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17:45:32

현오설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賢妃 玄傲雪

못 미더운 악녀입니다만 ~추궁접서 교체전~의 등장인물. 현 황제인 영현요(詠弦耀)의 후궁인 현비(賢妃)이자 영(詠)나라 북부의 영주이자 물과 전쟁을 관장하는 현(玄)씨 가문의 영애다. 서열은 다섯 후비 중에서 최하위.

2. 행적

2권에서 첫 등장. 황후의 회상에 따르면 추궁 시절 견수와 무술 친구로 곧잘 어울리곤 했으며 당시 취관장들도 이들의 싸움을 말리지 못하거나 제발 나무 좀 그만 손상시키라며 툭하면 정원사를 울리곤 했다고.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과 정숙한 태도를 중시하는 황제는 이 때문에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둘이서 현비 자리를 다투는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놓고 파업하다시피 했던 견수의 취급이 더 나빴다고 한다. 무표정하고 속세에서 반쯤 벗어난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속을 읽기 어렵지만 온후한 태도로 황후와 추억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성격은 대체로 원만한 편인 듯.

5권에서 히메인 가취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둘 다 현씨의 성질이 강해 대놓고 잘 대하거나 웃지는 않지만 특유의 잔잔한 배려가 있다고 한다. 3년 전에는 가취의 언니인 무조가 차기 추녀로서 궁녀로 입궁했는데 무조가 가취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무조를 잘 챙겨줬다고. 하지만 3년 전 무조는 자신이 주조한 보검을 역모로 오해를 사 불태워지고 현씨 본가로 쫓겨났고, 현씨 가문은 무조를 가문의 수치라며 존재를 숨기고 치료도 해주지 않아 가취 혼자서 고분분투했지만 끝내 상처가 악화되기만 하고 죽었다. 이 때문에 가취는 무조 사망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고자 히메로 입궁해 혼자서 수사를 했지만 후궁 내에서도 철저한 기록말살형이 행해진 탓에 수사가 난망한 상황이었고, 궁녀들과 격리되는 겨울 찬앙례 기간 동안 중급 궁녀로 변장까지 하며 찾아다녔지만 오설에게 들켜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설은 가취의 복수심을 보고 침착한 태도로 복수에 삼켜지지 말고 운명이라 받아들이라고 냉정하게 반응하지만 가취는 끝내 납득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5권에서 사실 오설도 성격이 나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6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실 오설도 가취랑 별개로 무조 사망사건의 진상을 수사하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황후가 황태후와 만날 일이 있었는데 같은 현씨 출신인 현비의 도움을 받고자 같이 궁 밖에 데리고 나갔는데, 그사이 당주의 적장녀가 아닌 단순한 현씨 임시궁녀로 알려진 무조가 재수 없게 안니의 사기 재료를 보았고 안니가 숙비, 덕비와 손잡고 입막음으로 무조를 죽였던 것. 당시 안니와 숙비, 덕비는 황태후까지 끌어들여 사건의 진실을 은폐했지만 당시 아미는 병고에 시달려 은둔하고 있었기에 정황상 안니와 숙비, 덕비가 범인임을 눈치채고 있었고 황후와 현비도 독자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었지만 대놓고 수사하면 황태후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것뿐이었다.[1]

6권에서 숙비와 덕비가 안니에게 청탁하고자 비밀 연회를 연 장소를 찾아내 자객으로 분장하고 궁녀들을 약으로 잠재운 뒤 잠입하려 했지만, 하필 이때 가취와 혜월(의 몸을 쓰던 영림)이 히메 복장으로 숨어서 엿듣는 걸 보고 이들을 현단궁의 별채로 데려가 영림에게 입막음을 시도하고 가취를 혼냈다. 가취는 왜 자신이 진상을 찾는 걸 계속 방해하는 거냐며, 현비에게 무조는 별 거 아니었냐고 항의하자 현비는 처음으로 방의 물건을 부수며 격하게 분노를 드러냈다.

현비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처음부터 최하위 비로 예정된 인물이라서 황제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외로이 살았는데, 현씨 당주가 정치적 이유로 자기 적녀들의 이름을 지어달라 부탁하자 봄의 관용구인 앵가연무에서 따온 이름인 무조, 가취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어릴 때부터 무조와는 편지로 교류하며 딸처럼 여겼다. 현씨 당주는 차기 히메를 두고 방계와 갈등을 빚고 있어 무조를 히메로 확정하고자 현비의 견습 궁녀로 입궁시켰는데, 현비는 무조의 정체를 공표하지 않았지만 친딸처럼 아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안니, 숙비, 덕비는 무조가 일개 견습 궁녀인 줄 알고 입막음으로 죽였고 이에 충격받은 현비는 현단궁에 은둔하며[2]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숙비와 덕비는 그렇다 쳐도 안니는 평소에는 후궁에 오지 않는 인물이라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황후가 수사를 돕기 위해 일부러 찬앙례 과제에서 안니와 접촉이 많은 과제들을 주로 냈고 이 과정에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자 잠입했는데, 만일 가취와 영림이 현장에 없었으면 그대로 셋을 죽일 생각이었다고 한다. 가취를 수사에서 배제한 건 자기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였으며, 입으로는 죽이겠다고 했지만 진짜로 누굴 죽인 적은 없는 가취가 살인의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가취와는 오해를 풀며 화해하고, 영림이 셋 다 몰락시키기 위한 계책을 고안하자 황후, 히메들과 함께 계획에 동참했다.

6권 에필로그에서 무조 사건에 대한 황제의 배려로 안니의 신변을 황후를 통해 현씨 가문에 넘기자 황후에게 감사를 표했으며 한을 풀어 미소를 되찾고 가취를 마음 편히 아껴주고 있다고 한다. 그 말에 황후는 "네가 부럽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고 오랜만에 무술 상대를 제안하자 간만에 정원사를 울려보자며 흔쾌히 응하는 것으로 해피 엔딩.

3. 기타

2권에서 금려아와 남방림과 달리 황견수와 추궁 시절 친하게 어울리고 나름 인격자의 모습을 보여서 왜 숙비가 아니라 현비가 되었는지 의아해한 독자들이 많았는데, 6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실제로는 오설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애초부터 최하위 비로 삼으려고 뽑은 히메였다. 현요가 황태자였던 시절 현요의 어머니인 현씨 황후는 아들을 황제에 올리고자 현요의 이복형제를 모두 죽이는 등의 잔혹한 궁중암투를 벌였는데, 그로 인해 현요가 황제가 될 때까지 현단궁에는 늘 피바람이 몰아쳤다. 심지어 히메인 오설에게조차 툭하면 자객들이 현단궁에 쳐들어와 살기 위해 자객들을 자기 손으로 죽여서 살아남아야 했다고.

이 때문에 다섯 가문의 균형 문제를 고려한 황후 현씨가 일부러 다음 세대는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인정해 현씨 가문의 반대를 물리치고 현씨 방계 말석에 순종적인 성격인 오설을 히메로 데려왔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황제의 총애도 높은 지위도 기대할 수 없이 현단궁에서 냉궁과 같은 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했고 오설 본인도 처음부터 체념하고 있어서 그쪽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오설이 자식이 없던 것도 이 때문이다.


[1] 애초에 그 남방춘의 하라구로도 일찌감치 간파할 정도의 통찰력을 가진 견수가 친구로 지냈다는 시점에서 오설이 악인이 아니라는 건 충분히 유추 가능한 부분이기는 했다.[2] 황후의 언급에 따르면 무조가 죽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바깥 활동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