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공을 던진 릴리즈 포인트와 타자가 공의 구질을 분간하는 지점 사이에서 공이 구질이 파악되지 않는 구간.
피치 터널(Pitch Tunnel), 터널 구간, 터널링 이론, 터널의 명칭으로 불린다. 투수가 타자와 상대하기 위해서 각종 구종을 어떠한 로케이션으로 사용할지에 대한 '피칭 디자인'을 할때 거의 필히 고려되는 사항이다.
투수의 릴리즈 포인트가 일정하고, 홈플레이트 가까이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익스텐션이 뛰어나고,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할수록 터널 구간이 길어진다. 당연히 피치 터널이 긴 투수일수록 타자와의 승부에 강해진다. 다만 피치 터널을 통과한 공이 그만큼 홈플레이트를 지날때는 최대한 다른 무브먼트를 가진다는 전제조건은 필수적이다.
피치 터널이 긴 것으로 유명한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있다. 포심과 커터가 홈플레이트 3미터 앞까지 구분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2022년 현재는 예전에 비해 미국 야구계에서 피치 터널 이론이 가지는 위상이 격하된 것이 사실이다. 일부 투수들과 코치들은 터널링보다는 변화구 활용을 통해 타자의 존을 넓히는 접근법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