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22 19:55:27

파일:신흥어스름_곰삭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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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동 스토리 )
성호시장 천막 내부의 광경은 절대적인 세월과 중력의 힘을 거스르지 못한 채 골조 사이로 천막 속 내장 일부가 흘러내린다. 공간의 침식을 막기 위해 얼기설기 매달린 각종 전선과 파이프를 묶은 매듭진 노끈은 삶의 터전을 잃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흘러내리는 골조와 천막, 겹겹이 쌓인 간절한 손길을 해치고 손끝까지 퍼져있는 모세 혈관의 길을 지나 모험을 마치면, 그 공간에 융화되어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각종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꼬불꼬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하염없이 빠르고 시끄럽게 지나가는 직선의 빛들에 의해 그 포근했던 어둠과 여러 겹 쌓인 느리고 따뜻한 손길이 무척 그리워진다.

( 곰삭물의 어원 설명 )
천막 내 짙은 어둠을 피해 간간이 햇살이 닿고 빗물이 스미는 공간에 스멀스멀 곰삭물이 자라난다. 곰삭물의 어원은 “곰삭히다”라는 말에서 유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삭히다”는 “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 혹은 “풀, 나뭇가지 따위가 썩거나 오래되어 푸슬푸슬해지다.”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젓갈이나 식품이 푹 삭아 좋은 빛깔이 날 때도 사용하기도 한다. 빛바래고 오래된 공간에서 주로 발견되며 주 양분이 버려진 오염물을 먹고 배설한 것이다 보니 “곰삭히다“라는 말에서 명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 곰삭물 주 설명 )
곰삭물은 진균류에 속하는 미생물로 흔히 효모, 버섯, 곰팡이와 비슷한 생물이지만, 공생 생명체의 군집, 군락으로 그들에 의해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활한다. 이들의 상리 공생은 곰삭물의 이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공생체는 곰삭물이 발생하는 주변 환경에서 먹이를 얻는다. 이렇게 얻은 먹이를 가지고 곰삭물로 돌아와 배설물, 유기물을 생성하면 곰삭물은 이를 통해 양분을 얻어 생활하는 것이다.
재밌는 점은 곰삭물이 이들과 번영하기 위해서 본인의 기관이나 외적인 모습을 변형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보통 환경, 계절의 변화로 몸체를 변형하는 생물과 달리 공생체의 주 이동 경로나, 생활 패턴, 주요 먹이에 따라 본인의 몸을 확장, 변형시킨다. 공생체는 이로써 맞춤 주거 형태를 띤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가옥을 얻게 되는 것이다.

# 곰삭물과 공생 생명체와의 관계
곰삭물의 여러 형태는 학계에 보고 된 바가 있으나, 곰삭물을 주거로 삼아 생활하는 공생 생명체의 연구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곰삭물이 조금이라도 외부의 위협을 느끼면, 주 기관 왼편에 있는 측두엽을 활성화시켜 해당 공생 생명체를 몰살시키고 빠른 속도로 양분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 때 공생체가 외부로 이동하던 모든 출입구는 폐쇄되고 내부 점막 기관에서 강한 염기성을 띈 액체가 흘러나와 공생체의 유충 배합소, 먹이 저장소와 같은 생활하는 모든 공간 및 존재를 녹여버린다.
( 곰삭물의 형태 및 재료 )
곰삭물은 성호시장의 수산, 야채, 육류 코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부산물로 몸이 구성되어있다, 이는 공생 생물체의 주요 먹이가 골목 곳곳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곰삭물은 이를 그물 형태로 변환시켜 양분으로 흡수한다. 과거에는 성호시장의 성행 물품이 다양해 한복의 옷감,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이불의 솜 등 여러 재료를 가옥화 시 킨 곰삭물이 많았지만, 현재 이들은 전부 멸종해 나머지 수산, 야채, 육류 그물망의 형태를 띤 곰삭물만 발견되고 있다.

#가옥화란?
주거화라는 단어로도 사용하며, 곰삭물이 양분을 얻어 몸체를 형성하여 공생체에게 집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곰삭물의 측두엽에서 분비되는 염기성에 의해 자세한 연구는 되어있지 않지만, 곰삭물 내부의 공간 구획이나 몸체 일부의 단면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성호시장의 골조 형태와 매우 유사하게 구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 곰삭물 종류 별 설명 )
곰삭물의 핵심적인 군집의 형태로는 수산, 야채, 육류 코너에서 발생하는 오목접시그물, 수평 둥근그물, 깔때기형그물 등이 있다.

-수산 (오목접시그물)
성호시장 2구역 북쪽에서 주로 발견된다. 간혹 1구역 남동쪽에서도 발견된다. 이는 수산 시장의 밀집이 대부분 이 지역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목한 접시 모양의 그물로 발현된다. 보통 바닥의 틈새나 부서진 콘크리트 구석 사이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크기가 다른 성체에 비해서 아주 작다.
수산업에 주로 쓰이는 스티로폼 상자, 생선을 엮는 끈, 파란색 비닐, 투명색 랩으로 몸체를 구성한다. ( 조개껍데기나 어패류의 껍질 )

-야채 (수평둥근그물)
성호시장 골목 내부 천장에서 주로 발견된다. 천막이 무너져 골조가 흘러내리는 천장 구석이나 구멍이 뚫려 비가 새는 공간에서 해당 곰삭물을 자주 볼 수 있다.
천장에 매달려 생활하기 때문에 거미줄 형태의 수평둥근그물 모양으로 발현된다. 구멍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서 몸집의 크기는 다양하며, 다른 구역으로 넓게 확장시켜 한 장소를 완전히 점유하기도 한다.
청과업에 주로 쓰이는 양파망, 노끈, 철사 끈으로 몸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천장에 직접적으로 붙어 슬레이트 지붕, 벽돌, 천막을 흡수시켜 가옥화 시키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육류 (깔때기형그물)
해당 객체를 성호시장 내부에서 발견하기 몹시 힘들다. 과거에는 성호시장의 정육점이 여러 곳 있었으나, 현재 남은 정육점은 하나뿐이라 전통적인 육류 형태의 곰삭물을 찾기 힘들다. “태성 정육점” 주변이나, 돼지 부속, 닭갈비 식당 등 육류를 판매하는 가게 주변에서 혼합된 형태의 곰삭물을 드물게 볼 수 있다.
의자 밑이나 바가지 안쪽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깔때기형 그물형태로 몸체를 구성하고 있다.
정육업에서 쓰고 남은 닭의 뼈나 손질하고 남은 부속물로 몸체를 이룬다. 이제는 전통적인 곰삭물 대신 여러 곰삭물과 혼합된 형태만을 찾아볼 수 있다. ( 수산, 야채 재료와 혼합 )

( 곰삭물의 기능, 주의사항, 인간과의 관계 )
예로부터 곰삭물은 성호시장의 상인들에게 보호, 수호의 상징이 되었다. 이는 천장이나 구석에 자리 잡아 성호시장 내의 천막의 구멍이나, 부서진 슬레이트 잔해에 자생하며 외부적 위험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곰삭물에 주거하는 각종 공생체는 성호시장 내 부유하는 처치 곤란한 물품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일부로 상인들이 마을 어귀에 해당 물품을 가져다 놓고 기도와 소원을 빌기도 하였다. 이를 곰삭물의 재단이라 한다.
곰삭물의 재단을 처음 본 외부인은 가게를 영유하고 남은 쓰레기를 한 구석에 모아놓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를 절대 훼손시키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면 안 된다. 곰삭물이 외부의 침입으로 여기고 공생체를 격리, 몰살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곰삭물 재단의 형태는 번잡하고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지만, ( 부유물을 쌓아둔 것이기 때문에 ) 촘촘하게 쌓여있는 부유물들의 형상이 흡사 돌을 쌓아 올려 소망을 비는 돌탑과도 비슷해 보인다. 이러한 재단의 모습은 성호시장의 불안정한 상가 형태를 안정화하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 예전 성행했던 성호시장의 모습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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