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애플

블랙룸 Poison Apple 주제가: Dilemma (딜레마)
작곡/작사: seibin
Vocal: 다즈비 (DAZBEE)


아른 거리는
후회를 껴안아

닿지 않는 마음은
바람곁으로 사라지네


(간주)


눈부신 노을빛 아래
그저 조용히 빛나고 있던

창가에 앉은 네 모습
아무렇지 않은 듯이 아파와

상처 입었었던 나날도
상처 주기도 했던 날들도

괴로워하며 지내왔어
너를 미워하던 나를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말
전하지 못했던 그 한마디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이
또다시 미련으로 채워져

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이제 그만 깨어나기를

아른 거리는 후회를 껴안아
닿지 않는 마음은 이내 사라져 가

ㅡ 너는 고독을 사랑한다.

네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아니, 변변한 대화조차도 나눈 적 없지만.
나는 알 수 있다. 너는 분명 고독을 사랑하는 여자다.

언제나 언제나, 외톨이.
이 작고 좁은 학교라는 세계에서, 너는 항상 혼자였고,
그 혼자라는 점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홀로, 의연히.
타인의 온기 따위는 필요치 않다는 듯이.

너의 그런 모습이, 나는ㅡ

주인공, 한시우는 어린 시절에 왕따를 당한 상처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한시우의 유일한 친구, 이예은은 교내 제일의 인기인이지만, 사실은 모두의 앞에서 착한 아이를 연기하고 있을 뿐인 소녀. 혼자여서 외로움을 느끼는 시우와, 가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예은. 외로움에 지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만은 솔직한 감정을 내보이며 악우(惡友)로 지낸다.

같은 반의 백설화는 교내 제일의 미인이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차가운 분위기의 소녀. 그러나 설화는 언제나 홀로 있으면서도,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인다. 시우는 그런 설화가 부러우면서도 또 밉다. 혼자서 고고하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타인을 거부하면서도 사실을 애정을 갈망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설화의 존재 자체가 자신의 모순을 공격하는 것만 같다.

결국 시우는 설화를 망가뜨리기로, 괴롭히기로 결심한다. 그 방법은 바로 그녀와 가짜 친구가 된 뒤, 그녀를 배신하는 것. 사람의 온기를 전혀 모르는 백설화에게, 우정이라는 달콤한 독사과를 먹이는 것. 시우는 예은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두 사람은 설화와 친구가 되기 위해 애쓴다. 작전명 ‘백설공주 죽이기’- ‘독사과’는 그렇게 시작된다.

세 사람은 거짓 친구가 되어 거짓 우정을 쌓게 된다. 그러나 함께 웃고 어울리는 사이에, 가짜여야 할 우정에 점점 진심이 섞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