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드라마에 대한 내용은 페이지터너(드라마)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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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age turner악기를 연주할 때 악보를 넘기면서 연주가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신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
독주회에선 연주자가 곡을 외워 악보를 보지 않고 치는 경우가 많지만, 실내악 공연에선 페이지터너가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피아니스트의 왼편 뒤쪽에 앉아 왼손으로 악보의 오른쪽 위 모서리를 잡고 넘겨야 한다는 게 페이지터너의 불문율이다. 페이지터너의 오른손과 연주자의 왼손이 부딪히는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연주자와 페이지터너의 사인이 맞지 않아 위태로운 장면도 가끔 있다.
단순히 악보를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악보 자체를 읽으면서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므로 이 역시 음악 관련자들이 맡는다. 단 대체로 피아노 전공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 직업이라고 하긴 어렵다.
눈에 띄는 옷도, 주목받는 행동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대에 오르지만 연주자는 아니고, 연주자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를 듣지만 관객도 아닌 애매한 존재, ‘무대 위의 투명인간’이라 할 수 있다.
태블릿PC 사용이 흔해진 뒤로는 여기에 악보를 저장해 놓은 일명 전자악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건 쉽게 넘길 수 있고, 바람에 날릴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수천 권의 악보를 저장할 수 있어서 휴대성이 뛰어나고, 종이악보에 견줘 값도 싼 편이다. 무선 블루투스를 이용해 페달과 연결하면 굳이 손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전자악보를 쓰면 궁합이 맞지 않는 페이지터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단 전자악보는 메모하는 게 쉽지 않다. 종이악보라면 리허설에서 지휘자의 깨알 같은 지시와 요구 사항을 적어넣을 수 있는데, 이게 어렵다. 전자장치라 에러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전자악보를 금지하는 지휘자도 있다.
독주회나 실내악 연주에서는 종이 악보가 전자악보에 밀리는 추세가 확연하다. 국내 공연장에서 1호 전자악보 사용자는 2012년 피아니스트 손열음이었다.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왕도 전자악보를 애용한다. 페이지터너가 타이밍을 잘못 맞춘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흘겨보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그 일이 전자악보를 쓰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