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5 00:47:35

히스트

1. 개요2. 상세

1. 개요

The Hist.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로어 상에 언급되는 식물형 종족.

2. 상세

아르고니안족의 고향인 블랙 마쉬의 가장 안쪽에 있는 늪에서 자라는 거대한 포자 나무로, 고대의 지성체라 일컫는다. 아르고니안들은 스스로 "뿌리의 사람들"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히스트가 그들의 창조주이기 때문이다. 아르고니안들은 종교적인 의식에서 히스트의 수액을 취함으로서 그것과 깊은 관계를 맺고 부족 및 마을, 도시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는다.

USEP에 따르면 본래 탐리엘 전역에 퍼져 있었다가 시간에 따라 블랙 마쉬에만 남아있게 됐다고 한다. 히스트의 기원은 아누아드 신화[1]에 나와 있다. 아누와 파도메이의 싸움으로 망가진 '창조의 12세계'를 아누가 하나로 합쳐서 으로 만들었는데, 이 창조될 적에 두 가지 형태의 생명이 있기를 하나는 엘노페이, 다른 하나가 이 히스트라고.[2] 하지만 에이드라의 피조물인지 아닌지는 불명확하다.[3] 블랙 마쉬아르고니안들과 관련된 몇가지 일화[4]를 보면 탐리엘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 드물 뿐, 피조물들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데이드릭 프린스에 준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위에서도 언급됐듯이 이들은 엘노페이가 살던 신화의 시대 때엔 탐리엘 전역에 널리 퍼져있었지만, 까마득한 세월이 흘러 현재 블랙 마쉬에만 남았다. 이에 대해서는 아우리엘(아카토쉬)와 로칸(쇼어)이 일으킨 엘노페이 전쟁, 또는 드웨머의 벌채 등을 원인으로 추측한다.

시리즈에서 아르고니안 중에 나인 디바인이나 데이드릭 프린스를 섬기는 이는 드문데, 이는 히스트가 바로 아르고니안의 종교이자 신이기 때문이다. 즉, 히스트는 아르고니안에게 있어 신적인 영향력과 지위를 가진다. 블랙 마쉬의 아르고니안들은 히스트와 정신적으로 강력한 유대감을 가지나, 블랙 마쉬 외의 지역으로 넘어간 아르고니안들은 히스트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이 유대감이 약해진다.

히스트는 근본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그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을 하며, 히스트의 수액을 먹는 이와도 대화가 가능하다. 아르고니안 사이에선 이를 '히스트와 하나가 된다'고 일컫는다. 마을과 도시를 포함, 블랙 마쉬의 아르고니안 부족들은 모두 히스트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거주지의 중심부에 자리한 히스트의 뜻에 따라 부족 및 사회 구성원을 이끈다. 종교적 의식과 축제 및 집단을 이끌어주는 등 히스트의 역할은 블랙 마쉬의 아르고니안들에게 있어 절대적이며, 이들 일부는 심지어 히스트가 반려자를 점지해준다고 믿는다.

긴박한 상황에서는 모든 아르고니안에게 정신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블리비언 사태 때 히스트들은 아르고니안들에게 블랙 마쉬로 돌아와 전쟁을 준비하고 터전을 방어하라는 뜻을 전했다. 이로서 블랙 마쉬는 첫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매복과 기습을 하여 맞서는 것도 모자라 역으로 침공해서 시질 스톤을 탈환, 게이트를 닫아버리기까지 했다. 참고로 오블리비언 사태 초기부터 게이트를 닫는 방법을 아는 종족은 아르고니안이 유일했으니, 이 정도면 탐리엘 전역에서 가장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할 수 있다.

히스트의 수액은 그 피조물인 아르고니안은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데에 반해,[5] 다른 종족이 마시면 신체 능력은 일시적으로 강화되지만 동시에 이성을 잃고 피를 갈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불법 용병 집단 블랙우드 컴퍼니는 용병에게 히스트 수액을 먹이고 유혈 사태를 일으키도록 유도했다.[6][7]굳이비유하자면 아르고니안들에게 히스트수액은 많이먹으면 아픈 박카스이지만 다른종족에겐 피를갈구하게 미치는 각성제인셈

나헤이튼 플루가 어떤 아르고니안 주술사가 히스트를 조작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4시대 블랙 마쉬는 히스트를 섬기는 앤질리얼(An-Xileel)이라는 세력이 등장해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비공식과 준공식의 사이에 있는 스토리 C0DA에서는 9시대에 질스(Jills)라 불리는 여성형 드래곤들과 전쟁을 벌였다고 전해진다. 이 전쟁에 휘말려 타임워프를 하게 된 AI 킨뮨이 후에 아이렌 여왕과 합쳐졌다고.

간혹 본토 아르고니안 중에서는 평범한 식물의 씨앗을 가져다 히스트의 씨앗이라 속여 비싼 값에 팔아치우는 등 순진한 관광객을 엿먹이기도 한다(...).


[1] 엘더스크롤의 태초 신화, 엣아다 신화와는 다른 버전의 창세기다.[2] 엘노페이 역시 넌이 탄생함과 동시에 발을 디디며 소수는 문명을 구축, 다수는 대자연에 방황하며 떠돌아다녔다. 엘노페이는 '창조의 12세계' 중 한 세계의 생명이었고, 히스트 역시 그 중 한 세계의 존재였다는 것.[3] 공식 소설에서 '히스트들은 시디스를 자신들의 창조주로 인정한다.'는 대목이나 작중 오블리비언에서 유래된 움브리엘이 히스트와 공명하며 먼 친척같은 관계라는 등의 묘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블리비언 어딘가에서 날아 온 것일 수도 있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4] 예를 들어 오블리비언 사태 당시 탐리엘 전역이 큰 혼란을 겪은 데 비해 블랙 마쉬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오히려 메이룬스 데이건의 군단을 손쉽게 격퇴했는데, 이것이 바로 히스트가 아르고니안에게 오블리비언 사태를 예견해주었기 때문이었다.[5] 다량으로 섭취하면 심한 수준의 환각에 시달리거나 비늘이 필요 이상으로 딱딱해지고 구강 점막이 영구적으로 황금색으로 변하는 등 부작용을 겪긴 한다.[6] 주인공파이터 길드 퀘스트 도중 블랙우드 컴퍼니에 잠입했다가 히스트 수액을 잘못 마시고 한 마을의 주민들을 몰살하는 사고를 치게 된다.[7] 이 때 플레이어가 아르고니안이라도 블랙우드 컴퍼니에서 주는 히스트 수액을 마시면 결국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되는데, 날것의 수액이 아니라 증류해서 변질된 수액이라 악영향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