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6 05:52:52

토와리산 반달가슴곰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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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건 관련
2.1. 사건 경과2.2. 원인 분석2.3. 이후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十和利山熊襲撃事件

2016년 아키타현 카즈노시 에서 발생한 수해[1] 사건. 아시아흑곰(일본반달가슴곰 아종)이 죽순과 산나물을 채취하던 사람을 습격해 4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산케베츠 불곰 사건(1915년, 사망자 7명)에 이어 이시카리누마타 호로신 불곰 사건(1923년, 사망자 4명)과 함께 사상 2번째 최악의 수해이자 2차 세계대전 전후 발생한 수해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건으로 꼽히고 있다.[2]

2. 사건 관련

2.1. 사건 경과

2016년 5월 20일, 죽순을 채집하던 현지 남성(79세)이 실종된 뒤 21일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같은 날 60대 여성이 남편과 죽순을 캐고 있던 도중, 갑자기 나타난 곰에게 습격당해 부상을 입었다. 남편이 곰을 후려치자 곰이 도망갔는데, 이후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경고문을 설치했다.

22일에는 70대 부부가 죽순을 캐다가 곰에게 습격당했는데, 남편이 아내를 도망가게 하고 자신은 사망했다. 26일엔 58세의 남성이 곰에게 습격을 받았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30일에는 25일부터 행방불명이었던 남성(65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6월 10일, 7일부터 행방불명 신고가 들어왔던 여성(74세)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이날 수렵회 회원이 모여 몸길이 1.3m의 암컷[3] 아시아흑곰을 사살하는 데 성공한다. 곰을 부검한 결과 위장에서 인체의 조직 일부가 나와 사실상 식인곰으로 판명되었다. 해당 곰에는 슈퍼K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2.2. 원인 분석

이 지역이 워낙 죽순 채취로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지역 대표가 입산 금지를 지역민들에게 호소하고 경찰까지 배치해도 죽순 채취를 위한 입산이 계속될 정도였다. 이 곰이 사살된 뒤인 6월 30일에도 54세 남성이 곰에게 습격당해 부상을 당했을 정도. 이는 일제 때부터 개발을 시도했지만 아직 미개발지가 많았던 동북부의 개발을 시작하면서, 곰들도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가다가 생활 영역이 겹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아키타현 카즈노시인간의 서식지가 겹치는 곳이다. 도와다 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의 하치만타이 산 지구에 걸치고 있어 미개발지가 많고 곰이 살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과거부터 주택가에 종종 곰이 출몰하는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은 한 마리가 아닌 복수의 곰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왜냐하면 사살한 곰에게서 발견된 사람의 신체 부위는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3. 이후

이후 아키타현에서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곰 위주로 해수 구제 작업을 적극 실시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잡아버려서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관련 기사

그러나 여전히 곰의 개체수는 적잖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출몰 및 피해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점점 주택가에서 목격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같은 현의 야마모토군 후지사토마치 주택가에서 80대 여성이 습격당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키타현에서 곰에 의한 사망 사고는 계속 발생했지만 주택가에서 발생한 것으로서는 현 내 최초다.

3. 기타

수 년 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하치만타이 곰 목장 불곰 탈주 사건과 함께, 이 사건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환경 파괴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남기게 되었다.

워낙 곰이 많이 나오는 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의 교육과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며, 때로는 주민들이 곰을 사냥하기도 한다. 자신이 잡은 곰을 자랑하는 과수원 주인

곰을 비롯하여, 사람에게 피해를 줘 사냥하는 야생동물들의 후처리가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2008년 도입된 '유해조수 피해방지 특별조치법'은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바로 사냥한 야생동물들의 고기를 소비하자는 것. 프랑스어로는 이를 '지비에'(gibier / ジビエ)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곰과 사슴의 고기가 사용되고 있다. 일본 롯데리아의 지비에 버거. 홋카이도에서는 후라노시의 카레집 유아독존의 사슴 카레가 유명하며, 통조림으로도 사슴과 곰 고기가 판매되는 등 상대적으로 익숙하게 소비되고 있다.

도호쿠와 홋카이도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고인데다가 기후 차이도 있다 보니 착각하기 쉬운 일이지만, 일본의 다른 지역에도 곰이 있다. 당장 위의 기사에서도 혼슈 중부인 호쿠리쿠 지방 이시카와현, 후쿠이현에서의 출몰 사례가 있다. 이는 일본의 도시 및 인프라 대다수가 해안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내륙에는 잘 보존된 산지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곰이 현 단위로 별 문제없이 옮겨다닐 수 있는 것. 물론 개체수 및 발생 빈도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4. 관련 문서



[1] (獸害). 짐승에 의한 피해를 일컫는다.[2] 기존에는 후쿠오카 대학 반더포겔부 불곰 습격사건(1970년)이 전후 최악의 수해였다. 사망자가 3명.[3] 수컷 곰보다 암컷 곰의 인간 습격 사례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다만 학술적인 측면에서 조사된 바는 없고 사냥꾼들의 속설로 전해지는 것이다.[4] 마찬가지로 카즈노시에서 곰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다만 야생 곰에 의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