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26 17:41:33

환우육존



1. 개요2. 구성원
2.1. 천지무성(天地武聖)2.2. 절대혈후(絶對血侯)2.3. 우내도황(宇內刀皇)2.4. 역천마후(逆天魔后)2.5. 무상독존(無上毒尊)2.6. 사풍천작(砂風天爵)

1. 개요

녹림천자(綠林天子)가 사라진 이후, 세상에는 천지무성(天地武聖)절대혈후(絶對血侯)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고, 그 두 사람을 꺾는 자가 천하제일이었다. 거기에 도전하여 다투던 우내도황(宇內刀皇), 역천마후(逆天魔后), 무상독존(無上毒尊), 사풍천작(砂風天爵)까지 네 사람을 더해 한데 묶어서 환우육존(寰宇六尊)이라 불렀던 시기가 있었다.
- 『녹림대제전』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왕삼구는 아우들을 이끌고 자신에게 갑자기 생겨난 힘이 무엇인지 확인하러 화산파(華山派) 열화문(烈火門)을 찾아간다. 50여 년 전, 목숨을 구해준 은인 함허자(涵虛子)가 관리하는 비동에서 그는 건곤자(乾坤子)가 후인을 위하여 남겨놓은 잔령(殘靈)을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생전 건곤자보다 앞 세대에 활동했던 여섯 절정고수(絶頂高手)의 무공이 담긴 환우대전(寰宇大典)과 깨어난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이 진일보하는 비전을 얻는다.

2. 구성원

2.1. 천지무성(天地武聖)

이제 갓 출도한 애송이에게 당시 거의 천하제일고수였다는 녹림천자가 천지무성이란 별호를 붙여줬다. 그 애송이는 현문(玄門)의 유실(遺失)된 천지쌍극결(天地雙極訣)이라는 기예를 익히고 있었으며, 그 기예에 걸맞은 기재(奇材)여서 세월이 흐르면 절정의 경지에 이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런 애송이를 놀리거나 깔아뭉개 이득을 보려는 이들도 많았다. 애송이는 그런 자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고, 계속 싸우며 강해져 천지무성이란 별호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 천지무경(天地武經): '하늘과 땅, 그 모두를 아우르는 무(武)의 극의(極意)를 품은 비전(秘傳)!'[1]
    • 소천신공(少天神功): 무성이 천지쌍극결을 스스로 터득하면서 직관과 영감으로 아주 어린 시절에 완성한 신공이다. 대주천연기공(大周天練氣功)만큼 정순(貞順)함에도 운기행공의 주기(週期)가 아주 짧아 한 호흡에 운기법의 일주(一週)가 가능할 정도이다. 이 소천신공이 절정에 가까워지면 대천강기(大天罡氣)가 완성된다. 본래 대천강기는 선문(仙門)에서 속세(俗世)로 흘러나왔다는 부전(不傳)의 절기, 대천강수(大天罡手)를 통해서만 연마할 수 있었던 것을 무성은 20대의 나이에 대오(大悟)하여 대천강기를 연마할 길을 마련한다.[2] 즉, 소천신공은 대천강기의 씨앗임에도 독자적이고 독립된 형태를 지닌 기예인 것으로, 녹림천자가 '무성'이란 별호를 그에게 거리낌 없이 사용한 직접적인 이유이다. 이 소천신공의 독보적인 특성은 몸의 곳곳에 따로 집을 지어 자리 잡는다는 점이었다. 한 곳에 무슨 일이 생길 시 곧장 다른 집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올 수 있듯이 소천신공은 몸을 독립적인 영역으로 나누고도 끊어지지 않는 연계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독립성이 두 손에 적용되면, 한쪽은 뜨겁고 한쪽은 차갑게도 할 수 있어져 마도삼대수법 중 두 가지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 풍천권(風天卷), 암성경(巖城勁): 건곤자가 무적천검세 대신 소소한 일에 아주 그럴싸하게 써먹을 수 있다며 전수한 무공이다. 풍천권은 바람이 하늘에서 놀 듯한 형세지만, 결국 두루마리처럼 이를 펼치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 힘을 발휘한다. 몸을 싣고 날 수도 있어서 실제 왕삼구가 풍천권으로 적사진이라는 작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다음, 일행과 함께 바람을 타고 날아서 사라지기도 하였다. 암성경은 돌을 쌓아 올린 튼튼한 성벽 같은 경력(勁力)이며, 단지 몸 안에서 북돋우는 것만으로도 철포삼(鐵袍衫)에 필적할 단단함을 갖출 수 있다.
    • 진천지뢰경(振天地籟勁): 하늘을 흔드는 땅울림이란 뜻이라고 한다. 굉음과 함께 발로 땅을 울려 주변으로 힘의 파문을 일으킨다. 왕삼구가 소귀(小鬼)의 어미를 찾으러 고가장을 찾았을 때, 갑주까지 갖춰 입고 나름 위세를 과시하는 창검수들을 진천지뢰경으로 모조리 기절시킨다.
    • 무적천검세(無敵天劍勢): 천지무경의 최종 극의(極意)이다. 자신의 기력(氣力)을 심력(心力)과 함께 몸의 경계를 넘어서까지 방출한 뒤 그렇게 형성된 기권(氣圈) 안에서 원하는 형태와 성질의 힘을 마음껏 발휘하는 기교(技巧)이다. 그저 무성이 자신의 심기(心機)에 품은 칼날이 하늘처럼 자기 주변을 감싸고, 그 안에 담긴 것은 뭐든 마음대로 베는 것을 원했기에 그가 꾸며낸 형세가 어떤 적도 없애는 하늘처럼 절대적인 칼날이라는 무적천검이다.[3]

2.2. 절대혈후(絶對血侯)

천지무성과는 천하제일을 다툰 호적수이자 자신을 절대혈후라고 불렀던 사파(邪派)의 마두이다. 자신만만하게 그리 떠들고 다니며 딴지를 거는 사람들은 죽여놓는 바람에 누구도 따지질 못했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혈왕맥(血王脈)[4]의 전수자이며, 세간의 어떤 기예도 혈왕맥의 진정한 절기 앞에서는 하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혈후는 그 증거로 세간에서 무시무시한 절기로 대접받는 것 따위는 한 자리에 모아서 수하들에게 던져줬다. 그것이 바로 십전마경이다.
  • 십전마경(十全魔經): '완벽(完璧)을 추구하려 했고, 완벽에 도달했다 여겼으나, 그로 인해 빠져든 마(魔)의 무경(武經)! 진정한 완벽에 이르려는 자는 이를 익히고 뛰어넘어야 할 사명이 있다!'[5]
  • 혈혼신기(血魂神氣):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혈기(血氣)라고 짧게 불리기도 하는 것. 그릇의 모양에 상관없이 그릇을 꽉 채우며, 결국에는 그릇마저 집어삼키는 패도적인 기운이다. 요점은 의태(擬態)로, 사파와 마도(魔道)의 기예가 지닌 특징과 강점을 고스란히 전개할 수 있다. 한 기예를 익히면 몸에 뿌리를 박고 힘을 구현하는 그릇을 만든다. 혈기는 이러한 뿌리와 그릇을 통째로 삼킨 채 그 효과만 남겨놓는다. 즉, 과정은 다르나 결과만은 똑같이 얻는다.[6] 하지만 원형(原形)과 만나면 똑같다는 큰소리를 칠 수가 없어진다고······. 선가(仙家)에서는 반귀환원(返歸還元), 세상에 뿌려진 씨앗 그대로의 형상이라는 원영(元嬰)으로 되돌아간 후 가장 순수한 태초(太初)의 형상, 신허(元嬰)에 이르라 가르친다. 그 가르침을 핏빛으로 물들여 뒤튼 혈혼신기는 원천이 혈영(血嬰), 핏빛 갓난아이이다. 이 혈기는 오로지 혈왕맥으로부터 전수되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형성할 수 있는 기운이라 남에게 전하려면 자신이 받아들인 것을 토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절대혈후는 추종자들에게 이 혈기를 조금씩 나눠주면서 십전마경을 전했다고 한다.
  • 절대혈겁후(絶對血劫吼): 미묘하게 심신을 압박하는 용도로 최혼섭심술(催魂攝心術)과 섞어 발휘하면, 모두 무릎 꿇고 엎어지게 하는 효과 때문에 진마앙천후(鎭魔仰天吼)로 불리기도 한다. 달리 순수한 절대혈겁후를 전개할 경우, 곧장 피보라가 피어오르는 동시에 주변의 쇳덩이도 으깨버리는 맹렬한 파괴가 이뤄진다. 왕삼구가 기분 내켜 수적들에게 자신이 '용왕'이라고 절대혈겁후로 각인시켰다가 곧바로 후회하고는 백무흔에게 달려가 원상회복을 어떻게 하냐고 상담한다.
  • 독패군림후(獨覇君臨吼): 홀로 여러 명을 다 죽일 작정으로 고안한 개세마공(蓋世魔功)이다. 음파(音波)로 이뤄진 장벽, 발바닥부터 온몸을 둘러치는 강렬한 소리의 장벽을 형성하여 그걸로 다 때려죽인다. 그 과정에서 장벽은 변화무쌍하니,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만 힘은 계속 누적되고 중첩되며 강인해지니··· 결국 가벼운 동작에도 벼락이 친 듯한 위력을 담을 수가 있다.

2.3. 우내도황(宇內刀皇)

원래는 그의 도법을 본 이들에게 우내일도(宇內一刀)라 불렸던 협객이었다. 그러므로 추종자들에게 마경을 뿌리고 다니는 절대혈후와는 사이가 좋으래야 좋을 수가 없었고, 기백에서 조금이라도 밀리기 싫어 그도 거창하게 '도황'이라는 별호를 자칭했다고 한다.
  • 패천금황도(覇天金皇刀): 숙적이라 여긴 절대혈후와의 싸움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몇 번이나 살아남은 도황의 분함은 아주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갈고닦은 아홉 초식의 칼질이 날카로운 패기를 지닌 금색의 도법(刀法)이다. 마땅한 후계자가 없어 전승자들에게 세 갈래로 나누어 전한 것을 신안태세(神眼太歲)가 훔쳐서 집대성한다. 그리하여 친구였던 건곤마협(乾坤魔俠)에게도 전해졌으며, 다시 건곤자에서··· 후대의 왕삼구에게 이어진다.

2.4. 역천마후(逆天魔后)

별명의 유래나 행적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출신이 배교(拜敎)임을 알 수 있다.
  • 역천비서(逆天秘書): 역천마후의 무공뿐만 아니라 아이에서 어른으로, 젊은이에서 늙은이로, 심지어 남자에서 여자로 변모할 수 있는 역용(易容)과 변모(變貌)의 술책(術策) 등도 실려 있다.
    • 단철신염기(丹鐵神炎炁): 역천마후 독문의 양강기공이다. 펼치면 이글거리는 불꽃을 일으켜 싹 태울 수 있다.
    • 휘경귀견수(揮境鬼見愁): 심마(心魔)를 바탕으로 펼치는 마공절기이다. 본신(本身)으로 펼쳐낸 모든 기력(氣力)에 간섭해 뒤틀 수 있다. 녹림백팔두(綠林百八頭)가 주최한 녹림대회에서 얕보고 독패군림후를 사용한 왕삼구는 모여든 녹림도들을 떼죽음 낼 뻔한다. 다행히 휘경귀견수로 독패군림후 본연의 위력이 아닌 광범위 수면효과로 비틀어 그 상황을 무마한다.

2.5. 무상독존(無上毒尊)

그 역시도 드러난 행적이 없다.
  • 무상독전(無上毒典)
    • 독화독룡(毒華毒龍): 적당히 스며 들어가는 기운으로 가슴의 기혈(氣血)에 자극을 줘서 온갖 것을 느끼게 하는 내력운용법이다. 대부분은 극심한 고통이다. 순수한 내력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독기(毒氣)를 이용한 독공이다. 왕삼구가 제무상을 괴롭히려고 사용한 것을 본 독군자(毒君子)가 바로 따라 하여 멋모르는 강시마군(殭屍魔君)에게 실험한다. 고통을 못 이긴 그는 잠시나마 거품을 물고 기절한다.

2.6. 사풍천작(砂風天爵)

역천마후와 무상독존과 마찬가지이다.
  • 사풍혈경(砂風血經): 사풍천작이 암살자였는지 뛰어난 고수의 감각조차 피할 수 있도록 이목(耳目)을 속이는 것에 관한 비술 등도 수록되어 있다.
    • 암풍사혼쇄(暗風沙魂碎): 은신한 사풍천작이 이리저리 기세를 뿌려서 상대를 현혹한 뒤에 사용했던 암살을 위한 절초(絶招)이다. 낙월산장의 매씨 부자를 찾으러 온 섭혼검마(攝魂劍魔)에게 왕삼구가 사용한다.

[1] 건곤마협의 취미가 보물을 만들어 소문을 내고는 욕심에 빠져 패악을 떠는 무리들을 벌하는 것이었다. 그 취미에 활용된 천지무경의 소개문구이다.[2] 참고로 어지간한 그릇이 아니면 대천강수로 대천강기를 연마하는 것은 3할 정도에서 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반면에 소천신공은 꾸준히 단련만 하면 대천강기를 완성케 한다. 그리고 대천강수의 대천강기보다 소천신공의 대천강기가 위력도 더 강하다고 한다.[3] "무적천검세에 처맞고 죽은 놈은 자기가 뭐에 맞고 죽었는지 알 겨를도 없는 겁니까?" 정작 이것을 배운 왕삼구의 대답이다······.[4] 마교(魔敎)와 1,000년 동안 쟁투를 이어온 혈마류(血魔流)의 본류로 여겨진다. 탈혼마제(奪魂魔帝)가 사대혈마(四大血魔)를 제압하면서 배후였던 혈부(血府)의 혈왕야(血王爺)의 존재가 밝혀진다. 이 혈부와 연관 짓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5] 건곤마협의 취미생활로 지어낸 십전마경의 소개문구이다.[6] 한 몸에 담을 수 없다는 마도삼대수법은 의태로 그 문제를 회피, 원하는 대로 한 가지씩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