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몬스터에서 등장하는 옛 고아원.2. 상세
현재는 창문이 모두 깨지고 벽에는 낙서가 가득한 폐건물이다. 과거에는 구 동독이 주도한 특별 고아원이었으며, 당시 체제의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다.당시 이 고아원은 보건부와 내무부가 공동으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겉으로는 아이들을 사회주의의 모범 시민으로 양성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세뇌와 약물을 이용한 인체 실험 대상으로 삼는 비밀 연구소였다. 실험의 목적은 연민이나 동정심 같은 ‘불필요한 감정’이 없는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작중에 묘사된 실험 중 하나는, 아이들을 집단으로 생활하게 한 뒤 서로에 대한 증오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관련 자료는 모두 소각되었고 관계자들은 도주해, 극중 시점에서는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입증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길러진 아이들은, 대부분 볼프강 글리머처럼 기자로 위장한 스파이로 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수용된 아이들은 대부분 형사범, 정치범, 간첩 등의 자녀로, 동독 사회에서 정상적인 대우를 받기 어려운 이들이었다. 고아원 내 아이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고, 결국에는 괴물로 변한 요한에 의해 소장과 교관, 아이들 간의 살육전이 벌어지게 된다. 그 결과, 작중에 직접 등장한 인물 중에서는 요한 리베르트, 볼프강 글리머, 로베르트, 하르트만, 크리스토프 지베르니히, 스테판 유스만만이 생존한 것이 확인된다.
물론, 이 시설은 수십 년간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만화에 등장하지 않은 511 킨더하임 출신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1]
게다가 511 킨더하임의 소장과 교관들은 아이들에게 온 소포를 멋대로 빼앗아 팔아넘기는 비열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공포와 폭력을 통해 아이들을 범죄자처럼 다루며, 정상적인 양육이 불가능한 환경을 조성한 악질 중의 악질이었다.
511 킨더하임의 원장이었던 미하일 이바노비치 페드로프(본명 라인하르트 바이르만)는 요한 리베르트가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이 이끌던 실험이 ‘제대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한보다 20년 먼저 511 킨더하임에서 감정을 억제당하며 자란 볼프강 글리머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말이었다. 이후 체코로 도피한 페드로프는 클라우스 포페처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511 킨더하임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는 양육법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이 한 일은 어디까지나 ‘실험’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1] 다만 이들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본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요한 리베르트와 동시대에 있었던 아이들이며, 그 이후 시기에는 후술할 페드로프에 의해 운영 방식이 달라져 평범한 아이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