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올리기 공사 전 ▲ 11피트 8인치 | |
▲ 높이 올리기 공사 후 ▲ 12피트 4인치 | |
노퍽 서던-그레그슨로(路) 가도교 | |
The Can Opener 통조림 따개 | |
The Gregson Street Guillotine 그레그슨로(路) 단두대 | |
11foot8 bridge (구) | |
11foot8+8 bridge (신) |
1. 개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Durham)시에 위치한 철교. 우리나라 용어로는 가도교(架道橋)에 해당한다. 다리 높이가 일반 가도교보다 퍽 낮은데, 돌아가자니 다리 밑 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너무 매력적(?)이라 운전자들을 유혹해서 트럭 및 특수차량의 뚜껑을 따버리는 사고가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기로 유명하다.정식명칭이 너무 길기 때문에 본 항목에서는 '그레그슨 가도교'를 약칭으로 사용하였다.
2. 역사
1940년대에 더럼시 내 철도를 연결하기 위해 11피트 8인치(약 3.56미터) 높이로 그레그슨 가도교를 지었다. 처음 건설할 당시에는 교량 통과높이 기준이 따로 없었거니와 트럭이나 버스의 높이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자동차가 커지면서 결국 다리 밑을 지나가지 못하는 자동차와 화물차가 수두룩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기준으로 1973년부터 교량 통과높이가 최소한 14피트(약 4.27미터)는 되어야 하지만, 그레그슨 가도교는 1940년대에 지어져서 소급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그레그슨 가도교의 정식명칭에 철도회사 노퍽 서던의 이름이 들어갔지만, 실소유주는 노스캐롤라이나 철도공사(North Carolina Railroad Company, 약칭 NCRR)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운영하는 주영(州營) 공기업이다. 그러니까 다리에 손을 대려면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 교통과에 말해야 한다. 더럼 시청이 상황을 바꾸겠다고 주도적으로 무엇을 할 수가 없고, 그저 주정부에 요청만 할 수 있을 뿐이다.
2016년 5월 결국 보다 못한 더럼시 측에서 안전장치를 보강했다. 높이 센서를 설치해서 다리 밑을 지나가지 못하는 차량이 올 경우 "OVERHEIGHT MUST TURN"이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빨간불이 켜지도록 한 것. 하지만 빨간불도 약 30초 후에 자동으로 꺼지거니와, 트럭 운전사들도 문구를 보지 못하거나 자기 차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 사고는 여전히 일어났다.
2.1. 높이 상향
소유주인 NCRR이 결국 2019년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50만 달러를 들여 그레그슨 가도교의 통과 높이를 12피트 4인치(약 3.76미터)로 올리는 공사를 했다. 자꾸 트럭 따위가 부딪히므로 지간(支間) 부분에 충격이 누적되다 보면 장기적으로는 철도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다리 바로 아래에 상하수도관이 있어서 도로를 낮추는 공사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니 가도교를 높일 수밖에... 실제로 다리를 높이는 작업은 10월 30일 단 8시간 만에 했다고 한다. 높이긴 했지만 노스캐롤라이나의 규정인 14피트에는 여전히 많이 못 미친다.공사 후에도 사고가 일어나긴 하지만 대체로 규모가 덜하다. 영상 덧글은 페인트칠을 망쳤다느니, 아직도 다리가 배고프다느니 하는 중. 여전히 사고를 볼 수 있어서 기쁘지만 사고규모가 작아져서 아쉽다고도 한다.
3. 유명세
2008년 4월에 인근 주민 위르겐 헨(Jürgen Henn)이 웹캠을 달아서 트럭들의 사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하자 그레그슨 가도교는 곧 트럭 잡는 다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그가 만든 웹사이트도 있다. 링크 지금까지 올린 사고 영상만 해도 150개가 넘어간다. 올리지 않은 사고영상도 있을뿐더러 2008년 이전에도 사고가 있었을 테니 얼마나 많은 차들이 지붕을 날렸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패트리온 후원자들만 시청할 수 있는 사고 클립도 따로 있고, 파편을 수집해 '사고 예술품'으로 판매도 한다.Videogamedunkey의 그레그슨 가도교의 연대기
NBC 뉴스 보도
CNN 유튜브 영상
CBS 17 높이 상향 뉴스 보도
4. 기타
그레그슨 가도교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이 외에도 미국에서 통과높이가 현행 기준에 못 미친다고 공식적으로 확인된 교량만 7천 곳이 넘는다. 숙련된 트럭 운전자라면 자기 차량과 트레일러/화물의 높이를 숙지하고 지나치게 낮은 교량은 피해가겠지만, 이처럼 통과높이를 헤아릴 줄 모르는 렌탈 트럭 운전자들이 매번 이 다리들의 밥이 되며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문제. 렌탈 업체에서는 고객이 어느 길을 탈 줄 알고 뭘 주의하라고 숙지시킬 의무도 없거니와, 트럭이 파손되면 고객이 배상금을 내야 하니 오히려 이득이기 때문에 딱히 조치하지 않는 듯하다.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에도 지독하게 좁고 낮은 교량이 하나 있었던 모양이다. 유튜브 링크 예전의 그레그슨 가도교보다도 낮은 10피트 5인치(약 3.17 m)였는데,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트럭들을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은 물론이요, 보행자통로 때문에 차선도 좁아 마주오는 차를 피하려는 승용차들마저 연석에 들이받고 반대 차선으로 날아들게 하는 위험천만한 다리였다. 2019년 다리를 완전히 뜯어고치며 13피트 5인치로 상향되어 권장높이에 근접하게 되었다. 신축 교량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