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09:00:14

프리츠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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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1400 X(Fritz X)
1. 개요2. 제원3. 실전
3.1. 지중해3.2. 1943년 이후
4. 몰락5. 의의6. 미디어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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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관련 다큐멘터리)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나치 독일이 개발한 유도 폭탄으로 세계 최초로 실전에 투입된 유도폭탄[1]이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나치 독일의 독일군은 기존에 보유했던 항공투하 대함폭탄인 SD 1400 같은 단순한 자유낙하 폭탄으로는 움직이는 군함을 명중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걸 깨달았고, 어느 정도는 유도할 수 있는 폭탄을 원했다.

이미 1938년에 전파로 조종하는 항공 폭탄을 만든 경력이 있던 막스 크라머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면 발신기가 전파를 쏘고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금속제 동체가 전파를 수신해서 폭탄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대 유도 미사일 같이 제트엔진을 탑재해서 날아가는 형태는 아니고 AGM-62 월아이JDAM 같이 자유 낙하 시 조종으로 목표지점까지 활강, 착탄시키는 방식에 가깝다. 조준하기 상당히 어려운 수평 폭격임에도 움직이는 군함을 거의 급강하폭격기에 준하는 명중력으로 갑판에 수직 착탄한다.

참고로 후미에서 무언가 불타며 빛과 연기를 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진기관이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였으나, 이는 추진기가 아니라 예광제이다. 예광제가 불타면서 공중에 있는 유도자가 유도하기 쉽게 알려주며 낙하하는데, 비슷하게 사용자가 수동유도해야했던 AGM-12 불펍 미사일 또한 이런 방식으로 발사체의 위치를 알렸다.

관통력이 지나치게 높아 군함을 뚫고 나가 바다 밑에서 폭발하기도 한 무기이다. 덕분에 운이 좋게 살아남은 함선들이 있다.

2. 제원

Fritz X
사용국가 나치 독일
사용기간 1943-1944
생산량 약 1000기
제원
무게 1362kg
길이 3.32m
너비 1.3m
사정거리 5km
최고속도 1,235 km/h
탄두무게 320kg

3. 실전

3.1. 지중해

주로 도르니어 Do 217에 탑재되어 쓰였으며 소수의 하인켈 He 111에도 탑재된 기록이 있다. 독일 공군이 실전에서 운용한 가장 거대한 중폭격기인 He 177에도 탑재되어 운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만약 탑재되었다면 무려 한 기당 3발이나 달렸을 것이었다.

첫 실전은 1943년 7월 21일에 제100폭격항공단(KG 100)에 의해 시칠리아에서 발사된 기록인데, 묘하게도 독일군이나 연합군이나 확인된 전과나 피해가 없는 걸 보면 불발되었거나 엄한데서 폭발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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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착 지점)

같은 해 9월 3일 이탈리아의 추축군 탈퇴와 항복 선언 뒤 당시 영국령이던 몰타로 향하는 이탈리아 해군이 연합군에 합류하는 걸 막기 위해 6대의 Do 217이 프리츠 X를 각기 한 발씩 탑재하고 출격했다. 함대의 기함이던 리토리오급 전함 로마 함에 3발을 투하, 2발은 명중했고 1발은 가까스로 빗나갔다. 하지만 2발의 320kg 폭약은 로마의 탄약고를 유폭시키기 충분했고 1,255명의 수병과 카를로 벨가미니 제독은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결국 로마는 피격 후 침몰했다. 자매함이자 이탈리아로 이름을 바꾼 네임쉽 리토리오도 역시 두 발을 맞았지만 유폭이 일어나지 않았던 관계로 침몰은 면하고 가까스로 몰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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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9월 11일 살레르노 상륙 작전에 참가했던 미국의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사반나도 프리츠 X에 피격되었고 3번 포탑과 그 밑에 있던 탄약고가 유폭하면서 급파된 데미지 콘트롤팀이 전원 사망하고 배 자체에 심각한 손상을 주었다. 긴급 수리 완료 후 본토로 돌아간 사반나는 수리와 개장을 완료했지만 전선에 복귀하지 않고 훈련함으로 활동하다 종전을 맞게 된다.

역시 같은 9월 13일 크라운 콜로니급 경순양함 우간다의 함수 바로 밑에 프리츠 X가 폭발했고 이 충격으로 보일러가 폭발, 대파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고 6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9월 16에는 살레르노 상륙 작전을 지원하던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워스파이트의 4번 보일러실에 직격했고 보일러가 폭발하면서 보일러실 아래 2층을 걸래짝으로 만들어 엄청난 침수를 유발했다. 이 피해로 9개월간 영국에서 수리 받아야 했고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위해 완전히 수리가 안 된 상태[2]로 출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수병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살레르노에서 프리츠 X의 마지막 투입은 9월 17일 이루어졌다. 이 날 독일 공군은 브루클린급 경순양함 필라델피아를 공격했고 직격타은 없었지만 지근탄 2발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해군의 건보트 HNLMS 플로레스와 영국 해군의 L급 구축함 로얄에 손상을 입히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 시기 병원선 HMHS 뉴파운드랜드, J급 구축함 재너스 그리고 디도급 구축함 스파르탄이 프리츠 X에 의해 격침당했다고 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위에 적힌 세 척은 Hs 293 의해 격침당했는데, 둘 다 유도폭탄인지라 혼돈이 생긴 것.

KG100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1944년 4월 30일까지 총 60발의 프리츠 X가 투하되었으며, 그 중 44발은 성공적으로 기폭했고 나머지 16발은 기술적 문제로 불발했다. 또한, 기폭한 44발 중 목표에 성공적으로 명중한 것은 14발, 지근탄이 7발, 완전히 빗나간 것이 13발, 그리고 명중 여부를 관측하지 못한 것이 10발이었다고 한다. 명중탄만 계산하면 23.33%, 지근탄까지 합치면 딱 35%라는 나쁘지 않은 수준의 유효타를 기록한 것.

3.2. 1943년 이후

지중해를 끝으로 프리츠 X는 한동안 쓰이지 않았다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기점으로 연합군의 유럽 상륙이 이루어지자 교각 폭파를 위해 다시금 일선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연합군이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했던 관계로 산발적으로만 사용되었다.

역사에 기록된 프리츠 X의 마지막 실전 투입은 1945년 4월으로, 소련군의 도하를 막기 위해 오데르 강의 교각에 투하되었다. 서방 연합군의 함선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가, 최후에는 서방 연합군도 함선도 아닌 목표를 공격한 것이다.

4. 몰락

이런 무기를 공격당한 연합군은 독일군이 뭔가 희한한 폭탄을 쓴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고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안치오에서 노획한 또 다른 유도 대함미사일인 Hs 293과 추락한 He 111의 잔해에서 발신기를 복원하면서 대략적인 유도 방식을 알아낸 연합군은 아주 간단하게 방해전파를 쏘아서 방어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였다.

사실 이 때쯤에는 서방 연합군의 공습에 대항하면서 비행기와 숙련된 파일럿이 극심하게 소모되면서 제공권을 점차 상실하고 있었고 동부전선의 지옥에서 이미 정신차린 소련 공군까지 상대해야하는 상황이라 낙하 궤적상 근처까지 접근해야만 폭탄을 투하 할 수 있는 폭격기가 적함에 접근하기도 전에 격추되는 터라 그렇게 위협이 되던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나치 독일이 우세이던 상황에 이 무기가 만들어져 개량형이 대량으로 나왔다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이 폭탄 수십개가 떨어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만악 그랬다면 연합군 해군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시기를 잘못 만난 무기들 중 하나이다.

5. 의의

제대로 쓰인 기간이 반 년 실질적으로는 3달도 안 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대형함만 따져도 전함 1척 격침[3], 2척 대파에[4] 경순양함 2척 대파,[5] 이 정도면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올린 전체 전과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정확히는 프리츠 X의 활약이 큰게 아니라 독일 해군 수상함대가 별 활약을 못한 것에 가까운데, 독일 해군 수상함대는 고속전함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 함이 포격으로 항공모함 글로리어스 및 호위함 전력을, 비스마르크 추격전에서 비스마르크 함이 순양전함 HMS 후드를 격침시키고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중파시켰다. 비록 현대 유도무기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초로 실전투입된 유도무기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6]

6. 미디어에 등장

  • 워 썬더에서 1.79 패치 이후 독일 폭격기 He 177, He 111 H-6 에서 사용가능하다. 유도 폭탄이라는 점 때문에, 해상전에서 재미좀 볼수 있다.[7]
다만, 이걸 사용하는 독일 폭격기들이 하나같이 물장갑이거나 크고 아름다운 He 177인지라 웬만큼 높은 고도에서 투하하지 않으면 격추당하기 전에 유도를 성공하여 격침시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또한 폭탄을 투하한 다음에도 목표물에 명중할 때까지 계속 조준하고 있어야 하기에 적 전투기가 달려들면 AI 사수들이 운 좋게 방어기총으로 격추시키지 않는 이상 끔살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콜 오브 듀티: WWII 멀티플레이에서 활공 폭탄 스트릭의 추축군 측 무기로 등장한다. 시리즈의 프레데터 미사일과 유사한 포지션.[8]
  • 전함소녀에서 명중률을 2 올려주는 장비로 등장한다.
  • 함대 컬렉션에서 2020년 12월 랭킹보상으로 프릿츠 X를 탑재한 Do 217로 첫 등장한다. 도감설명에서도 유도폭탄의 높은 명중률을 반영하여 뇌장수치로 치환했다고 하는 만큼, 24라는 초월적인 수준의 대함공격력을 자랑하지만, 탑재기인 Do 217의 항속거리가 4밖에 안되기 때문에 실전투입에는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멀티플레이어에서 5킬 킬스트릭으로 등장한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멀티플레이어 에 등장하는 킬스트릭인 순항미사일과 동일한 역할의 킬스트릭이다. 세세한 차이점은, 순항 미사일은 어느 정도 '비행'이 가능해 유연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기동성이 있는 반면, 유도 폭탄은 말 그대로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자유낙하 하는 폭탄이기 때문에 기동성은 거의 없다. 대신 모던 워페어에선 순항 미사일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반면, 뱅가드에선 저 무지막지한 속도로 내리 꽂히는 유도폭탄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건물로 피신 하는 방법 뿐이다. 그럴 수 없다면, 나에게 떨어지지 않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1] 리토리오급 전함 3번함 로마를 격침시키는 데 사용되었단 이유로 대함미사일의 원조로 보기도 하는데, 운용 방식이 미사일보다는 폭탄의 그것에 가까워 보통은 폭탄으로 분류한다.[2] 속도도 느려지고 3번 주포탑이 회전이 안 되어 사용 불가. 노르망디에서의 해안 포격 사진을 보면 주포탑 3개만이 측면으로 향하고 있다.[3] 전함 로마[4] 전함 워스파이트, 이탈리아(리토리오)[5] 사반나, 우간다[6] 현대 유도무기의 조상은 미국의 VB-6 펠릭스라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하다. 프리츠 X와 달리 펠릭스는 완전 자동유도가 가능했다.[7] 지상 목표에도 사용 가능하다. 좌표만 잘 잡아주면 적 전차 여러 대를 한번에 잡을 수도 있다.[8] 반면 연합군 측은 비슷한 유도 조종 폭탄인 Azon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