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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회차별 명대사
2.1. 1화
지나는 자리마다 모가지가 떨어져 내린다고 하여 낙수. 아름답지 않으냐? |
쏴라. |
아이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모실 스승은 제가 직접 찾겠습니다. 열라 강한 절대 고수로. |
(천하사계라... 낙수가 지나는 자리마다 너희들은 질 것이다. 그 이름처럼 아름답게.) |
- 눈이 예쁘구나? |
(녀석은 내 시신을 봤을 텐데. 못 알아봤겠지... 호각, 그것도 못 알아봤을 거야.) |
아니, 이걸 준 사람은 내가 분명히 기억해. |
찾을 겁니다. 기문도 열어 주고 술법도 가르쳐 줄 스승을. 내가 내 스스로 찾아서 저 칼 뽑아서 확 분질러 버릴 겁니다. |
첫눈에 알아봤다. 나의 스승님. |
2.2. 2화
안 들키려면 나를 뭐라고 불러야 될까, 도련님. |
확실히 보이는데, 이 정도 거릴 두고 서로 빤히 보는 경우가 많진 않겠네. 누구랑 입 맞출 때나 조심하면 되겠어. |
아니다, 사람이다. 아무리 살수라도 죽은 자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자. |
- 장욱. 내가 들켜도 넌 모른척 해라. |
살아오며 나를 죽이려는 자들만을 마주했다. 나를 살리려 애써 준 건 네가 처음이었다. 이 정도 거리에서 다시 만나도 너는 살려 주마. |
넌 자기 칼의 기운을 당할 수도 뽑을 수도 없구나? 나랑 똑같이 무력한 몸이야. 아무짝에 쓸모없는. |
아니. 난 앞으로 네가 나의 경천대호가 돼 주길 바라. 너는 여러 번 나에게 목을 내놨다고 했지? 이번에도 목숨을 내놔 봐. 많이 아플 거야. 살아 돌아오면 내가 너의 스승이 되어 줄게. |
- 살아왔구나. 나의 제자. |
2.3. 3화
나는 이 아이를 구하려는 거다. 기문이 막힌 채 나의 아들로 살아간다면 이 아이는 살 것이야. 하지만 나의 아들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려 한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
보이는 거랑 다른 자는 감추는 게 있는 거야. |
살아오며 주변엔 나의 간절함을 무시하는 사람들뿐이었어. 나를 위해 목숨을 걸어 준 건 네가 처음이었다. 제자, 약속대로 살아돌아왔으니 스승님으로 모시겠습니다. |
그땐... 네가 나를 지킬 이유도, 내가 너를 봐 줄 이유도 없어야 하니까. |
욱이를 위하는 마음은 나도 같습니다. 나는 그저 그 아이의 기문을 연 것이 안전하게 막아둔 결계를 깬 것만 같이 여겨져 마음이 불안합니다. 앞으로 그 아이의 의지를 꺾고 앞을 막아서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말고 지켜봐 주시오. |
(나를 기억하고 있었구나, 서율.) |
- 소리 내기 쉽지 않은 것인데 잘 부는구나. |
세 숨만 허락한다. |
- 이 정도 거리는 나밖에 안 돼. |
- 서율은 사모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지. |
아니, 아니. 이대론 못 나갑니다. 아흔아홉 대를 맞았거든요. 한 대 남았는데 마지막 한 대는 직접 치시죠. |
(욱아 그대로 주저앉아 무엇도 되려 하지 말거라. 그래야 산다.) |
무덕아, 칼 챙겨라. 가자. |
2.4. 4화
- 내가 지내던 곳에 아주 큰 나무가 있었어. 거기 꼭대기쯤에 새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의 새알이 따뜻했어. |
- 난 이 칼을 보란듯이 뽑아 보이고 싶거든? 이거 허센가? |
지금의 제가 세자 저하와 겨루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허세입니다. 하지만 기세로 봐 주는 이가 있으니 꺾지 않고 해보겠습니다. |
스승님. 제자가 해냈어. |
그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장씨 집안 도련님으로 지내라. 그러면 지금까지처럼 돌봐는 주마. |
- 넌 매번 욱이를 위험하게 하는구나. 독약을 먹어 죽을 뻔한 일도, 세자와의 일에도 매번 네가 끼어 있어. |
- 욱이는 너와 함께 또 위험해졌구나. |
2.5. 5화
(살아남기 위해 강해졌는지, 강하기에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다.) - 과거 단향곡에서 살던 시절을 생각하며 무덕이(낙수)가 |
정말 수련만? 오직 정진만? |
왕실 대결장은 송림이 받았습니다. 모든 불명예는 우리 송림이 떠안을 겁니다. |
이미 왔소. |
나쁜 놈. 매달려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칼자루를 나한테 쥐여 주곤 끊으라고. 치사한 놈. |
다 때려치우고 살던 대로 살려는데, 딱 얘 하나가 걸리네. |
다시 돌려주러 왔어. |
보고 싶었으니까.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고, 혼나는 게 겁나지도 않았어. 내가 아주 많이 좋아했었다. |
-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이 나무는 올라가 보고 싶네. 저기서 달 보고 싶다며 데리고 올라가 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그건 해 주고 싶어서. 올라가고 싶어? |
2.6. 6화
(그때 그 아일 잡지 못했다. 이유를 묻지도 못했다. 꽃을 내밀던 마음이 칼로 베어져 나간 순간 그 아이와의 시간은 추억도 되지 못하고 비밀이 되어 묻혔다.) |
스승님. 바람피우지 마. |
싫어유. 저렇게 특별한 낭구를 함부로 아무하고나 올라가고 싶진 않아유. |
- 단향곡의 겨울은 많이 추운가? |
계속 바람이 부네. |
내가 언제 누구 말 잘 들은 적 있냐? 살던 대로 살려면 말 안 들어야지. 멋대로 살고 있다고 전해. |
누가 방해래, 걱정이야. 나는 너 걱정해. |
무덕아. 이제 눈의 자국이 거의 안 보이네. 그거 예뻤는데. |
북을 치든 장구를 치든 제가 돕겠습니다. 혼례나 잘 치르세요. |
내가 데리고 와 줄까? 내가 받아 주마. 궁에는 똥무더기 네가 할 일도 있을 거다. |
너란 아이는 참 종잡을 수가 없구나. 안에 뭐가 들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어. |
그게.. 저 나무 위에 혼자 있는 새알 같은 그런 애야. 아, 나밖에 없다는데 내가 홀랑 장가를 가 버리면 걘 어떡해. |
그래, 나도 평생 그렇게 믿었어.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해 주긴 싫어, 그러니까 난 절대 아무것도 안 하지 않을 거야. 내가 뭘 하든 나를 말리지 마. |
2.7. 7화
뭔가를 비추고 있지 않으면 거울은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 |
혼인 얘기가 나오면서 생각해봤어. '쟨 도망갈 길이 생겼는데. 가 버리면 난 어쩌지?' 이러면서 막막했을 거 아니야. 네가 안 보이니까 나도 막막해. 무덕아 보고 싶어. |
집에 가자. |
융통성도 없고 눈치도 없는 분. '그대를 두고 내 어찌 문을 닫소' 그리 말해 주시면 안 됩니까. |
허깨비든 허상이든 내가 바라는 건 하나다. 그저 네가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
미운 게 아니다. 나는 네가 싫다. 너의 그 음험함이 싫어. |
무덕이가 낙수였구나. |
스승님, 우리 서로에 대한 의리와 도리를 잘 품고 살자. |
안녕, 너 나 본 적 있지? |
2.8. 8화
무덕이 내 눈 똑바로 봐. 도련님이지? 이 정도 거리에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잖아. 알아보겠어? |
어째서, 어째서 또 너인 것이냐. |
(너는 계속 나를 알아보고 있었구나.) |
그걸 찾아 너처럼 되게 하지 않을 거다. |
다음엔 그리할지도 모르겠다. |
욱이에게 두 번 거절당하는 거보단 두 번짼 제가 차이는 걸로 해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소문에서만이니까. |
그동안도 딱히 끌어 주고 받쳐 준 건 아니셨죠. 죽으라고 떠미셨죠. 근데 네가 계속 그렇게 밀면 나는 생각도 못 한 곳까지 올라와 있어. 계속 그렇게 올라가라고. 지금처럼 옆에 있어. |
장욱은 만장회를 통해 우리 송림 이름으로 대결장을 받았다. 불명예스럽게 도망을 가든 명예롭게 나와 싸우다 죽든 나는 그저 송림 총수로 지켜볼 것이다. |
장씨 집안의 장자 장욱. 송림 정진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2.9. 9화
- 난 항상 바르게만 걸어왔고 어긋나 본 적이 없었다. 근데 지금 이렇게 길을 벗어나 네 손을 잡고 있구나. 내가 이러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
답례다. |
끔찍해도 부연이만 찾아 준다면 이젠 진무의 손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런 주인을 응원하던 너도 마음에 안 든다. |
지는 절대로 안 가유. 우리 도련님한테서 떨어질 수 없어유. |
높은 꼭대기에 혼자 있는 새알 같은 여인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그 사람을 봐줄 이가 도련님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 마음이 애틋하게 보였다. 사내가 여인을 애틋하게 품은 게 뭐겠니. 연정이지. |
아, 이거 어떡하지? 큰일 났네. 우리 무덕이 너무 보고 싶네. - 소양 교육을 하는 중 새알을 만지작 거리며 혼잣말로 장욱이 |
2.10. 10화
(장욱과 내가 나눈 것은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이고 스스로를 찾고 싶은 간절함이며 원하는 걸 이루고 나면 미련 없이 버리기로 한 단호한 약속이다. 김도주가 말하는 애틋함이 그 사이 어디엔가 스몄다 해도 알을 깨고 나온 뒤 버려야 할 껍데기로만 남을 뿐이다.) |
그럼 너희 수련 정도가 욱이보다 못하다는 것도 알아 둬. 욱이도 받은 심서를 너희들은 아직 못 받았으니까. |
단향곡에 나를 기다려 주는 친구가 있었다. 나를 구해 주고 치료도 해 줬어. 그 아이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헤어져서 아물질 못했나 보다. |
기다리고 있어. 나도 거기로 갈게. |
(모든 연서의 시작은 그걸 받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 연서를 받을 사람의 이름은 설란. 하얀 눈에 피어나는 푸른 난. 그분의 이름이 이 글을 열게 하는 시작이다.) - 심서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곤 생각하는 장욱 |
'물은 쥘 수 없지만 흙이 담고 있고 불은 닿을 수 없지만 나무가 품고 있고 바람은 잡을 수 없지만 바위 위에 쉬고 있네. 그저 놓아두면 모든 곳에 있는 것을 시리게 지는 푸른 빛에 저린 한숨 터져 나오네. 새어 나온 하얀 입김이 눈처럼 부서져 눈물로 맺히니 차마 떨구지 못하고 담아 감추었네. 그저 비워 두면 다시 채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리석고 서글픈 눈물 한 방울을 비우지 못하는구나.\' - 서경이 진설란에게 전하지 못한 연서(심서)를 읽는 장욱 |
(아무리 비참하고 초라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면 죽어 버려라.) - 시험장에서 마지막 관문을 하며 생각하는 무덕이(낙수) |
그러고 보니 항상 욱이 옆에 있었구나. 하인 무덕이. |
편지가 별거야?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그게 편지지. |
- (이 정도 거리에 한 사람을 들일 땐 각오를 했어야 했다.) |
(내가 보낸 것은 보여서도 안 되고 전해서도 안 되는 어리석고 불쌍한 나의 연서다.) |
2.11. 11화
(매우 분명하고 위험한 신호다. 나는 이자를 연모하고 있다.) |
(낙수, 네가 보는 딱 하나는 장욱이였구나.) |
그럼 믿게 제대로 해 보든가. |
나도 잘은 모르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에겐 백 번, 천 번이나 말할 필요는 없을 거다. 오히려 딱 한 번 말하는 것도 어려울걸? 사실 그 호각은 내가 그 딱 한 번의 말을 전하지 못했던 친구의 것이다. 내가 많이 좋아했다. 그리 전하고 싶었어, 그 친구에게. |
- 저는 잘나도 우리 도련님, 못나도 우리 도련님입니다. |
- 그래, 그... 그 웃기는 내기를 했다고 쳐. 근데... 근데 어떻게 그걸 내놔. |
장욱, 반드시 찾아다 줘. 내가 평생 받은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이니까. |
필요가 없어도 받고 싶은 건 잡초가 아니라 꽃입니다, 꽃. 어여쁜 것을 건네며 어여삐 보고 있다 전하는 그런 마음이요. |
애정 없는 결혼은 죽어도 싫다 하지 않았습니까. 적어도 내가 짝이 되면 사랑받는 혼인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어쨌든 이제 낭자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십시오. |
- 만난 듯도 한데... |
(장욱, 싸우고 부셔져라. 너를 죽이지 못한 모든 고통은 결국 너를 성장시킬 것이다.) |
2.12. 12화
그러네. 바보 같은 짓이네. |
스승님이 바라던 만큼 충분히 다쳐 줘야지. |
끔찍하게 쓰이다 험하게 죽었구나. 낙수, 그 아이의 인생이 참 추웠겠구나. |
꼭 찾아서 다시 네 손에 꼭 쥐어줄거야. |
- 푸른 환혼 자국만 감추면 보통 사람과 똑같아서 들키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폭주해 버리면 절대 감출 수 없다. 수기가 빠져나가면서 돌처럼 굳기 시작해. 사람의 기를 빨아들이면 돌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건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 괴물인거다. 그런 괴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게, 우리가 할 일이야. - 세상으로부터 괴물을 지키는 방법도 있어. 괴물을 잘 지키고 있으면 세상은 알아서 잘 돌아가겠지. 율이 넌 어려서부터 너무나 많은 기대를 받아서 그만큼 거창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평생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어.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
(스승님, 오늘도 다시 한 번 벼랑 앞에서 망설이는 제자의 등을 밀어주십시오.) |
아니야, 괜찮아. 괜찮을 거야. |
2.13. 13화
떨리는 가슴을 안고 설레어 한 걸음에 달려올 나의 구원자. |
- 왜 웃어? 이 상황이 우스워? |
저는 뭐 그냥 좋아하죠. |
- 김도주님. 고맙구먼유. |
(예전에 그 산에서 너를 그냥 두고 오지 않았더라면 죽어도 죽지 않고 슬퍼도 슬퍼하지 못하는 지금 같은 모습은 만들지 않았을 텐데. 한데 난 지금도 너를 알아보고도 알고 있다 나설 수가 없구나.) |
무덕이 너인가 보다. |
장욱, 이번에 네가 상대할 사람은 나 서율이다. |
2.14. 14화
어. 둘이 계속 함께 가다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되면 그땐 내가 어찌해도 막을 수 없을 테니까. |
천지간을 흐르는 수기라고 거창하게 말은 하지만 사실 이것도 그저 물이지. 우리는 10년 넘게 걸려서야 손에 쥐어 보는 이 물의 기운을 날 때부터 느낄 수 있는 자도 있다. 소위 말하는 천재라 할 수 있지. 그런데 그 천재라는 자들은 세상에 보여지기엔 무모하고 허황되고 때론 위험하게 보이기도 하지. 왜냐하면 우리와 다르니까. 우려와 염려를 불러오기도 하지. 두려울 정도로 강한 힘이 향하는 곳이 어디가 될지 모르니까. |
이겨 드리겠습니다. 확답할 수 있습니다. |
- 대신 단 한 가지 해 줄 일이 있다. 내가 이곳 송림에서의 수련을 마치고 서호성으로 돌아갈 때 꼭 함께 데려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때 그 사람이 함께 갈 수 있게 네가 도와 다오. |
시기와 질투가 날 만큼 강한 상대를 한낱 분풀이로 적으로 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
이 검은 먹물은 흰 밥알로 지울 수 있다. 흑과 백은 서로 대비하는 듯 보이지만 서로 섞이면 그 얼룩이 사라지는 것이야. |
와, 난 진짜 경천대호의 수기를 밀고 당기는 거보다 무덕이 너랑이 더 어렵다. |
네, 저는 환혼인입니다. |
네가 이자를 죽였구나. |
2.15. 15화
못가유. 지는 절대 도련님한테서 떨어질 수 없구먼유. |
사람들이 청포를 두르고 다닌 건 청포 낙수가 환혼술로부터 지켜 줄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낙수가 비록 살수였지만 일반인들을 해치진 않았고 아주 강했기 때문이겠죠. |
태만과 오만 사이에 끼인 저는 원만하고 싶습니다. |
가능한 한 빨리 서호성으로 데려가는 게 좋겠어. |
- 지가 도련님을 진짜로 좋아해유. - 제가 무덕이를 많이 좋아합니다. |
스승님, 죽어도 좋으면 버리지 않고 하던 거 계속해도 됩니까? 제자가 죽을 결심을 할 땐 스승님도 함께 해야 된다고 했지? 난 죽어도 계속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무덕이도 어렵게 자백한 대로 계속해서 도련님을 죽도록 좋아해 봐. |
2.16. 16화
계속 사모헐라믄 '내 거다' 확신은 있어야쥬. |
-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혼인할 겁니다. |
기력이 돌아왔을 때 만약 그 칼을 뽑아 누군가를 겨누려고 한다면 그 가장 처음은 나한테 겨눠. |
나는 하도 자주 사고를 쳐서 특별히 기억은 안 나지만 율이라면 들킬까 봐 무서워서 아팠던 건 아닐걸? 절대로 가면 안 되는 잘못된 길인데 그걸 알면서도 그 길로 들어서는 게 견디기 힘들었겠지. 당황하면 길도 못 찾는 녀석이잖아. 확실히 잘못된 길인 걸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지켜 주겠다고 들어선 게 괴롭고 무서웠을 거야. |
모르는 척해 주고 있는 거지? 벼루를 땅에 묻었을 때처럼. 율이 힘들겠다. |
- 그런데 다신 못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 필요 없다 싶습니다. 저는 서명 못 합니다. 못 보곤 살 수 없습니다. - 저도 처음엔 막 짜증 나고 그랬는데 못 보는 건 싫습니다. |
누군데 나를 쫓는 겁니까. 당신 누구야. |
2.17. 17화
그러게 분명히 눈만 이뻤었는데 네가 먹인 독약에 내 눈이 어떻게 됐나. 이젠 다 이뻐 보이네. |
밤새 고민했다. 설령 나의 사랑이 깨져도 송림의 후계자로서 해야 할 도리는 지켜야지. |
가짜 인 게 들켜도 진호경이 어쩌지 못하는 아주 큰 패를 진무는 쥐고 있는 거야. |
분명히 달라. 어릴 때 입은 상처도 목 뒤에 있는 점도 우리 부연이랑 같지만 귀는 모르겠어. |
나는 서경 선생님의 직계 제자요. 나는 그 자리에서 스승께서 하신 일을 인정도 부정도 할 수 없소. |
누구도! 얼음돌을 송림 밖으로 나가게 할 수 없다! 나가려 한다면 싸워 막아라. |
얼음돌을 남기신 이유를 심서로 남겨 정진각에서 수행하는 모든 술사들에게 읽게 했으니 송림은 숨긴 것이 없다 하셨습니다. |
너를 함께 세우지 않아 다행이구나. |
- 소중한 한 사람을 살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경 선생님의 심서는 죽어 가는 연인에게 보낸 글이었고 차마 떠나보내지 못해 남긴 것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
어머니. |
2.18. 18화
누구도 얼음돌의 주인은 될 수 없어. 그 힘을 사용할 뿐이지. 당기면 밀리는 곳이 생기고 얻으면 잃는 것이 생기고 그건 힘을 쓰는 자가 감당해야 하지. |
네가 홀랑 가지고 튈 수도 있다는 건 얼마든지 예상 가능한 일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건 이미 각오했다고 얘기했잖아. 근데 쪼금 무섭긴 하네. 네가 내가 약속한 다음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버리고 갈까 봐. 스승님, 나 버리지 마. 그럼 나 되게 많이 울 거야, 응. |
소이 그 아이도 불쌍한 처지구나. |
제가 원래 잘 속습니다. |
똥무더기 너는 진짜... 항상 어이없을 만큼 무례하게 밀고 들어와 놓고 가까운 듯해 잡으려 하면 멀찍이 뒤로 내빼지. 내가 애써 너를 잡지 않는 건 애를 써도 잡히지 않으면 그땐 내가... 됐다. 그만큼은 안 받겠다. |
나는 단향곡에서의 기억들이 다 좋았다. |
용감하시네요. 본인의 탐욕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도 용기입니다. |
애써 잡지 않는다고 하셨쥬? 잡아도 소용없으니 놔주세유. |
살아 있구나. 나의 제자. - 환혼인 대강통운 후계자(강객주)를 살해 한 후 장욱에게 무덕이(낙수)가 |
자, 이제 네가 내게 할 수 있는 다음 약속을 해 봐. |
2.19. 19화
당신 같은 인간은!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인간이니까. 인간이기에!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다 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겁니다. |
당신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긴 합니다. 쓰지 않는 겁니다. 그 힘을 쓰지 않는 선택은 당신 뜻대로 할 수 있어요. |
율이가 크게 다쳤어. 이대로 두면 율인 죽어. 무덕아 네가 포기한 건 지키기 위해서지. 나도 지키려는 거야. 그리고 율이도 그동안 널 지켜 왔어. |
사고는 제가 칠 테니 수습은 저하께 맡긴다는 당부입니다. |
제가 모시는 스승님께선 저를 벼랑 끝에 몰아붙여 놓고 항상 이리 말씀하셨지요. '아무것도 안 할 거면 차라리 죽어 버려라.' 허세가 아닌 기세로 아무거나 해 보렵니다. 나의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
도련님은 참 그짓말을 못해유. 맹물 같은 분이라 소금 한 줌을 넣어도 짜고 설탕 한 줌을 넣어도 달아서 다 티가 나는디. 그동안 참 애썼겠네유. 미안해유, 그리고 고마워유. 지켜줘서. |
- 지워지는 세 숨 동안 우리가 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하자. 너와 단향곡에서의 기억이 나 역시 모두 좋았다. 고마웠다. |
하, 자, 그럼 이제 도련님한테 시집와라, 무덕아. |
2.20. 20화
바보입니까? 제가 좋은 건 당신입니다! |
사라지지 않고 잘 지키면서 살 거예유. |
당신을 나의 사람으로 마음에 들인 후 결단코 다른 사람을 함께 품은 적은 없습니다. 오해를 풀어 주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닙니다. 괴롭히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당신이 진무에게 속아 우리 딸에게 무슨 죄를 지었는지 똑똑히 알고 많이 괴로워하세요. |
하나야. 너 하나만 평생 이렇게 꼭 끼고 있을 거야. 이런 반지는 누구 손에도 끼워 준 적 없어. |
지금 이걸 심으면 서너 달 후에 꽃이 핀다 하오. 당장 술법으로 억지로 꽃을 피워 보여 줄 수도 있지만 나는 느린 사람이오.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겠소? |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무는 죽여서 잡아야 합니다. |
그걸 차지하려는 욕심이 인간을 얼마나 잔인하고 추악하게 만드는지 봤습니다. 그건 사라진 채로 두는 것이 맞습니다. |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무덕이가 아니야. |
하늘의 힘을 허락받은 제왕성. 여기가 너의 끝은 아니다. 장욱. |
[1] 해당 대사는 빛날 욱의 장욱과 그림자 영의 조영을 비유하는 대사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