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소환자

이 활은 유목처럼 부드럽고 가볍지만, 견고한 돛대처럼 단단하다. 이는 마치 바로 전 주인이 막 건네준 것처럼 당신의 손아귀에서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것을 잡고 있으면, 마치 바다가 당신의 볼에 물보라를 뿌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폭풍이 귀에 파도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온다.

폭풍 소환자는 데드파이어 군도의 어느 상선의 젊은 항해자가 소유했었다. 그녀는 날씨를 예측하는 거의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하루 전에 폭풍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마지막 항해에서, 그녀는 항로에 태풍이 형성되는 걸 감지했다. 그녀는 선장에게 항로를 변경해 가까운 해협으로 피하라고 알려주었고, 그는 그대로 이행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거기엔 해적선 한 척이 기다리고 있었다. 상선은 해적들의 침입을 받았고, 선원들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해적선 "웃음 짓는 마랄리나"의 파수꾼은 포획한 상선에서 폭풍 소환자를 입수했다. 그는 까마귀의 둥지에서 적 선박에 사격을 할 때 폭풍 소환자를 사용했다. "마랄리나"가 접근하는 동안, 그는 적의 돛에 불을 지르거나 달아나는 배에 밧줄 화살은 날려 줄을 고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선장이 그 멋진 활을 탐내는 눈으로 보기 시작하자, 그는 배에서 내려 폭풍 소환자를 팔아버린 후 어부가 되었다고 한다.

폭풍 소환자는 결국 데드파이어 군도의 동쪽 끝 섬 중 하나에 있는 항구 마을인 페어호프에 이르렀다. 섬의 항만 관리인이 악명 높은 해적선 바다 송곳니의 입항을 거부하는 바람에 페어호프는 포위 공격을 받게 되었다. 항만 관리인은 마을 주변의 벼랑에 궁수를 배치했다. 비록 그들의 화살이 바다송곳니가 정박하는 것을 막아 내기는 했지만, 그들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었다. 그 결과, 바다 송곳니는 궁수의 화살이 미치는 범위 밖에서 배회하며 상선이나 물자 공급선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포위 공격이 장기화되자, 항만 관리인은 궁수를 더 요청했고 바다송곳니를 화살로 맞추는 자에게 포상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젊은 글람팔렌 하나가 앞으로 나왔지만, 그녀의 사냥용 활을 본 항만 관리인은 웃음을 터뜨리며, 최소한 최상품 롱보우가 필요할 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녀가 고집을 부리자, 항만관리인은 그녀를 벼랑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폭풍을 불러내, 바다송곳니를 강타하고 그 주변의 파도를 뒤흔들었다. 항만관리인은 바다송곳니가 자기 눈앞에서 가라앉는 것을 보았다. 난파된 배의 잔해가 해안에 이르자 글란팔렌은 폭풍 소환자를 당겨 부서진 돛대에 화살 하나를 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