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신라의 중앙통치조직.13개로 묶어 부르긴 하지만, 실제론 4개 부(部)와 9개 부(府)로 한자가 다르다. 다만 당나라나 고려의 3성 6부제와 달리 이 기관끼리 예속관계는 없었다고 한다.
각 부의 장관은 령(令)[1]이다. 예를 들어 병부의 장관은 병부령.[2] 그 밑으로는 경(卿)[3], 대사(大舍)[4], 사지(舍知), 사(史) 등의 관직이 있었다. 이 관직들은 모두 토착 명칭으로, 경덕왕 시기 한화정책으로 인해 대사는 집사성과 병부의 경우 낭중(郞中), 나머지는 주부(郞中)로, 사지는 사x(司-)[5]로, 대감(大監)[6]은 시랑(侍郞)으로 고쳤으나 대다수가 혜공왕 대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사지의 경우 부처에 따라 노사지(弩舍知)나 조사지(租舍知)라고도 불렸다. 사정부와 이방부에는 사지가 없고 경 밑에 좌(佐)가 있었는데, 경덕왕때 평사(評事)로 개칭했었다.
보통 한 부처의 국무위원에 상응하는 벼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1명이 맡는 데에 비해 특이하게도 신라에서는 대등한 장관을 여러 명 임명하는 복수장관제를 채택했다. 병부령은 3명, 승부령은 2명, 예작부령이나 사정부령은 1명인 식으로 부서마다 정해져 있었다.
2. 목록
- 4부(部)
- 집사부: 신라 최고의 관부로 왕의 명령을 전달하고 기밀을 관리했다. 집사부의 기관장은 시중이었다. 오늘날 대통령비서실에 해당한다.
- 병부: 군대와 관련된 업무를 관할하는 관부. 오늘날 국방부에 해당한다.
- 창부: 세금을 걷고 재정을 관리하는 관부. 오늘날 기획재정부에 해당한다.
- 상사서(賞賜署): 창부에 속하였으며 공훈(功勳)을 세운 이에게 포상을 주는 업무를 담당했다. 경덕왕때 사훈감으로 고쳤다가 혜공왕 대에 원복되었으며, 장관은 대정(大正)이었다. 밑에는 좌, 대사, 사가 있었다.
- 사록관(司祿館): 관리의 녹봉과 식읍에 대한 업무를 관장했다. 감(監), 주서, 사가 있었다.
- 예부: 교육과 의례를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한다.
- 9부(府)
- 조부: 전국 각 지방 특산물 관리와 부역 업무를 관할하는 관부.
- 사정부: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감사원에 해당한다.
- 예작부: 건물과 도로 등 토목 업무를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국토교통부에 해당한다.
- 공장부: 수공업 관리를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한다.
- 이방부: 법(율령)을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법무부에 해당한다.
- 위화부: 관리 인사를 담당하는 관부. 오늘날 인사혁신처에 해당한다.
- 영객부: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관부. 원래 왜전(倭典)으로 왜국(일본) 쪽 업무만 담당하는 기관이었다가 진평왕 때 기능이 확대되었다. 참고로 왜전은 나중에 다시 별도로 독립한다. 오늘날 외교부에 해당한다.
- 선부: 선박 관리를 담당하는 관부. 원래 병부가 맡는 업무였는데 문무왕 때 분리했다. 오늘날 해양수산부에 해당한다.
- 승부: 수레와 말 관리를 담당하는 관부.
[1] 위화부에서는 금하신(衿荷臣)이라고 불렀다[2] 군권과 가깝다는 점에서 신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병부령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편이다. 선덕여왕의 설원, 대왕의 꿈의 김진주 등.[3] 위화부에서는 상당(上堂)이라고 불렀다.[4] 제감(弟監)이라고도 불렀다.[5] 해당하는 관부의 명칭이 붙었다. 예를 들어 예부는 사례(司禮), 승부는 사목(司牧), 창부는 사창(司倉), 예작부는 사례(司例), 병부는 사병(司兵)라 하였다.[6] 경(卿)과 동일한 급의 관직이다[출처] 한영화 ( Han Young Hwa ). "신라 예부(禮部)의 성립과 운영." 人文科學 0.76 (2020): 97-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