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한국 서버에서 활동하던 언데드 전사 PvP 유저.흑마법사 Drakedog, 마법사 Vurtne, 도적 Grim과 더불어 오리지널 시절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유저로, 해외 유저들이 Warrior Legend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이 네 유저가 하필이면 다들 언데드를 플레이해서 언데드 사기설[1]이 떠돌기도 했다.
영상을 편집을 거의 거치지 않고 메탈 계열 BGM만 첨부하여 올리곤 했는데, 이런 편집 방식 때문에 유머감각이나 스킬 설명같은 친절함은 전무하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특유의 투지와 집념이 잘 느껴지기도 했다는 평이다.
2. 행적
2.1. 오리지널
첫 동영상은 외전 혹은 2편으로, 아예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4대 인던 템을 입고 특이하게도 주로 검방 상태로 싸우는 깃발전 위주의 영상이었는데, 초기 영상이라 컨트롤도 아직 엉성하며 화질도 구리고 딱히 주목받을 요소가 없었다.두 번째 동영상은 동급최강캘타스호드라는 편집이 거의 전무한 PvP 동영상. 그것도 1:1, 1:다 라기보단 RvR 영상이었고 왠지 서버 자랑하는 것 같았기에 큰 관심은 받지 못했다. 이 영상을 외국인들은 레인타임 제로라고 칭하며 첫 번째 영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레인타임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세 번째 영상부터다. 명예 패치 후 대장군 칭호를 달고 돌아왔는데, 이 때부터 흔히 알려진 1:1 혹은 1:다 위주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2] 이 때부터 정립된 레인타임 영상의 특징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처절한 전투다. 붕대질은 물론이고 물약, 악숲 무메론[3], 시체먹기, 평타 딜레이 동안 히트 앤 런,[4] 검방 스왑, 기계공학 장신구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끈질기게 생존하는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당시 전사는 마법사는 물론이고 성기사도 이기기 힘든 필드 최약체 수준이었는데, 레인타임은 처절한 생존을 통해 전투를 이어나가며 1:1은 물론 1:다에서도 여럿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 영상에서 레인타임은 전사 컨트롤을 한단계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타는 성전 직전에는 Laintime 2006이라는 영상을 낸다. 그의 상징과 같은 대장군 세트와 쑨 도끼를 끼고 나온 것이 이 때로, 전사의 거듭된 너프와 다른 클래스의 버프 및 각성으로 인해 암울하던 시기에 다수의 유저들과 1:1 대전을 보인다. 상대들의 템수준은 대단히 양호해서 쑨 도끼를 든 레인타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마법사전이 큰 화제였는데, 돌진과 봉쇄의 적절한 분배, 보통 다수의 몬스터에게 둘러싸였을 때만 썼던 위협의 외침과 자루치기의 적절한 사용으로 마법을 차단하고, 변이에 대항한 태세 스왑. 그러니까 변이에 당하기 직전에 방어 태세로 전환하여 받는 데미지를 줄이는 전략까지 쓰는가 하면, 기계공학 아이템인 회전냉각식 반사기를 사용해 마법사의 마법을 반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특히 이 회전냉각식 반사기는 Laintime을 아는 사람에겐 하나의 심볼으로까지 그려지는데, 이 때문에 주문반사 스킬이 Laintime 덕에 생겼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 밖에 히트 앤 런은 거의 완숙에 다다른 모습을 보였으며 도적전에선 특유의 검방으로 버티기 작전. 냥꾼전에서 거리가 벌어지자 팻에 평타만 날리며 분노수급 하는 모습. 자신에게 걸린 이감기가 끝나는 타이밍에 수류탄 투척 후 봉쇄 등 도처에 명장면이 산재했다.
당시에는 누가 영상만 올리면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문제점을 지적질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었는데[5], 레인타임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2005년 영상은 양민학살이라 가능했다고 까였으며, 2006년 영상은 상대의 장비나 실력이 크게 흠잡을 데가 없자 물약과 장신구를 남발한다고 까던 사람도 많았다. 물론 당시 PvP 수준이라는 것이 고만고만하다 보니[6] 대부분의 영상이 고수들끼리의 손싸움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 과시 용으로 편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상대도 물약은 물론 1시간짜리 궁극기 신축까지 사용하는 등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 하곤 했으니 말 그대로 억지 비난이었다 볼 수 있다.
2.2. 이후
불타는 성전 발매 직후 군대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대 때문에 접은 줄 모르는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갖가지 이유를 붙이며 그를 더욱 찬양했다.(물론 군대 때문에 접은 걸 아는 외국인도 많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Laintime은 전사의 신이라고 떠받들어졌고, 2년이 지난 후에 제대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사람들은 전설의 귀환을 바랐다. 많은 사람들이 전투정보실을 확인했고 확실히 플레이하고 있는 건 확인했다.그리고 리치 왕의 분노 중반에 Laintime이 대망의 Laintime 2010을 발매했다.# 하지만 1시간 가까운 플레이타임 동안 오로지 투기장 씬만 편집 없이 보여 주었기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영상 편집 스타일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고 실력도 여전했지만, 그 스타일이 투기장 영상에 적합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오리지널 이후 거의 사그라든 필드쟁 영상을 억지로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인지도 자체는 여전했기에 제2회 와우 인벤 네임드 PvP 대회에도 초청되어 참가했는데, 그가 왜 레전드로 불리는지 온몸으로 보여주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 자체는 좋지 못했지만 당시 밸런스 자체가 죽/징/법 3클래스의 초강세였고 전사는 예나 지금이나 1:1 최약체이기 때문에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였고, 오히려 실력이 여전히 살아 있어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대표적으로 야성 드루이드 네임드인 적아류와의 경기가 있다. Laintime은 경기 후반부에 10%도 안되는 잔여HP로 1분 이상의 접전을 펼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만들었다. 해당 동영상# 대회에서 기계공학 아이템이 허용되었기에 니트로 같은 보조 아이템도 여전히 사용했는데, Shamen과 경기에서 대포동이 발사된 것도 유명하다.
그 후로는 와우를 접고 조용히 지내다가 판다리아의 안개 발매에 맞춰 북미 티콘드리우스서버에서 전사를 키우며 트위치TV를 통해 3:3 방송을 시작했다. 2:2 전성 조합으로 순식간에 전장군 2위까지 치고올라오고 3:3은 미국인인 징기, 영어가 가능한 한국인인 신기와 파트너로 활동했다. 렉풀, 네일요등이 낀 네임드 팀과도 비등비등한 것을 보아 실력은 죽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다시 잠적, 2020년 이후로 방송 활동이 없다.
3. 관련 사이트
4. 기타
- 예전에 게임메카 인터뷰에서 왜 캐릭터 이름을 Laintime으로 지었냐는 물음에, 비의 스펠링을 lain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
- Laintime을 대표하는 노래로는 Celldweller의 Switchback, Disturbed의 Stricken이 있다.
- 군제대이후에 사용한 캐릭터는 새로 만든 캐릭터이고, 오리지날 시절 사용하던 쑨도끼 캐릭터는 켈타스섭에서 이주하여 메카나르를 거쳐 말리고스서버에 있었다. 아이디는 Loul. 현재는 말리고스 서버도 사라지고 해서 그 행방을 찾기 힘들지만, 불타는 성전 시절에 쑨도끼를 메고 어슬렁 거리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휴가때는 본주가 접속했던 걸로 알려져있고, 평소엔 쿨티라스 매미사건 당시 주동자중 하나로 악명이 자자했던 한 유저가 주로 사용했다.
[1] 오리지널 당시에는 공포의 효과 자체도 현재보다 훨씬 강력했고, 공포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암흑 사제와 흑마법사 둘 다 PvP 강캐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공포를 해제할 수 있는 언데드 종특은 실제로도 강력한 것이 맞았다.[2] 이 영상 한달전에 그러므로라는 나엘전사 역시 당시 정점에 이른 정석 컨트롤을 선보여 큰 화제를 일으켰으나 그뒤 영상을 내지 않았다.[3] 채찍뿌리 줄기(무), 어둠용의 숨결(메론). 오리지널 당시 물약과 쿨을 공유하지 않는 회복 아이템으로 주로 레이드에서 사용했다.[4] 양손 무기를 사용하는 무기 전사는 공격 딜레이가 3초 이상으로 아주 느렸기 때문에, 무기 공격 타이밍에만 접근하여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5] 이게 바로 인벤의 멸칭인 '입벤'의 어원이다. 입으로 게임하는 놈들만 모였다고 입벤이 된 것.[6] 캐스터들은 가만히 서서 화살류 스킬만 쓰는 사람도 많았고, 유틸기나 소모품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다. 사실 당시 유명 게이머들조차, 그들이 그런 개념을 만들어 낸 선구자이기에 존중받기는 하지만 2020년 이후 기준에서 볼 때는 아주 기초적인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