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5-11 01:58:51

힘이 정의다


풍부한 지적 내공과 통찰력을 담아 인류사를 비판적으로 서술한 고전. 1890년 런던과 베를린에서 타자본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저자 래그나 레드비어드는 니체보다 10여년 앞선 인물로 추정된다. '빨간 수염'이란 가명으로 철저히 자신을 가리고, 당대의 서구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Might is Right(힘이 정의다)>를 펴낸 다음 홀연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정치.종교.이념의 선동가들이 인간을 무기력하게 하고 노예근성에 빠트려 약자로 전락시켰다며 지난 인류사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인간을 자기 내면의 결정보다는 옳고 그름을 가르는 세상의 잣대에 연연하고, 자신을 거기에 옭아매며 복종하는 나약한 존재로 길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 최악의 선동가로 예수를 지목하며, 예수와 그의 현대판 제자들이 신과 국가, 사제와 정치가를 마치 샴쌍둥이처럼 엮어 수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부려왔다고 개탄한다.

레드비어드는 태초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인류사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며 강자의 논리를 펴고 있지만, 바로 당신 자신의 삶을 바꾸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름 아니라 당신이 당신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야만 강자로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설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