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7:53:45

포켓몬스터 눈 온 은빛산 괴담


1. 개요2. 내용3. 해설4. 평가5. 이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

1. 개요

2015년 12월에 나온 포켓몬스터 금·은과 관련된 크리피파스타. 정확한 명칭은 이스터에그-눈 온 은빛산(Easter Egg-Snow on Mt.Silver)이며, 포켓몬스터 로스트실버와 굉장히 유사한 괴담이다.[1]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게임플레이 장면[2]

2. 내용

크리피파스타 위키에 올라온 원문[3]
나와 내 동생은 포켓몬을 하면서 자라났다. 이 동네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그랬다. 우리한테도 이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는데,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내가 한쪽 버전을 갖고 동생이 다른 쪽 버전을 가졌으며, 우리 엄마는 응석을 잘 받아주셨기 때문에 우리 둘 다 3번째 버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두 남매가 두어 개의 게임을 하면서 자라나다가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된 달곰쌉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뭐, 그게 다는 아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우리는 포켓몬 게임 수집을 계속했다. 게임보이가 낡아서 새 걸 샀다. 게임팩 배터리가 다 닳았고, 우리는 새 게임팩을 샀다. 하지만 우리는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버전이 나오기 전에 완전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그 즈음에 내 동생이 게임샤크(치트 기기)를 샀다. 우리는 그걸로 할 수 있는 모든 핵과 치트를 알게 되었고,비록 유행에 맞춰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건 끔찍할 정도로 좋았다.

우리의 첫 실험 대상은 동생의 오래된 그린 버전이었다. 우리는 조그만 장난들을 쳤고, 그리 큰 걸 건드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한 뭔가가 게임팩을 조져 놨다. 코드 두어 개를 입력한 뒤, 게임은 완전히 튕겼고 플레이할 수 없게 됐다. 처음에 우리는 화가 났다. 동생은 수 시간에 걸친 플레이 기록이 날아간 걸 슬퍼했고, 나는 동생을 동정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딴 걸 플레이하면 될 것 같아. 그 멍청한 게임샤크는 돈 낭비였어.'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치트로 엉망이 되어 버린 그린 버전을 본 후, 나는 내가 가진 어떤 게임이라도 해킹이나 치트 같은 걸 쓰기가 싫어졌다(뭘 더 말하겠는가? 난 겁쟁이라, 그 자그마한 픽셀 생물들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적어도 그 게임샤크로는. 하지만 동생은 게임을 해킹으로 망가뜨리는 것을 하나의 도전 과제로 삼았던 것 같다. 난 그 뒤로 동생이 어떻게든 해킹된 게임이 아니면 플레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래,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포켓몬 게임을 했지. 근데 우리는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었다. 우리는 애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시골짝에서 살았고, 농부들은 우리가 사유지에 들어오는 걸 원치 않았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정원에서 하루 종일, 매일매일 포켓몬을 했다. 적어도 이건 우리에게는 꽤나 멋진 일이었다. 우리는 방을 옮기면서 게임샤크를 잃어버렸다. 우리 집에는 새로운 층이 올라갔고, 게임샤크는 새로 산 서랍의 온갖 잡동사니들 속으로 사라졌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버전이 나왔고, 우리는 그걸 플레이한 뒤로 그것들이 이전 버전보다 확실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둘은 한 번 더 정직하게 플레이했고, 우리가 그걸 끝을 낸 뒤에는 좋은 옛 추억에 대한 갈망이 우리 둘한테 밀려왔다. 우리의 옛날 금, 은, 크리스탈 게임 팩은 어디에 있지? 우리는 그 전에는 열기 귀찮아했던 박스를 뒤졌다. 한 달인가 걸렸지만, 마침내 우리는 우리 옛날 게임기 한 뭉탱이를 찾아냈다. 내 옛날 보라색 게임보이 컬러는 잘 돌아갔지만, 동생의 빨간색 게임보이 컬러는 배터리가 더 이상 끼워지지 않았다.

우리의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둘 다 괜찮았고, 조명과, 저번 것처럼 단선되어 갖다 버리지 않기 위해 내가 언제나 중앙의 맵시 있고 작은 커넥터를 매우매우 조심스럽게 묶어 놨던 통신 케이블도 멀쩡했다. 우리 둘은 찾아낼 수 있는 건 다 찾아냈다. (내가 포켓몬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했던)피카츄 버전, 레드 버전, 금 버전을 찾아낸 건 너무 좋았다.

우리는 기계적으로 옛 파일들을 찾아봤고, 옛 기억들을 되살렸다. 마침내 우리는 1세대 게임팩들은 갖다 버리기에는 너무 추억이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나는 내 금 버전을 다시 켰고, 동생은 은 버전을 켰다. 곧바로 동생은 상자에서 게임샤크를 꺼내더니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뒤편에 꽂아넣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동생한테 했던 말을 나는 기억한다.

“그건 게임을 죽이는 짓이야, 알잖아.”

동생은 내가 동생한테 동생이 '픽셀을 괴롭힌다'라고 설교하는 걸 좋아한 적이 없었다. 그 뒤로 나는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그 말 한 마디로 동생은 나와 같이 플레이하려 하지 않았다. 뭐 한 번도 너무 많은 말이었겠지. 내 생각은 내 머릿속에만 놔둬야 하는데 진짜...

그 일이 벌어진 건 이틀 뒤이다. 나는 차고에 게임보이를 들고 나와 있었고, 사천왕을 깨기 전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취미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내 파티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고, 그때는 내가 컨셉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아니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서로 체크해 봤을 때 동생이 나보다 체육관 두 개 정도 앞서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 회차 플레이 동안만 포켓몬 한두 마리 정도 빌려 줄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나는 그 이전 24시간을 친구 집에서 보냈다는 것이다. 나는 말 그대로 집에 왔고, 내 가방을 내 방에 던져 놓고, 태양 아래로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들고 기어나왔다. 나는 동생이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 내가 알던 전부는 동생이 그 게임을 그만뒀고 새로운 게임으로 넘어갔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건 나한테 더 좋은 상황이었는데 왜냐하면 그 말은 동생한테는 그 포켓몬들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고 내가 몇 마리 달라고 조르기가 더 쉬워졌을 것이라는 말이니까. 그래서 나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내가 거실을 지날 때, 나는 동생의 모든 포켓몬 게임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눈치챘다.

몇몇 게임팩은 날카로운 것으로 찢어진 듯 부숴져 있었으며,심지어 동생의 망가졌지만 갖다 버리긴 아까워했던 옛 그린 버전도, 플라스틱이 갈갈이 찢기고 반으로 쪼개져 돌아간다고 해도 게임기에 꽂지도 못할 상태가 되어 있었다. 나는 약간 무서워졌다. 내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주머니에 넣고, 나는 동생의 방으로 다가가서 문이 잠겨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째선지 그건 더 걱정되는 일이었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는 동생을 발견했다. 동생의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동생 발 앞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 있었다. 동생 옆의 침대 위에는 망치와 어머니의 정원용 가위가 있었다. 동생의 얼굴은 우리가 서리를 하러 갔을 때 법적으로 맹인이고 좀 정신이 나간 노인이 길바닥에서 산탄총을 들고 우리를 숲까지 쫓아왔을 때보다 더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가 바닥의 게임샤크와 동생 침대 밑 구석에 튀어나와 있던 은 버전 게임팩을 발견한 건 그때였다. 어째선지 동생은 그것들은 망치로 부수지 않았다.

“괜찮아?” 난 물었다. 오싹함이 내 등을 타고 내려갔던 걸 기억한다. 걘 내 동생이었다. 동생이 이러고 있는 걸 보는 건 끔찍했다.

“끔찍했어,” 난 동생이 거슬리는 소리로 말하는 것을 기억했다. 그 갈라진 목소리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세상에. 전부 하얗고, 그다음엔 검어서...”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때 나는 달려가 내 동생을 안아 줬다. 그리고는, 동생의 연약한 손이 힘을 잃고 게임보이를 내 주머니 안에 넣고 나서, 동생이 갑자기 내 귀에 대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나는 펄쩍 뛰고 실수로 혀를 깨물고 말았다.
동생은 내 주머니에서 단말기를 쑥 꺼내더니 그걸 벽에다 던져 버렸다. 나는 그 플라스틱 기계가 벽에 만든 찌그러진 자국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게임보이를 주우러 달려갔다. 화면은 검게 변했고,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했지만 내가 스위치를 켰을 때 전원은 제대로 들어왔다. 나는 구석에서 기다리며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엄마한테 달려가지 않을 만큼 중요한 척하려 애썼다.

소리는 켜져 있었다.

포켓몬 음악이 들리자, 동생은 또 소리를 지르더니 망치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나도 비명을 질렀고, 방패처럼 내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안아들고는 방에서 도망쳤다.

결국 동생은 이틀 동안 정신병동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우리가 동생을 보러 갔을 때, 나는 내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집에 두고 왔다. 아무도 무엇이 동생의 기괴하고 광적인 행동을 촉발시켰는지 알아낼 수 없었다. 내가 그때는 알아들을 수 없었던, 동생이 가지고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어떤 장애에 관한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나와 엄마가 조각난 게임팩들을 전부 모아서 가지고 왔음에도(내 아이디어가 아니라 엄마의 아이디어였다), 아무도 그걸 다시 게임팩으로 붙여 놓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마 그게 내 잘못이었던 것 같다.

나는 동생이 내 게임보이를 만졌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라든가 포켓몬 음악이 흘러나왔을 때 동생이 빠진 맹목적이고 새하얀 공포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둘째 날 학교 가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병문안을 왔을 때, 나는 엄마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났을 때 지켜야 할 주의 사항에 대해 의사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동안 동생과 방에 남겨졌다. 나는 동생이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았다. 그러나 그때 동생이 갑자기 앉았고, 나는 흠칫 놀랐다.

“저기” 동생이 말했다. “앤지 누나, 집에 가면 내 방에 가봐.”

나는 동생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다가, 우리가 여기 싸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기억해 냈다. 걔 침대 아래 있던 게임팩과 해킹툴 말이다.

“그것들 죄다 없애버려. 나 다시는 그 게임들 플레이하기 싫으니까.”

동생의 목소리는 너무 지치고 간절했다. 마치 임종을 맞는 노인과도 같았다.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다 치워버리겠다고 약속해 줘.”

“그래, 약속할게.”

나는 그날 늦게 학교에 끌려갔고, 그날 내내 동생과 한 약속만이 머리에 맴돌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때가 내가 누나 역할을 다해서 동생을 도울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그저 집에 가서 그 게임을 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괴이한 호기심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게임에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걔가 그렇게 놀랐을까? 나도 놀랐긴 했지만, 나는 알아내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동생 방으로 들어가서 나를 기다리는 어떤 공포든지 찾아내는 데 열중했다. 엄마가 방을 깨끗이 청소했고, 게임팩과 게임샤크는 더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좀 겁이 났지만 내 걸스카우트 용기 뱃지를 걸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을 숙여 침대 밑으로 반쯤 기어들어갔다. 침대 밑에는 먼지가 가득해 기침이 났고, 오래된 레고 쪼가리들과 여러 다른 장난감들이 팔꿈치에 계속 밟혔다. 하지만 결국 나는 두 가지 물건을 다 찾아냈다. 그것들은 구석에 쑤셔박혔지만 여기 들어온 지 오래됐다기엔 너무 새것으로 보이는 공책 위에 놓여 있었다.일말의 생각도 없이, 나는 그 종이 뭉치의 모서리를 잡고 계속 먼지 때문에 재채기하며(알러지나 뭐 그런 거 말이다), 그걸 죄다 꺼내왔다.

이것들은 매우 무해해 보였다. 그냥 장난감들과 스프링에 꽂힌 종이 뭉치잖아. 나는 은 버전 게임팩과 게임샤크를 바닥에 놓고, 공책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거기에는 적어도 스무 개의 치트 코드가 휘갈겨 써져 있었다. 그런데 하나는 펜으로 써진 것을 유성펜으로 다시 까맣게 지워 놓았다. 이상했다. 동생은 이걸 지워버리려고 아주 많이 노력했다. 유성펜을 너무 꾹꾹 눌러 그은 바람에 그 뒤에 하드커버 뒷표지에서 2/3쯤 되는 지점까지의 페이지가 잉크로 젖어 있었다. 하지만 펜으로 쓴 건 다 보는 방법이 있다. 나는 공책을 집어 들어 빛이 쏘이는 쪽으로 도로 기울였다. 그러자 유성펜 자국의 매끈한 부분이 동생이 쓴 부분의 파인 홈을 드러냈다. 코드는 알아볼 수 없는 문자와 숫자의 향연이었으나, 그 옆에 써진 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스터 에그 - 눈 온 은빛산"[4]

나는 동생을 찾아냈을 때 걔가 한 말을 기억해냈다. 동생은 날뛰면서 '흰색, 흰색 그리고 검은색...'을 말했다. 눈을 말하고 싶었던 건가? 아직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던 8월이었음에도, 오한이 척추를 타고 내려갔다. 나한테 그걸 할 용기가 있었나...?

나는 그것들을 죄다 챙겨서 내 방으로 가져와서는, 내 앞의 카펫에 내 게임보이 어드밴스와 함께 놔뒀다. 긴 시간 동안 나는 오랫동안 그걸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오래 보고 있을수록 게임팩 스티커에 그려진 루기아의 얼굴이 광기에 차 보였다. 어떤 뒤틀린 미소처럼, 내가 내 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찾아보라고 시키는 것처럼. 나는 14살짜리 꼬맹이였다. 내가 진짜로 운명을 시험하고 동생처럼 될 위험을 무릅쓰려고 했던 걸까? 나는 루기아를 더 오랫동안 내려다봤다.

난 봐야 했다.

난 내 게임보이 어드밴스에서 금 버전을 빼내고 은 버전을 거기에 꽂았다. 나 자신을 진정시키고 게임을 켜기까지 대충 15분이 걸렸다.

게임은 정상적으로 켜졌다. 나는 음량을 크게 키우면 뭘 듣게 될지가 무서웠고, 그렇다고 아예 꺼 버리기에는 너무 궁금해서 음량을 작게 줄여 뒀다. 메인 화면도 정상이었다. 루기아가 있었고, 내 상식이 내가 게임을 켤 때마다 본 그 똑같은 그림이라는 걸 알려준 후에도 뭔가 사악하게 보였다. '나빠 봤자 얼마나 나쁘겠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동생의 공책에는 이스터 에그라고 적혀 있었다. 그 말은 이게 게임 안에 이미 코딩되어 들어가 있다는 것 아닌가? 메뉴가 나왔다. 여전히, 완전히 정상이었다.

동생의 캐릭터 이름은 블레이크였다. 도감은 거의 채워져 있었지만, 플레이 시간이 이상했다. 999시간 99분. 나는 걔가 그렇게 오래 플레이할 수 없음을 알았다. 나는 내 게임을 겨우 50시간 플레이했을 뿐인데 벌써 사천왕을 깨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나는 엄청 느리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아마 해킹이 게임 파일을 좆박아 놨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럼 뭐... 게임이 시작되었고, 내가 처음으로 본 것은 오랫동안 나온 검은 화면이었다. 다음 화면이 나오기까지 거의 1분이 걸렸다. 그리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 목 뒤의 털은 이미 쭈뼛 섰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마침내, 매우 흐리게 보이는 맵이 화면에 띄워졌지만, 지직거리는 옛날 TV 같았다. 무슨 일이지? 난 눈을 가늘게 떴고 그게 사실 은빛산 맵이라는 걸 알게 되자 섬찟한 고통이 엄습했다. 하지만 지직임이라고 생각했던 건 폭설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래, 동생은 여기서 게임을 세이브했구만. 나는 동생의 파티를 살펴봤다. 치트를 쓴 사람치고는 굉장히 정상적인 파티였다. 블레이범, 장크로다일, 메가니움[5], 피죤투, 마기라스, 루기아, 전부 레벨 100이고 기술배치는 죄다 조정되어 있었다. 동생한테는 흔한 일이었다. 다만 스프라이트가 뭔가...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음산했다. 색깔이 탈색된 듯이 보였고, 표정에서 포켓몬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활력이 빠져 있었다. 나는 해킹 때문에 픽셀이 몇 개 빠진 것쯤으로 치부해 버렸다.

메뉴를 껐을 때 맵은 아주 약간 밝아졌다. 물론, 눈은 왜인지 매우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픽셀이 화면에서 제멋대로 매우 빠르게 튀는 바람에 동생의 캐릭터인 작은 스프라이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 캐릭터도 뭔가 이상했다. 정보란을 봤을 때, 주인공은 포켓몬들의 스프라이트와 똑같이 탈색되어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마치 동상에 걸린 것 같았다.

내 배가 땡겨왔고, 나는 뒤로 돌아 산을 내려가려고 했다. 내가 화면의 맨 끝까지 내려왔을 때, 대화창이 나왔고, 드디어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지금 돌아갈 수 없어.”

그건... 불쾌했다. 나는 포켓몬 창에 들어가서 피죤투의 공중날기를 사용하려고 했다.

“이런 날씨에는 날 수 없어!” 당연하게도 눈을 말하는 것이었다.

‘좆까라고 해,’ 그렇게 생각하며, 가방을 들어갔다. 동굴탈출로프[6]가 있었다. 그걸 써 보려 했다.

“나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다시 한 번 산을 내려가려고 했지만, 공포스럽게도 시도할 때마다 대사가 바뀌었다.

“나는 도망칠 수 없어.”

“나는 산을 내려갈 수 없어.”

“나는 절대 돌아갈 수 없어.”

마지막 말은 서늘한 감각이 내 심장에 돌게 했다. 산을 내려갈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나는 올라가야 했다. 작은 캐릭터를 앞으로 돌려, 나는 그를 전진시켰다.

어떤 방해도 없었지만, 내 발걸음은 이상하게 느렸다. 진짜 이상한 것은 풀숲도, 트레이너도, 아무것도 없이 화면을 가로질러 내 시야를 가리며 날아다니는 하얀 눈뿐이었다. 내가 산을 더 '올라'가면서, 캐릭터가 걷는 속도는 점점 더 느려졌다. 지직이는 픽셀의 막은 더 두꺼워졌고, 나는 맵을 거의 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어쨌든 유일한 길은 앞으로 직진하는 길뿐인 것 같았다. 나는 화면 맨 위에 긴 계단으로 보이는 것에 도착했다. 내 기억상으로 그런 건 거기 없었다. 내가 올라가려 하자, 작은 스프라이트는 멈췄다.

“추워.”

나는 이제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이제 캐릭터가 걷는 속도는 끔찍하게 느려졌고, 마치 방해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자...

다른 텍스트가 화면에 떴다.

“메가니움은 죽었다.”

씨발 뭐야, 라고 생각했다. 포켓몬은 게임에서 죽지 않는단 말이야.[7] 나는 내 파티를 살펴봤고, 뭔가를 보고 깜짝 놀라 혼란스러워졌다.

메가니움의 아이콘은 빨간 X자가 되어 있었다. 다른 모든 포켓몬들도 배틀을 한 번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다른 양의 피해를 입어 있었다. 나는 가방에 들어가 기력의조각[8]을 찾았고, 그걸 써 보려고 했다.

“이미 늦었어.” 라는 텍스트가 나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스터 에그야?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은 거의 없었다. 돌아가려고 하면 아까와 같은 메시지들이 나를 반겼다. 그래서 나는 계속 움직였다.

“피죤투는 죽었다.”

나는 다시 살펴봤다. 당연하게도, 작고 빨간 X자가 있었다. 이번에는 뭐가 문제인지 보려고 포켓몬을 선택해서 상태창을 열어 봤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피죤투의 스프라이트는 망가져 있었다. 몇몇 부분들은 사라져 있었다. 남은 부분은 역겨운 푸른색과 회색으로 얼룩져 있었고, 눈이 있던 자리에는 새까만 구멍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메가니움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똑같이, 다리와 목 한쪽과 머리 대부분이 날아갔고, 새까맣고 죽은 눈도 빠지지 않았다.

병적인 호기심이 내가 전진하기를 부추겼고, 길은 내가 계속 걸어왔던 직선의 등산로에서 절대 탈선하지 않았다. 길을 가면서, 시간이 되면 또다른 파티의 포켓몬이 죽고, 스프라이트를 보면 다른 죽은 포켓몬들과 똑같은 상태였다. 그렇게 블레이범만이 남았고, 이제 계단 한 칸만을 앞에 남겨두고 있었다. 나는 내 앞에서 무슨 공포가 기다리든 각오하고 계단을 올랐다.

나는 정상에 도착했다.

그곳은 버려져 있었다. 레드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눈이 그쳤다.

맵의 바로 중앙, 눈을 뚫고 뭔가 나와 있었다. 몬스터볼[9] 같았다. 그래, 이 모든 끔찍한 잡것들이 저기 있는 걸 써서 시작될 극적인 최후의 배틀의 전주곡이었을지도 모르겠네. 내가 이걸 먹으면 숨어 있던 레드가 튀어나올 수도 있겠지. 나는 걸어가서 몬스터볼을 조사했고, 갑자기 치지직 하는 괴성이 흘러나와 나는 펄쩍 뛰었다.

화면에 나타난 것은 배틀 애니메이션이었다. 내 트레이너 스프라이트가 나왔다. 살갗이 파랗게 질린 채로... 그리고는 또 다른 망가진 포켓몬 스프라이트가 나왔다.

세레비였다.

세레비의 눈이였을 검은 구멍 가운데에, 하나의 빨간 점이 숯불처럼 불타고 있었다. 나는 세레비가 기술을 쓰기 전까지도 내 거의 죽은 블레이범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세레비는 멸망의노래[10]를 사용했다.”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게임보이에서 터져 나왔고, 내가 게임보이를 떨어뜨릴 뻔하자 화면은 하얗게 변했다. 나는 약간 안도했다. 내 마지막 포켓몬이 쓰러지고 포켓몬센터로 이동한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내 캐릭터는 동굴로 보이는 장소에 들어와 있었다. 내가 이제 산 안에 들어와 있던 걸까?

나는 트레이너 카드를 확인해 보고 구역질이 났다. 캐릭터 스프라이트는 포켓몬이 그랬던 것처럼 훼손되어 있었다. 다리 한 짝이 없어졌고, 한 쪽 눈만 남아 있었는데 새까맣고 아주, 아주 슬픈 눈빛을 하고 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고... 그리고 캐릭터의 모든 색깔은 그 서늘한 푸른색과 회색의 역겨운 색조로 바뀌어 있었다. 정보란의 모든 스탯은 0으로 줄어 있었지만, 플레이 타임만은 999시간 99분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필드로 돌아왔다. 캐릭터의 스프라이트는 트레이너 카드에서 봤던 그 공포스러운 모습을 따라하고 있었다. 몇몇 조각이 없어지고 탈색된 채로. 나는 걸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첫 발을 떼려고 하니 메시지가 튀어나왔다.

“너무 추워.”

한 방향으로만 길이 나 있었다. 올라가는 길만이. 나는 계속 갔고, 걸음을 뗄 때마다 메시지가 내 길을 막았는데 그걸 읽는 내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엄마…”

“너무 추워…”

“더 이상은 못 가겠어…”

계속 걷다 보니 벽은 점점 어두워져 끝에는 아예 시꺼매졌다.

그곳에 그저 하얀 윤곽선으로만 보이는 출구가 있었다. 나는 그곳으로 나가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곳으로 나가니 온통 새하얀 방이 나왔다. 벽을 구분하는 방법은 벽과 바닥을 구분하는 얇은 회색 선뿐이었다. 머나먼 벽 사이를 지나자 스프라이트 하나가 있었다. 레드의 모습이었다. 멀쩡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끝을 봐야 했다. 나는 그에게로 곧바로 다가가 A를 눌렀다.

“…”

배틀이 시작되었다.


레드의 스프라이트는 내 스프라이트를 망가뜨린 그런 기형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색조는 똑같은 푸른색과 회색이었지만 레드는 멀쩡했다. 그냥... 매우 슬퍼 보였다. 첫 번째 포켓몬이 나왔다. 이상해꽃이었다. 마치 내 죽은 포켓몬들 같았지만, 레벨 0이었고 체력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체력이 고작 6밖에 남지 않은 블레이범을 꺼냈다. 아무 포켓몬도 배틀에 나오면서 울음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상해꽃은 발버둥[11]을 썼다!”

아무런 애니메이션 없이, 그저 블레이범의 HP가 1만큼 깎일 뿐이었고, 상대의 스프라이트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상해꽃은 죽었다!”

포켓몬을 교체할 것이냐고 묻는 텍스트는 나오지 않았다. 레드의 대사로 보이는 대화 상자가 나올 뿐이었다.

“…”

레드의 다음 포켓몬은 거북왕이었는데, 이상해꽃보다 더욱 망가져 있었다. 거북왕도 발버둥을 쓰고 죽었다. 턴이 끝날 때마다 레드의 불길한 “…”이 튀어나왔다. 모든 포켓몬의 스프라이트는 그 전 포켓몬보다 더 망가져 있었다. 레드의 에브이는 거의 포켓몬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어디쯤에서 나는 레드가 포켓몬을 순서에 맞지 않게 내보내고 있다는 걸 알았고, 결국 하나의 포켓몬만이 남았다.


그로테스크한 피카츄가 나왔다. 피카츄 또한 동상에 걸린 것처럼 탈색되어 있었다. 귀 한 쪽, 몸 절반, 꼬리가 사라져 있었다. 머리는 거의 정상이었으나 눈 구멍이 원래 있어야 할 크기보다 매우 컸고, 지옥으로 통하는 새까만 창문과 같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거의 머리 끝까지 찢어져 있는 길다란 미소였다. 피카츄의 체력은 왜인지 0이였다. 적어도 그렇게 보였다. 내 손이 떨렸다. 나에게는 공격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피카츄는 아픔나누기[12]를 사용했다.”

“피카츄는 죽었다! 블레이범은 죽었다!”

배틀은 다시 레드의 이미지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레드는 이제 나와 닮아 있었다. 레드의 몸은 너무 조각나 있어서 살 아래로 대부분의 뼈가 드러나 있었다. 다만 피카츄와 같은 영혼 없고 광기 어린 눈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마침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그들은 죽었던 것이다. 그들은 죽었고, 이 은빛산 맵의 조각은 그들이 지금 있는 지옥이었던 것이다.

레드가 드디어 입을 뗐다.

“다 끝났어.”

그리고 화면이 잠깐 흑백으로 깜빡였다.

“는 길동무[13]를 사용했다!”

끔찍하고 사악한 비명이 내 게임보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화면은 하얗게 질렸고 나한테 소리를 질러 댔다. 그래서 나는 그걸 바닥에 던져 버리고 침대에 내 등을 딱 붙이고 있었다. 그 끔찍한 소음은 몇 분이고 계속되었고, 화면은 그대로 흰색이었다.

그리고 화면은 검게 변했다.

그러고는 정적이 찾아왔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나는 일어섰다. 나는 게임샤크를 빼서 챙겼다. 공책도 챙겼다. 그 씨발놈의 귀신들린 게임도 챙겼다. 전부 집어들어서 아침에 쓰레기차가 수거해 가라고 밖에 놓아뒀던 쓰레기통으로 가져갔다. 길고 바람부는 길 끝에, 나는 그것들을 던져넣었다.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뭐가 나를 그렇게 하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내 피카츄 버전을 들고 내 게임보이에 꽂아넣었다. 아마도 내가 내심 나 또한 그 게임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려고 결심한 것 같다. 음악이 들려왔다. 게임이 켜졌다. 나는 내 피카츄 버전으로 돌아와 A를 눌렀다.

피카츄의 웃는 얼굴이 쫑긋거리는 귀와 큰 픽셀화된 미소와 함께 나를 반겼다. 편안하고, 정상적인 미소가. 나는 게임을 끄고, 한 시간 동안 바닥에 드러누워 울었다.

내 동생과 나는 다시는 포켓몬 게임을 같이 플레이하지 않았다. 동생이 포켓몬을 아예 그만뒀기 때문이다. 나는 내 편안한 바닐라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해 겨울, 눈이 펑펑 왔다.

3. 해설

치트 프로그램으로 인해 괴이한 이스터에그가 드러나버린 포켓몬스터 은 버전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은 '엔지'라는 이름의 여자이며, 남동생[14]이 한 명 있고 포켓몬을 굉장히 좋아하던 남매였다. 어느 날 게임샤크라는 치트 프로그램을 알게 된 남동생에 의해 둘은 포켓몬스터 블루 버전을 해킹하다가 게임칩을 망가트려버리는데, 이 일로 주인공은 치트에 반감을 가지지만 남동생은 호기심에 빠져 치트를 이용해 게임을 계속해서 해킹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주인공이 친구의 집에 갔다 돌아왔을 때, 남동생은 게임을 하다가 쓰러진 상태였으며, 주인공이 남동생을 일으켜 주자 남동생이 게임보이를 보고서는 크게 두려워 하며 미친듯이 게임보이를 망치로 부수려고 하는 바람에 남동생은 정신병원에 잠시 입원하고 만다.

이후 정신병동에서 남동생의 부탁대로 게임을 부숴버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돌아온 주인공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남동생이 그랬는지 의문이 들었고, 그렇게 주인공은 남동생이 부수려고 했던 포켓몬스터 은 버전 칩을 플레이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게임을 키자,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창백한 배색에 폭설이 내리는 은빛산에 있는 게임 속 주인공 '블레이크'의 모습이 나오며 게임이 시작된다. 블레이크는 치트로 모두 레밸이 100이 되도록 만든 블레이범, 메가니움, 장크로다일, 피죤투, 루기아, 마기라스로 구성된 파티를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까진 평범해 보였지만 주인공은 블레이크가 출구나 공중날기를 통해 산을 탈출하려고 할 때마다 돌아 갈 수가 없다며 거부하자 이에 이상함을 느낀다.

결국 강제로 은빛산을 등반하게 된 주인공은 블레이크를 은빛산 정상으로 향하도록 조작한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화면에는 폭설이 아닌 지직거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이 내리는 양이 불어날 뿐 만 아니라 몇 보 걸을 때 마다 독에 걸린 것도 아닌데 포켓몬의 체력이 줄고, 나중에는 체력이 0이 되자 기절하는게 아닌 기괴한 모습으로 동사하는 것을 보며 점점 공포를 느낀다.[15][16]

기력의조각이나 상처약 계열 아이템조차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점점 죽어가는 파티의 포켓몬들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은빛산을 오르는 블레이크. 이제 파트너인 블레이범만이 살아있었으며[17], 그마저도 체력이 고작 한 자릿수만 남은 상태였다. 그러던 도중 은빛산 중턱의 몬스터볼에 손을 대자 섬뜩한 모습의 세레비가 나타나 승부를 건다.

주인공은 버튼을 눌러 블레이범에게 명령을 내릴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세레비가 멸망의 노래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멸망의 노래에서 나온 끔찍한 효과음이 나온 이후 게임의 화면이 어두워졌다가, 꽁꽁 얼어있는 은빛산의 최정상으로 화면이 바뀐다. 블레이크는 동상으로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잃은 탓에 몸이 둔해져 매우 느리게 레드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레드에게 말을 걸자 승부가 시작되고, 블레이크는 체력이 고작 6밖에 남지 않은 블레이범을 꺼낸다.

그러나 레드의 포켓몬 역시 동상을 입어 체력이 1밖에 남지 않은 채로 기괴하게 죽어가고 있었으며, 블레이범을 공격 할 때마다 고작 1의 데미지만을 입히고 반동 데미지로 차례로 자멸하고 만다. 마침내 마지막 포켓몬인 피카츄의 공격으로 블레이범과 피카츄는 동시에 쓰러진다. 그 후, 레드의 '모든 게 끝이야...' 라는 멘트가 나오자마자 화면이 번쩍이며 기괴한 미소를 띄운 피카츄의 모습과 함께 괴성이 나온다. 이에 놀란 주인공은 남동생이 쓰러진 이유를 알고 게임을 완전히 폐기하고 이를 동생에게 말해주었다.

이후 주인공은 포켓몬 게임을 할 때 절대 치트를 쓰지 않게 되었으며, 동생은 트라우마로 포켓몬 게임에 손을 대지 않게 되었다는 후일담이 나오며 이야기가 끝난다.

4. 평가

서양권에서 눈 온 은빛산 괴담 자체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질 나쁜 괴담 취급을 받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로스트실버와의 유사점[18]이 많아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내용의 질과 개연성도 낮고, 마지막에 튀어나오는 점프스케어로 공포스러움을 억지로 부각시키려는 내용이 매끄럽지 않다는 평가. 일각에서는 아예 로스트실버 하위호환 내지 아류작 취급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괴담만의 독창성으로 꼽히는 부분은 치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점이 주로 꼽힌다. 또한 은빛산의 추위로 죽어나가는 포켓몬들과 캐릭터들의 도트는 상당히 창의성이 있고, 포켓몬들이 한 마리씩 얼어죽어가는 것에 대한 압박 및 음울함과 공포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5. 이 괴담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

2022년 말 즈음, Re:Lost Silver'이라는 게임에 이스터에그 형식으로 만들어졌다.[19]그 후 따로 게임을 만들었다. 사용한 엔진은 게임메이커다. 게임플레이 장면[20]

2021년 12월 후반부에 포켓몬 괴담을 바탕으로 만든, Friday Night Funkin'모드가 2022년 할로윈 날에 업데이트되면서 나온 괴담이라, 역사는 짧은 편이다.
[1] 그래서인지 로스트실버의 골드와 엮이는 팬아트가 많은 편.[2] 마지막 부분에 발광이 심한 점프 스케어가 연달아 나온다. 점프 스케어나 강한 반짝임에 약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3] 사람에 따라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가 상단에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4] 엔딩 이후에 갈 수 있는 장소로, 전작 주인공인 레드와 배틀을 할 수 있다.[5] 이상 3마리 포켓몬은 2세대의 스타팅 포켓몬의 최종 진화형으로, 게임 초반에 한 마리만 선택할 수 있다. 동생이 치트를 썼음을 암시한다.[6] 은빛산 등의 던전에서 사용하면 입구로 텔레포트하는 아이템.[7] 행동불능 상태가 된 포켓몬은 쓰러졌다(Fainted)라고 표현하며, 기력의조각 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 체력을 채울 수 있다.[8] 쓰러진 포켓몬을 체력을 전체 체력의 1/2만큼 회복시켜 주는 아이템. 이야기 속의 메가니움은 이미 죽었기에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다.[9] 포켓몬스터의 필드에 떨어진 아이템은 몬스터볼의 형태를 띄고 있다. 가끔 붐볼 계열의 포켓몬이 숨어 있다.[10] 필드에 나온 모든 포켓몬을 3턴 뒤 무조건 쓰러뜨린다. 방음, 황금몸 특성이나 교체로 막을 수 있다.[11] 모든 기술이 사용불능 상태가 되면 자동으로 나가는 기술. 사용하면 일정 수준의 반동 피해를 입는다.[12] 상대와 자신의 HP를 합쳐 반씩 나누는 기술. 변화기 판정이라 공격, 방어 상성을 무시하며, 도발 기술에 막힌다.[13] 사용한 다음 턴에 사용자가 쓰러지면 막타를 날린 적 포켓몬도 같이 쓰러지는 기술.[14] 이름은 불명, 그러나 보통 게임을 할때 자신의 이름으로 닉네임을 짓는 경우를 생각하면 블레이크일 가능성이 있다.[15] 게임의 내용으로 보았을 때, 포켓몬들은 은빛산의 추위를 못 이기고 동상을 입어 죽어간 것으로 보인다.[16] 원작 게임판 기준 메가니움,피죤투,루기아,장크로다일,마기라스 순으로 사망하는데 재미있게도 메가니움,피죤투,루기아 모두 각각 풀,비행이라 얼음타입에 2배의 데미지가 들어간다.[17] 유일하게 블레이범만이 딸피로 살아있던 이유는 아마 블레이범이 불꽃타입이여서 추위를 그나마 견딜 수 있었거나 주인공 블레이크의 에이스 포켓몬이여서로 추측된다.[18] 게임이 진행 될 수록 신체의 일부를 잃어가는 주인공, 세레비와 레드의 등장 등[19] 진입방법은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안농도감을 킨 후, 안농이 나열되어있는 부분에서 각각 S,N,O,W 모양의 안농을 선택하면 된다.[20] 해당 버전은 점프 스케어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