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9 09:12:18

파장(시)

1. 개요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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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경림의 시. 창작과비평 18호(1970년 가을호)에 발표되었다.

이 시에서 파장은 흔히 쓰이는 뜻의 파장(波長)이 아니라 '장을 파한다(罷場)'는 뜻이다.

2. 내용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