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4-11 12:52:23

파스닙

1. 설탕당근2. 2018년 인디 게임

1. 설탕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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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8년 인디 게임


트레일러 영상.

2018년에 Bun & Birb의 Poppy와 Mez가 제작한, 클릭 앤 어드벤처 장르의 무료 PC 게임. 손으로 직접 그린 귀여운 그림체가 인상적이며, 전체 플레이 시간은 1~2시간 정도이다.

주인공 파스닙 버너(Parsnip Burner)와 그 동물 이웃들 사이의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이다. 어느 날 주인공이 오후 4시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는데, 하필이면 케이크 만들 재료가 설탕 한 봉지밖에는 없었다. 따라서 나머지 재료들은 이웃들에게 빌리든지 교환하든지 해서 모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케이크를 만들어 먹게 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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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가벼운 그림체로 인해 언뜻 보기에는 유아용 동화책 내지 비주얼 노벨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귀여움 이면에 불쾌함과 꺼림칙함을 감추고 있는 동심파괴이다. 물론 대놓고 캐릭터들이 죽어나간다든가 고통받는다든가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뭔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고 대사들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으며 마지막에는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따위의 엔딩은 전혀 없다. 대놓고 게이머에게 충격을 준다기보다는, 막연하게 불편하고 찜찜한 느낌을 주는 종류의 게임.

이런 독특한 분위기는 주인공 토끼 파스닙 본인의 지분이 80% 이상이다. 일단 이 녀석은 치마도 입고 리본 달린 부츠도 신고 있으며 누가봐도 여자아이처럼 생겼지만 남자다. 당장 트레일러에서부터 대놓고 남자애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고 그런 오토코노코 수인 계열의 캐릭터일 것 같지만, 이 캐릭터가 뭔가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가설을 세워놓고 보면 상당히 심각해진다.

많은 게이머들은 파스닙이 극심한 자폐증 혹은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으며, 파스닙이 가정폭력 혹은 아동 성 학대를 경험한 게 아니냐는 사람도 있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전혀 형성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살짝 핀트가 엇나간 대화를 하는 건 기본에, 상대방 면전에서 단순히 재미를 이유로 칼을 흔드는가 하면, 자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남이 갖고 있던 초콜릿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고, 그림을 그린답시고 아무리 봐도 포르노로 보이는 (모자이크된) 그림을 그리질 않나, 상대방이 자신에게 학을 떼는데도 뻔뻔하게 우린 최고의 친구라고 큰소리를 치는 등... 모든 이웃들이 파스닙을 싫어하고 슬슬 피하지만 정작 파스닙은 모두가 자신의 친구라고 믿는다. 물론 가만보면 다른 이웃들도 분위기가 으스스한 케이스가 많지만.

최종적으로 엔딩은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서 3종류[1]로 나누어지지만, 그 중 하나는 일러스트 한 장을 제외하면 아무런 엔딩 스크립트 없이 끝나는 데다 어떤 뒷설명도 하지 않고서 갑작스럽게 끝난다. 그래서 실질적인 엔딩은 2종류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으나... 둘 다 굉장히 불행하고 우울한 내용의 엔딩이다.

공식 후속작으로 "The Testimony of Trixie Glimmer Smith" 가 나왔다.

[1] 케이크를 완성하고 나서 모든 친구들에게 나눠주거나, 자신만 먹거나, 눈만 보이는 누군가에게만 주는 것으로 엔딩이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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