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1-11 12:57:51
최강전설 쿠로사와에 등장하는 로봇. 도로를 지나다 보면 한 번쯤은 볼 수 있는 경광등을 흔들어서 차량 유도 역할을 하는 마네킹 인형이다.
파산한 경비회사에서 저렴한 값에 구해온 별 것도 아닌 존재지만, 작중 시작 시점에서 친구 없는 쿠로사와가 유일하게 마음 터놓고 있는 친구이다. 심지어 비가 내리자 쿠로사와가 직접 타로를 들쳐메고 숙사로 옮겨 같이 자기도 했을 정도. 쿠로사와가 사는 패배자의 삶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권에서 교통사고로 박살나지만, 배선은 무사해서 움직일 순 있었지만 목 부분이 심하게 부서져 머리가 거의 떨어져나가는 등 상당히 엽기적이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비웃었지만, 그 당시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인정받고 싶어서 현장에 나온 쿠로사와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천대받고 혹사당하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실제로 주어진 일만은 말 없이 하지만 누구도 칭찬해주지 않고, 주목도 안 하고 박수도 받지 않는 단순한 작업을 불평 한 마디 없이 우직하게 묵묵히 해내고 있는 것에 쿠로사와는 자기 자신을 겹쳐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구도 없었던 쿠로사와가 유일하게 공감하는 상대였기 때문에 다 부서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움직이는 타로를 끌어안고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소리치는 것에 옆에 있던 직장동료들도 공감을 느끼고 울었을 정도.
그 간의 기행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던 쿠로사와는 이 모습을 보고 바보 같지만 인간미는 있는 사람으로 평가가 올라가면서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게 된다. 망가졌던 타로는 나중에 다시 고쳐서 세워놓는다. 목 부분의 균열을 가리려고 목도리를 둘러 놓았는데, 덕분에 행인들이 사진을 찍는 등 인기가 늘어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