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문서: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포스트시즌 결산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경기 일람 | |
포스트시즌 | 결승전 |
포스트시즌 결산 | |
정규시즌 경기 일람 |
1. 개요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의 포스트시즌 기록을 작성한 문서이다.2. 대회 정보
PS | 패치 버전 | 8.6 |
글로벌 밴 | - |
2.1. 진출팀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align=center><table width=100%><tablebordercolor=#c9519f><tablebgcolor=#c9519f> |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진출팀 |
1위 | 2위 | 3위 | 4위 | 5위 |
KZ | AFs | KT | SKT | KSV |
2.1.1. 포스트시즌 진출팀 현황
- KING-ZONE DragonX: 3월 6일 SKT와의 경기에서 SKT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고, 3월 15일 KT와의 경기에서 킹존이 KT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 진출이 확정됐다.
- Afreeca Freecs: 3월 13일 KSV vs 진에어 경기에서 KSV가 진에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1] 3월 20일 bbq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 kt Rolster: 3월 15일 SKT가 bbq에게 패해 9패를 쌓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아프리카가 2위로 포스트시즌을 가면서 3위로 진출했다.
- SK telecom T1: 3월 25일 콩두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ROX를 제치고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했다.
- KSV Esports: 3월 24일 킹존과의 경기에서 패배해 자력으로 진출할 수 없었지만 이후 ROX가 진에어에게 발목을 잡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2.2. 일정
경기 | 일정 | 중계사 |
와일드카드전 | 2018. 03. 31 | |
PO 1라운드 | 2018. 04. 04 | |
PO 2라운드 | 2018. 04. 08 | |
결승전 | 2018. 04. 14 |
{{{#!wiki style="margin: -10px -10px" | <table align=center><table bordercolor=#c9519f> |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 포스트시즌 대진표 |
팀 | WC | PO R1 | PO R2 | 결승 | |
KZ 1위 | → | 결승전 4/14 17:00 3 : 1 | |||
AFs 2위 | → | PO R2 4/8 17:00 3 : 1 | |||
KT 3위 | → | PO R1 4/4 17:00 3 : 1 | |||
SKT 4위 | WC 3/31 17:00 2 : 1 | ||||
KSV 5위 |
3. 와일드카드전 SKT 2 : 1 KSV
SK telecom T1 | KSV Esports |
2018 LCK 스프링 스플릿 와일드카드전 프로모 |
조금은 낯설은 KSV의 아군 디스 혹은 진솔한 사전 인터뷰 | 영상 |
엉뚱매력 뿜뿜! SKT T1 운타라의 사전 인터뷰 | 영상 |
SK telecom T1: SKT가 작년까지의 천적 관계를 극복이라도 한 듯 이번 리그 내내 KSV에게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승점을 챙겼다. 이번 리그를 진행하면서 SKT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유일한 팀이기도 하고 KSV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력이 일 단위로 계속 바뀌는 KSV이기 때문에 SKT 입장에서도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상태. 어쨌든 롤드컵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SKT를 무난하게 3:0으로 잡아내고 우승한 KSV이니만큼 SKT도 확실하게 KSV를 탈락시키며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KSV Esports: 상대 전적 0:4의 최악의 상성 매치가 잡힌 KSV이지만 KSV는 2년 전 선발전 때부터 상대 전적을 좋은 의미로든, 안 좋은 의미로든 뒤집는 게임을 펼치며 팬들의 예상이 꽤나 많이 빗나가는 팀이다. 팬들이 농담 삼아 하는 얘기지만 "안 중요할 때 이기고 중요할 때 지는 팀은 대퍼팀, 안 중요할 때는 지지만 중요할 때 이기는 팀은 KSV"라는 말도 있듯이, KSV는 항상 중요할 때 각성하는 팀이었다. 실제로도 KSV는 종특을 또 발휘하려는지 시즌 막바지가 되자 슬금슬금 기량이 또 올라오고 있어 폐막전에서 KSV는 킹존을 상대로도 꽤나 분전 끝에 패배했지만 SKT는 콩두에게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팀은 1:2 패배고, 한팀은 2:1 승리지만 상대한 팀의 클라스가 워낙 차이나다보니 패배한 쪽의 1:2가 더 값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에 크라운이 보여준 눈물이 각성의 계기가 된다면 이번 상대 전적 열세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SKT가 상대 전적은 앞서지만 KSV의 경기력이 워낙 널뛰기를 하는 두억시니같은 팀이기에 도저히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KSV의 별명이 기대하면 지고, 기대 안 하면 이기는 팀이겠는가. KSV가 "한창 잘할 때의 폼"을 보여주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매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 입장에서는 "우리들만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라고 생각해볼 만하고, 실제로 SKT는 경기력이 널뛰기를 뛰었던 KSV 상대로는 전승을 거뒀지만 반대로 꾸준하게 상위권의 폼을 유지한 킹존, kt, 아프리카를 상대로는 전부 이번 시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에는 3강이라는 험난한 일정을 견뎌야 하는 만큼 양 팀 모두에게 험난한 일정의 시작이 되는 경기. SKT는 이번 시즌 중 KSV를 잡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만큼 이번 와일드카드전의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대 3강전 첫 승을 노리며 전진할 수 있을 것이며 KSV는 SKT만 잡는다면 이후 팀은 다 한 번씩 잡아본 팀이니만큼 자신감을 더욱 높인 채 5전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전, 스포티비 게임즈의 두 해설 위원이 결과를 예측했는데, 고인규 해설 위원은 분위기와 기세의 차이, 그리고 미드 라이너의 경쟁력 차이 두 가지 이유로 SKT가 유리할 것이라 예측했고, 강승현 해설위원은 "KSV는 기대감이 덜한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라며 KSV의 2:0 승리를 예측했다.
여담이지만, 작년 롤드컵 결승에서 만난 두팀이기에 준결승도 아닌 와일드카드전에서 만난다는점이 LCK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3.1. 경기 내용
와일드카드전 (2018. 03. 31.) | |||||||
SK telecom T1 | 2 | 1 | KSV Esports | ||||
○ | × | ○ | × | ○ | × | ||
PO 1R 진출 | 결과 | 5위 |
와일드카드전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박권혁 (Thal) | 박재혁 (Ruler) | 강선구 (Blank) |
포스트시즌부터는 8.6 버전으로 대회가 진행된다.
카이사의 등장 여부, 1티어 픽인 이즈리얼을 대회 한정으로 카운터칠 수 있는 칼리스타의 존재 등 원거리 딜러 쪽에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Cloud,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저격밴을 주고 받은 후, SKT 측에서 카이사를 1픽했다. 전반적으로 KSV는 패치 이전의 고전적인 원딜 캐리 조합을, SKT는 시류를 반영해 정글 트런들, 원딜 카이사와 같은 최신픽을 픽하고 탑 카시를 섞어 속도에 박차를 가하는 조합을 완성했다.
퍼블은 KSV가 먹었지만, 이후 갱플이 카시오페아에게 2솔킬을 헌납하면서 탑 차이가 심하게 벌어졌다. 큐베가 카시의 견제를 버티기 위해 도벽이 아닌 착취의 손아귀를 골랐기 때문에, 솔킬이 난 순간 벌어진 CS 격차를 메울 방법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얘기를 하면 KSV가 초반에 심하게 탑이 터진 것 치고는 잘 버텨낸 것은 맞으나, 조합적으로 SKT가 할 수 있는 것이 KSV보다 훨씬 많았다. 돌진형 하드 이니시에이터가 KSV에겐 없었기 때문.
물론 중간중간 KSV가 카르마와 케이틀린을 앞세워 사거리 차이로 어느 정도 이득을 봤지만, 앞라인에서 알리스타, 갈리오, 트런들이 기둥과 도발 등 온갖 수단으로 시선을 끌면서 룰러 입장에선 딜로스가 너무나도 심했고, KSV가 SKT의 기습 바론 사냥을 눈 뜨고 당하면서 급격하게 게임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40분경 탑 지역에서 일어난 한타에서 올라프가 갈리오에게 먼저 잡히고, 궁으로 뒷라인을 파고든 뱅의 카이사가 카이팅으로 트리플 킬을 내면서 게임을 완전히 터뜨리고 그 길로 탑을 뚫어 넥서스까지 부숴버렸다. KSV 입장에선 심하게 말렸던 갱플이 두고두고 아쉬울 상황. 그리고 올라프는 아무리 템트리를 극탱으로 가더라도 후반 가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건 똑같았다.
KSV가 카이사를 포커싱하는 과정에서 탈진까지는 좋았지만 카르마가 만트라 Q를 카이사에게 쓰거나, 만트라 실드를 케이틀린에게 씌워주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할 수 있다. 교전 상황을 자세히 보면 갈리오를 잡느라 만트라 Q를 써버렸는데 Q를 발사하기 직전에 카이사가 뒷라인으로 파고들었고, 그 상황에서 갈리오에게 Q를 써버리는 바람에 만트라를 카이사와 교전하는 데 활용하지 못했다. 만트라 없이 쓴 실드만으로도 룰러의 체력 바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실드가 채워지는 모습이 나온 걸 감안하면 더더욱. 애초부터 알리에게 앞라인 둘이 물리고 시작한 한타이긴 했지만 결국 그 찰나의 순간에 카이사의 기습에 반응하지 못한 것이 한타의 결과를 결정짓고 말았다.
SKT의 승자 인터뷰에 따르면 들어간 각은 좋았으나 탈진이 걸린 것을 보고 죽었다고 판단, 카이사를 버리라는 콜을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룰러가 먼저 잡힌 것이라고 한다. 뱅 본인도 한타 중이라 탈진 알아서 빠졌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걸렸을때는 큰일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서로 너무나 절박했기 때문인지 딜러진(트할, 뱅/크라운, 룰러)을 제외하고 맛이 살짝 간 듯한 모습이 자주 보였다. 컨디션에 상관없이 유통기한 챔을 픽한 앰비션은 그렇다 쳐도 시종일관 게임을 말아먹은 큐베와 그걸 받아먹은 이득을 가지고도 게임을 거꾸로 역캐리할 뻔한 에포트와 페이커는 다수의 명짤을 양산해냈다. 뜬금 없이 타워 다이브 했다가 도발을 한 명도 못 맞히거나 혼자서 돌진하다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 페이커, 앞에서 딜 다 받고 궁도 못 쓴 채 그대로 폭사해버리는 에포트 등 두 명의 역캐리가 슈퍼대퍼타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듯싶었으나, 라인전에서 2연 솔킬을 당하는가 하면 이득 보는 상황에서 의미 없이 타워로 돌진했다가 죽고, 드래곤 앞 한타에서 괜히 혼자 따로 있다가 뒤로 돌아온 에포트의 알리스타에게 캐치당해 순삭당하는 등 혼자서 -5인분의 슈퍼 역캐리를 한 큐베의 역캐리 능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3.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Infernal, dragon4=Cloud, dragon5=Mountain)]
KSV 쪽에서 라이즈 - 스카너 - 케이틀린 - 탐 켄치라는 8.5 버전 기준 최강의 함정 카드 4남매를 가져가면서 팬들이 우려했었다.[2] 라이즈는 완벽한 함정 픽 미드 라이즈가 아닌 날빌 탑 라이즈였지만, 이쪽도 기인을 제외하면 승리가 없으니 마찬가지.
KSV가 시야를 바탕으로 재빠르게 화염 용을 선취한 후에 시야가 있었는데도 라이즈가 궁극기와 점멸까지 소모하고 갱킹에 당하고 만다. 이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앰비션의 스카너가 미드에서 튼튼한 갈리오에게 궁극기를 쓰면서 무의미하게 턴을 날리고 이후 브라움을 물면서 한타를 여는 의아한 판단을 하면서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이 전멸하고 분위기가 SKT 쪽으로 한번에 넘어가버린다.
무게추가 SKT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라인, 포탑, 오브젝트, 억제기까지 내주게 되고 KSV는 1세트처럼 룰러의 케이틀린에게만 의존하면서 점점 뒷걸음질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후 페이커가 첫 바론 타이밍에 미드 2차에서 의문의 다이브를 시도하다가 죽은 바람에 스노우볼이 느려지면서 대치전이 강제되고 말았고, 대치전 상황에서 경기가 예상보다 길게 끌리기 시작하면서 케이틀린의 딜과 질리언의 폭탄 투척이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SKT가 경기에 쐐기를 박기 위해 바론을 치기 시작하는데, 앰비션에 대한 마크가 전혀 안 되었던 상황에서 강타 싸움을 걸었다가 앰비션이 바론을 스틸해버린다. 이때 KSV 쪽에는 시야가 전혀 없었고, 라이즈 궁을 통해 바론 피가 3,000에서 2,000대로 넘어가는 장면만 잠깐 본 상태에서 본인의 감으로 스틸을 한 것이었다. KSV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드 라인을 정리한 후에 바로 장로로 달리면서 큐베의 마무리로 장로 드래곤까지 가져가게 된다. KSV의 체력 관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던 SKT는 귀환을 방해하기 시작했는데 앰비션이 다시 갈리오를 물어서 끌고왔고 4화염의 효과를 얻은 상태가 된 KSV가 초반 미드 갱킹과는 다르게 빠르게 쓰러트린다. KSV는 여세를 몰아 바텀 라인을 파죽지세로 철거하며 들어갔고, 마지막 넥서스 앞에서 각개전투로 넥서스를 점사해내며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케이틀린의 잔여 골드는 무려 5,000 골드 이상이었다. 조합의 핵심인 케이틀린에게 마지막 코어템을 갖춰주고 후일을 도모해도 안정적인데, 자칫하면 게임이 역으로 끝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KSV의 강심장이 돋보였던 마지막 1분이었다.
이 경기로 오랫동안 이어진 와일드카드전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스윕한다는 징크스는 깨졌다. 또한 오래 유지됐던 'SKT와 KSV의 경기는 스윕으로 끝난다'란 징크스 역시 깨졌다.
또 KSV의 LCK 포스트시즌 세트 연패가 10연패로 마무리됐다.[3]
여담으로 경기 종료 이후까지도 SKT 측이 KSV 측에 비해 5천 골드 이상 앞서 있었다. 얼마나 상황이 불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3.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Infernal,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김동준: 어? 저게 다 살아가나요? (SKT 선수 셋이 딸피로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현우: 어그로 핑퐁이 그냥! 핑! 퐁! 핑! 퐁!'''
전용준: 뭘 자꾸 핑퐁핑퐁 거려요! 탁구도 아니고.
울프가 에포트 대신 교체 출전했다.이현우: 어그로 핑퐁이 그냥! 핑! 퐁! 핑! 퐁!'''
앰비션의 트런들이 좋은 타이밍에 탑 갱킹으로 퍼블을 먹었지만, 딜 계산 실수로 라이즈도 잡혔다. 카시를 잡고 실피로 살아나왔는데, 안 빠지고 미니언 치다가 대포 미니언에게 죽었다. 해설진도 갱킹 성공을 얘기하고 있다가 나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미니언에게 죽을 체력은 아니라고 잘못 판단했던 모양이었다.
전체적으로 앰비션의 트런들이 꾸준한 정글링을 바탕으로 강력함을 뽐냈지만, 뚜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동안 블랭크의 자크와 페이커의 갈리오, 울프의 라칸이 전광석화같은 이니시를 여러번 성공시키며 상대의 점멸과 궁극기를 빼고, 두 번째에서 킬을 내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뱅 역시 이즈리얼 숙련도를 유감 없이 뽐내며 적극적인 앞비전으로 피를 빼놓는 등 종횡무진했는데, 특히 탑 지역에서 궁극기로 벽을 타고 도주하는 탈리야를 Q로 격추시켜 잡아내는 묘기를 선보이며 게임의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나마 룰러의 자야가 고군분투했지만, 이미 성장 격차가 벌어질 대로 벌어져 미드 억제기 앞 전투에서 완벽한 연계에도 불구하고 실피를 남긴 채 적을 살려보낼 수밖에 없었던 통탄스러운 상황이 일어난 후 부드럽게 종료되었다.
3.2. 총평
전체적으로 변화된 패치 버전에서 '준비를 많이 해온 SKT'와 '준비한 게 눈에 띄지 않았던 KSV'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SKT는 이번 8.6 버전에서 새롭게 떠오른 카이사와 정글 트런들이라는 깜짝 카드를 가져온 반면, KSV 측의 픽은 클템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간 '고전적인' 원딜 왕자 조합을 '또' 들고나왔다. 특히 KSV는 정규시즌 막판 룰러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는게 눈에 띄었고, 그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크라운은 1세트는 카르마, 2세트는 질리언 등의 원딜 시팅 챔프만 노골적으로 했고, 3세트에서 그 두 챔프가 모두 밴당하니 아예 퇴물이 돼버린 지도 몇 년이 지난 미드 룰루까지 픽창에 올려놓을 정도로 본인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픽을 가져올 생각이 거의 없어 보였다. 결과적으로 탈리야를 가져오긴 했지만, 3세트 동안 탈리야의 벽이 유의미하게 사용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폼이 좋지 못했다. 2라운드 SKT vs MVP전에서 클템이 말했듯 팀이 힘들수록 원딜이 빛나는데, 이게 절대 좋은 게 아니다. 당장 정규시즌의 SKT / 진에어만 봐도 전체적으로, 혹은 어딘가 휘청이면서 굴러간 스노우볼을 원딜이 혼자 짊어지다가 원딜이 무너지면 결국 패배하는 그림이 너무나도 많이 나왔다. SKT가 새로운 패치에 맞춰 정글 트런들과 원딜 카이사 등을 준비해온 동안 KSV는 여전히 고전적인 원딜 하드캐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SKT는 이런 원패턴에 계속 당해줄 만큼 멍청한 팀이 아니었다. 결국 3세트에 생존기가 뛰어난 자야를 선픽으로 가져왔지만 SKT가 자야를 집중적으로 노려서 끊어버리니[4] 사실상 노딜이 되어버려 스노우볼을 멈출 수 없었고, 그 결과로 게임을 뒤집을 수도 있었던 결정적인 상황에서 적을 스윕하지 못하고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선수들의 폼도, SKT는 미드를 제외한 모든 라인의 폼이 괜찮았다. 특히 트할은 이전까지 큐베한테 솔킬도 당하고 압도적 열세에 불과했는데 이번 경기에선 1세트 2연 솔킬을 내는 등 큐베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타에서도 날카로운 텔각과 좋은 합류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로 라인전을 잘해준다면 스멥, 기인, 칸과도 어느 정도 주고 받을 수 있겠다는 예상도 나온 편. 블랭크는 2세트 바론을 스틸당한 결정적인 패착을 저질렀지만[5] 전체적인 활약은 앰비션을 앞섰고 3세트에는 시그니쳐 픽인 자크로 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며 MVP에 뽑혔다. 에포트는 중간중간 자신의 탱킹력을 과신한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어 역적이 될 뻔했지만 3세트 결정적인 순간에 울프가 나와 날카로운 상황 판단으로 적 탐 켄치의 집어삼키기를 번번히 봉쇄하며 승리의 한 축을 맡았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 그 와중에도 뱅은 여전히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팀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반면 페이커는 여전히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3세트처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며 미끼 역할을 해낸 경우도 있지만, 2세트 미드 2차 타워에서처럼 어이 없이 들어가서 사망하기만 한 경우도 있다. 갈리오는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기는 어렵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남아 있는 팀들의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할 때는 이보다 실수를 훨씬 줄여줘야 한다.
반면 KSV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막판에 짜황 모드가 되어 팀의 기둥 역할을 맡던 큐베가 다시 '봄베' 모드가 되어 매치 내내 대역적질을 했고, 앰비션도 2세트와 틈틈이 빛난 상황을 뺴고는 그야말로 존재감이 전무했던데다 큐베 못지않게 팀원의 패배에 공헌한 빈도가 높았고, 코어장전도 시즌 내내 불안했던 폼이 재발했다. 크라운은 분전했지만 판을 뒤엎을 힘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룰러 엑조디아 전략의 부품에 그치고 말았고, 결국 룰러가 혼자서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에 무너지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3세트 막판 자야의 R E 콤보에 맞은 SKT의 챔프 세 명이 모두 실피로 살아가는 장면은 일을 꾀하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건 하늘의 뜻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경기 결과에 따라 KSV의 LCK 포스트시즌 매치 연패가 4연패로 이어졌다.[6]
또한 이 경기로 인해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 LCK 대표로 나갈 4팀이 모두 확정되었다.[7]
여담으로 이 경기 이후 클템에게 알 수 없는 다수가 편파 해설이라면서 욕을 개인 메신저로 보냈다고 한다. 대부분 커뮤니티에선 어느 방향의 편파 해설인지 짐작도 못하며 어이없다는 반응.
4. 플레이오프 1라운드 KT 3 : 1 SKT
kt Rolster | SK telecom T1 |
2018 LCK 스프링 스플릿 PO 1R 프로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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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힘은 믿음과 사랑? 김정균 감독을 향한 울프의 애틋한 속마음 고백 | 영상 |
서로 신인을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 크게 리빌딩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두 팀 간의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세트로 KT가 SKT에 4:1로 크게 앞서 작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한 해 KT가 소위 대퍼하고 역전당한 경기가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올 시즌 폼은 떨어졌어도 대퍼하지는 않기 때문에 라인전에서 가져온 이득을 그대로 승리로 굳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따라서 SK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규시즌 내내 자신들보다 모든 라인이 거의 항상 강했던 KT를 상대로 라인전부터 무너지지 않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다행히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한 트할, 정점에 가까운 폼을 보이고 있는 뱅과 나쁘지 않은 기량의 에포트/울프, 부진을 떨쳐내고 기복을 줄인 블랭크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 줄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와일드카드전에서도 널뛰는 기복과 애매한 판단을 보여준 페이커다. 와일드카드전에서 3연 갈리오로 픽을 숨기기는 했지만, 특히 KT 쪽에서 2위인 아프리카를 상대로 홀로 원맨쇼급 캐리를 보여주면서 MVP 포인트를 쓸어담은 유칼이 폰의 부상을 대신해서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페이커가 짧은 기간 내에 얼마나 제 궤도에 올라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매치 포인트는 양 팀 바텀의 힘은 비슷하리라 예측이 되는 만큼, 상체 싸움에서 흥망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LCK 시작 이래 가장 많은 5전제를 펼친 구단이니만큼 쌓여 있는 사연도 많은 두 팀 간의 대결. 더군다나 두 팀이 그 동안 만났던 위치보다 한 단계 낮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난 만큼 여기서 패배하는 팀은 약 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채 리그를 마무리해야 한다. KT는 작년 한 해를 자신들에게 최악의 해로 만들어준 SKT에게 완벽하게 복수하고 싶을 것이며 SKT 역시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떨쳐내고 자신들에게 패배만을 안긴 모든 남은 팀에게 리벤지를 원할 것이다.
경기 전, 강퀴 해설 위원은 3:1로 KT의 승리를 예측했고 클템 해설위원은 유리함의 정도를 KT 7~8 : SKT 3~2로 예측했다.
4.1. 경기 내용
플레이오프 1라운드 (2018. 04. 04.) | |||||||||||
kt Rolster | 3 | 1 | SK telecom T1 | ||||||||
× | ○ | ○ | ○ | - | ○ | × | × | × | - | ||
PO 2R 진출 | 결과 | 4위 |
플레이오프 1라운드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4세트 | |
배준식 (Bang) | 고동빈 (Score) |
4.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Infernal, dragon3=Cloud, dragon4=, dragon5=)]
KT가 탈리야와 올라프를 중심으로 하는 스노우볼링 조합을 택했고, 잘 먹히지 않는 듯 싶었으나 탑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일단은 조합의 의미를 보여주는 듯 싶었다. 그러나 데프트가 대퍼존[8]에 혼자 들어가다가 궁 - 스펠이 다 빠지고 그 사이에 뒷쪽에 텔 탄 트할에 의해 3명이 전사했고, 스멥과 데프트도 바론을 막으려다가 역으로 킬만 헌납하고 만다.[9] 그 뒤로는 일방적인 SKT의 학살극.
라인전 단계에선 SKT가 약간씩 밀리기는 한 느낌이었지만, KT가 노린 것만큼 초반부터 터트려지지 않고 중반으로 끌고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최대의 불안 요소 중 하나였던 페이커의 실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SKT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반면 KT는 지난 아프리카전에서 찬사를 받은 러쉬 - 유칼 듀오의 엄청난 패기와 공격성이 이번에도 몇번은 빛을 보였으나, 뜬금 없이 데프트가 포지셔닝을 잘못해 궁이 빠지고 한타를 시작해 결국 한타를 패배하고, 이후에도 뱅의 트리스타나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등 세체봇이라 불리는 포스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담으로, SKT가 한타를 대승하고 바론을 먹고 나서 근처에 어슬렁 거리던 살아남아 있던 KT를 잡던 중, 스멥의 슈퍼 플레이로 살아가나 했지만 뱅의 평타 한대가 맵을 가로지르며 따라가 결국 살지 못했는데, 날아가는 모양이 정자 같아서 황금 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선....
4.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Mountain, dragon3=Mountain, dragon4=Infernal, dragon5=)]
KT는 러쉬를 스코어로 교체했다. 페이커가 픽창에 아트록스를 올리자 김동준 해설이 "이 챔피언은 아트록스라는 챔피언입니다"라는 말을 해서 현장에 있던 모두가 빵터졌다.
SKT는 성장 포텐이 큰 픽을 위주로 꾸렸고, KT는 오브젝트 사냥꾼들을 대거 픽하면서 초반부터 KT가 주도권을 잡는 픽이 짜였다.[10]
올라프와 카밀이 적 블루를 뺏으려 했고 실패하자 반대로 늑대를 견제하기 위해 스코어가 블랭크를 압박하지만 오히려 늑대의 딜 + 감전 딜이 터지며 올라프가 체력 손해를 봤고 블랭크가 늑대를 먹고 블루를 먹으려 할 때 이제 스코어가 레드를 치기 시작하는 등 블랭크가 대처를 잘 했고 스코어가 꼬이는 그림을 만들었다. 그 이후 스멥이 두꺼비를 먹으려던 블랭크를 압박했는데 이때문에 블랭크는 두꺼비를 먹기는 커녕 피가 없어서 집에 가야했고 이 부분이 스노우볼의 시작이 되었다. 분명 올라프가 정글링이 훨씬 늦어진 상황에서 스멥의 이 플레이로 집에 가야 했던 블랭크는 정글링이 심하게 망하게 된다. 언급하였듯 블랭크가 이미 늑대를 먹었을 때서야 올라프의 정글링이 시작할 정도로 오히려 스코어가 망한 상황에서 오히려 3렙을 먼저 찍고 적 레드까지 달려가는 사이에 블랭크는 레벨 2에 겨우 레드에 도착할 정도로 꼬이게 되고, 심지어 시야가 없는 와중에 블랭크가 안일하게 E Q를 빼버리는 바람에 올라프에게 솔로 킬을 당하면서 말 그대로 정글이 터져버린다. 이 부분은 양 해설 모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블랭크가 안일했다"라고 지적할 정도의 치명적인 실수.
이후 9분대 2:2에선 5렙 블랭크가 칼날부리존까지 들어온 유칼을 조이려다 오히려 뒤를 잡은 6렙 스코어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녹았지만, 페이커가 간신히 유칼을 마무리하고 실피 페이커를 뱅 - 울프가 점멸까지 써가며 힐과 실드로 살린다. 이때 탑에선 스멥이 갈고리 발사로 딜교를 하려다 포탑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 한대 맞는 바람에 솔로 킬을 당한다.
그래도 스코어와 유칼이 다시 한번 미드 2:2를 걸어 2킬 + 미드 타워를 가져오고, 바텀 타워를 지키려던 갱플랭크도 한번 끊어내며 KT가 다시 기세를 가져오고, 3대지 + 화염이라는 기적의 드래곤 컨트롤까지 나오면서 KT의 조합이 탄력을 받는다. 중간에 뎊마타가 대퍼존에서 또 잘린 거나 춘밀의 스로잉 등 사고가 없진 않았으나 시작부터 폭망했던 블랭크의 자르반이 되로 받은 걸 말로 되돌려주며 KT가 승리한다.
거의 막바지에 카르마가 W로 카밀을 물어서 잡아낸 후, KT의 진영이 완전히 무너졌고[11] 싹 쓸리고 한 방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유칼이 띄워놓은 존야를 믿고 과감히 파고들어서 황제의 진영을 상대 진영 가운데에 깔아서 SKT의 진영을 완전히 다 흩어놨다! 그 덕에 KT는 역전당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그 와중에 블랭크는 거의 게임 내내 스코어보다 2레벨 뒤처졌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정글템을 제외한 코어템 2개도 갖지 못하는 등 심하게 말렸고 그 와중에도 무리해서 한타를 열려다 상대의 화력에 녹아내리면서 패배의 원흉이 됐다. 따지고 보면 밴픽에서 이미 라이너 모두가 주도권을 쥘 수 없는 픽이라 카정을 쉽게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상대 정글이 정글링 빠르기로 유명한 올라프라 공략당하기 쉬운 구도였던 것은 맞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게임이 굴러가게 만든 스노우볼은 분명 블랭크 본인의 안일한 실수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복구할 수 있는 찬스마저도 자신의 손으로 집어던졌기에 완전한 면책은 불가능하다 볼 수 있다.
4.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Ocean,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롤판에도 마치 중력과도 같은 진리가 있거든요? 대각선의 법칙이라는 건데, 그걸 KT가 다 무시하고 양쪽 모두에서 득점을 하고 있어요!
'너네 레넥톤 왜 뽑았어?' 물어보면, 많은 답변이 있을 거에요. 라인전을 이기려고, 또는 용 싸움 때 힘을 보태려고. 근데 지금 하나도 못 이뤘어요.
이현우
KT가 3경기 연속으로 자크, 세주아니, 트런들을 밴함으로써 블랭크를 틀어막았고, 트할이 막픽으로 깜짝 레넥톤을 픽했다.'너네 레넥톤 왜 뽑았어?' 물어보면, 많은 답변이 있을 거에요. 라인전을 이기려고, 또는 용 싸움 때 힘을 보태려고. 근데 지금 하나도 못 이뤘어요.
이현우
초반에 마타가 자야 - 쓰레쉬 듀오의 바텀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SKT 쪽 블루 지역에 와드를 박는다. 이때 탑쪽 바위게 싸움에서 승리했던 스코어가 이 시야를 기반으로 잠입해 두꺼비를 먹던 블랭크에게 또 강타 스틸을 성공시켰고, 이러한 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시야가 필요 없어진 유칼이 거세게 라인을 푸시하며 페이커를 압박한다. 바텀 - 정글 - 미드로 이어진 이 주도권 릴레이는 결국 아래쪽에서는 스카너의 갱킹으로 인한 득점, 위쪽에서는 탈리야의 궁 로밍으로 인한 득점으로 이어지며 롤판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 대각선의 법칙을 부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라인전 이기려고 뽑은 레넥톤은 탱커면서도 라인전이 강한 편인 오른을 상대로 반반 싸움을 하던 중 로밍까지 당하자 완전히 밀려버리며 유통기한 최단 기간을 경신했다.
KT가 종횡무진 휘저을 동안 두 번의 스틸로 레벨링이 밀려 정글링밖에 할 수 없었던 블랭크는 그나마 만회해보려고 전령을 시도하지만, 전령을 먹고 피 관리가 안 돼서 불쑥 튀어나온 스코어에게 솔킬을 내주었다. 사실 이 전 장면에서 블랭크가 전령을 편하게 먹게 하기 위해 트할이 스멥에게 무리한 딜교를 시도하다가 점멸까지 빼주면서 밀어준 건데, 이렇게 죽어버리니 전령을 먹긴 먹었으나 편하게 먹기는 커녕 입이 아니라 코로 들어간 셈이 되었다. 안 그래도 라인전 망해 있던 트할 입장에선 괜히 애꿎은 점멸만 뺀 셈.[12]
그리고 이때부터 자르반은 탱이면 탱, 딜이면 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변수를 창조할 수 있는 자르반의 R로도 어떤 이득을 보지 못했다. 사실상 안 그래도 기울어져 있던 게임이 이때를 분수령으로 걷잡을 수 없이 침몰하게 된 셈. 그나마 스카너를 두 번 정도 끊어내기는 했지만 처음 끊어냈을 때에는 SKT가 전령도 갖고 있겠다 미드 타워에 욕심을 부리다 KT의 플레이에 말리면서 오른과 자르반, 레넥톤, 스웨인 1:3 교환을 하고 미드까지 내줬고 두 번째엔 스카너가 초시계로 시간을 잘 벌면서 오히려 SKT가 싸먹히는 구도가 되어버려서 스카너와 레넥톤, 자르반을 교환한 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자르반이 바로 죽은 것도 아니고 실피로 살아서 도망가던 중에 잡힌 거라 부활 시간이 늦어져 바론까지 넘어가버렸다.
SKT는 누구 하나 탓할 거 없이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라인전 이기라고 준 픽으로 라인전부터 망해버린 트할, 후벼파이는 순간 바닥 없이 추락하는 블랭크, 괜히 점멸 아끼려고 탈리야가 친 스크린 도어가 내려가는 걸 기다리다가 점멸 꿰뚫기에 목숨 내주고 억제기까지 퍼준 페이커까지. 결국 모든 짐은 뱅이 짊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탱커가 없다시피하니 뱅이 딜할 각도 안 나왔다.
스코어는 왜 스카너가 함정 카드 취급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프로씬에서 쓰이는지를 플레이로 증명했다.[13] 초반 바텀에서 스카너가 물리고 시작한 교전에서 꿰뚫기 랜턴 연계로 자르반을 초장거리 배달해서 역으로 잡아낸 장면과 마지막에 SKT의 바텀 억제기에서 깃창으로 도망가려는 자르반을 날아가는 중에 잡아챈 장면은 백미. 그 외에도 계속해서 판을 깔아준 숨은 MVP로 마타가 있는데 경기 초반 스카너를 살리는 슈퍼 세이브를 해냈으며 미드에서도 과감한 이니시로 한타 대승의 방아쇠를 당겼다.
4.1.4. 4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Cloud, dragon3=Ocean, dragon4=Cloud, dragon5=)]
이현우: 유칼이라는 대형 신인 미드가, 지금 이렇게 LCK에 존재감을 알리는 것 같아요.
KT가 4경기 연속으로 자크 - 트런들 - 세주아니 밴으로 블랭크를 견제했다. 그 와중에 마타는 TPA 쉔을 꺼내들었고 스코어는 정글 집중밴 상황에서 자신의 시그니처 카드였던, 하지만 OP.GG 데이터 기준 정글 승률 꼴찌인 그라가스를 꺼내들었다.극초반 정글 동선에서 블랭크가 스코어의 레드 쪽으로 파고들었는데, 스코어는 2세트의 블랭크와 달리 노련하게 레드 쪽 부시에 와드를 박으며 돌 골렘 쪽으로 동선을 짜서 카정을 방지했다. 그러자 열이 받은 블랭크가 레드 스틸을 시도하고, 이 싸움에서 배치기가 레드에 박히며 스코어가 손해를 봤으나 뜬금 없이 미드에 튀어나온 마타의 쉔이 아지르를 노리며 블랭크를 견제해 결국 블랭크는 레드도 먹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되었다. 물론 시간은 스코어도 같이 허비했지만 스코어는 그 와중에 돌 골렘이라도 먹었으며, 암살자인 카직스와 딜탱형 토스 담당인 그라가스의 초반은 같은 시간이라도 무게가 다르다.
이 장면에서 한가지 아쉬운 건 KT는 모든 라이너가 전력을 다해 정글을 지원하려고 한 반면 SKT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 뽀삐는 라인이 밀리는 상황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아지르는 어느 정도 지원을 하긴 했지만 다소 미온적인 태도였다. 특히 카정 초반에 아직 쉔이 올라오기 전, 지원 가려던 스웨인을 아지르가 잘 견제해서 반피 이하까지 빼며 체력 손해를 보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아지르가 CS를 약간 버리고 함께 카정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가능성도 있었고 KT나 킹존이라면 이런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 중반까지 꾸준히 SKT가 유칼을 자르기 위한 미드 설계를 시도하지만, 첫 번째 시도는 쉔 궁극기가 써진 상태에서 아지르가 되도 않는 토스를 시도하다 그라가스 E Q W 다 맞고 먼저 터져버리고 그 뒤에 카직스는 궁으로 나가떨어진다. 스웨인을 텔 타고 온 트할이 마무리하지만 결국 뽀삐까지 잡히며 손해로 끝나버리고, 미드가 망하자 점멸 없는 타이밍에 다시 미드 갱을 시도했지만 점멸 빠진 스웨인에게 아지르가 점멸을 안 쓰고 잡으려고 하다가 궁 타이밍을 놓치고 억지 궁으로 타워 쪽으로 방생하면서 마침 블루 쪽에서 오던 스코어의 그림 같은 배치기 점멸 궁극기로 카직스를 함께 타워 쪽으로 토스하는 바람에 블랭크만 죽는 대참사가 된다. 그러자 다급해진 SKT는 블랭크가 부활하자마자 또다시 바로 3번째 미드 갱을 가지만 이번엔 쉔이 궁으로 커버하고 라칸이 궁을 끊었지만 콜이 안 됐는지 그냥 포기해버린다. 결국 이 3번의 턴을 미드에서 날려버린 결과 SKT의 설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블랭크는 돌거북에게 처형을 당했다. 작년 케스파컵 4강에서 피넛이 돌거북과 사투를 벌이다 처형당한 장면과 겹쳐보이는 장면이었는데 당시의 피넛은 그냥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난 반면 이번의 블랭크는 초반부터 상당히 말렸기에 꽤 타격을 입은 상황. 그래서 해설진도 당시와는 달리 할 말을 잃은 상태였다. 이현우 해설이 그나마 대놓고 뭐라 하지는 못하고 "손해가 맞기는 하다"라고 커버를 쳐줬다.
게임 중반 블랭크의 카직스가 탑을 밀기 위해 스멥에게 다이브를 시도한다. 한 번은 스멥이 흘려내는 듯했으나, 블랭크가 다시 한번 찌르면서 죽기 직전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그 순간 기가 막힌 스킬 활용으로 트할의 뽀삐와 블랭크의 카직스를 말 그대로 포탑 밑에서 드리블했고, 딸피 상황에서 보호막을 받고 블랭크의 카직스를 데려가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25분경 KT 측이 교전에서 승리한 뒤 집을 갔다 온 타이밍에 미드에서 정말 뜬금 없이, 아무 이유 없이 데프트가 잘렸다. 모두가 대퍼타임을 외치며 환호했는데 이 공백을 바탕으로 바론을 친 SKT가 4:5 한타에서 패배하며 오히려 손해를 보는 진풍경이 나오며 KT가 대퍼타임을 역이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송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역시 춘밀이 갈고리 + 점멸까지 다 빼고 솔방울탄으로 적진에 날아가는 등 게임을 거하게 집어던질 뻔했지만, 대형 오브젝트가 없는 타이밍이라 잘 넘겼고, 이후 집중력을 잃었는지 고질병인 '시야 없는 단독 스플릿'이 도진 페이커를[14] 잡아내며 게임을 끝냈다. 이때 2차 타워 부시에 텔포용 핑와가 박혀 있었는데 체크도 하지 않고 라인 욕심을 부린 건 2세트 블랭크의 레드 깃창 진입과 맞먹는 치명적인 실수. 사실 부시에 있던 핑와는 들어가서 죽기 전의 스멥이 설치한 것이었다. 바론이 곧 리젠되는 상황에서 탑 억제기가 밀려 있자 상대 탑도 없으니 라인을 최대한 밀어두기 위해 페이커가 깊게 들어간 것. 이걸 두고 본인의 목숨까지 이용하여 큰 그림을 그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4.2. 총평
KT의 전술이 돋보였던 매치였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KT의 오창종 감독이 강하게 정글 마킹을 하자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평소 정글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할 정도로 라이너의 커버가 없는 SKT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철저하게 후벼파기 위해 밴픽부터 미리 준비해온 것이 눈에 띄었고, 이를 수행할 선수들의 폼도 절정이었다. 이 날 MVP를 독식한 스코어는 2~4세트 내내 그야말로 훨훨 날아다녔다. 약점이었던 강타 싸움은 극복하고, 장점이었던 운영 능력과 개인 피지컬은 더더욱 강화되어 다시 한번 2016 시즌의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줬다. KT의 주요 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3밴을 모두 망해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자크, 세주아니, 트런들로 하고, 챔프폭이 좁은 블랭크에게 자르반을 강제시키고 다인 카정을 통해 무너뜨린다.[15]
- 과감한 미드 딜교를 통해 갱 성공 각을 높이며, 탑까지 같이 흔든다.[16]
러쉬도 본인이 못해서 진 건 아니지만 스코어가 너무 잘하는 바람에 약간 빛이 바랜 케이스. 스코어 때문에 빛이 바랬다는 걸 말하려면 유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유칼이 MVP를 3번 다 받았어도 납득이 될 정도로 오늘 KT의 미드 - 정글 원투펀치는 아프리카전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캐리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반면 SKT는 기복 없던 뱅을 제외하고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우선 정글이 집중 공략당해 박살났고 미드는 영향력 싸움에서 밀렸으며 탑은 카운터 픽으로 라인전 패배, 서폿은 단순히 스킬샷을 피하지 못하는 메카닉 부족. 미드 정글이 먼저 무너졌지만 탑과 바텀 또한 뚝심을 보여주지 못하고 라인 관리에 실패해 로밍각을 주거나, 그랩에 맞아 갱각을 주는 등 상대의 노림수에 너무도 쉽게 당해주었다. 특히 오늘 모든 경기에서 저격 밴을 몰아받으며 집중 견제 대상이던 블랭크는 KT의 전략적인 카정에 후벼파이며 오늘 경기 내내 게임에서 지워지다시피 한 수준이었다. 게임 내내 코어템도 없이 정글템 하나 들고 빈곤하게 돌아다니니 탱킹이 안 돼서 이니시도 못 열고, 설사 연다고 해도 금방 포커싱 당해서 터지기 일쑤였다. 오늘 블랭크가 4세트 동안 한 데스 수가 22데스인데, 정규시즌 1주차부터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전까지 53세트를 치른 뱅의 데스 수가 34번이다. 계속 밴 카드를 받아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파훼라도 덜 되고 공격적인 블라썸의 기용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전혀 언급조차 없는 건 의아한 부분.[17]
또한 블랭크가 2, 3세트에서 본인 실수로 아군의 커버를 받을 틈도 없이 빠르게 죽어서 무너져간 반면, KT는 스코어의 노련함과 팀원들의 끈끈함이 돋보였다. 2세트에서 레드 버프를 빨리 먹으려고 깃창을 진입기로 썼던 블랭크와 달리 스코어는 4세트 카직스 - 그라가스 구도에서 상대가 정글 주도권을 가지자 함부로 정글에 들어가지 않고 신중한 와딩과 함께 동선을 꼬았으며, 일단 그렇게 카직스를 확인하고 대치 국면을 만들자 유칼은 물론이고 스멥까지 본인 라인 손해 보면서 봐주고[18] 심지어 마타까지 합류해서[19] 적극적으로 정글을 커버했다. 이처럼 팀적인 케어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정글러 본인의 신중함인데, 블랭크는 이미 3년차 정글러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기는 커녕 특유의 안일함과 유리 멘탈로 빠르게 자멸하면서 팀원들에게 케어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 와중에 바위게와 두꺼비를 뺏기는 자잘한 선강타 실수는 덤이다.
다만 2세트를 제외하면 이 모든 것이 블랭크만의 탓은 아니다. 특히 정글과 가장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는 미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까지 팀의 기둥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던 페이커지만 올해 스프링은 커리어 사상 가장 불안한 폼을 보여줬고,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 내내 유칼과의 영향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블랭크에 이어 패배에 방점을 찍었다. 블랭크가 카정을 당할 때도, 카정을 하러 갈 때도 요지부동이었던 페이커의 플레이는 결국 블랭크의 붕괴를 가속시켜 미드 정글 2:2 교전의 지속적인 패배와 빠른 미드 포블이라는 눈덩이로 돌아왔고, 이후 스노우볼을 저지하지 못하게 되어 그대로 패배했다. 2, 3세트에서 미드 스웨인으로 계속 라인 지박령이 돼 있는 동안 유칼이 프리하게 다른 라인 터뜨리고 다니자 안 되겠다 싶었는지 1경기 승리를 맛봤던 아지르를 다시 꺼내 들었으나 도리어 유칼이 가져간 스웨인은 CS 손해를 감수한 헌신적인 플레이 + 미드 스웨인의 약점을 커버한 텔포로 대장군이 되어 SKT를 찢어놓았다. 애초에 이 8.6 버전에서 스웨인은 카이사와 함께 양대 OP로 불리는 챔피언이다. 실제로 와일드카드전에선 계속 밴되며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스웨인이 풀린 것도 블랭크가 밴 카드를 몰아받았기 때문인데, 이 밴픽에서의 이득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분명한 페이커의 지분이다. 1세트에서 스웨인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트할을 내버려두고 굳이 미드에서 스웨인을 가져갔다면 약한 푸시력을 8.6 버전에서 버프된 딜교환 우위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아 유칼을 억제했어야 했다. 그러나 페이커는 모든 세트에서 유칼을 억제하지 못했고, 유칼이 빠른 라인 클리어 후 다른 라인을 보조하면서 게임을 폭파시키는 동안 텔레포트조차 들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페이커는 2, 3세트 모두 스웨인으로 유체화 - 점멸을 들어 강한 한타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내비쳤으나 오히려 중요한 순간에 부재하여 팀적으로 손해를 많이 보았다.
그나마 탑과 바텀은 스스로 무너지진 않았으나, 흘러넘쳐오는 미드 정글을 막기엔 뚝심이 부족했다. 트할은 2세트에서 스멥 상대로 솔킬을 내는 활약이 무색하게 결국 경험 면에서 스멥에게 한수 접어야 했고, 3, 4세트에선 라인전 이기려고 잡은 픽들로 오히려 밀리면서 bbq전 탑 카시의 악몽을 되새겼다. 울프는 아무리 미드 정글이 흘러내려온다지만 마타가 스킬샷을 쏘는 족족 맞으면서 너무도 쉽게 갱각을 내주었고. 결국 SKT의 유일한 버팀목은 뱅뿐이었는데 SKT는 뱅이 소년가장이었던 정규시즌에서도 원딜 몰빵 조합을 안 하는 편이었고[20] 이런 상황에서 정글 - 미드가 무너지자 뱅의 영향력이 발휘될 수 없었다. 그나마 SKT가 이긴 1세트도 KT가 유리했던 상황에서 뜬금 없이 데프트가 대퍼한 덕분에 역전했을 뿐, 그 이후의 경기는 3강 팀 vs 간신히 턱걸이로 올라온 중위권 팀의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가버렸다.
결국 다전제의 SKT라는 별명은 몇세트 내주더라도 그 패배한 경기들로부터 돌파구를 찾아내서 귀신같이 역전하는 SKT의 모습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그런 SKT라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오창종 감독의 정글 마킹 전략에 아무런 답도 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 부분은 메타 OP 챔피언들의 선픽 문제와 라인 주도권, 정글 챔프의 초반 상성 등이 복잡하게 연결된 문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심하나, 전체적으로 밴픽도 못한 게 맞고, 인게임에서도 미드 정글이 역대급으로 못했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고 있다.
여담으로 폰이 사전 인터뷰도 참가하지 못한 것이 방송상으로 확인되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역시 유칼이 출전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5. 플레이오프 2라운드 AF 3 : 1 KT
Afreeca Freecs | kt Rolster |
파일:300px-Afreeca_Freecslogo_square.png |
2018 LCK 스프링 스플릿 PO 2R 프로모 |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KT와 1:1로 비겼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T에게 완패한 것과 다르게 SKT는 압살했기 때문에 SKT가 올라오기를 내심 원하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KT가 상대로 확정됐다.
아프리카 이번 시즌 이변의 강자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예상되었던 4강 체제를 부수고 당당하게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아프리카의 이번 시즌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충분히 결승을 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도 보여준 셈이니 당연히 최고의 결과물을 원할 것이다. 다만 포스트시즌 전적이 영 좋지 않은 게 변수다. 와일드카드전만 있었지만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인 KT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2, 그것도 시즌 2호 퍼펙트 게임까지 기록하며 깨진 것도 불안 요소.
KT는 그간 부진했던 스코어가 눈부시게 부활하며 다시금 위대한 정글러라는 타이틀을 노리기 시작했다는 점과 역대급 신인으로 점쳐지는 유칼의 폼이 폭발했다는 점이 호재로 보인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억제된 것만 같았던 특유의 대퍼타임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일말의 불안감이 남은 상황. 카밀만 잡으면 근질근질해지는 스멥과 세트마다 뜬금 없이 한번씩 잘려나간 데프트에게 확실한 피드백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2라운드처럼 아프리카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마타와 투신의 최고 서포터 간의 대결도 관심사.
경기 전 클템 해설 위원은 KT 6 : 아프리카 4 정도로 예측했다.
이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스포티비에서 중계한다.
5.1. 경기 내용
플레이오프 2라운드 (2018. 04. 08.) | |||||||||||
Afreeca Freecs | 3 | 1 | kt Rolster | ||||||||
× | ○ | ○ | ○ | - | ○ | × | × | × | - | ||
결승전 진출 | 결과 | 3위 |
플레이오프 2라운드 MVP | ||||
1세트 | 2세트 | 3세트 | 4세트 | |
송경호 (Smeb) | 박종익 (TusiN) | 하종훈 (Kramer) |
5.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Ocean, dragon3=Infernal, dragon4=Infernal, dragon5=)]
정글러로 러쉬와 스피릿이 선발 출전했다.
지난 SKT와의 경기처럼 초반이 강력하고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조합인 올라프 - 탈리야 - 칼리스타 등을 픽한 KT와 달리 아프리카는 카밀로 스플릿을 돌리면서 바루스의 딜을 보좌해줄 수 있는 트런들 - 갈리오 - 알리스타로 조합을 짠다. 시작하자마자 KT의 올라프가 상대 레드 버프를 빼먹으며 기분 좋게 시작하고 상대 정글 시야를 장악하며 미세하게 앞서간다. 이를 바탕으로 용은 전부 KT가 차지하며 픽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에 맞서 아프리카는 탑의 카밀이 갱플랭크를 밀어붙이나 갱플랭크는 이를 상대로 잘 버티고 올라프도 틈틈히 탑을 봐주면서 오히려 골드는 앞서나간다. 도벽 갱플과 함께 원딜 칼리스타는 고대 유물 방패로 돈을 앞서가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와중에 갱플랭크의 도움으로 올라프가 트런들을 잡아내며 퍼블을 기록한다. 후에 탑까지 밀어버린 KT는 특유의 빡빡한 스노우볼을 굴리고 바다용과 화염 용까지 먹은 후 한타를 연다. 알리스타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갱플랭크를 잡아내는 성과를 거두나 이미 이득은 KT가 많이 본 상황.
체급 차이가 벌어지자 아프리카의 센스 있는 플레이는 더 이상 힘이 되지 못하고 20분대에 벌어진 한타에서 KT가 대승을 거두고 그대로 바론까지 먹는다. 중후반의 운영을 도모한 아프리카지만 성장을 하기 못했기에 중반 단계 딜은 제로에 가까웠고 바론까지 뺏기자 더 이상 맞기만 하면 답이 없다고 말하는 거처럼, 아프리카측에서 선공에 들어간다. 카밀이 들어가고 어찌저찌 유칼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유칼 하나에만 어그로가 쏠리다보니 데프트, 스멥, 러쉬한테는 별 태클이 없던 상태. 결국 이미 몸이 너무 들어간 아프리카는, 데프트, 스멥, 러쉬한테 싹 정리당하며 27분만에 KT가 상대 억제기 앞 포탑에서 대승을 거두고 그대로 경기를 끝낸다.
쿠로의 갈리오가 2코어로 슈렐리아의 몽상을 올렸는데, 가격이 싼 대신 스탯이 구린 아이템이라 전혀 딜이 나오지 못했고 그렇다고 특유의 유틸성을 살린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딜 부담이 크레이머에게 너무 쏠렸고 KT가 크레이머를 노려 잡아내자 그대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5.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Infernal, dragon3=Mountain, dragon4=Mountain, dragon5=)]
라칸을 풀더라니깐? 그래서 콱!
스포티비의 MVP 문구
아프리카가 스피릿을 내리고 모글리를 투입했다. KT의 변화는 없는 가운데 정글은 올라프를 다시 픽하고 이번에는 아지르와 이즈리얼을 가져오며 초반 스노우볼만 굴린다면 상당히 강해지는 조합을 픽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빌드 깎는 노인이 아니나 다를까 또 새로운 빌드를 깎아왔는데, 무려 253일[21]만에 탑 말파이트가 등장했다. 초반은 1세트와 비슷하게 올라프가 상대 정글에 들어가며 스카너보다 앞서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블루/레드 등 버프 카정은 실패했고 탑은 카밀이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나머지는 대등 혹은 열세였다. 이는 올라프 혼자서 날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고 갱킹도 시도하지 못한 가운데 차이가 조금씩 줄어든다.스포티비의 MVP 문구
6렙을 찍은 스카너가 바텀으로 이동하고 미드 벨코즈도 이동, 상대 이즈리얼 - 브라움 조합을 차례대로 잡아낸다.[22][23] 이후 바텀 타워를 거의 깨기 직전까지 가고 힘이 빠지는 올라프가 동분서주하지만 이득을 거두지는 못한다. 오히려 미드에서 아지르가 잡히며 차이는 더 벌어지고 그 전에 바텀 타워를 아프리카가 먼저 깨며 주도권을 확실히 챙긴다. 탑은 카밀이 말파이트보다 강하지만 말파이트는 대 카밀 전용 아이템으로 두르면서 스플릿을 봉쇄한다.[24] 체급을 키운 아프리카는 24분경 한타에서 탑 - 정글을 잡아내며 손쉽게 바론도 먹고 2대지 - 1화염이라는 알짜배기 용까지 챙긴다.
KT는 카밀 - 아지르 - 이즈리얼이 성장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아프리카는 이를 놓치지 않고 탑 억제기를 밀어버린다. 그와 함께 바텀에서 스플릿 푸시를 하던 카밀을 끊어내며 마지막 변수까지 차단한다. 30분 3번째 대지 용은 아프리카가 챙기고 3대지의 힘으로 그대로 바론을 친다. 이에 올라프가 기적적으로 스틸에 성공하지만 이후 카밀 - 올라프 - 브라움이 잡히고 아프리카는 그대로 밀어붙여서 게임을 끝내버린다.
KT는 1세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임했는데 픽의 차이가 컸다. 갱플이 사리는 가운데 빠르게 합류가 가능하고 이니시가 좋은 탈리야 - 칼리스타를 가져왔던 지난 세트와는 반대로 탑에 강력한 카밀을 챙기면서 아지르 - 이즈리얼로 '후반도 도모할 수 있는' 픽을 했다. 문제는 아프리카는 말파이트가 카밀 상대로 CS 차이가 밀릴 수는 있으나 잘 버틸 수 있는 픽이었고 벨코즈 - 바루스는 상대를 밀어붙이는데 충분했던 픽이었다. 그러자 올라프는 초반 1:1 정글 싸움 혹은 탑에서의 2:2 소규모 교전을 제외하면 확신을 가지고 이길 만한 곳이 없었고 시간이 지나자 스카너의 궁극기가 바텀에 제대로 적중 유통기한이 당겨졌다.
아프리카는 스피릿을 모글리로 교체 후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1세트의 패배를 그대로 되돌려줬다. 특히 탑 말파이트는 카밀을 라인전부터 붙잡으며 힘을 빼게 만들었고, 한타때는 제대로 된 궁극기 활용으로 픽의 의미를 증명했다. 또한 투신의 전승 카드인 라칸 역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왜 전승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물론 투신과 모글리가 중간에 뻘점멸을 쓰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압도하고 있는 와중이라 작은 해프닝에 불과한 수준.
이 와중 스멥은 바론 트라이가 거의 끝나가는 아프리카 앞에 멀뚱하게 들어갔다가 1 + 1을 만드는가 하면 안일한 귀환으로 잘리는 등 요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의 승리로 아프리카의 LCK 포스트시즌 세트 전패 기록이 깨졌다.
5.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Cloud, dragon3=, dragon4=, dragon5=)]
알리스타를 풀더라고? 그래서 쿵! 쾅!
스포티비의 MVP 자막
KT는 스코어를 투입했다. KT가 3글로벌 챔피언인 쉔, 탈리야, 탐 켄치를 가져가며 합류전에 중점을 뒀고 아프리카는 오른과 알리스타의 이니시, 카르마 버프 받은 카이사의 캐리력에 기대는 조합을 선택했다.스포티비의 MVP 자막
쿠로의 카르마가 지휘관의 깃발을 선템으로 올려서 탈리야가 라인 관리하기 어렵게 했다.[25] 이를 통해 탈리야가 빠르게 라인 밀고 로밍가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함과 동시에 오히려 미드 타워 체력을 크게 깎았으나, KT는 라인전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바텀 듀오를 이용해서 미드가 밀리는 걸 막고, 탑에서 퍼블, 바텀에서 포블을 챙겨 스노우볼링을 굴린다. 그러나 미드 타워를 지키기 위해 유칼과 스코어가 모두 미드에 묶여 있는 동안 KT는 밴픽에서 구상했던 합류전 구도를 만들지 못했고, 아프리카가 미드에 힘을 꽉 주자 막으려고 한타를 걸다가 기인에게 3인 에어본을 2번이나 허용하며 스코어가 전사, 미드 1차가 밀리고 바론까지 내준다. 마타가 궁극기로 부활한 스코어를 합류시켜 KT가 3킬을 따내지만, 아프리카는 바론 버프를 챙겼을 뿐 아니라 카이사까지 폭풍성장해버렸다.
그렇게 아프리카가 바텀 2차 타워까지 가져간 상황에서 바론 버프가 끝나고, 아프리카가 5명 모두 미드에 모여 2차 타워를 공성할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 이때 KT는 미니언 웨이브가 멀어 드래곤과 2차 타워를 교환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는지 바람 용을 치기 시작하고, 바람 용이 처치된 걸 본 아프리카는 바로 온 화력을 집중해 타워를 깨기 시작한다. 그렇게 2차 타워에 억제기 타워까지 날아가고 억제기를 줄 상황이 되자 허겁지겁 귀환한 KT가 급하게 싸울 준비를 했으나 투신의 눈부신 역이니시와 잘 큰 카이사의 활약에 KT는 그대로 전멸, 게임이 끝난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선택.
여담으로 세트 준비 중 관객석에 보인 캡틴잭을 즉석에서 초대해 만담을 보여주었다.
5.1.4. 4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Ocean, dragon2=Infernal, dragon3=Ocean, dragon4=Infernal, dragon5=)]
아프리카의 쿠로가 탈리야를 상대로 미드 야스오를 픽했다. 최근 추가된 정복자 룬과의 시너지, 그리고 근접 이동기를 가진 챔프 상대로 생각보다 무력한 탈리야를 카운터치는 의미로 픽한 듯. 실제로 야스오는 바람 장막으로 탈리야의 주력딜인 파편 난사를 봉쇄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카운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아프리카의 픽이 함정 카드 3개 + 과학이라는 점은 불안 요소인 상황.
KT가 바다용을 먹다가 어슬렁거리던 모글리의 세주아니를 노려 선회하지만 스킬을 다 빼고 모글리가 살아나가면서 이상해지더니, 속속들이 합류한 아프리카의 인원들과 함께 야스오가 2인 궁을 꽂아 트리플킬 포함 10분만에 노데스 에이스를 내면서 게임이 기울어진다.[26] 이후 전령을 챙긴 건 덤.
이대로 당할 수 없는 KT가 탑을 노려 크레이머를 잘라내지만[27] 아프리카의 합류로 쿠로의 야스오가 3킬을 더 챙기며 완벽한 야스오의 캐리각이 만들어졌다. 이때 야스오의 킬뎃이 무려 6/0/1. KT가 야스오를 한 번 잘라내기는 했지만 바론조차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대세가 상당히 기운 상황. 하지만 바로 한번 더 야스오를 끊어내고, 세이브하러 온 세주아니마저 끊어내며 어느 정도 기세를 가져온다. 물론 이 시점에서 4천 골드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야스오는 이미 무한의 대검, 유령 무희의 2코어를 완성해 딜이 폭발하는 상황이라 큰 반전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
이후 21분 경 바론 트라이를 탈리야의 궁극기로 한번 컷하고 다시 상황이 고착되는 가운데 아프리카가 바다 드래곤을 하나 더 챙긴다. 바론을 두고 대치하는 가운데 23분 경 탑 라인을 정리하러 갔던 야스오를 쉔과 라칸이 노려 잘라내고 케이틀린까지 노리나 더 이득을 보지 못하고 거기서 상황 종료. 크레이머의 케이틀린 성장이 무시무시해서[28] 평타 한방으로 데프트의 자야에게 궁을 쓰게 만들고, 이후 점멸까지 빼며 다시 상황이 원상복구된다.
슬슬 KT가 란두인을 위시한 야스오의 캐리력을 줄이기 위한 템을 구비하기 시작하고, 쿠로는 이에 대비하여 3코어로 수호천사를 뽑으며 한타를 대비한다. 이후 26분경 바론을 아프리카가 먹었다. 바론 버프를 두르고 탑 억제기를 공략한 후, 귀환해 화염 용을 먹으며 바론 버프가 종료. 그러나 상관 없이 바텀 공략을 시도하고, 무난하게 2차 타워를 공략한 후 오른의 궁극기로 적을 몰아내고 바텀 억제기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한다. 글로벌 골드는 만 골드 이상 차이나는 상황.
결국 바론 앞 한타에서 크레이머의 케이틀린이 쿼드라킬을 기록하며 에이스. 아프리카 챔프들이 KT의 넥서스로 달려갈 동안 미니언 웨이브가 넥서스를 철거하며 경기가 종료된다.
결과적으로 함정 카드나 과학보다 중요한 건 플레이라는 걸 보여준 경기가 됐다. 초반은 야스오가 쥐고 흔들었고, 야스오가 힘이 빠지자 조용히 크던 케이틀린이 각종 킬, 어시, 타워 철거로 얻은 골드로 인한 템 차이를 바탕으로 한 폭딜을 뿜어내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이 와중에 모르가나는 평소의 무기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변수를 완전히 제거하는 보험이 됐고, 승률 30%대의 유사 탑솔러 오른은 궁극기 한 번에 억제기 한 개라는 기적의 스노우볼을 굴리는 챔피언이 돼버렸다.
어떻게 보면 초반에 심하게 터진 시점에서 이미 게임이 결정지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애초에 오른의 강화 템 + 야스오, 케이틀린의 캐리력은 LoL 내 최상위권에 속하므로 후반을 가도 아프리카가 유리한 조합이었다. 즉 애초에 KT가 초반에 터지면 안 되는 싸움에서 에이스를 당하고 너무나 어렵게 출발한 것. 치명적인 쓰로잉이라고 볼 수 있었던 야스오의 3연 데스도 KT가 초반에 보여줬던 플레이보다는 아프리카가 감수 가능한 피해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큰 의미가 없었다.
5.2. 총평
전체적으로 정규시즌 순위를 높게 차지한 팀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2세트의 벨코즈, 트포 말파이트, 3세트의 1코어 깃발 카르마, 카이사, 4세트의 야스오 등 아프리카가 정규시즌 종료 이후 긴 시간 동안 준비해온 전략들은 매우 창의적이었고, 매서웠다. 그에 반해 KT는 다소 고전적인 조합들을 선택해왔는데, 이는 조커픽의 특성상 준비 기간이 짧았던 쪽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콩두 그 자체였던 제파 이재민 코치, 진에어에서 늪롤 타파에 공헌했던 코멧 임혜성 코치, 그리고 RTS 시절부터 빌깎노로 유명한 지장이었던 최연성 감독의 과감한 9인 엔트리가 만난 결과는 LCK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프리카에 부재했던 정석적 운영이 완성된 동시에 개개인 단위의 챔프폭이 넓어졌음을 확인한 것이 정규시즌이었다면, 포스트시즌에는 단기적인 컨셉픽이 정규시즌의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즉흥적으로 느껴졌던 실험이 아닌 훨씬 정교하게 계산된 형태로 KT의 목을 턱턱 조여왔다.다만 그걸 감안해도 단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기에 KT가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맞이한 것만은 아니다. 2015 서머에 와일드카드전부터 올라왔던 KOO에 비하면 KT는 분명 준플레이오프 그 이후도 바라볼 여유가 좀 있었고, SKT전에서 노출한 깜짝 카드나 전력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KT가 그 아래 순위 팀들에 비하면 강하기는 강했지만 매우 단순하고 정직한 팀이었기에 아프리카의 함정에 그대로 걸려들었고 빠져나오지도 못했다고 평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2017 시즌 슈퍼팀 결성 이후 KT가 최초로 세트를 내주고도 다시 5전제를 가져온 시리즈였으나,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2세트 패배 이후 내리 2개 세트를 추가로 내주는 패턴으로 복귀하였다. 정규시즌 순위가 바뀌었을 때 SKT가 아닌 아프리카를 KT가 위에서 기다리며 효과적으로 요리할 수 있었을지 묻는다면 답변이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다. 유칼과 러쉬의 등장 이후에는 메카닉적으로도 좀 더 단단해지고 최소한의 용병술 유동성도 갖추게 된 KT지만 10인 엔트리 및 최강 코치진의 아프리카나 칸 피넛을 축으로 프리 스타일을 보여주는 킹존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해외 리그로 나간다면 이 정도로 큰 약점이 없는 팀이 씹어먹을 수밖에 없겠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인 LCK 우승에 다가가기는 이렇게나 어렵다.
아프리카 측 서브 정글러였던 모글리의 활약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스모모모로 이어지는 게임은 스피릿의 기복있는 초중반과 게임 운영을 성공리에 메꿔주며 불안한 아프리카의 초반을 무난하게 넘긴 것에서 모글리의 가능성을 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정규시즌 더 많은 경기를 출장했었던 스피릿은 호성적과 그냥저냥 무난했던 폼에도 불구하고 전성기에 비하면 아쉬운 평가를 받았고, 무엇보다 챔프폭이나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 다소 편중된 정글러이다. 어쨌든 스피릿이 못하는 부분을 모글리가 잘하는 면모가 있던 상태에서 모글리의 폼이 본격적인 로테이션이 가능할 정도로 올라왔기에, 메타와 상대 팀에 따라 효율적인 정글 로테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
KT 측을 살펴보자면, 개인 단위에서는 대퍼타임의 가장 큰 원흉인 데프트의 멘탈 문제에 대한 피드백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데프트는 중요한 경기에서 항상 멘탈이 터져 게임을 망친 게 하루이틀이 아니기 때문. 그리고 필요하다면 원딜 부분에 있어서도 식스맨을 기용하거나 연습생을 키워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 KT는 인재 육성 팜이 상당히 괜찮게 돌아가고 있고, 이번 시즌에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장 갈아치워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스맨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연습생의 존재만으로도 데프트를 압박하기엔 충분하기에 피드백만으로 부족하다면 이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 마치 아프리카가 크레이머를 자극시키기 위해 에이밍을 잠시 기용했듯이, 사실 KT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러쉬를 기용하면서 스코어를 각성시켰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역시 투신이었다. 크레이머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모르가나가 라인전을 워낙 잘해줬다며 3경기 모두 MVP를 쓸어갔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내비치기도 했다. 1~3세트 내내 킬 관여율 100%를 기록했으며 라칸, 알리, 모르가나 모두 100점짜리 활약을 했다. 라칸과 알리는 눈부신 이니시를 보여줬으며 모르가나는 알파이자 오메가인 속박의 적중률이 미친 수준이었다. 서포터 중 가장 폼이 좋다는 세간의 평가를 입증한 셈.
6. 결승전
2018 LoL Champions Korea Spring/결승전 문서로 이동.[1] 진에어가 6승 9패로 7위가 됐고 6위였던 SKT와의 상대 전적을 완전히 뛰어넘어 진출이 확정되었다. 아프리카 전패/SKT 전승(둘 다 2:0)일 시 10승 8패 +4로 동률이 되지만 아프리카가 SKT를 2번 다 이겼기 때문에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2] 사실 라이즈, 탐 켄치, 스카너, 케이틀린 등 함정 픽으로 분류되는 챔피언들은 제대로 쓰기 위한 난이도가 타 챔피언에 비해 높아서 그렇지 성능 자체는 프로판에서 계속 고평가받고 있기에 승률이 좋지 않아도 계속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제대로 쓰는 경기에서는 사기적인 플레이도 나오곤 한다. 예를 들자면 스카너는 궁 쿨 올 때마다 한 명은 무조건 죽이는 챔피언이 되고, 탐 켄치는 단단하고 운영도 되는데 슈퍼 세이브도 되는 챔피언이 되며, 케이틀린은 물기도 힘든데 기본 대미지도 은근히 살벌하고 덫 잘못 밟으면 즉사급 대미지를 퍼붓는 챔피언이 된다.[3] 2016 서머 준플레이오프 0:3 패배 - 2017 스프링 플레이오프 2R 0:3 패배 - 2017 서머 플레이오프 1R 0:3 패배 - 2018 스프링 와일드카드 1세트 패배.[4] 자크의 새총 발사, 갈리오의 도발 등으로 궁극기와 점멸을 빼버리고, 울프의 라칸이 근처에 서성이는 탐 켄치를 마크하거나 그 전에 집어삼키기를 빼버려 천하의 자야라고 해도 살아나갈 방도가 없었다.[5] 물론 팀이 바론 둥지 위에 시야조차 없이 전선을 밀어붙여 전혀 커버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국 반반인 강타 싸움에서 패배한 셈이라 블랭크만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애매하다.[6] 2016 서머 준플레이오프 패배 - 2017 스프링 플레이오프 2R 패배 - 2017 서머 플레이오프 1R 패배 - 2018 스프링 와일드카드 패배.[7] KING-ZONE DragonX, Afreeca Freecs, kt Rolster, SK telecom T1.[8] 1년 전 맥스의 사이온에게 4인 Q R을 맞았던 장소다.[9] 스멥은 텔레포트로 도주를 시도했고 텔레포트 자체는 성공했지만 뱅의 평타가 블루 미드 2차에서 레드 바텀 2차까지 스멥을 쫓아가며 죽이는 진풍경이 나왔다.[10] KT는 오브젝트 사냥꾼들 위주의 픽인데 대지 용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시너지까지 나왔다. 중간에 SKT가 3대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용 트라이를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주도권을 안 내주고 3대지를 모두 가져간 KT는 SKT의 타워들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11] 칼리스타는 자신의 수호천사가 빠질 때까지 딜을 아예 못한 수준이었다.[12] 예전 피넛이 밝힌 것처럼 전령 체력이 2천 미만으로 떨어지면 눈이 나오지 않는다. 자르반의 움직임을 보면 전령 막타를 스웨인에게 주려던 게 아니라 눈이 열리는 걸 기다리다가 눈이 열리자마자 딜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막타까지 본인이 치려 했으나 스웨인 스킬에 의해 평타가 캔슬된 것이 확인되었다.[13] 해설들은 경기 초반에 대해 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클템 曰 "안 좋은 게 아니다. 잘 활용을 못한 것이다." 김동준 曰 "'애매하다'하고 '안 좋다'는 다른 거잖아요?"[14] 이게 가끔은 유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 종종 나오는 그런 장면을 세체미끼라고 부르긴 하는데, 이 경기에서 KT는 바로 아지르를 포착하고 달려가서 그라가스 궁으로 벽으로 밀어내고 쉔 도발을 넣어서 잡아냈다.[15] 1~4세트 내내 같았다. 내내 당하기만 한 4경기에서 SKT는 정글 카직스를 주었으나, 사실 메타상 저 세 챔피언만 아니면 그 어떤 정글을 뽑아도 정글 집중 공략을 커버 없이 버틸 수 없다. SKT의 성향과는 정반대로 서포터가 라인전을 버리면서까지 정글 커버를 오는 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보호받은 그라가스는 경기가 오래 가면 갈수록 구경꾼이 되는 카직스와는 달리 칼 같은 궁을 쓰는 등 위력을 발휘하였다. 카직스가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탑 갱은 카직스가 죽어버리면서 실패했고, 미드 갱 두 번은 아예 그럴 작정으로 뽑은 쉔포터의 궁에 모두 막혔다.[16] 유칼은 좋은 기세 그 이상으로 페이커한테 손해를 보면서도 딜교를 거는 장면을 보였고, 2경기부터 나온 스코어는 계속 미드 갱을 가면서 SKT의 미드를 뒤흔들었고 이에 더욱 CS 위주로 수비적이 돼버린 페이커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블랭크를 완전히 망가뜨렸다.[17] 비단 이번 플레이오프만이 아니라 스프링 7주차 킹존전 이후로는 아예 블랭크만 기용되고 있고 블라썸은 단 한 세트도 나오지 않고 있다.[18] 카밀이 좋은 챔피언이기는 하나, 마오카이나 초가스처럼 어느 정도 손해를 봐도 나중 한타에서 제 몫을 하는 챔피언은 아니다. 즉, 상대를 라인에서부터 압박해야 하는데, 상대 트할의 실력이나 갱플랭크, 뽀삐 픽은 스멥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팀의 요청에 응하여 CS 경험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스코어의 카정에 힘을 보태주었다.[19] 이즈리얼 - 라칸 조합이 라인전에서 세지 않다는 것을 이용해 정글을 커버해 주고 미드도 압박할 겸 올라온 것이다.[20] 시즌 후반부에 노골적인 원딜 몰빵 하드 캐리 전술로 재미를 본 KSV와는 다른 모습이다.[21] 마지막 픽은 역시 아프리카의 마린.[22] 데프트의 안일한 귀환 위치 선정 때문에 크레이머에 의해 귀환 타이밍이 3번이나 끊겼기에 데프트의 이즈리얼은 마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다이브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23] 다만 체력 관리 상태는 괜찮았고 바루스 궁은 마타가 맞았으며 비전 점멸을 다 쓰고 도망갔지만 잡혔다. 들어온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24] 닌탑 - 태불망 - 삼위일체를 올렸다.[25] 지휘관의 깃발 버프를 받은 미니언은 마법 피해에 면역이라 AP 메이지들은 한땀 한땀 평타로 잡을 수밖에 없다.[26] 세주아니에게 이니시를 걸때 라칸과 그라가스의 점멸이 빠져버렸고 이후 드래곤 둥지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과정에서 기인의 오른이 데프트의 자야와 유칼 탈리아의 점멸까지 빼버려서 쿠로의 야스오가 장막을 깔아놓고 그대로 싸먹는 구도를 만들어 버렸다.[27] 이 과정에서 마타의 점멸 R W가 돌진 과정에서 케이틀린 덫을 밟아서 속박되는 바람에 케이틀린에게 그라가스 배치기 점멸만 들어간 상태였지만, 모르가나 E에 CC가 막혀버렸다. 덕분에 케이틀린이 순삭당하지 않고 상당히 오래 살아남아 아프리카의 나머지 멤버들이 합류할 시간을 벌어주게 되었다. 라칸의 W가 2렙이었기 때문에 라칸의 R W가 들어갔다면 블랙 쉴드를 확실하게 벗겨 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부분.[28] 상대 자야와 시종일관 1코어 차이 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