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돌이나 금속 등에 새겨진 글자나 문양을 종이에 그대로 떠서 사본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2. 설명
정확한 명칭은 탁인법(拓印法)이며, 탁인법로 만들어낸 사본을 탁본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탁본은 탁인법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탁본 방법에는 건탁(乾拓)과 습탁(濕拓)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역사적으로 오래되었고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은 습탁이다. 금석문 위에 종이를 대고, 그 종이 위에 물을 뿌려 밀착시킨 다음 먹물을 묻힌 솜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털어준다. 새겨진 부분은 안으로 파여있기에 먹이 잘 묻지 않고, 새겨지지 않은 부분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에 먹이 잘 묻는다. 종이를 충분히 말리고나서 떼내면 탁본이 완성되는 것이다.
원본의 손상을 줄이면서도 실용적인 연구를 위한 사본을 만들 수 있기에, 금석문을 연구하겠다면 일단 탁본부터 뜨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습탁의 경우 물을 뿌린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목판같이 물을 먹는 나무 재질, 동전같이 부식이 쉬운 재질, 문양같이 요철이 복잡한 재질에는 원본이 손상되거나 선명도가 떨어지기 쉬워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건탁은 이러한 습탁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종이 위에 물을 뿌리지 않고 먹을 대고 직접 문지르는 방식을 사용한다. 말로는 어렵지만 프로타주같이, 동전 위에 종이 올려놓고 연필로 동전 윗부분의 종이를 살살 긁으면 동전 형상이 종이 위로 찍혀나오는 것이 연필심의 흑연을 먹으로 바꾸면 전체적인 건탁 과정과 거의 일치한다. 습탁으로 하기에는 곤란한 탁본까지 찍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요철이 깊을 경우 자연스러운 문지르기가 힘들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