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4년작. 심형래 주연. 아무래도 로보캅을 의식하고 만든 영화. 참고로 당시 어린이 영화계는 잘나가는 영화가 있으면 베끼려는 성향이 강했다. 예를 들면 나홀로 집에가 대박나자, 영구 홀로집에 같은 아류작들이 만들어졌다. 장르는 하드보일드일리는 없고 애들용 쌈마이.배우 정영주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2. 내용과 이모저모
전직 여경인 할머니 또순 노인(심형래)은 은퇴 후 셋집을 놓아서 딸과 동네 하숙생들과 방범대원 조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조씨가 경찰서장(박용식)과 마약조직의 거래를 목격하고 집으로 도망오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런데 마약조직은 조씨에게 미행을 붙여놓고, 조씨는 나오자마자 납치당한다. 그리고 서장은 조씨에게 협력을 강요하지만, 그는 도망치고 그 와중에 서장의 총에 조씨가 맞아 쓰러진다.또순은 다죽어가는 조씨에게서 경찰서장이 원수라고 하는 유언을 듣는다. 그 뒤로 장례식이 열리고, 경찰서장이 조씨의 장례식에 조문하면서 몰래 도청기를 숨겨놓는다. 그리고 수상쩍은 것을 파악한 또순 일행은 조씨의 원수를 갚는걸 모의하지만, 그것까지 도청되어 조직들이 알아채는 바람에 일행이 납치되는 상황에 처하고, 또순은 이들을 구하러 간다.
전체적 내용의 틀을 보면, 권력층이 범죄조직과 손을 잡고 이를 본 목격자가 살해되자, 목격자의 일행들은 원수를 갚으려 하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대놓고 쌈마이의 길을 걷는 코미디극이니, 당연히 엄청 어설프고 개그스러운 진행이 목적이다. 일례로 중간에 일행 중 남자 셋을 구하고 난 또순이 뒤늦게 딸까지 잡혀간 것을 알자 일행들과 함께 딸을 구해내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또순은 신고한 물건이라면서, 갑자기 중화기를 가져온다(...) 그런데 정작 작동이 안돼서 버리자 갑자기 작동된다.[1] 그리고 범죄조직 쌍칼은 기관총(...)을 들고 마구 쏴댄다.[2] 중간에 조직에서 가두고 있던 괴물 거인도 나오며 이놈은 강하긴 하지만 정작 별 도움이 안되고 이후엔 피아구분도 안되어 조직까지 해하려 하자 조직에서 총으로 쏴서 쓰러트리는 장면까지 있다.
그리고 주인공 보정을 받은 또순 할매의 활약으로 일행은 범죄조직[3]과 경찰서장을 잡아들인다.
3. 마지막 사건 전말
사건해결 이후 또순 일행은 회요릿집에서 식사하고 나오는 와중에, 죽은줄 알았던 조씨가 깁스를 하고 서장과 웃으며 차에 타고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는 빡친 또순이 서장과 조씨를 혼쭐내러 쫒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또순할매의 대사에 의하면, 조씨와 서장 둘이서 처음부터 짜고 벌인 것이라고(...). 결국 조씨가 죽었다고 생각한건 또순 일행과 범죄조직뿐이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서장과 조씨가 일부러 또순 일행을 끌어들여 마약조직을 소탕했던 것.
[1] 일행 중 하나가 언제적 물건이냐 물어보니 또순은 옛날 관동 시절(!)에 노획한 화기들이라고 에둘러 말한다.[2] 싸구려 효과지만 화공효과는 아낌없이 써댄다.[3] 마약조직이기는 한데 조직원들 다 무슨 펑크족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