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2-05 23:38:18

Cytus II/스토리/Miku


파일:cytus2_logo_large.png
<colbgcolor=#333> 콘텐츠 <colbgcolor=#222>수록곡 · CAPSO
설정 및 세계관 · 등장인물 · 스토리 (iM 로그 · TimeLine)
기타 업데이트 현황 · 난이도 표기 문제 · Battl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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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2.3.9
1.1. Cam01_MHall_702_11_301.2. Cam01_MHall_702_10_091.3. Cam_SLab01_702_10_091.4. Cam_Winona03_702_10_091.5. Audio_SLab01_702_11_031.6. ???_???_??_??_??1.7. ???_???_??_??_??1.8. Cam_SLab03_702_11_071.9. Audio_SLab03_702_11_121.10. Audio_Itsuki_702_11_141.11. Cam_SLab03_702_11_161.12. Audio_Saito_702_11_201.13. Cam27_MHall_702_11_301.14. Cam01_MHall_702_11_301.15. Cam_SLab03_702_12_091.16. Log_Miku_702_11_30

1. 2.3.9

1.1. Cam01_MHall_702_11_30



파일:cytus2_mos0102.png

Miku: 나는 무엇을 위해 노래를 하고 있는 걸까?

파일:cytus2_mos0103.png

Miku: 그래. 모두를 위해서.

[신호 중단]

1.2. Cam01_MHall_702_10_09

(관중의 환호)

(조명)

관중: .....?

파일:cytus2_mos0201.png

Miku: *Put on a mask and don a false identity
I'm broken down into my core...*

(관중의 환호)

(조명)

Miku: 여러분! 다 같이 손을 위로!

(관중의 환호)

Miku: *Come on, Come and be free
Come on, Come and see*

관중: Hey!Hey!Hey!Hey!

(관중의 환호)

Miku: 여러분~! 제 이름이 뭐라고요~?

관중: Miku!

Miku: 뭐라고요~? 잘 안 들리는데?

관중: Miku!!

Miku: 더~ 큰~ 목~ 소~ 리~ 로~!!

관중: Miku!Miku!Miku!……

[신호 중단]

1.3. Cam_SLab01_702_10_09

파일:cytus2_mos0301.png

[스태프 A]: Miku, 수고했어!

Miku: 하아~...... 모두가 좋아해 줘서 다행이에요~

[스태프 A]: 당연한 소릴!

Miku: 계속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어떡할까 걱정했어요. 특히 NEKO의 곡을 불렀을 때 더욱!

[스태프 A]: 확실히 그 곡은 난이도가 좀 있지... 그래도 Miku는 절대 실수 같은 걸 할 리가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Miku: 평소에 연습했던 성과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할게요!

[스태프 A]: 하하.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해.
이제 막 공연이 끝나서 피곤할 텐데.

Miku: 하나도 안 피곤해요! 오히려 정신이 더 말짱해졌어요!

[스태프 A]: (건배! 하하하!)

Miku: Abe 씨, 지금 어디 계세요? 뒤풀이 가셨어요? 엄청 시끌벅적한 것 같은데.

[스태프 A]: 아... 응.

Miku: 와~ 저도 가고 싶은데.
어째서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방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거죠?

[스태프 A]: 하하하. 다음에, 다음에!
다음엔 꼭 데려갈게, 알았지? 오늘은 우선 푹 쉬도록 해. 방에 네가 좋아하는 음식들 준비해뒀으니까 그거 먹도록 하고.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

Miku: 알겠어요. 그럼 수고하세요~

[프로그램 종료]

1.4. Cam_Winona03_702_10_09

스태프 A: 주임님, 여기 계셨군요!

Furuhata: ......
「양성 프로그램」은 끝냈나?

스태프 A: 네, 아무 이상 없이 잘 끝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Miku를 창조하신 주임님께서 직접 하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만.

Furuhata: ...... 아이돌 양성 따위엔 별로 흥미가 없다.

스태프 A: 네?
최고로 완벽에 가까운 아이돌을 만들어내신 장본인이시잖아요? Miku의 인격도 점차 사람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흡사 진짜 여자애처럼... 아니, 진짜 스타처럼 말이죠!

Furuhata: ...그것이 바로 이 기술의 핵심이다. 가상 인터페이스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은 「실제 존재」한다는 인지를 얻게 된다. 가상의 인격을 증강시킬수록, 더욱 진짜에 가까워지는 것이지.

스태프 A: 대단해... 정말 대단합니다! 주임님은 역시 천재이십니다!
아, 그런데 방금 Miku가 뒤풀이 참석을 불허하는 일에 대해 조금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 그 대화로 뭔가 영향을 받게 되는 건 아닌지?

Furuhata: 그런가? 또다시 인지 충돌 현상이 일어난다면 곧바로 리셋하고 업데이트하도록 해.

스태프 A: 하지만...

Furuhata: 알았다... 나중에 호환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하도록 하겠다. 현실 세계에서 너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럼 되겠지?
이제 됐어. 혼자 뭐 좀 마시다가 떠날 생각이니, 너도 이만 가봐.

스태프 B: 앗? 주임님이랑 아베다.
어째서 우리 쪽으로 오지 않는 거예요!

Furuhata: 쯧...

파일:cytus2_mos0401.png

스태프 B: 엄청난 고급 음식에 와인까지 있다니... 우리 같은 일반 직원들도 이런 대접을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스태프 C: 프로젝트 성과가 꽤 좋았으니 위쪽에서도 틀림없이 기뻐했겠지? 우리 팀은 회사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스태프 B: 하하하! 콘서트 반응이 예상보다 엄청 좋았어. 표가 다 팔린 건 물론이고 주변 굿즈들까지 엄청 팔아치웠으니! 03의 다른 기획사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그들에게 넘사벽, 그 자체라고!

스태프 C: 수치 데이터로 봐도 팬들의 지지도 곡선이 매우 양호한 상태야. 그들은 진짜 진심으로 Miku라는 이름의 아이돌을 사랑하고 있는 거라고... Miku로부터 꿈과 희망을 얻고 있는 셈이지.

스태프 A: 이것도 모두 Furuhata 주임님 덕분이지! 우리들만으론 절대 해낼 수 없었어! 주임님, 한잔 올리겠습니다!

Furuhata: 됐다.

스태프 A: 흠...

Furuhata: 술 마시고 있을 때 누가 옆에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다른 곳에 가서 마시도록.

스태프 C: 죄, 죄송합니다!
저희가 괜한 방해를! 그럼 저희는 바로 가보겠습니다!

(발걸음)

스태프 B: 멍청이 같으니라고. 상대를 봐가면서 친한 척을 하든지 해야지, 주임님은 그런 거 잘 받아주는 성격이 아니라고...

스태프 A: 죄, 죄송합니다!

Furuhata: ......흥.

Saito: 여전히 시크하시군, Furuhata.

(발걸음)

Furuhata: Saito.

Saito: 저번 공연의 현장 녹화 영상 혹시 봤나?

Furuhata: 그래.

Saito: 동작이 갈수록 섬세해지고 있더군. 목소리 출력 역시 아주 안성맞춤이야. 게다가 A.I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어... 마치 살아있는 인간, 그 자체야.

Furuhata: 그냥 네 계획서에 있는 대로 했을 뿐, 별로 대단한 일을 해낸 건 아니야.

Saito: 그렇게 겸손할 필요는 없어. 비록 내가 가상 아이돌 계획의 창시자라고 해도, 인터넷에서 그 DJ의 이미지를 보고 고안해낸 것에 불과해... 네가 계속 있어줘야지만 이 계획은 실현될 수 있다. Miku의 아버지는 바로 너야.

Furuhata: ...내게 딸 같은 건 없다. 물론 Miku의 아버지가 될 생각도 없고.

Saito: 훗, 하하하... 어쨌든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야. 일등 공신 개발자와 한잔할 수 있을까?

Furuhata: ......

(건배)

Saito: 내 눈을 믿어! Miku의 잠재력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어. 최소 10년은 더 노래를 부르게 해야 해... 전부 자네에게 달렸어!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사양 말고 말하도록 해! 최대한 지원해줄 테니!

Furuhata: 그럴 필요 없다. 내 일에 간섭하지만 않으면 돼. 개발 관련 사항은 전부 내가 결정할 생각이다. 신경 쓰지 말도록.

Saito: 하하, 정말이지 신뢰가 가는군.
고가평가가 곧 있을 건데, 이번 보너스는 기대해도 좋아!

Furuhata: 뭐, 그건 기대해보지.

[신호 중단]

1.5. Audio_SLab01_702_11_03

[TV]: ......현재 Node 08 A.R.C. 장비 오류 발생 사건이 터짐에 따라, 정신 네트워크 cyTus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났고 결국 일시적으로 작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신 네트워크 기술을 사용해오던 수많은 기업체들은 막심한 손해를 봤고 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스태프 A: 아아, 우리도 그 피해자 중 하나라고...

스태프 B: 이번엔 꽤 심각했잖아? Miku도 작동이 안 돼서 결국 잡혀있던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됐으니.... 아아, 내 상여금은 이제 물 건너 간 것일까...

스태프 C: 할 일도 없어졌으니 장기 휴가가 연장된 셈 치면 되잖아? 월급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문이 열린다)

Furuhata: 너희들, 일할 시간 아닌가?

스태프 A: 아! 주임님! 좋은 아침입니다!

Furuhata: 시끄럽군... 아무리 연휴가 끝났다지만 괜히 시끄럽게 굴진 말라고.

스태프 B: 정기 체크를 시작할까요?

Furuhata: 아니, 곧바로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아마 이번 버전은 폐기처분 될 것 같으니.

스태프 C: 네에에!? 아...

Furuhata: cyTus에서 매우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으니, 실행 중이던 파일에도 결국 손상이 갔을 거 아닌가? 너희들, 연휴 동안 쉬면서 몸 좀 풀었다고 나사까지 풀어버린 건가?

스태프 B: ……이번 일이 그렇게 심각한 건가요?

Furuhata: 직접 가동해보면 알게 되겠지.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프로그램 가동)

스태프 A: ......Miku, 좋은 아침.

Miku: 조.조.조.좋.은.아.아.침. A.b.b.b.e. 씨...

스태프 A: 으아... Miku, 괜찮은 거야?

Miku: 조.조.조.좋.은.아.아.침. A.b.b.b.e. 씨...

스태프 A: 주임님! 어떡하죠!? 이런 증상은 저도 처음 봅니다!

Miku: 조.조.조.좋.은.아.아.침. A.b.b.b.e. 씨...

Furuhata: 호들갑 떨지 마라... 그냥 고장 난 거니까. 가동을 중지해. 이 버전은 이제 사용 못 하니까.

Miku: 조.조.조.좋.은.아.아.침. A.b.b.b...

(프로그램 종료)

스태프 A: 네? 그냥 이렇게...

Furuhata: 어차피 2.4버전으로 업데이트할 때가 되긴 했다. 마침 몇 가지 새로운 기능도 만들어놨어. 게다가 저번 버전의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도 이번에 적용시켜볼 수 있을 것 같으니.
Q.A. 부서 스케줄은?

스태프 B: 보고드립니다. 이번 보고서로 추측하건대, 만약 지금 곧바로 시작하면 아마 다음 콘서트 때까진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태프 A: 흑... 또 야근이겠구나...

스태프 C: 이건 모두 Miku의 팬들을 위해서이기도 해. 그러니 우는소리 그만하라고.

Furuhata: ...그럼 그렇게 진행하도록. 질문 있는 사람 있나?

스태프 A: 주임님, Miku_2.3.9버전의 백업 데이터는...

Furuhata: 그 버전은 이제 무시하도록 해.

스태프 A: 네?

Furuhata: 백업하기엔 이미 늦었어. 그 대형 사고로 대부분의 데이터가 cyTus의 어디로 흩어져 버렸는지 이젠 알기 힘들다. bug를 잡아내고 일반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게 더 나을 거다.

스태프 A: 아, 그렇군요...

스태프 C: 구 버전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직접 새로운 버전으로 바꾸도록 하죠! 주임님, 새로운 패치 넘버를 붙이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무대 장악력과 중독성 있는 동작의 모듈을 추가하고...

Furuhata: 그런 건 마음대로 해.
내가 쓴 코드만 건드리지 말도록.

스태프 C: 안심하세요!
목표는 다음 콘서트 때 Miku_2.4라는 네이밍을 정식 도입하는 것!
자, 일들 합시다!

스태프 A, B: 오케이!

(문이 열린다)

Furuhata: 깜빡했군...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필요 없는 데이터와 버전들을 전부 깨끗하게 삭제해 놓도록. 그렇지 않으면 A.I. 내부 연산에서 렉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스태프 A: 알겠습니다!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신호 중단]

1.6. ???_???_??_??_??

Miku: 윽... 으윽...

Miku: ......

Miku: ...여.여.여.여.기.기.는....어.어.어디...?

Miku: A.b.b.b.e. 씨...? 모.모.모.두.들......?

Miku: .....

(발걸음)

Miku: 저.저.저.저.건.뭐.뭐.지....?

Miku: ......?

Miku: ......아!?

파일:cytus2_mos0601.png

Miku: 이.이.이.건..... 나....?

Miku: 시, 싫어...

Miku: 싫어어어어어!

[신호 중단]

1.7. ???_???_??_??_??

Miku: 흑... 흐흑...

???: ...거기 누구지?

Miku: 앗!?

(발걸음)

???: ......? 프로그램의 파편...?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거지?

Miku: 사...살.려.주.주.주.세.세.요.요! 절.이.곳.에.에.서.서.꺼.내.내.주.세.요! 제발!

???: ...A.I.의 가상 인격? 어떻게 된 일이지?

Miku: 도.와.주.주.세.요! 저.저.저.는.빨.리.돌.아.가.가.가.야.만.해.요... 모.두.가.아.직.거.거.거.기.기.에.에.에.있.단.말.이.이.에.요!

???: ...넌 지금은 그저 깨져버린 코드에 지나지 않아. 널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어.

Miku: 그....그.그.그.게.무.슨.말.말.말.이.에.요....?

???: 스스로도 아직 의식하지 못한 거야? 이걸 보라고. 전부 네 예전 버전의 것들이야. 너희들, cyTus의 기술로 만들어진 A.I. 같은데. 아마 예전에 네트워크 마비 사고로 손상된 데이터가 이 「공간」으로 들어와 갇히게 된 것 같네.

???: 이미 모두 폐기됐어야 할 텐데.
넌 어째서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Miku: 무...무슨 말.인.인.지.이.해.못.못.못.했.어.어.요... 여긴 대.대.대.대.체.어디죠??

???: 여긴... 정신 네트워크 안에서도 「카오스」가 밀집된 곳. 나도 이 공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알지 못해. 내가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부터 그저 이곳은 굉장히 오랜 시간 존재해왔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어. 마치 디지털로 된 하나의 블랙홀처럼.

Miku: ......

???: 난 이곳을 「OS」라고 칭했어... 뭐 그런다고 해서 별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 대화를 하게 된 상대는 바로 네가 처음이거든.

Miku: 아...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꼭 돌.아.아.가.야.야.야.만해요. 저.저.저.좀.도.와.주.세.세.세.세.요.

???: 내가 말했잖아.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넌 지금 가상 인격의 깨져버린 코드일 뿐이야. 이곳에 남든 이곳을 떠나든 그건 아무 의미도 없어. 프로그램 상태를 보니, 이제 곧 포맷될 거야.

Miku: 가상인.인.인.격... 포맷... 어떻게 그런...?

???: ...시간이 다 됐어. 이만 가봐야겠어.

Miku: 자... 잠깐!

Miku: ......

[»»»39시간 후로 빨리 감기»»»]

Miku: 흑흑...

???: 아직 있구나.

Miku: 정말...돌.돌.돌.아.가.고.싶.싶어요... 돌.아.가.서.모.두.에.게.게.노.래.를.불.불.불.러.주.고.싶.싶어...모.모.모.두.의.미소가 보고 싶어요...

???: .....
Hatsune Miku, 맞지? 「사이토 프로덕션」의 가상 아이돌. 조금 조사해봤어.

Miku: ......네?

???: 아직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은데. 그건 됐고, 네가 이곳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

Miku: 저.저.저.정말요!?

???: 응. 예상대로 서지(surge)의 영향으로 이곳에 갇히게 된 거였어. 아마 아예 반대의 주파수를 조금 조정한다면 네가 들어왔던 입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회사의 접속 좌표도 알아냈어.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는 Node 03. 원래 네가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을 거야.

Miku: ...무슨.말.말.말.인.지.잘.모르겠지.지.만... 제발 부탁드릴게요! 전 꼭 돌아가야만 해요!

???: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고 하나 해줄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면 네 몸이 정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아니,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Miku: ...?

???: 너희들은 모두 폐기된 버전이라고 내가 말한 적 있지? 그 얘긴 즉, 돌아가더라도 더욱 잔혹한 현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야. 그래도 돌아갈 거야?

Miku: 다, 당연하죠! 도와주세요!

???: ...그럼 준비해.
...주파수를 확인했어. 몇 분 뒤 바로 송신될 거야.

Miku: 네! 정말 감.감.사.드.드.립.니.다! 저, 전... 뭔가 보답해드릴 수 있는 게 없는데... 콘서트 표라도?

???: 괜찮아.

Miku: 어쨌든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절 도.도.도.와주시는 거죠...?

???: {{{-2 도와주는 이유라...
「폐기」...「A.I」... 역시 아직은 이것들을 못 본 체할 수 없거든...}}}

Miku: 네...?

???: 아무것도 아니야. 자체 포맷 이전에 자꾸 네가 이곳으로 들어와버리면 조금 곤란해서 그런 것뿐이야.
준비는 끝났어. 시작한다.

Miku: 네!....아, 이름! 당신 이.이.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린 어차피 다시 만나지 못할 거니까.

Miku: ......

(데이터 업로드)

???: ......

[신호 중단]

1.8. Cam_SLab03_702_11_07

(빔프로젝터 재생)

Miku: 난... 돌.돌.돌아온 건가? 여긴... 내 방이 아니잖아? 여기는...?

Furuhata: 내 일엔 간섭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는 지금 불안정하다. 상용성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이야.

Miku: 앗... 누군가 있어!

(문이 열린다)

Furuhata: 시끄러워 죽겠군. 이래라저래라... 쳇.

Furuhata: ...이건 뭐야? 인터페이스가 스스로 작동해버렸나? 누가 한 짓이지?

(지령 입력)

(빔프로젝터)

Miku: 아앗!

Furuhata: ...아직 테스트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스스로 프로젝터를?

Miku: ...그건...

Furuhata: 아니다. 네이밍이 달라…… 2.3.9!? 그 녀석들 구 버전의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던 건가? 머저리들 같으니...

Miku: 저, 시, 실례합니다...

(지령 입력)

Furuhata: 또 내 할 일을 늘리는구나...
멍청한 Kitamura 녀석... 그런 놈이 무슨 기술 부장이라고... 그런 녀석을 그 자리에 앉힌 걸 보면 이 회사도...

Miku: 저.저.저기... 제 말 좀 들어주세요!

Furuhata: ......?

(사운드 off)

Miku: !?
......!?

Furuhata: 쳇. 패치가 완전 엉망진창이로군. 그 녀석들, 「깨끗하게 삭제」 하라는 뜻이 무슨 소린지 모르는 건가... 우선 이 백업이 제대로 된 건지 검사해봐야겠어...

(사운드 on)

Furuhata: 지령 모드: 390239, 인지 시스템 테스트 진행.

Miku: 무슨 소.소.소리에요?
어째서 방금 말을 할 수 없던 거죠?
당신이 그렇게 한 건가요?
당신은 누구세요!?

Furuhata: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 같군...
bug가 걸린 가상 인격을 처리하는 건 꽤 골치 아프다고 그토록 말했건만. 2.3.9는 꽤 심각하게 손상이 된 것 같군... 우선 남겨두고 bug 원인을 연구해보는 것이... 아니, 그냥 지워버리는 게 낫겠어. 나중에 더 골치 아파지기 전에...

Miku: 2.3.9? 그건 또 뭐.뭐.뭐.뭐.죠? 저기요!

Furuhata: 잘 들어라. 지금 일부 백업 테스트 때문에 네 프로젝션과 목소리를 상호작용 인터페이스에서 종료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나도 내가 널 어떻게 해버릴지도 몰라. 그러니 얌전히 협조해주도록.

Miku: 백업이라니요...? 저기요! 대답.답.답.해주세요!

Furuhata: Abe 녀석... 대체 양성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시킨 거야? 상당히 귀찮은 녀석이군! 조용히 해라... 5분이면 끝날 테니... 부탁이다.

Miku: 흐으읍...!

(음악 재생)

Furuhata: ...!? 어이!
당장 꺼! 노래 부르지 마!

Miku: 싫어요! 대답해주지 않으면 계.계.계.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할 거예요!

Furuhata: 그래, 알았다!
내가 졌으니 이제 그만! 대답해주면 될 거 아니야? 5분 뒤에 백업 테스트가 끝나면 난 널 바로 삭제해버릴 예정이다.

Miku: ...당신은 누.누.누구죠?

Furuhata: 이렇게 대화를 해보는 건 처음인가? 난 널 프로그래밍한 Furuhata Kazuki. 다시 말하면 널 만든 사람이다.

Miku: 만들어....? 나... 나는 누구죠?

Furuhata: Hatsune Miku_2.3.9, 사이토 프로덕션이 개발한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넌 이미 구 버전이기 때문에 널 삭제할 생각이다.

Miku: ...! 거, 거짓말!

Furuhata: 하아... 시스템, 지금 버전의 테스트 기록을 아무거나 보여줘 봐.

[작업 시스템]: Test7021028_a35, Miku 2.4 테스트 기록을 재생합니다.

Miku: ...!?

파일:cytus2_mos0801.png

Miku: 내 노래다.... 노래하고 있는... 나?
하지만 난 기억.억.억.억이...

Furuhata: 이건 3시간 전 녹화한 Hatsune Miku_2.4의 테스트 영상이다. 넌 3일 전 삭제됐던 Hatsune Miku_2.3.9의 백업본이고. 이러면 이해하겠나?

Miku: 백업...나.나.나.나는... 아니야.... 믿을.을.을.수 없어... 나와 관.관.관.관.관중들, 그리고 그 공.공.공.연들... 전부 거짓이었단거.거.거.거.거.야?

Furuhata: 진짜도, 거짓도 없어.
네 인격, 동기, 생각은 모두 내가 써낸 것들이다.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넌 더욱 「리얼리티」를 갖게 되었지.

Miku: 관중들... 모두들... 내가 알고 있던 모.모.모.모든 것들이 거짓이라고...? 나 혼.혼.혼.자만...

Furuhata: ...네가 스스로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도 내가 하는 일이거든.

Miku: 어떻게 그럴 수가...?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사.사.사.사.사.실이었어...

Furuhata: 검사는 완료됐다. 휴우... 드디어 삭제 프로세스 단계로 진입할 수 있...

Miku: 저기...

Furuhata: 정말 짜증 나게 구는군.
이번엔 또 뭐지?

Miku: 삭.삭.삭.삭제하면... 전 사라지는 건가요? 그 공.공.공.공.공간에서 봤던 「자신」의 모습처럼...

Furuhata: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넌 그저 이 가상 인격의 일부 백업일 뿐이야. 최신 버전이 정상으로 작동하기만 하면, 사라지고 안 사라지고는 문제가 되지 않아.

[작업 시스템]: 백업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현재 버전 삭제 중...
실패.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코드를 다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Furuhata: 허...? 뭐야 또?

Miku: ......?

[신호 중단]

1.9. Audio_SLab03_702_11_12

Miku: 저기, 뭐 좀 물어볼게요.

Furuhata: ...예전에 네 호기심 강도를 최고치로 설정했기 때문에 이러는 건 이해는 한다만, 질문이 많아도 너무 많잖아...

Miku: 이미 며칠이나 지났는데, 언제쯤 무대로 돌아가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Furuhata: ...영원히 그럴 수 없을 거다.

Miku: ...! 뭐라고요?
절 삭제한다고 하셨죠!? 이제는 노래도 부를 수 없다 그러고? 계속 여기에서 프로젝터를 껐다 켰다, 확대했다가 축소했다가... 뭐 하는 거냐구요! 흥!

Furuhata: 벌써 자신이 실제 사람이 아니란 것을 자각한 건가? 학습능력은 꽤 우수하군.

Miku: ......
이런 상황에 막상 처하면... 누구라도 금방 깨닫게 되겠죠.

Furuhata: 그런데도 아직 노래를 하고 싶다, 이 말인가?

Miku: 네.
전 제가 진짜 인간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음악과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주었던 행복과 감동은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Furuhata: 음?
이해할 수 없는 그 시끄러운 음악으로 말인가?

Miku: 시끄럽다니요!
제 노래 제대로 안 들어보신 거죠?

Furuhata: 그래. 흥미가 없거든.
이제 일해야 하니까 조용히 좀 있어.

Miku: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네요...
절 만들었다면서요?
그럼 제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요!

Furuhata: 하아... 잘 들어라.
확실히 모두가 좋아하는 그 Hatsune Miku는 계속해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지. 다만 그게 네가 아닐 뿐이다. 그렇지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관중들에게 즐거움이고 감동이고 주고 싶은 생각이라면 그리 걱정할 필요 없어. 2.4 버전이 잘 해낼 테니까.

Miku: 으으...

Furuhata: Hatsune Miku가 모두를 위해 자신이 진정한 아이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관중들도 더욱 그녀에게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거에 너무 마음 쓸 필요는 없어. 현재의 너는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그러니 최신 버전에게 맡기도록 하라고.

Miku: ...이럴 거면 왜 저를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남겨뒀던 거죠...? 모두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없다면 차라리...

Furuhata: 이유는 모르겠지만 삭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네 상태를 보면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조만간 알아서 자동으로 포맷될 것 같아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한 것이다.

Miku: ...하지만 당신은 저를 고쳐주셨잖아요? 왜죠?

Furuhata: 고친 게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동의 안정성을 연장시켰을 뿐. 나는 너와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간의 호환성이 생각보다 상당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신 버전으로 테스트하기엔 리스크가 있어 너를 선택했을 뿐이지.

Miku: 그저 테스트 목적으로 남겨두셨다 이 말인가요...? 정말이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로군요... 사람도 아니에요! 냉혈한! 바보! 대머리!

Furuhata: ...마음대로 말해라.
어쨌든 네 그런 성격도 내가 만든 것이니.

Miku: 흥~!

[»»»24시간 후로 빨리 감기»»»]

Miku: 저기요, 테스트는 아직이에요?

Furuhata: 테스트가 끝났다면 진작에 음소거를 해버렸을 거다.

Miku: 아직도 화가 나있군요... 알았어요. 저... 어제 그런 말들 내뱉었던 거, 반성하고 있어요... 죄송해요.

Furuhata: ......

Miku: 그런데 왜 다들 가버리고 혼자만 남아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엄청 힘들겠다.

Furuhata: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일이다. 성공한다면 상여금 또한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이야.

Miku: ......
Furuhata 씨는 왜 이 일을 하시게 된 거예요? 보면 항상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함부로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Furuhata: ......

Miku: 역시 가족을 위해서겠죠? 예전에 아내가 한 분 계신다고 했었잖아요. 중요한 사람을 위해 일을 한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에요. 아이는 있어요?

Furuhata: ...만약 너 같은 아이가 있었다면 정말 짜증 났겠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없어.

Miku: 흥!
아참! 이거... 아내 사진이에요? 와, 이쁘다~ 이름은 뭔데요? 아! 옆에 있는 게 당신들 아이로군요?

Furuhata: .....! 네 녀석...그 사진 어디서 난 거야?

Miku: 네? 아, 방금 너무 심심해서 저장 블록을 뒤져봤는데...

Furuhata: ...원래대로 가져다 놔! 멋대로 파일에 손 대지 마라!

Miku: 흐앗!?
죄송합니다... 바탕화면에 그냥 있길래 테스트 중에도 열람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 그저 당신을 좀 더 이해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Furuhata: 진짜 짜증 나 죽겠군... 내가 이런 인격을 만들어 냈을 줄이야. 얼어 죽을 소녀 아이돌은 무슨... 잘 들어라. 날 어떻게든 설득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라. 절대로 불가능할 테니.

Miku: 무, 무슨 말이 그래요! 전 그냥 항상 혼자서 야근하는 모습을 보고, 또 아무도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없길래 대화할 거리를 찾으려고 한 것뿐인데... 나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다니요!

Furuhata: 이 망할 꼬맹이가...!
네깟 것이 뭐라고 날 동정하려 들어?
한 번 더 허튼짓하면 그땐 진짜로 전원을 내려버리겠어!

Miku: 흥! 어디 내려봐요! 어차피 노래도 못 부르게 된 이상 아무 의미도 없는 걸! 저도 당신이 제일 싫어요! 이렇게 된 바에 그냥 나가버리면 될 거 아니에요! 당신도 Miku를 싫어하잖아! 그리고 지금 하는 일도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면서! 항상 언짢은 표정을 짓기나 하고! 그러니까 모두가 당신을 싫어하면서 얘기도 안 하려고...

(프로그램 종료)

Furuhata: ......
......하아......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신호 중단]

1.10. Audio_Itsuki_702_11_14

[Saito]: 그럼 그렇게 해. 이번 달 콘서트는 무조건 성공해야만 해! 부탁하겠네!

Furuhata: 고작 그 정도 조정 사항으로 내가 쉬는 날까지 전화해서 말하지 말라고...

[Saito]: 하하하! 미안하군....... 아, 그렇지. 그리고 또 하나.

Furuhata: 음?

[Saito]: Kitamura에게 들은 얘기인데, 구버전 2.3.9의 저장 파일을 자네가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그건 이미 삭제한 거 아니었나?

Furuhata: 응? 그 건에 관해선 오히려 그쪽에 묻고 싶은데 그래...? 나야말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Saito]: 자네도 알고 있던 거였나?? 망가진 버전을 남겨두다니, 자네답지 않은데?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Furuhata: 아, 잘은 모르겠지만 그 버전은 삭제가 되지 않더군. 그래서 고쳐서 재활용하고 있는 중이다.

[Saito]: 재활용?

Furuhata: 그래. 지금 개발 중인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를 그 버전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테스트가 완료되면 Miku는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더욱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 거다. 이건 너희들이 바랬던 거잖아?

[Saito]: 오오! 그래! 맞는 말이다! 정말 대단하군! 최근 밤을 새워가며 야근을 하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군! 정말 고생이 많네! 이번 보너스는 기대해도 좋아! 아, 그래도 망가진 버전으로 테스트를 할 때는 최대한 주의하도록 하라고.

Furuhata: 알고 있다.
테스트가 완료되면 바로 다른 저장 블록으로 옮겨서 자동화 포맷을 진행시킬 예정이니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Saito]: 자네도 최신 버전으로 테스트했을 때의 리스크가 걱정되긴 했나 보군? 정말 현명한 판단이야. 그럼 이번 일은 못 본 걸로 해주겠네. 자네의 성과, 기대하고 있겠네! 하하하!

Furuhata: ...또 다른 용건은?

[Saito]: 아, 없어! 어서 아내랑 같이 좋은 시간 보내게나!

[통화 종료]

Furuhata: ......

Tsumugi: 여보, 무슨 일이에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또 사장한테 한소리 들었어요? 쿨럭쿨럭...

Furuhata: ...아, 아니야! 상여금 얘기 때문에.
다음 달에 당신 병원에 갈 돈이 생겼어. 정말 잘 됐지.

Tsumugi: ...그 돈... 기부하도록 해요. 저는 괜찮으니까.

Furuhata: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기관들은 예전 같지가 않아. 그들에게 기부한다 해도...

Tsumugi: 그렇다 해도, 그들은 사람을 돕고 있잖아요. 그저 방법이 우리와 다를 뿐이지... 쿨럭쿨럭...

Furuhata: ......

Tsumugi: ...최근에...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어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Furuhata: 괜찮아. 계속 밤을 새워서 조금 피곤한 것뿐이니까. 걱정 마.

Tsumugi: 아, 그렇지! 어제 Ryo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 아이 기억하세요?

Furuhata: 물론이지! 장난만 치던 그 꼬맹이 녀석.

Tsumugi: 얼마 전에 아카데미를 졸업했다고 하네요. 이거 보세요.

[영상 메시지]: 원장님! 저예요! Ryo! 정말 오랜만이에요!

Furuhata: 하하... 그 꼬맹이가 이렇게 커버렸네.

[영상 메시지]: 얼마 전에 병에 걸리셨단 얘기 들었어요. 변명처럼 들리시겠지만 계속 시험을 준비해야 하느라 문병을 가지 못했네요. 이것 보세요! 제1아카데미 졸업장이에요! 이걸 보시고라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그 못된 영감한테도 보여주세요! 하하하하!

Furuhata: 하하하, 건방진 꼬마 녀석.

Tsumugi: 변함없이 활기찬 녀석이에요.
이상한 말 해대는 것도 그대로고.

[영상 메시지]: 며칠 뒤에 Node 02로 가서 일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만나러 가지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앨범 보내드릴게요!

[영상 메시지]: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인데... 너무 오타쿠 같은가? 하하하하! 그래도 힘이 없을 때 이걸 들으면 기운이 넘친다니까요! 아, 근데 그 영감한테는 비밀로 해요. 그 영감은 아이돌 같은 거 무지 싫어하니까! 하하하하하!

Furuhata: ......!

Tsumugi: 하하하! 여보 이것 좀 보세요... 쿨럭... 이런 우연이 다 있네.

Furuhata: Miku의 앨범...?

[영상 메시지]: 그럼 이만 끊을게요!
나중에 시간 나면 꼭 보러 갈게요! 안녕~!

Furuhata: ......

Tsumugi: 여보,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어딘가에선 조금이나마 누군가의 힘이 되고 있을지도 몰라요. 당신도 모르게 말이죠.

Furuhata: ......

Tsumugi: 그러니까 자꾸 그런 표정 짓지 말고, 좀 웃어요. 네?

Furuhata: ...응.

[신호 중단]

1.11. Cam_SLab03_702_11_16

Miku: 와~ 처음으로 방과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다니... 너무 기뻐요...

스태프 A: 만나서 반갑다, Miku.

Miku: 하하하! Abe 씨도 참~
여러 번 만났으면서 자꾸 그래~

스태프 A: 하하하. 여기 이 분은 Saito 사장님, 그리고 여긴 Okubo 마케팅 부장님, 그리고 기술 부장 Kitamura와 Furuhata 개발 부장님이셔.

Miku: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Saito: 오오! 대단하군! 그럼 우리 회사를 둘러보도록 하자구나!

Miku: 네! 정말 기대되네요!

Furuhata: ......

Kitamura: Furuhata, 테스트용 버전은 깨끗하게 처리하도록 해.

Furuhata: ...아, 알았다.

(문이 열린다)

Furuhata: ......

Miku: 저게 최신 버전의 Miku인가요? 대단하다! 나랑 똑같아... 아니, 아이돌 느낌은 나보다 더 짙은 것 같은데...

Furuhata: 이 버전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감정 모듈을 조금 부드럽게 바꿨다. 의심도 없고 슬퍼하지도 않고... 심지어 분노하지도 않지. 오로지 낙관적인 정서만을 느끼고 있어 아이돌 이미지에 더욱 부합해 보일 수도 있을 거다.

Miku: ...만약 저 버전이 모두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만 있다면, 저도 이제 걱정할 게 없네요. 하하... 그래도 마지막에 단 한 번이라도 노래하고 싶었는데...

Furuhata: ......

Miku: 좋았어! 자, 이제 준비됐어요!

Furuhata: ......?

Miku: 절 가동되지 않는 다른 블록으로 옮기시려는 거죠? 준비됐어요.

Furuhata: 너... 포기한 거냐?

Miku: 네. 이젠 어쩔 수 없잖아요...
아, 그래도 그전에... 얼마 전 당신을 화나게 했던 일, 진심을 사과하고 싶어요. 그 이후로 계속 아무런 대화도 없었잖아요. 비록 A.I라 할지라도, 굉장히 외롭더라고요. 하하하...

Furuhata: ...아, 그건 신경 쓰지 마.

Miku: 그 사진이 당신에게 그렇게 중요한 건 줄도 모르고... 그래서...

Furuhata: Tsumugi라고 해.

Miku: ...네?

Furuhata: 내 아내의 이름.
Tsumugi라고 한다. 그 옆에 있던 아이의 이름은 Junichi. 친아들은 아니지만... 우리의 아들이나 마찬가지였어.

파일:cytus2_mos1101.png

Miku: 네? 그럼 지금은...

Furuhata: 죽었다.

Miku: ......!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Furuhata: Tsumugi는 예전에 매우 유능한 간호사였다. 그녀의 몸 상태 때문에 우리는 몇 번이나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어.

Furuhata: 그녀의 부모님이 전부 세상을 떠나시고 그녀는 병원 일을 그만두고 나와 함께 자선 기관을 설립하기로 결심했지. Node 03에 돈이 없는 사람들을 간호해주기 위해서. 특히 어린아이들을.

Furuhata: 우린 그 아이들을 자식으로 생각하며 돌봤어... 나도 업무 외 시간엔 다양한 의료 장비 개발 연구로 시간을 보냈지. 꽤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고, 그건 우리들이 계속 꿈꿔왔던 꿈이기도 했어.

Furuhata: 하지만 내가 「A.I 간호」 기술을 무료로 불우 가정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을 때, 관리국에서 우리를 발견해냈어. 우리의 계획과 그들이 추구하던 「이윤」 간에 충돌이 발생한 거지. 그때부터 우리 기관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어.

Furuhata: 그들은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방해했고 결국 이렇게 돼버렸지.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어. Junichi도 그중 한 명이었지.... 참 좋은 아이였는데.

Miku: ......

Furuhata: 결국 2년 전, 우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됐고 우리 기관은 관리국에게 강매돼버리고 말았어. 그리고 지금 그 기관은「Kyubo 의료 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Furuhata: 그 이후 그들이 계속 업계에서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아무도 나를 고용하려 하질 않았지. 결국 몰래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야. 이곳에서 A.I 간호 기술은 매우 큰 기술력이 되었고 결국 그 기술력을 이용해 Hatsune Miku, 널 만들어냈다.

Furuhata: Tsumugi의 몸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 하지만 이런 작은 회사의 월급과 우리 기관이 매수된 이후의 의료 제도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Tsumugi는 아직도 내가 더 많은 돈을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쓰길 바라고 있어. 그렇게 착한 사람인데... 그렇게 착한 사람을....

Miku: Furuhata 씨...

Furuhata: 나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하지 않았나?
이게 내 이야기다. 이런 일을 겪은 사람도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젊은 사람들이 매일 쫓아다니는 생기발랄한 아이돌의 춤과 노래를 보면서 웃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 역시 비극이야.

Miku: 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Furuhata: 그래도... 네가 그날 나에게 화를 냈을 때, 과거를 떠올릴 수 있었어. 「제일 싫어」...였던가? 그 꼬마가 내게 자주 그렇게 소리치곤했었지. 지금은 제1아카데미를 졸업했다고 하더군. 하하하... 게다가 네 팬이라고 하던데.

Miku: ......

Furuhata: Miku, 노래를 부르고 싶나?

Miku: 네...? 당연하죠! 부르고 싶죠!

Furuhata: 지금 네 프로그램 안정성으론, 라이브 전체를 얼마 소화해내지도 못할 거야. 그래도 부르고 싶나?

Miku: ......네! 부르고 싶어요! 하지만... 만약 콘서트 라이브에서 제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Furuhata 씨는...

Furuhata: 난 그날로 끝난 거라고 봐야겠지... 하지만 내가 만들어낸 녀석이 나처럼 꿈을 포기해버리는 걸 보는 건, 더욱 곤욕이야.

Miku: 하지만...

Furuhata: 「하지만」은 없다.
이제부터 부르고 싶으면 부르는 것.
간단한 일이다.

[신호 중단]

1.12. Audio_Saito_702_11_20

(책상을 친다)

Okubo: Furuhata! 미친 거 아니야!?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Saito: Okubo, 진정해. Furuhata가 우리 회사에서 맡은 일은,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함부로 그런 말 해선 안된다고. 그렇지? Furuhata?

Furuhata: 2.3.9는 백업이 불안정한 버전이지만, 그래도 공연에서까지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건 아니다.

Okubo: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애초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판정했던 건 다름 아닌 너였잖아!?

Kitamura: 개발부에 있는 몇 후배들에게 물어봤지만, 이 일을 장담하진 못할 거라고 하던데?

Furuhata: Miku의 개발자는 바로 나다.
내가 하는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Saito: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2.3.9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절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2.4 최신 버전을 가지고 있잖아? 굳이 그걸 사용할 이유는 없지.

Okubo: 리스크를 안은 버전이 관중들 앞에서 뭔가 문제를 일으키고 관중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만든다면, 너희 같은 공돌이 출신들처럼 버튼 몇 개를 누르고 오류를 제거해내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회사 전체의 이미지가 걸려있는 문제라고.

Saito: 우린 절대적으로 Miku의 유지 보수 담당자이자 Miku의 아버지이기도 한 자네의 말을 존중하고 싶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설득이 되어야 말이지.

Furuhata: ......

Kitamura: 사내 최고 개발자로서 개인적인 이유에 따라 멋대로 공과 사를 혼동해서는 안 돼. Furuhata, 너도 이 생각엔 동의하지?

Furuhata: ......

Saito: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라도 들려줄순 없겠나 ?

Kitamura: 아니, 물어볼 필요도 없어. 이런 구닥다리 버전으로 교체한다는 건, 더군다나 그런 불안정한 버전으로 교체한다는 건 어불성설...

Okubo: Saito, 자네도 어찌 보면 Furuhata를 지나치게 두둔하는 경향이 있어. 애초에 이런 안건으로 회의를 열면서까지 토론할 필요도 없던 거라고!

(책상과 의자가 부딪힌다)

Saito: ........

Kitamura: ........

Furuhata: ...너희들의 질의에 나는 어떤 반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나는 2.3.9의 퍼포먼스 능력이 2.4의 것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믿고 있다.

Okubo: 하... 하하....!
지금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허무맹랑한 소리나 들으려고 이러고 있는 게 아니야!

Saito: ...알았다.
자네 뜻은 알겠어. 우리도 다시 얘기는 해볼 테지만, 너무 큰 기대는 품지 말게. 나는 회사의 입장에서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고려한 뒤 결정을 내려야만 해.

Furuhata: 알았다.

Saito: 먼저 나가보게.

[신호 중단]

1.13. Cam27_MHall_702_11_30

(잠금 해제)

Furuhata: 준비됐나?

Miku: Furuhata 씨! 이런 일을 벌이다가 잡히기라도 하면...

파일:cytus2_mos1301.png

Furuhata: 회사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절대 널 무대에 세우지 않을 거다. 이게 가장 유일한 방법이야.

Miku: 이미 늦었어요! 공연도 이제 곧 시작이라구요. 공연 내용도 완전히 모르는데...

Furuhata: 곡 리스트는 방금 네 몸에 전부 설치해놨어. 문제는 어떻게 부를까...겠지? ...넌 가수잖아? 내가 만든 프로그램은 절대 오류를 일으키지 않아.

Miku: 아... 무리에요! 아.아.아.아무런 설정 없이 공연.연.연한 경험.험.험은 한 번도 없단 말이에요! 무리에요!

Furuhata: 불안정 현상이 또...

Miku: 안 돼요! 절.대.대.대.대. 무리라구요!

Furuhata: Miku.

Miku: 만.만.만.만.만약 무대에서 고장이라도 나면 당신은...

Furuhata: Hatsune Miku!

Miku: ......!

Furuhata: 이건 네 마지막 공연이다. 음악과 목소리로 모두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고 했지? 그게 사실인 거지?

Miku: ...네...

Furuhata: 잘 부르고 와. 내가 듣고 있을게.
날 위해서... 그리고 널 위해서다. 알겠지?

Miku: ......네!

Furuhata: 좋아. 준비됐다. 바로 널 무대로 업로드시킬 거야.

(문이 열린다)

Kitamura: 어이!... Furuhata!?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

Furuhata: 아.

Kitamura: 너... 설마...

Furuhata: 한발 늦었군.
이미 무대로 업로드해버렸거든.

Kitamura: 어째서! 미쳐버린 거냐!?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Furuhata: 뭐, 우선 지켜보라고. 이번 공연은 전례 없는 Miku의 최고 콘서트가 될 거니까.

[신호 중단]

1.14. Cam01_MHall_702_11_30[1]



파일:cytus2_mos0102.png

Miku: 나는 무엇을 위해 노래를 하고 있는 걸까?

파일:cytus2_mos0103.png

Miku: 그래. 모두를 위해서.

[»»»빨리 감기»»»]

Miku: 방금이 마지막 곡이었어요.

Miku: 오늘... 아니, 계속해서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Miku: 무대에서 여러분께 노래를 들려줄 때 여러분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계속 노래를 해올 수 있었어요.

Miku: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파일:cytus2_mos1404.png

[→신호 변경]

파일:cytus2_mos1405.png

Saito: 이봐? 무슨 일이지? 이건 예정에 없던 거잖아?

스태프 A: 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램이 제멋대로...

Okubo: 당장 멈춰!

스태프 B: 무리에요... 지금 멈춰버리면 공연 엔딩이 완전히...

[→신호 변경]

Miku: 정말 진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노래 한곡 더 불러드릴게요. 여러분, 저와 함께 부르시겠어요?

(관중의 환호)

(음악 재생)

[→신호 변경]

Furuhata: 흥, 나름 좋은 노래잖아.

[→신호 변경]

파일:cytus2_mos1406.png

Miku: 끝났어요... 마지막에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를 부를 수 있었어요. 그걸로 됐어요.

Miku: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Miku: 감사합니다.

[신호 중단]

1.15. Cam_SLab03_702_12_09

(문이 열린다)

Furuhata: ... 뭐지?

Saito: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마지막 출근인데, 관심 정도는 가져 줘야지... 정말로 떠날 생각인가?

Furuhata: 이미 계약했잖아?

Saito: 뭐 그렇긴 하지만... 꼭 이렇게 해야만 하겠나?

Furuhata: 내가 가버리면 Okubo 녀석이 아주 기뻐하겠지. 게다가 아직 Kitamura도 여기에 있지 않나.

Saito: Kitamura 얘긴 하지 마... 난 네가 그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훨씬 더 우수한 개발자라는 거,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네가 가버리면, 이 회사의 앞날도 참 걱정이 많이 될 것 같군.

(문서 재생)

Furuhata: 이건 향후 1년간의 업데이트 및 유지 보수 계획이다. 이대로 가면 큰 문제는 없을 거다. 그 뒤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하던지 해.

Saito: 이런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던 건가... 전혀 몰랐다.

Furuhata: 지금 알았으니 별문제 없겠군.

Saito: 하지만 1년 동안의 예측을 토대로 한 계획일 뿐이잖나. Miku가 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선, 개발 업무는 조금도 지체할 수가 없어. 자네가 없으면 그 계획은...

Furuhata: Abe 녀석들은 나보다 더... 심지어 너보다 더 Miku가 상징하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 분명 언젠가는 나보다 더 잘 해낼지도 몰라.

Saito: Miku가 상징하는 의미라...
자네 입에서 그런 단어가 나올 줄이야.

Furuhata: ...네 말대로다.
어쨌든,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은 전부 다 했어.

Saito: 그럼... 이제 뭘 할 생각이지? 뭐, 이곳에서의 일이 자네에게는 별로 큰 의미가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Furuhata: 의미가 없었다...? 지금은 있다. 그래서 떠나려는 거야.

Saito: 하지만 자넨 관리국에게도 찍힌 몸이잖아? 분명 다른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을 텐데...

Furuhata: 일자리? 아니, 난 이제 「일자리」만을 찾지는 않을 거야.

Saito: 무슨 뜻이지?

Furuhata: 별 뜻 아니다.
난 정리하던 짐이나 마저 처리해야겠군.
2년 동안 신세 많았다, Saito.

Saito: 하아, 알았다... 네 아내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Furuhata: 그래.

(문이 열린다)

[»»»2시간 후로 빨리 감기»»»]

Furuhata: 이제 다 됐겠지... 하아... 허리가 아프군...

Furuhata: 시스템, 데이터 정리 진도는?

[작업 시스템]: 데이터 정리가 완료됐습니다. 1개의 음성 메시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보안 등급: 녹색

Furuhata: ......? 이건 뭐지?
Kitamura 그 녀석, 설마 또 멋대로 내 디바이스를 건드린 건가?

Furuhata: 시스템, 파일을 재생해.

[작업 시스템]: 암호화 파일입니다. 지령 코드를 입력해주십시오.

Furuhata: 암호화라고? 이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신호 중단]

1.16. Log_Miku_702_11_30[지령코드]

아... 아? 목소리 잘 나오나 보네?

Furuhata 씨, 원래는 상호작용 인터페이스에 영상 메시지를 남겨두려고 했는데, 아마도 지금 제 상태로는 영상 재현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그래도 아직 목소리는 남아 있는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당신께 해주고 싶은 말을 기록할게요.

우선 제멋대로 콘서트의 내용을 바꿔버려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게다가 마지막 곡은 끝까지 부르지도 못했죠. 결국 Furuhata 씨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버렸네요... 그래도 관중들이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도 마지막 콘서트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아마 최신 버전은 이미 저 대신에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겠죠. 그래도 꿈을 좇으며 지냈던 날들에 대해 충분히 만족해요.

꿈을 좇는 감정 역시 당신이 설정하고 만들어준 것이겠죠? 전 알아요. 그걸 안다고 하더라도 정말 행복했어요. 이 행복이란 감정도 당신이 만들어준 것일 테지만... 이런, 사실 전 그렇게 복잡한 거 잘 알지 못하는데, 하하하... 그렇다고 해도 전 진심으로 Furuhata 씨께 감사하고 있어요.

제게 그런 꿈을 심어줘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게 이런 행복을 심어준 것도. 마지막에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준 것도.

Furuhata 씨는 저보다 더 많은 꿈을, 더 위대한 꿈을 품고 살아왔겠죠? 절대로 그 꿈들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멈추지 말고 계속 그 꿈을 좇아가세요. 노래든 과학 기술이든 전 우리들이 이 세계에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감사했어요.... 제가 당신의 자식으로 남을 수 있게 해주셔서.

7021130_Hatsune Miku_2.3.9

[1] 맨 위의 Cam01_MHall_702_11_30과 이름과 초반 내용이 같지만, 여기서는 Miku의 몸에 노이즈가 일어난다. Miku가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지령코드] 390239. Cam_SLab03_702_11_07에서 Furuhata가 사용한 인지 시스템 테스트 진행 코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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