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는 너의 OS와 도시락을 박지안 단편소설 | |
장르 | SF |
저자 | 박지안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2.11.14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3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48000002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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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박지안이 2022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서연 부부가 명절마다 드론 배송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선물을 들고 가는 비효율적인 일을 반복하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녀의 시어머니가 드론으로 배송한 선물에는 정성과 예의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상한 이론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1년 중에 명절과 생신 때만 맞춰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매년 반복되니 이것만큼 귀찮기 짝이 없는 일도 없었다.
시어머니는 걸핏하면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에게 명문대 강사인 아들 자랑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AR(증강현실) 소셜 메타버스,
통칭 ‘ASM’에 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올리며 온라인에서 받는 관심에 목을 맸다.
시어머니는 태우가 어릴 적 그의 친부와 이혼하고 30년 넘게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했는데,
서연과 태우가 결혼하기 직전 동거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세 번째 남편과 재혼했다.
현재는 노후를 즐기겠다며 사무실을 접고 새 시아버지와 자칭 안식년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연과 태우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각자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영화를 시청하거나 뉴스 기사를 읽었다.
그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연은 매일 아침 일찍 로봇 도시락 가게로 출근했다가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고,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다.
냉전이 길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잘못을 회피하는 태우의 태도에 있었지만, 서연도 남편을 의식적으로 피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남편과의 대화보다 아침에 10분 더 오래 잠들 수 있는 여유를 원했고, 일주일에 이틀을 쉬어도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를 원했다.
서연은 한여름 장마철 한가득 쌓인 빨래에서 곰팡내가 나도록 방치하는 사람처럼 남편과의 관계에 손을 놓고 있었다.
<한가위에는 너의 OS와 도시락을> 본문 중에서
그녀의 시어머니가 드론으로 배송한 선물에는 정성과 예의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상한 이론을 펼쳤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1년 중에 명절과 생신 때만 맞춰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매년 반복되니 이것만큼 귀찮기 짝이 없는 일도 없었다.
시어머니는 걸핏하면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에게 명문대 강사인 아들 자랑을 하는 것으로 모자라 AR(증강현실) 소셜 메타버스,
통칭 ‘ASM’에 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았는지 일일이 사진을 찍어 올리며 온라인에서 받는 관심에 목을 맸다.
시어머니는 태우가 어릴 적 그의 친부와 이혼하고 30년 넘게 세무사 사무실을 운영했는데,
서연과 태우가 결혼하기 직전 동거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세 번째 남편과 재혼했다.
현재는 노후를 즐기겠다며 사무실을 접고 새 시아버지와 자칭 안식년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연과 태우는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동안 각자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영화를 시청하거나 뉴스 기사를 읽었다.
그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서연은 매일 아침 일찍 로봇 도시락 가게로 출근했다가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고,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다.
냉전이 길어진 직접적인 원인은 잘못을 회피하는 태우의 태도에 있었지만, 서연도 남편을 의식적으로 피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남편과의 대화보다 아침에 10분 더 오래 잠들 수 있는 여유를 원했고, 일주일에 이틀을 쉬어도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를 원했다.
서연은 한여름 장마철 한가득 쌓인 빨래에서 곰팡내가 나도록 방치하는 사람처럼 남편과의 관계에 손을 놓고 있었다.
<한가위에는 너의 OS와 도시락을>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