항구
(Harbor)
거주지 이동 거주지 하나를 으로 이동한다[3]
기존의 거주지와 인접할 수 있으면 인접시킨다
오아시스
(Oasis)
거주지 추가 사막에 거주지 하나 추가
빈 사막 지형이 하나도 없으면 패스
오라클
(Oracle)
거주지 추가 이번 차례에 플레이한 지형 카드의 지형으로 거주지 하나 추가
추가한 거주지가 기존 거주지에 인접할 수 있으면 인접시킨다

특수타일이 없는 특수지형으로 이 있다. [4]
이 성은 당장 어떤 효과를 주지는 않고 게임이 끝날 때 성에 인접한 거주지가 있으면 해당 플레이어에게 3점을 추가하여 준다.
하나의 성에 한 플레이어의 여러 거주지가 인접하여 있다고 점수를 중복해서 주지는 않고, 각 성마다 3점씩만 준다.
하나의 성에 여러 플레이어의 거주지가 인접하여 있다면, 모두에게 3점을 준다.

3.4. 게임 종료

한 플레이어가 자신 소유의 거주지를 모두 소모하면 해당 라운드가 마지막이 된다.
하지만 바로 끝나는 건 아니고 그 라운드의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자기 차례를 마치면 게임을 종료한다.
게임이 종료되면 각 플레이어의 점수를 계산한다. 점수를 얻는 건 단 두 종류. 킹덤 빌더 카드 세 장에 따른 점수 + 특수 타일인 성 점수 뿐이다.
가장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공동승리.

3.5. 킹덤 빌더 카드

파일:external/opinionatedgamers.files.wordpress.com/kingdom-builder-kingdom-cards.jpg

사실상 이 게임의 전부라고 봐도 좋다.
결국 이 게임은 처음에 선택된 킹덤 빌더 카드 세 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얼마나 만족시켰는지 따지는 게임.
보너스에 해당하는 성 점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는 않고, 결국 이 게임은 킹덤 빌더 카드 10장을 얼마나 이해했느냐가 알파요 오메가이다.
카드를 쭉 보면 알겠지만 각 직업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서 카드 세 장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콤보를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하나를 만족시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어느 하나를 완전하게 포기해버리면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니 선택과 배분을 잘 해야 한다.
농부들(Farmers)
네 사분면에 지어진 거주지 수를 각각 세서 가장 적은 수에 3을 곱한 만큼 점수를 받는다
만약 자신의 거주지가 네 사분면에 각각 10개, 6개, 6개, 4개가 있다면 가장 적은 수인 4개에 3을 곱한 12점이 농부 점수가 된다
파이프 담배를 피고 있다
난이도 원탑
농부가 나왔다면 어떻게든 네 사분면에 모두 자기의 거주지가 있어야 최소한 3점이라도 건진다. 주는 점수 단위가 대단히 크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큰데, 거주지 40개를 모두 지어도 한 사분면에 자기 거주지가 없다면 얄짤 없이 0점. 그런데 거주지는 서로 인접해서 지어야만 하니 이 게임에서 농부에게 잘 보이는 게 가장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그래서 농부가 뜨면 깔끔하게 농부 점수는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중앙 영역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앙이 네 사분면을 모두 커버하기 수월하기 때문. 중앙의 길을 열어두고 탑 타일을 획득하면 인접하지 않은 가장자리를 개척할 수 있으므로 농부에게 잘 보이기가 훨씬 편해진다.
그리고 이 카드가 높은 난이도로 평가받는 이유는 다른 어떤 카드와도 조합이 그닥 좋지가 않기 때문. 그나마 은둔자와 조합하면 거주지를 최대한 흩어놓기 좋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까다로운 게 거주지 흩어놓기다. 그렇다고 농부를 아에 포기하자니 거주지 하나 당 무려 3점을 주는 포텐셜이 눈에 아른거린다. 특히 영주와의 조합은 거의 양자택일에 가까울 정도. 기사나 탐험가와의 조합도 좋지 않은데, 이 둘은 거의 두 사분면에 거주지를 집중시키는 운영이 요구되기 때문. 그나마 기사보다는 탐험가와의 조합이 나은 편이다.
이론상 최다득점 30점, 최소득점 0점
시민들(Citizens)
자신의 거주지 중에 가장 큰 구역에 거주지 몇 개가 있는지를 세서 거주지 2개 당 1점을 받는다
강이나 산으로 갈라진 거주지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취급한다
만약 가장 거대한 거주지 영역이 19개로 홀수로 이루어져 있다면 9점만 받는다.
계륵
뜨면 별다른 일을 안 해도 몇 점이라도 챙길 수는 있지만 다득점은 힘든 카드. 요구조건 자체는 농부와 달리 어렵지 않은데 점수를 너무 짜게 주기 때문에 차가운 도시 여자 은근히 득점 난이도가 높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카드로 남들보다 압도적인 득점을 하는 게 쉽지 않다. 남들도 다 어느정도 주거지를 모아짓게 되어있으니까.. 애초에 별다른 일 없으면 건물을 계속 붙여서 지어야 하니 이 게임에서는 자연스레 큰 도심지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걸 끝까지 연결해서 짓는 게 또 생각보다 어렵다. 어떻게 해서 거주지 40개를 다 모아지어봤자 20점인데, 아마 이렇게 도심지를 지어놓고 나면 다른 카드의 조건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도심지에 만족하고 다른 카드의 점수를 받는 게 더 현명할 때가 많다. 굳이 시민 점수로 끝을 보고 싶다면 항구를 필히 확보하도록 하자. 보통 이 게임에서 거주지가 분리되는 상황은 대부분 강이나 산 때문에 벌어지는데, 항구는 강에 거주지를 지어 끊긴 거주지도 다시 이어줄 수 있다. 10개 넘는 단위의 거주지들이 다시 합쳐지면 한 번에 5~6점이 들어오므로 꽤 짭잘한 편.
농부와 마찬가지로 다른 카드와의 조합이 좋지 않다. 그리고 시민이 농부랑 같이 떴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도시와 농촌 중 선택해야 한다 시민은 최대한 거주지들을 뭉쳐주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했다가는 네 사분면을 모두 커버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 4인플 기준으로는 네 플레이어가 모두 중앙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민-농부는 모두가 보고 싶지 않아하는 조합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시민과 최악의 조합을 보여주는 카드는 은둔자. 조합이고 뭐고 조건 자체가 정반대에 가깝다. 반면 필연적으로 라인을 연결해야 하는 상인과는 어느정도 조합이 가능하다.
이론상 최다득점 20점, 최소득점 1점
영주들(Lords)
각 사분면에서 가장 많은 거주지를 가진 플레이어는 12점, 그 다음으로 많은 거주지를 가진 플레이어는 6점을 얻는다
만약 가장 많은 거주지를 가진 플레이어가 둘이라면 둘 다 12점, 그 다음으로 많은 거주지를 가진 플레이어는 6점을 받는다
경쟁을 조장하는 유일한 카드
10종류의 킹덤 빌더 카드 중 타 플레이어와의 비교를 통해 점수가 결정되는 카드는 영주가 유일하다. 게다가 한 사분면 당 6~12점이라는 적지 않은 격차가 벌어지게 되어있으므로, 이 카드는 내가 몇 점을 얻는가보다는 남들과 몇 점 차를 벌리는가가 더 중요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사분면 네 개 중 하나는 별다른 걸 하지 않으면 1등을 확보할 수 있는 편이다. 여기에 다른 사분면에도 주거지를 투입해서 2등 정도를 노리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1등이 두 명이 나오면 3등이 2등 점수를 가진다는 점. 욕심 부리지 않고 각 사분면의 2등 정도를 잘 노리는 것이 다득점의 지름길이다. 영주로 상대와 본격 점수 경쟁을 벌이려면 거주지를 추가시켜주는 특수 타일을 최대한 확보해서 남들보다 빨리 더 많은 거주지를 내려놓는 데에 주력하자. 내 주거지가 하나라도 많으면 유리하다.
모든 사분면에서 점수를 딴다는 점에서 영주와 농부는 흡사한 면이 있지만 만약 농부-영주 조합이 뜬다면 농부-시민 조합보다 더 난감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땅 주인과 어긋나는 소작농의 가치관 어떻게 하는 것이 최대의 이득을 보장할지 쉽게 선택하기 힘들기 때문. 만약 한두 사분면에 집중을 한다면 영주 점수 12~24점은 확실하게 얻겠지만 농부 점수를 완전히 잃고, 일단 영주 점수로는 모든 사분면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농부는 중앙점유+탑 러시만 간다면 거주지 4~5개 만으로도 영주 점수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농부로서 최적의 조건은 각 사분면에 거주지를 10개씩 투입하는 건데, 이건 영주 입장에서는 모든 사분면을 버리는 최악의 선택일 수도 있다. 어느 한 쪽을 택하면 어느 한 쪽을 버리게 되는 게 거의 확실시되는 조합인지라 중앙싸움이라는 선택지가 있는 농부-시민보다 더 많은 과제를 남긴다. 시민-영주 조합은 한두 사분면을 택해서 몰아서 짓기 전법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데, 만약 카드 세 개가 농부-시민-영주로 뜬다면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모든 경우의 수 중 가장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진다. 그 외의 조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편
이론상 최다 득점 48점, 최소득점 0점[5]
은둔자들(Hermits)
분리된 주거지 구역마다 1점씩을 받는다
시민 카드의 안티테제
점수를 얻는 방법이 시민과는 사실상 반대다. 흩어서 짓는 게 뭉쳐서 짓는 것보다 힘든 것을 고려해보면 은둔자가 시민보다 득점하기 어려운 카드처럼 보이지만 막상 게임을 돌려보면 은둔자로 득점하는 게 시민보다 더 쉬울 때가 많다. 게임을 하면서 도시가 충분히 커지기 전에 부득이하게 갈라진 구역들이 생기기 때문. 이 게임을 하다보면 시민 카드가 열리면 은둔자가 쉽게 느껴지고 은둔자 카드가 열리면 시민이 쉽게 느껴진다(...) 이 카드로 다득점을 하려면 상대의 주거지가 있는 곳에 의도적으로 둘러싸여서 배수진을 치는 게 최선이다. 산과 강을 찾아다니며 작은 마을을 여러 개 만들도록 하자. 은둔자의 고행이 느껴진다
은둔자라서 아웃사이더일 것 같지만 은근히 다른 카드들과 조합이 나쁘지 않다. 이 게임에서 나쁘지 않은 조합이면 좋은 거다 다른 카드들과 최악의 조합을 자랑하는 농부와 어느정도 공통분모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민과의 조합은 사실상 최악..을 넘어서 평행선에 가깝다. 큰 도시 하나를 만들어서 시민 점수를 한 10점 딴 후에 자잘한 위성도시를 조성해서(...) 은둔자 점수도 노린다는 발상이 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 시민 다음으로 조합이 안 좋은 건 상인 세속에 물든 자들을 멀리하는 은둔자 상인은 점수를 따기 위해 각 포인트를 계속 연결해줘야 하기 때문에 은둔자와 동시에 커버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여러 장소를 확보하는 게 유리한 인부와는 어느 정도 조합이 되는 셈.
이론상 최다 득점 추산 불가, 최소 득점 1점
기사들(Knights)
각 가로줄마다 자신의 주거지를 세어 가장 많은 주거지가 배치된 줄의 주거지 수의 2배만큼 점수를 받는다
동수의 주거지가 있는 줄이 여러 줄이라도 점수는 한 줄에 대해서만 받는다
라인전 유도 카드
하나의 가로줄을 확실하게 점유하면 점수를 주는 남자의 카드. 라인이 연결되어 있든 끊어져 있든 상관이 없다. 게다가 주거지 하나 당 2점씩을 준다. 때문에 기사가 뜨면 플레이어들이 어느 정도 자기 라인을 정해두고 전선을 형성하는 운영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전선을 마냥 연결하기는 쉽지 않은데, 본인 주거지의 진출경로를 막는 벽이 생기는 걸 원하는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기 때문. 때문에 점수를 따기는 쉽지만 남들과의 차이를 벌리기가 쉽지 않은 무난한 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인전에 특화된 여관이나 대놓고 모서리 라인을 타고갈 수 있는 탑을 확보하면 운용이 편해지는 편. 가장자리 부분은 남들이 견제하기도 쉽지 않아서 좋은 전략이다.
거의 필연적으로 두 사분면에 거주지를 집중시키기 때문에 농부와의 조합이 좋지 않다. 영주와의 조합은 두 사분면만 확실하게 먹고 가자는 마인드로 임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편.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악의 조합은 세로줄을 타야 하는 탐험가와의 조합. 시민-은둔자, 농부-영주에 이은 이 게임의 3대 최악의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앞의 두 조합에 비해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데, 일단 탑과 여관을 확보하면 ㄱ 자나 ㄴ 자를 그릴 수도 있고, ㅗ나 ㅜ, 十 등의 모양을 형성하며 쉽지는 않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구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남들도 한다는 게 문제.
상대적으로 좋은 조합을 꼽자면 상인을 들 수 있다. 특수 장소 스팟이나 성들이 한 가로줄에 한 서너 개 정도 있으면 그 라인을 연결해서 다득점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 재밌는 건 상인은 같은 원리로 탐험가와도 조합이 좋은 편이라는 것. 때문에 물과 기름 같은 기사-탐험가의 조합도 상인과 함께라면 생각보다 잘 풀려나갈 수 있다. 또한 가로줄을 형성하다보면 필연적으로 강, 산과 인접하는 거주지들이 생기기에 광부, 어부와도 접점이 생긴다. 그 둘이야 원체 다른 모든 카드들과 나쁘지 않은 조합을 형성하지만.
이론상 최다 득점 36점[6], 최소 득점 4점[7]
탐험가들(Discoverers)
자신의 거주지가 하나 이상 위치한 가로줄마다 1점을 받는다
한 가로줄에 여러 거주지가 있어도 점수는 1점만 받는다
세로기사
기사가 가로줄을 타듯이 세로줄을 타는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탑-여관으로 모서리를 타고 가는 전략 등 여러모로 기사와 운영이 비슷한 편. 하지만 기사보다 주는 점수가 적기에 기사와 같이 뜨면 모두가 가로줄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사처럼 한 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점 때문에 운영에 속도감이 있고 융통성이 많은 편.
기사와 마찬가지로 좋은 조합은 상인을 들 수 있다. 대항해시대?? 상인이 연결해야 하는 각 스팟들이 세로줄 기준으로 3~4줄은 떨어져있기 때문에 상인이 점수를 딸 때 탐험가도 3~4점을 덩달아 따는 것이 이득. 기사-탐험가의 조합도 상인과 함께라면 해볼만하다. 기사와 마찬가지로 광부, 어부와의 조합도 괜찮은 편.
사실상 사분면 두 개에 집중할 때가 잦아져서 농부와의 조합은 좋지 않지만 기사와는 달리 한 라인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 조금은 더 해볼만하다. 그리고 은둔자와도 기사에 비해서는 조합이 맞는 편. 득점력이 약한 대신 조합 면에서 기사보다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론상 최다 득점 20점, 최소 득점 3점[8]
인부들(Workers)
특수 장소나 성 옆에 위치한 거주지마다 1점을 받는다
성 점수와 중복되며, 성 점수와는 달리 거주지 당 1점을 받는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 1
워낙 득점방식이 단순해서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경쟁을 유도하는 카드. 공략 방법은 간단하다. 무조건 특수 장소나 성 옆에다가 지으면 1점씩을 계속 받는다. 만약에 성 옆에다 주거지 세 개를 붙여서 지으면 원래는 성 점수 3점만 받지만, 이 카드와 함께라면 6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특수 장소와 성은 안 그래도 모든 플레이어들이 확보하려고 혈안이 된 곳이라는 것. 그리고 각 특수장소와 성들은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때문에 게임 내의 자리싸움이 심해지고 이 카드로 남들과 의미 있는 점수격차를 벌리는 건 쉽지 않다.
이 게임에서 가장 다른 카드와의 조합이 무난하게 이루어지는 몇 안 되는 카드이다. 상인과의 조합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조합. 상인은 어차피 특수 장소나 성에 발을 걸쳐야 하기 때문에 인부와 접점이 생긴다. 은둔자와의 조합도 나쁘지 않은데 인부는 특수장소나 성 일자리 외에는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여러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좋기 때문. 그렇다고 시민과 접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도시를 잘 형성하다 보면 자연스레 특수장소랑 성들을 커버하는 일이 생긴다. 다만 상인-은둔자-인부라든지 시민-은둔자-인부 같은 조합이 나오면 흥이 깨진다.
상인들(Merchants)
특수 장소나 성이 거주지로 연결되어 있으면 4점을 받는다
강이나 산으로 끊어진 부분은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폭풍의 점수 카드
일반적으로 특수 장소와 성은 약 4~6칸 정도 거리로 떨어져 있는데, 이걸 연결하면 4점을 받는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미 있는 경로를 활용해서 다른 장소를 연결하기 시작하면 점점 적은 거주지로 계속 4점, 8점을 쌓아나가는 게 가능하다. 만약 시민 카드와 연계해서 여러 성과 특수 장소를 잇는 네트워크를 형성해버리면 점수의 상승폭이 엄청나게 커지는 편. 그리고 상인이 필연적으로 발을 걸쳐야 하는 곳은 특수 카드를 주거나 보너스 점수를 주는 등 게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다. 안 그래도 가야 할 곳에 점수까지 따러 가니 일거양득인 셈. 게임 내에서 가장 큰 득점 포텐셜을 가지고, 동시에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격차도 가장 쉽게 늘릴 수 있는 카드이다. 쉽게 말하면 진정한 실력 판정기.
역시 조합이 잘 되는 카드는 시민. 대도시를 형성하면 자연스레 상인들에게 필요한 길이 열릴 때가 많다. 인부와의 조합 역시 꿩 먹고 알 먹는 조합. 이 게임에서 가장 다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조합으로 뽑히는 시민-상인-인부 조합이 나오면 본격적인 자본주의의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도시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부 점수 + 성 점수를 덤으로 얻으면서 특수 카드로 계속 확장을 하는 건 이 게임에서 흔치 않은 시원한 콤비네이션. 농부와의 조합이 조금 까다롭지만 영주와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상인 카드는 연결이 핵심이기 때문에 은둔자와의 조합은 최악으로 치는 편. 하지만 기사와 탐험가의 접점을 만들어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고, 인부급은 아니지만 다른 카드와의 조합이 나쁘지 않은 카드로 뽑힌다.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많이 받는 카드.
광부들(Miners)
산 옆에 인접한 거주지는 1점을 받는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 2
워낙 단순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산 주변으로 탄광촌을 형성해보자.
다른 카드와의 조합도 모두 무난한 편이다.
어부들(Fishermen)
강 옆에 인접한 거주지는 1점을 받는다
항구를 통해 강 위에 건설한 거주지는 점수를 주지 않는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 3 어째 은둔자가 월척을 잡은 느낌이지만 넘어가자
워낙 단순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강 주변으로 어촌을 형성해보자.
다른 카드와의 조합도 모두 무난한 편이다.

4. 게임성 및 평가

단순한 구성의 게임이 게이머들을 실망시키기는 했지만 콤비네이션보다는 딜레마 풀이에 집중하게 만드는 독특하고 다양한 카드조합이 그 단순함을 상당 부분 잊게 만들었다. 그래도 어떤 게이머 층을 공략한 건지 상당히 어정쩡하다는 평이 많은 편. 그런 평을 의식한 것인지 도날드 바카리노는 이후로는 다시 도미니언의 확장팩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1] SDJ의 평가는 보덕들의 평가와는 엇갈릴 때가 종종 있다. 게임 메커니즘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상품성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2] 특수장소 중 항구는 강에 거주지를 지을 수 있게 한다[3] 강에 거주지를 지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4] 케이스 일러스트에 있는 그 성이다[5] 한 사분면을 거주지 하나로 점유해 12점을 가지고 가고 나머지 세 사분면에 13개씩을 배치한 후 남들이 거주지를 다 내려놓기 전에 게임을 끝내버리면 가능은 하다. 하지만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6] 한 가로줄에 최소 2개의 강과 산이 존재하는데 강은 항구로 커버가 가능하다[7] 필연적으로 거주지 2개 이상의 가로줄이 발생한다[8] 필연적으로 가로줄 세 개는 확보하게 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