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21:33:43

표류가족



漂流家族

1. 개요2. 소개3. 타케시타 가족4. 비판
4.1. 무책임한 부모의 행동4.2. 심한 낭비벽4.3. 아동 학대
5. 방송 이후로 묘연해진 가족의 행방6. 기타

1. 개요

일본다큐멘터리. 2009년 후지 테레비 계열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더·논픽션(ザ・ノンフィクション)[1]'에서 2회에 걸쳐 방영되었다.

2. 소개

2000년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에 거주하던 타케시타 가족이라는 8인 대가족이 홋카이도 하마톤베츠초로 이주했다가 다시 사이타마로 돌아오기까지의 9년간을 다루고 있다. 타케시타 가족은 부부와 6명의 딸로 구성된 대가족으로, 갑갑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아버지가 당시 하마톤베츠초에서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내세운 귀촌인 모집 홍보물을 우연히 접하게 되고, 홍보 문구의 '무료 주거지 제공'이라는 말을 보고 마침 산촌유학[2]이 한창 유행이던 시기였던 것과 맞물리면서 일가는 하마톤베츠로 이주를 감행한다.[3] 그러나 여유로운 귀촌 생활을 꿈꾸며 이주한 타케시타 가족은 곧바로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겪고 생활고에까지 시달리던 끝에 결국 원래 살던 고시가야로 한 번 돌아갔다가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하마톤베츠에 제대로 자리를 잡기로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이다. 전편은 하마톤베츠로 이주한 후부터 고시가야로 돌아가기 전까지를, 후편은 고시가야로 돌아온 이후를 다루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도시 생활에 지친 대가족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며 귀촌했다가 그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고 도시로 돌아온다는 흔한 내용이고 나레이션도 시종일관 목가적이고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지만, 방송에서 나오는 가족의 생활 모습과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타케시타 부부의 행동 때문에 일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더 논픽션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역대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다는 평이 많으며, 특히 아버지의 행동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저런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며 혀를 내두르는 반응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3. 타케시타 가족

이하 가족 구성원들의 나이는 2008년 기준으로 서술되어 있다. 또한 장녀와 차녀는 쌍둥이 자매다.
  • 아버지 타케시타 카츠히로(竹下勝裕, 47세)
  • 어머니 타케시타 아츠코(竹下敦子, 43세)
  • 장녀 메구미(恵美, 18세)
  • 차녀 마나미(愛美, 18세)
  • 3녀 나루미(成美, 17세)
  • 4녀 노조미(望美, 15세)
  • 5녀 히토미(瞳美, 12세)
  • 6녀 히데미(秀美, 10세)

4. 비판

4.1. 무책임한 부모의 행동

타케시타 가족이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이다. 부모, 특히 아버지 카츠히로는 시종일관 계획성 없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는데, 애초에 이들 가족이 하마톤베츠로 이사를 온 것도 사전에 가족들이 제대로 상의해서 철저히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카츠히로의 '자연 속에서 여유있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 하나만으로 무작정 떠나온 것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이미 40대 초반에 아직 어린 자녀를 6명이나 둔 가장의 태도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현실 감각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부부는 인구 감소로 일자리를 구하기도 이미 힘들어진 하마톤베츠에서 어렵게 정규직으로 취업해 놓고도 카츠히로의 참을성 없는 성격 때문에 상사와 마찰을 빚다가 부부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4] 뛰쳐나오는가 하면, 이주 조건 중 '3년 이내로 집을 지어야 한다[5]'는 약속을 제때 지키지 못하게 되자 급하게 주택 대출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나마 사이가 좋았던 목장주에게 연대보증을 부탁해 놓고 정작 대출금을 한 번도 갚지 않는 등[6] 책임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드러났는데, 타케시타 부부는 이전에 살던 고시가야에서도 대출금을 갚지 못해 아파트를 압류당한 전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주택 대출을, 그것도 계약금 없이 30년 동안 2천만엔이나 받은데다 직장까지 그만둔 것이었다.[7]

심지어 고시가야로 다시 돌아갔을 때는 미리 집을 구해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문자 그대로 몸만 돌아온 바람에, 돌아온 당일에 부동산을 이곳저곳 전전하면서 당일 입주가 가능한 물건을 급히 알아보기도 했다.

4.2. 심한 낭비벽

아이가 6명이나 있는 대가족인데다 경제적인 형편도 결코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케시타 부부는 형편에 맞지 않게 낭비가 심했다. 하마톤베츠로 이주할 당시에도 대형 밴을 새로 구입하는가 하면[8] 겨울에 놀 거리가 없다는 이유로[9] TV와 PC 등 각종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심지어 고양이까지 기르는 등, 저축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돈을 쓰는 데만 몰두하는 바람에 생활고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10]

게다가 고시가야로 돌아올 때도 하마톤베츠 집에 있던 살림살이를 그대로 가져왔으면 될 것을 굳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새 것으로 구매하는 등,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소비 행태를 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4.3. 아동 학대

아버지 카츠히로는 하마톤베츠로 이사간 이후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스트레스가 심해져 있었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들, 특히 어린 딸들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해소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11] 덕분에 가족 간에는 점점 갈등이 심해져 갔다.

게다가 생활고를 이유로 한창 학교에 다녀야 하는 딸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가 하면, 그렇게 딸들이 아르바이트로 벌어온 돈을 전부 가져가서는 또다시 낭비를 일삼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특히 자신은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은 하마톤베츠에서 어렵게 구한 정규직 일자리를 그렇게 쉽게 그만뒀으면서 정작 장녀와 차녀 쌍둥이에게는 무작정 정규직 취업만을 강요하고, 3녀와 4녀는 고등학교에 진학조차 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처지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5. 방송 이후로 묘연해진 가족의 행방

일본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에피소드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 이후로 타케시타 가족의 근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 특히 후편이 어머니 아츠코가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어디론가 실종되는 결말로 끝나는 바람에 온갖 추측이 난무했으나, 후에 아츠코가 가족들 앞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 확인되어 일단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다만 그 후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일본 인터넷상에서는 막내 히데미가 골육종에 걸려 다리를 절단했다거나 심지어 사망했다는 설, 실종된 아츠코도 끝내 사망했다는 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의 영역에 불과하다.

6. 기타

한편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주택 대출 당시 연대보증을 서 준 목장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 사람도 목장 확장공사 등으로 개인적으로 1억엔 정도 빚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지역 부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뜻 보증을 서줬다가 피해를 봤기 때문.
[1] 한국의 인간극장과 비슷한 위치의 프로그램. 1995년부터 2024년 현재도 계속 방영중인 장수 프로그램이다.[2] 도시 어린이들이 일정 기간(보통 1년 단위) 동안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면서 각종 체험 활동을 하는 교육 프로그램. 산촌유학 기간 동안에는 해당 지역의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에 다니게 된다.[3] 다만 저 무료 주거지 제공에는 별도의 조건이 더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4] 부부 모두 같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5] 전술되었듯 하마톤베츠초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었던 만큼 하마톤베츠초 입장에서는 귀촌 이주민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조건이 붙은 것이다. 그런데도 타케시타 부부는 홍보물에 적혀 있던 '무료로 주거지 제공'이라는 말만 보고는 아무 계획도 없이 덜컥 이주부터 하고 본 것.[6] 이 때문에 일가가 고시가야로 돌아간 뒤 목장주의 집으로 독촉장이 날아오는 바람에 분노한 목장주가 더 논픽션 제작진에게 다케시타 가족의 집 주소를 물어서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 이때 화가 난 목장주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카츠히로의 머리를 구타하면서 꾸짖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도 했다.[7] 당시 아버지 카츠히로가 이미 4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도 한 달에 8만 5천엔이 대출금 상환으로 나가게 되고, 상환이 끝난 시점에서 카츠히로의 나이는 73세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8] 매월 차량 대금 할부로 나가는 돈이 주택 대출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9] 하마톤베츠는 홋카이도에서도 오호츠크해에 인접해 있어 겨울 최저 기온이 -20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이다.[10] 식사도 하마톤베츠 이주 시기에는 그나마 집에서 해결했지만 고시가야로 돌아온 후부터는 점점 외식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11]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본인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는 자각이 있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