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02 11:42:01

2021년 믈라카 주총선/정당별 결과/희망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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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 기자회견을 하는 4인. 왼쪽부터 사이푸딘 나수티온 인민정의당 사무총장, 아들리 자하리 전 주수상, 모하마드 사부 국민신뢰당 대표 및 전 국방부 장관, 앤서니 로크 전 교통부 장관.

1. 개요

2021년 믈라카 주총선에서 희망동맹(PH)이 얻은 결과에 대한 문서다.

2. 총평

"믈라카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을 해주셨는데, 결과를 보면 아시다시피 유권자들은 BN이 집권하기를 원했으며 PH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사이푸딘 나수티온 희망동맹(PH) 및 인민정의당(PKR) 사무총장#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난리법석한 정치판을 끝장내고 안정된 정치판을 원하는 것 같은데요, 이제 우리가 객관적으로 BN에게 기회를 줘야 하므로 우리는 그들이 향후 5년 간 어떻게 하는 가를 지켜봐야죠.
살라후딘 아유브 국민신뢰당(PAN) 부대표#

결과: 국민전선 21석(+8), 희망동맹 5석(-10), 국민연합 2석(-)[1]
세부 결과: 민주행동당 4석(-4), 국민신뢰당 1석(-1), 인민정의당 0석(-3)

Again 탄중피아이. 그야말로 처참하게 패망했다. 3년 전 제14대 연방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주총선에서 28석 중 15석으로 과반을 차지했던 게 무색하게 5석으로 추락하면서 희망동맹(PH) 출범 이후 최악의 대참패를 겪었다. 당시 사상 첫 정권 교체 이후 유리했던 판도가 불과 단 3년 만에 뒤집혔다. 믈라카에 할당된 연방하원 선거구가 6석인데, 3년 전 PH는 이 중 4곳을 이겼고, 이후 국민전선(BN) 후보로 당선된 1명(마스 에르미야티 삼수딘)[2]이 PH로 이적하면서 5석을 차지할 정도로 압승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주총선 결과를 연방총선으로 환산할 경우 단 2석만 건지는, 심지어 그 중 1석(항투아자야)도 BN과 PN의 표가름 때문이라, 사실상 단 1석(코타믈라카)만 건지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서, 여지 없는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 패배가 스스로 불러온 패배라는 점에서 일말의 변명의 여지조차 없는 완벽한 대참패이다.

마스지드타나(5석), 알로르가자(5석), 탕가바투(4석), 자신(5석)에 할당된 주의회 선거구 도합 19석 중 단 한 석도 건지지 못 하고 19석 전부를 BN, PN에게 내주면서 올킬을 당했다. 항투아자야(4석)에서도 절반(2석)을 BN에게 내주었고, 그나마 선방한 것처럼 보이는 코타믈라카(5석)에서도 어찌어찌 과반은 했지만 그래도 2석을 BN에게 내주었다. 이들이 얻은 의석수는 28석 중 단 5석으로, 의석 비율은 약 17.86%, 즉 단독으로는 아무 것도 못 하는 의석수이다.

세부적으로 그나마 가장 많은 의석을 획득했다는 민주행동당(DAP)만 봐도 겨우 4석을 획득했는데, 겉으로 봐서는 이들의 득표율이 대략 6,70% 전후, 반다르힐리르[3]는 최다 득표인 81.19%를 득표해 압승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이 선거구들은 DAP에 묻지마 몰표를 던지는 중국계 유권자들이 60%를 넘는 곳이며, 이는 텃밭만 겨우 이겼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조차 3년 전보다 득표율이 내려갔다. DAP 말고는 국민신뢰당(PAN)이 1석을 건졌는데, 그 1석(부킷카틸)은 아들리 자하리 주수상 후보 본인이며, 그조차 BN+PN 표 분산으로 어부지리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후보(28석 중 11석)를 낸 안와르 이브라힘인민정의당(PKR)은 모든 후보가 낙선했다.

심지어 3년 전 DAP가 어부지리로 승리했던 가덱[4]두용은 BN에게 내주었고, 븜반은 PN에게 내주었다. 비록 이 3개의 선거구들은 중국계가 압도적인 곳이 아니고, 말레이인이 근소하게 과반이기는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중국계의 PH 득표율이 더 하락했다는 점은 중국계와 인도계들이 마냥 DAP를 지지하기만 한다는 생각은 꿈 깨야 하며, 텃밭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 단위가 아닌 믈라카 단 1개의 주에서만 치러진 일종의 지방선거이기는 하나, 믈라카와 전국의 민심이 큰 차이가 없고, 믈라카의 인종 구성 비율이 전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민심이 PH로부터 등을 돌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PH, 정확히 DAP는 이번 패배를 두고 급감한 투표율(84.52% → 65.85%)을 문제 삼았지만, 3년 전 숭아이칸디스 보궐선거 투표율이 50% 미만이었음에도 PH가 압승했던 점을 보면, 투표율은 별다른 변수가 되었다고 보기 어려우며, 65.85%라는 투표율은 말레이시아 기준으로도 그리 낮다고 볼 수 없다.[5] 한마디로 투표율 탓은 그저 책임회피성 변명일 뿐이다.[6]

이번 선거가 치러진 원인은 술라이만 모하마드 알리 주수상이 이끌던 BN-PN 연립정부[7]를 무너뜨린 의원 4명의 지지 철회 때문인데,[8] 이 중 2명이 PH로 이적했다. 당시 PH 내부에서도 논란이 숱하게 일었지만, 안와르는 이들의 영입을 강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철새가 아니라 민심의 선택을 되찾기 위해 온 것이라며 쉴드쳤다. 하지만 자신들로부터 이탈하고 BN이나 PN에 붙은 철새들은 "배신자"라고 규정하고 그렇게 비난하던 이들이, 정작 자기네로 넘어온 이들은 철새가 아니라는 내로남불을 시전하는 태도는 되레 역풍을 맞았고, 실제로 선거 후 가장 큰 참패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와르를 비롯한 PH 입장에서는 지우고 싶은 악몽이자 22개월 정권의 몰락을 예고한 전주곡이었던 2019년 탄중피아이 재보궐선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9] 무참하게 참패를 당했다. 아니, 어쩌면은 그보다도 더 처참한데, 그 당시에는 BN+PAS가 단일화를 해서 승리를 했기 때문에 "저것들이 야합해서 이겼다"고 평가절하해도 지지층들 입장에서 먹힐 법도 했지만, 이번에는 BN+PAS 단일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PH가 참패했기 때문에, "저것들은 도대체 뭐 하는 것들이냐?" 소리가 안 나올래야 안 나올 리가 없었다.

일부 PH 지지자들은 과거에 BN이 만날 개헌선 이상을 장악하면서 일당우위정당제를 구축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의 패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정신승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민족을 불문하고 BN을 지지하던 시절이고, 야권은 당연히 조직력이라는 게 있을 리가 없었다. PH와 전신들은 2008년부터 성장해 오다가 2018년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면서 매우 강력한 조직력을 갖게 되었는데, 비록 훗날 집단 탈당 사태를 겪어 연방 및 주단위로 정권이 붕괴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선이 붕괴되지는 않아 여전히 조직력은 막강했다. 여기에 BN과 PN이 따로 출마하는 등 보수표가 분산된 상황이라 PH가 어부지리 승리도 나름 노려볼 수 있는 등, 선거 자체가 PH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판에서 시작했는데도 처참파게 패망했다는 것이다. 즉 과거와는 전혀 비교할 상황이 아니며, 조직력이고 뭐고 다 작살났다는 얘기. 더 한심한 것은 이 원인을 PH가 스스로 제공했다는 것이라 매우 심각하다. BN+PN 측의 비방도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PH가 집권 시기에 저지른 각종 실책, 정권 붕괴 이후에도 끝없는 오만, 불통, 독선, 내로남불 때문이니 남탓조차 할 수 없다.

3. 세부 정당별 결과

이번 선거에서 인민정의당, 국민신뢰당, 민주행동당이 각각 11명, 9명, 8명의 후보를 냈으므로, 가장 많은 후보를 낸 정당 순으로 배열한다.

3.1. 인민정의당

3.2. 국민신뢰당

3.3. 민주행동당

4. 하원 선거구별 결과

4.1. 마스지드타나(5석)

4.2. 알로르가자(5석)

4.3. 탕가바투(4석)

4.4. 항투아자야(4석)

4.5. 코타믈라카(5석)

4.6. 자신(5석)

5. 패배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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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향후 과제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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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연합 2석은 전원이 통일원주민당(PPBM) 소속인데, 3년 전 선거 때는 국민연합(PN)이 없었고, PPBM이 희망동맹(PH)의 일원이었다. 당시 PPBM 후보들은 PH 후보로 출마해 2석을 획득했다. 물론 그 때와 이번 선거와 PPBM이 승리한 선거구는 전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얻은 의석수 자체는 변함이 없다.[2] 세부 정당으로는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에서 통일원주민당(PPBM)으로 이적. 이후 PPBM이 PN을 꾸리면서 PN 소속이 되었다.[3] 그리스도 교회 등 유적지, 관광지들이 총집합해 있는 곳으로, 믈라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무조건 들리는 곳이다. 본디 반다르힐리르는 그리스도 교회 등 유적지를 포함하는 내륙 지역을 일컫는 말인데, 선거구 상으로는 바다와 접한다. 이 때문에 선거구 상으로는 지역 상에 포함되지 않는 종커 거리(Jonker Street) 등도 반다르힐리르에 포함된다. 중국계 비율이 매우 압도적이라 싱가포르와 매우 비슷하며, 실제로 분위기도 싱가포르의 탄종파가르 지역과 꽤 흡사하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하람 음식들이나 혹은 하람을 취급하지 않아도 비(非)할랄 식당들이 많으며(할랄 음식을 취급해도 하람인 술을 판매하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종커 거리에 밤마다 들어서는 야시장도 십중팔구 비할랄 음식들만 취급한다. 무슬림 비율이 낮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압도적으로 무슬림 비율이 높은 말레이인 등은 이 때문에 음식에 제약을 많이 받아, 둘러는 보더라도 대게 반다르힐리르 밖으로 나가서 밥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4] 여기는 인도계 비율이 다른 선거구에 비해 높은 편이라, BN, PH 둘 다 인도계 후보를 공천시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지, 대부분은 말레이인이고 중국계 비율이 말레이인 못지 않다.[5] 사족으로 이명박이 압승했던 대한민국 대선의 투표율도 역대 최저인 63.0%였지만, 당시 민심을 갸늠하는 데는 충분했다.[6] 그리고 이들은 1달 후 사라왁에서 치러진 주총선에서도 참패하자 또 투표율 하락을 탓했다.[7] 원래 PH가 집권하고 있었지만, 2020년 BN으로 정권이 넘어왔다. 자세한 사항은 2020년 말레이시아 정치 위기 문서를 참조할 것.[8] 말레이시아는 주정부도 내각제라서, 주의회 과반이 무너지면 주정부도 붕괴된다.[9] 물론 총선으로 정권이 붕괴된 것은 아니지만, 탄중피아이 재보선 결과만으로도 민심이 PH를 심판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