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15 21:00:24

3센티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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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저그4. 테란, 프로토스5. 유명한 경기

1. 개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막힌 길목 사이의 아주 짧은 거리에 수송선으로 병력을 드랍하는 것을 말한다. 어원은 미국쪽 플레이어어들이 사용하던 1인치 드랍이 미국 단위계에서 현지화를 거친것. (참조 1인치는 정확한 모니터 길이를 잰 수치가 아닌[1], 짧다는것에 대한 포괄적 표현으로 보인다.

2. 상세

3센티 드랍의 목적은 상대 플레이어의 사각지대를 몰래 노리는 기습 전술이다. 게임 시스템상 미니맵안개로 가려져 시야확보가 안된 지역을 노려 비밀리에 병력을 수송해 사각지대에 드랍하여 치는 것. 맵 구석구석까지 정찰할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기습을 노리고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이기에 상대가 확인하지 못할 경우 심대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도중에 걸리면 양분된 유닛들이 각개격파당하거나 수송중 잃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3. 저그

타 종족의 수송 유닛은 수송 대상인 지상 유닛에 비해 기동성이 뛰어나지만, 저그의 오버로드는 이동속도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으면 게임 전체에서 제일 느린 유닛이기 때문에 수송 업그레이드를 마치더라도 제대로 된 수송선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속업과 수송업이 다 되어야 제대로 된 수송선이 되지만 초반에는 둘 다 개발하기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면 수송업을 하기 전에도 어차피 오버로드는 뽑아야 하고 일단 수송업을 완료하는 순간 모든 오버로드를 수송선으로 어쨌든 쓸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타 종족처럼 본진에서부터 수송선에 병력을 태우고 이동하는게 아니라, 미리 뽑아놓은 병력과 오버로드를 따로따로 언덕 앞까지 보내놓은 뒤에 수송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마자 태워서 딱 절벽 한칸만 넘는 것을 3센티 드랍이라고 한다. 오버로드의 업그레이드는 딱히 정해진 타이밍에 누르는 업그레이드가 아니고 업그레이드 중인 레어에 별도의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에 상대는 직접 드랍 현장을 발견하거나 속업도 안 된 오버로드가 대량으로 자신의 기지 쪽으로 이동하는 걸 통해 예측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이속업을 누르지 않으면서까지 타이밍을 앞당긴 전략이므로 병력을 쥐어짜내서 공격하는 것이 정석이고, 이런 초반 공격이 그렇듯 막히면 매우 가난해진다. 일반적인 공격과 달리 한번 실패하면 적진에 병력이 쫙 깔리며 경계하는게 보통이므로 느려터진 노속업 오버로드로는 재차 드랍해서 추가 공격을 가하기 쉽지 않고, 심하면 느려터진 오버로드가 언덕 위에서 공격을 받고 병력을 태운 채로 터지는 경우도 있어서 반드시 첫 공격으로 적진을 뒤흔들어야 추가 드랍이 가능하다. 속업이 완료되기까지의 시간이 절대 짧지 않기 때문에 첫 드랍이 간단히 막히면 그냥 GG를 치고 나가는 것이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될 정도로 매우 큰 손해.

레어를 2개 올려 속업과 수송업을 동시에 하는 투레어 전략도 있지만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깨져서 화력은 약해지고 올인성은 더 심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3cm 드랍이 훨씬 많이 쓰인다.

저그의 빠른 섬 멀티 확보는 거의 3cm 드랍으로 해결한다. 레어는 어차피 올라가 있으니 200/200만 투자하면 장땡. 대지 대공 다 커버할 수 있고, 후반에는 커널이 있어서 수비는 어렵지 않다.

오버로드의 특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한 생각이기 때문에, 속업도 안된 오버로드가 여럿 떼지어서 움직이는 걸 발각당하면 그 즉시 전술이 들킨다. 그러나 반대로 업그레이드를 안 한 오버로드를 전선으로 내보내는 훼이크도 있다. 업그레이드 했는지 알 수 없다면 안 했는지도 알 수 없으니까. 박경락이 한때 이 전술로 테란 프로토스를 다 때려잡으며 스타리그 3연속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4. 테란, 프로토스

다른 종족은 저그와는 메커니즘이 좀 다른데, 수송 공간이 남아도는 저그와는 달리 수송선 자체를 마련하기 빡세기 때문에 공간부족으로 소수의 수송선이 왔다갔다하며 계속 병력을 실어나르는 형태의 드랍으로 노가다드랍, 노동드랍이라는 별칭이 좀 더 어울린다. 흔히 말하는 '임요환의 드랍쉽'이 이걸 굉장히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초기 스타에선 세 종족의 각 수송선 중 테란의 드랍쉽이 가장 가치가 떨어진다는 고정관념[2]이 강해서 잘 쓰이지 않았는데 임요환식 노가다 릴레이가 본인에 의해 경기에 자주 쓰이자 '그렇더라도 테란에게 꼭 필요한 유닛'이란 식으로 인식이 바뀐 후 지금처럼 많이 쓰이게 됐다.

테란은 주로 러커디파일러를 우회해 마린을 떨구는 식으로 많이 활용한다. 저그는 디파일러가 뜨기 전까지 테란과 정면 힘싸움이 버겁기 때문에 4가스 확보 전까지는 수세적으로 플레이하기 마련이며, 여기서 드랍쉽으로 저그의 뒤통수를 치는 게 굉장히 효율이 좋기 때문에 중반 드랍쉽 플레이는 거의 정석이나 다름없다. 단순 견제는 몰라도 해처리를 날릴 요량으로 드랍쉽 2대 이상의 분량을 실어나르는 경우 공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는 수단이 바로 노동드랍. 일단 한번 상륙에 성공하면 스커지가 접근하기 쉽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실어나를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무한 3cm 드랍으로 본대가 몽땅 상륙해서 저그 본진을 싸그리 청소하는 일도 심심찮게 보인다.

2~3스타포트를 올리는 SK테란이라도 공간이 넉넉하진 않은데, 스타포트의 1순위 생산목록은 베슬이며 배럭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실어나를 마린메딕도 많고 결정적으로 드랍쉽이 심심하면 스커지에 격추당한다.

프로토스는 테란전에서 종종 사용하며, 용도는 당연히 테란 수비라인을 우회하는 것. 래더에서는 입구 차단하고 시즈탱크로 방어하는 테란 기지에 드라군과 질럿을 줄줄이 올려 맞싸움을 강요하는 날빌이 심심찮게 나오며 반대로 테란의 조이기 라인을 뚫기 위해 일부 병력을 빼돌려 양방향 급습을 시도하기도 한다. 허나 이는 자리잡은 테란 병력의 효율이 너무 좋아서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수단일 뿐 기본적으로 프로토스 병력의 수송 효율은 좋지 않기 때문에 저런 상황이 아니면 안 쓰는게 좋다.

5. 유명한 경기

  • 2009년 6월 20일 홍진호김택용을 상대로 2.22cm3cm 드랍을 시전해 김택용을 꺾은, 일명 황색혁명 경기가 있다. 워낙 유명한 경기라 별도 항목까지 개설.
  • 홍진호는 1년이 지난 2010년 6월 7일에도 3cm 드랍으로 우정호를 제압했다. 이후 우정호는 같은 맵에서 조일장의 3cm 드랍을 막아내고 승리했는데, 이때 우정호의 인터뷰에 의하면 3cm 드랍은 인간이 막을 수 없는, 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일장이 신을 모방하는 플레이를 해 당황했지만 역시 신급은 아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홍진호를 황신이라고 부른다 우정호의 생전 유쾌했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1] 당연히 모니터 크기나 해상도에 따라 달라진다[2] 정확히는 이동속도나 생산자원이나 테크 등을 따졌을 때 대체로 애매한 수준에 걸쳐있어서 셔틀이나 오버로드에 비해 어느 한 가지 돋보이는 메리트가 없어서 애매하다는 편견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