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17 14:02:44

흑설공주

1. 동화

미국 여성학자인 바바라 G. 워커가 쓴 동화 모음에서 나온 단편 제목.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백설공주를 비틀어 만든 설정이다. 흑설공주는 동화 속 백설공주와 똑같이 미인이지만 영리하지는 않은 아가씨. 하지만 똑똑하고 인격이 훌륭한 계모가 그녀가 겁탈당할 뻔 했을 때 구해주고 그로 인해 흑설공주에게 존경을 받게 된다. 흑설공주를 강간하려고 했다가 결국 난쟁이한테 붙잡혀 감옥에 갇힌 재상이 감옥에서 쓰는 동화가 바로 백설공주 이야기라고 끝을 맺는다.

외모지상주의와 계모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며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썼다고 한다. 제목과 달리 흑설공주(백설공주)는 별 활약이 없고 왕비가 주인공. 흑설공주에게 고백했다 차이고 앙심을 품은 귀족[1]이 '흑설공주가 왕비님보다 더 아름답다는데 질투나지 않으십니까? 계모는 전처의 자식을 미워하잖아요'라고 바람을 넣지만 현명한 왕비는 '젊은이는 늙은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있고, 계모가 전처의 딸을 미워한다는 건 어리석은 편견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귀족을 수상하게 여긴 왕비는 일곱 난쟁이를 시켜 귀족을 미행하게 하고, 일곱 난쟁이는 흑설공주를 강간하려는 귀족을 그 자리에서 연행하여 감옥에 처넣는다. 그리고 귀족은 감옥에서 정신승리 용으로 '백설공주' 이야기를 썼다.

페미니즘 동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벌거벗은 여왕님이라든지 질과 콩나무같은 다른 동화들을 비튼 이야기로 꼭 여성만 중요시하는 게 아닌, 여러가지 현대에 맞는 동화로 재구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외모 지상주의로 남성들도 결국 불이익을 보는 사회에 대한 풍자라든지, 권력층이 조작하는 여론에 대한 풍자같은 씁쓸한 현실에 대한 풍자도 담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엄연히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동화의 세계에 사상적, 지식적으로 충분히 계몽된 현대인들이 들어가 해결책을 내놓는 것인데 사실상 그걸 당시의 여러 정황과 연관해 보면 딱히 현대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고 모든게 잘 풀리기만 하진 않을 것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다. 또한 비틀기와 풍자를 위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녹여넣지 못해 마치 설명충이 쓴 것처럼 걸리적 거리는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질과 콩나무>에서 난쟁이들이 규소 기반 생물로 인간을 대체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부분은 동화적 분위기에 생물 관련 SF 설정과 신세계의 신이라는 클리셰를 억지로 집어넣다보니 후반부에 갑툭튀한 설정을 집어넣고 독자에게 이해시키느라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단순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미국이나 유럽권에선 흑설공주라고 하면 이 책을 떠올릴 정도로 찬사를 받으며 2백만 부가 팔렸고 여러 상도 수상한 바 있다.

2. 라이트 노벨 액셀 월드히로인


[1] 이 사람의 이름이 헌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