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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Ultimate Ears TRIPLE.FI 10UE의 과거 플래그십 유선 이어폰이다.
출시 초의 모델명은 트리플파이 10 "프로"였으나, 언제부턴가 모델명에서 "프로"는 빠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쪽당 3개의 BA 발음체가 소리를 내며, 2-way 크로스오버를 통해 2개의 BA는 저역과 중역을 담당하고 나머지 하나의 BA는 고역대를 담당한다.
50만 원대의 출시가로 당시엔 초고가, 최고급 이어폰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쳤으나, 출시된 후 몇 차례의 가격인하와 아마트파 대란을 거치며 할인하지 않을 때에도 한때 150~200 달러대의 가격대에 구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다중BA 이어폰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중급형 이어폰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마트파 대란은 해외직구가 유명하지 않았던 2010년 당시 직구의 활성화를 이루기도 했다. 이후 이런 플래그십 이어폰이 특가로 풀려 대란이 일어나는 현상은 AKG N5005가 이어받는다.
트리플파이 단종 이후 특유의 V자형 소리를 대체할 수 있는 인이어가 없었기 때문에 트리플파이는 단종 이후에도 유례없는 큰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트리플파이 이후로 UE가 내놓은 플래그십 이어폰인 UE900이 트리플파이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하게 되자 트리플파이는 UE의 영원한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1]
2. 착용감
발매 당시 기준으로는 얼마 안 되는 유니버설형 멀티 BA 이어폰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이어폰처럼 만들어서 생긴 문제점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문제점은 소리가 나오는 노즐에 소리가 나오는 구멍이 2개 뚫려있다보니 노즐이 굵다는 것. 노즐이 굵은 이어폰들 중 착용감 편한 이어폰은 드물다. 왜냐면 이어팁도 그에 맞춰서 지름이 커지며, 귓구멍이 큰 사람이 아니면 착용감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유닛의 크기가 크고 길쭉해서 귀에 끼고 있으면 옆으로 툭 튀어나와 보이는 프랑켄 현상이 발생한다. 착용감이 나쁜 이유의 두 번째이기도 하다. 유닛이 길쭉하게 덜렁거리면 이어폰의 고정이 쉽게 잘 안 되고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이어폰을 좀 더 깊게 넣어야한다.
왼쪽 유닛을 오른쪽에, 오른쪽 유닛을 왼쪽에 끼우는 FS모드를 이용하면 착용감이 나아지고 흉하게 튀어나오지도 않게 되어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선 정착용 방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렇게 끼우게 될 경우엔 고정이 더 잘 되므로 덜렁거리는 문제가 줄어들기 때문. 단, 왼쪽 유닛과 오른쪽 유닛 간의 위치가 바뀌게 되므로 케이블을 분리해서 바꿔끼워야 방향이 맞게 들린다.
이마저도 싫은 사람은 개인업자에게 트리플파이의 발음체를 SE535 하우징에 이식하는 TF535[2] 개조나, 아예 하이디션 같은 업체에 커스텀 몰딩 의뢰를 하면 된다. 중고나라 등지에서 개조된 모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나 하우징과 울림통이 바뀐 만큼 원래 모델과 소리가 다르다. 다행히도 트리플파이는 그나마 BA듀서이기 때문에 음색의 변화가 적은 편이다.
3. 소리 특성
트리플파이는 저음과 고음이 강조된 V자 음색을 들려준다. 덕분에 저음은 단단하게 들리고 고음은 사람들 사이에서 '찰랑거린다'는 평을 받는 청량감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출시가 50만 원대의 플래그십 이어폰답게 튜닝의 완성도는 다른 제조사의 플래그십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소리이며, 아래 서술된 아마트파 대란 이후 신품가가 20만 원 초중반, 중고가 10만 원 중후반 정도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이어폰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드문 편이다.다만 저음과 고음이 부각된 만큼 중음이 상대적으로 모자라게 되는데, 목소리의 주파수가 중음역대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 가수의 목소리보다 반주나 악기의 연주가 더 크게 들리는 보컬 백킹 현상 때문에 사람마다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린다.
트리플파이 특유의 중역대가 후퇴한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퀄라이저로 베이스와 트레블을 적당히 깎은 뒤 볼륨을 한 칸 올려서 들어 보자. 트리플파이 특유의 V자 FR곡선이 상당히 상쇄돼서 플랫한 음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커스텀 이퀄라이저를 지원하지 않는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이라면 프리셋 이퀄라이저 중 Vocal Booster 또는 Spoken Word 이퀄라이저를 적용하면 좋다.
트리플파이는 로우플랫(Raw Flat)에 가까운 토널 밸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하만 타겟, DF 타겟 등 상용 타겟과는 다른 결의 소리를 들려준다. Raw FR 그래프를 보면 왜 이게 V자 음색이라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으나, 하만 타겟 이전 이어폰 시장을 선도했던 DF 타겟과 비교하면 중음이 약해서 저음, 고음이 강조된 것과 마찬가지이니 V자 음색이 맞다.
4. 내구성 문제
트리플파이는 고질적인 내구성 문제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트리플파이의 인기가 지금까지도 알음알음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노후한 이어폰들에서 내구성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더욱 높아져 간다. 현재 트리플파이는 출시 17년차가 된 노후 기종이며 단종 시기도 10년이 넘게 지나 무상수리는커녕 유상수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중고거래를 하게 된다면 이하의 사항들을 반드시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자.4.1. 내장적출
파일:UE 트리플파이 10 내장적출.jpg대표적인 사례(...)
트리플파이는 거의 모든 UE 이어폰과 마찬가지로 UE 2핀 단자를 이용해 케이블과 유닛을 결합하는데, 커넥터와 몸체의 접합부가 그리 튼튼하지 않은지 세게 잡아당길 시 케이블이 빠지는 게 아니라 커넥터가 몸체에서 전선째로 뜯겨나오는 이슈가 있다. 반드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일어나면 유닛을 분해해서 다시 납땜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곤란해진다.
4.2. 노즐분리
두 번째 문제는 노즐헤드 부분과 유닛사이의 접착부가 갈라져 버리는 문제다. 의도적으로 힘을 줬을 때는 아주 손쉽게 분리가 되며 팁을 교체할 때, 특히 뻑뻑한 폼팁을 교체할 때 주의하지 않고 힘을 주면 노즐이 분리될 수 있다. 다만 내장적출에 비하면 해결이 매우 쉬운데 단순히 순간접착제로 다시 붙이면 된다. 이 때 순간접착제의 양이 너무 많으면 틈으로 새어나오는 순간접착제가 유닛에 붙어 굳어버려 외관상 좋지 영 좋지 않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 분리된 노즐헤드는 순간접착제로 붙여도 다시 분리되기 쉽다. 그러면 또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된다.
4.3. 칠벗겨짐
대부분의 이어폰이 다 그러하듯 트리플파이의 몸체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용하다보면 트리플파이의 영롱한 푸른색 도장이 벗겨져 흉하게 되는 문제다. 겉면의 투명한 코팅이 먼저 벗겨진 뒤에 실제 푸른색 도장이 비늘 벗겨지듯 조각조각 벗겨진다. 연식이 오래되거나 험하게 사용한 유닛은 구석부분에 투명 코팅이 벗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4.4. 선굳음
네 번째 문제는 기본 케이블의 선 굳음 현상이다. 케이블 피복 소재의 문제로 인해 날씨가 춥거나 신체에서 나오는 유분을 많이 먹으면 케이블이 유연성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데, 내구성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착용감이 아주 불편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문제이다. 겨울철 야외에 끼고 나가면 내가 지금 이어폰을 끼고 있는 건지 철사를 감고 있는 건지 싶어질 정도로 뻣뻣하게 굳어가는 케이블을 볼 수 있다(...).
호환되는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하거나, 소재 개선으로 선굳음 문제를 해결한 신형 기본 케이블, vi 케이블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5. 역사
5.1. 아마존 트파 대란
2009년 12월, 미국 아마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골드박스 이벤트로 트리플파이 이어폰을 정가 $399에서 무려 75%나 할인한 가격인 $99에 판매했다. UE가 커스텀이어폰 점유율이 75%라고 75% 할인했다는 모양.당시 트리플파이의 한국 수입사 정가는 498,000원이었다. 그러니까 이걸 구매대행이나 배송대행을 해서 사더라도 무조건 이익이란 소리. 시코에서 이걸 발견하면서 사람들이 구매대행 사이트로 우르르르르 달려가서 주문을 했지만, 트파가 아마존에 떴을 당시는 늦은 저녁이라 대부분 구매대행 사이트는 영업이 끝난 시간이었기 때문에 구매대행을 통해 시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했지만 배송대행을 한 사람들은 구매에 성공했다. 이렇게 구매할 경우 실 구매가는 약 14만 원 정도가 되었는데, 미국 내수품이라 한국에서 A/S가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면 거저다!!! 이것이 바로 아마존 트파.
그러나 대란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2010년 11월 27일, 또 아마존에 트파가 떴다! 이번의 가격은 저번보다 5달러 내린 $94.99. 대신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었다. 이날 시코뿐만 아니라 끌량, 뽐뿌, 파코즈 등의 대형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서는 트파 얘기가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마존 측에서 해외결제나 배송대행지로의 발송을 막을 것이다'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결국은 그냥 루머였고, 한국에서 트파 산 사람들은 대부분 구매에 성공했다.
이 대란이 거대하긴 거대했는지 2010년 말까지 네이버 검색어에 '아마존'이나 '트파'를 치면 '아마존 트파'가 자동완성 검색어 목록으로 뜰 정도였다. 2011년에도 어김없이 아마존 트파가 등장했다. 이 해에는 $94.95 였다.
아마존 트파는 할인 시절에는 100달러 바로 아래가격대를 형성하지만, 로지텍이 UE를 인수하기 전까지 UE가 살아있는 동안은 아마존에서 트리플 파이의 가격은 할인을 하지 않은 시절에도 할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년 동안 내내 공식적인 루트로 150달러 언저리면 충분히 구하는 것이 가능했다. 99달러 할인에 가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런 가격 역시[3] 트리플파이의 인지도에 한몫했다.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트리플파이는 덕분에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이어폰이 됐으며, 커스텀 케이블 제조사에서 빼놓지 않고 고르는 옵션 중 하나에 트리플 파이가 있을 정도.
다만 UE가 로지텍에게 인수되고, 트리플파이가 단종되면서 오히려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아예 안 팔리는 것이라면 모를까, 역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서 이제는 발매가 가까이 육박해서 신품이 약 300달러에 팔리는 수준이다.
가격이 떨어지는 바람에 유명세를 타고 인지도가 높아진 바람에 지금도 찾는 사람이 있는 바람에 단종된 만큼 재고 떨어지면 끝인 만큼 가격이 도로 비싸진 것으로 추정된다.
5.2. vi 모델 단종
vi모델은 이유를 알 수 없이 단종되어 미국 UE와 로지텍 본사 사이트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한국 로지텍과 일본 로지쿨 스토어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의 디스트리뷰터였던 사운드캣에서도 2010년 3분기 막바지께 vi모델의 단종에 대한 언질을 준 바가 있다. 실제로 현재 사운드캣이 판매하는 패키지는 vi 제품용 교체 케이블과 트리플파이 10 패키지다. vi 케이블은 본래 제품에 비해 얇고 파손되기도 쉽다. 특히 스플리터 부가 약하다. 구조상 뒤로 매기는 애매하고 앞으로 매면 터치노이즈가있는데 터치 노이즈가 본래선에 심한 편이다. 한편 스티프너도 좀 뻣뻣하다. 4극 케이블의 전반적인 특성인 것 같은데[4] 심지어 소리도 약간 작게 들린다. 음악감상이냐 통화의 편의성이냐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5.3. 케이블과 커낵터
트리플파이 기본 케이블과 케이블의 커넥터는 해를 거듭하며 리뉴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구입시기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ㄱ자의 플러그였고 09년~10년 중순에는 스트레이트 플러그였으며, 이후에는 다시 ㄱ자로 돌아갔다. 이는 깊숙히 파인 곳에 위치한 아이폰의 구멍에 기존 트리플 파이가 들어가지 않아서 맞도록 스트레이트 플러그를 도입했다가 이후 아이폰의 이어폰단자가 돌출되어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오히려 너무 뾰족하고 오히려 얇아 취급하기 불편하고 파손만 잦아지자 도로 돌려놓은 것. 그만큼 아이폰 사용자는 이어폰 등 악세사리 시장에서 무시무시한 큰 손이다. 이후에 다시 돌아온 ㄱ자 케이블에서는 스티프너(철사)도 좀 연하고 덜 눈에 띄게 변하였다.5.4. 단종 이후
2012년 9월 기준 미국 로지텍/UE 본사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국내 로지텍 페이지에는 아직 남아있지만 국내 유통사들은 밀어내기 세일중이었다.2013년 단종되었으나 중국에서 아직 생산 중이며 일부 매장이나 온라인에 비싸지만 일부 물량이 있다고 한다. 단종된 제품이므로 AS를 신청하면 환불을 해주고 있다.
2015년 10월 기준 트리플파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판매글이 올라오는 족족 10분 이내로 판매완료가 되기 때문인데, 후속작인 UE900 초기매물의 보증기간이 지나 중고가가 10만 원대 중반에 다다랐고 트리플파이는 다시금 시세가 올라 구형모델이 후속작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더 인기가 많은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단종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트파는 장터에 올라올 때마다 순삭이 되며, 박스가 없음에도 풀박인 UE900S보다도 좀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월의 흐름은 이길 수 없어 현재의 가성비 이어폰들보다 성능은 밀리지만 트렌드에서 벗어난 V형의 찰랑찰랑한 자극적인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규모는 적지만 꾸준한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1] 심지어 UE900보다 트리플파이의 중고가가 높다.[2] Triple Fi 10+SE535[3] 당시는 이 가격조차도 멀티 BA 가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다. 애플 인이어처럼 BA 단가를 후려친 멀티 BA가 아닌 이상, 2BA 이어폰들은 물건 저렴하게 팔아야할 무명의 제조사라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200~250 달러 가격으로 발매되는 게 보통이었던 시절이었다. 이후 중국업체들이 커지면서 10만원 이하의 이어폰에도 한쪽에 5개씩 BA를 넣은 제품이 여럿 있는 지금과는 달랐다.[4] 유사한 예로 슈어의 MPA-3C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