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가계부(家計簿)는 가계 수입과 지출을 중심으로 재산의 증가와 감소를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서 회기 동안 기록하는 장부를 말한다. 회계 기록 방식에서 '단식부기(單式簿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2. 상세
쓰다 보면 자신의 지출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소비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체로는 귀찮아서 조금 쓰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초반에 귀찮음을 잘 버티면 재미를 붙이게 된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가계부 자체가 일기가 되어 오래전 작성한 가계부를 들추어보는 재미가 생긴다. 언뜻 이해가 안될지도 모르지만 가계부에는 당신이 컴퓨터를 구입한 것부터 시작하여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간 비용,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비용 등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즉, 사람이 돈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가계부를 보는 것만으로 그때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조금 다른 방향이지만 어떻게 보면 일기라고도 볼 수 있다.[1] 모든 소비를 다 기록한다는 생각보다는 기억에 남는 일들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적는 것이 좋다.보통 가계부 하면 종이에 빼곡히 적은 장부를 떠올리지만 그것도 아주 오래전 일이고, 이미 90년대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엑셀가계부가 널리 만들어졌다.
주부들의 경우엔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지에서 사은품으로 가계부 노트를 주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경우엔 일기 쓰는 사람도 드문 터라 가계부 쓰는 사람을 찾기가 꽤 힘들다.
앞으로 결혼을 할 상대자가 취업 후에도 가계부를 아예 쓰지 않거나, 일반인인데 10만원 이상의 지출에 대해서도 계획성 하에 쓰지 않으면 과도한 낭비벽이 있는 사람인지 주의깊게 보자. 단, 기억력이 좋아서 큰 지출내역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외한다.
2.1. 가계부 앱
2018년부터는 자산 관리 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카드와 은행 입출금 내역, 모바일 결제도 분석하는 등 가계부 역할을 넘어 금융 비서 역할까지 한다. 대부분 앱은 문자인식이나 앱알림 인식을 통하여 자동으로 지출수입내역이 스마트폰의 가계부 앱에 데이터로 연동이 되어 노트로 작성하는 가계부보다 훨씬 편리하다.대표적으로 편한가계부(안드로이드, 아이폰, PC), 위플가계부(아이폰), 똑똑가계부(안드로이드)가 있다.
2.2. 웹 가계부
2000년대에는 인터넷이 퍼지면서는 포탈 등에서 웹 가계부를 제공하기 시작했고[2],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한 2010년대엔 모바일 가계부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카드결제를 하면 오는 문자를 캐치하여 자동으로 내용을 넣어주는가 하면 각종 통계들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해졌다.[3]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하여 여러기기간에 작성한 가계부 내용을 동시에 공유할 수도 있다. 폰에서 적은 가계부를 컴퓨터에서 확인하고 통계를 낸다던지 하는 식.2.3. 가계부 작성 팁
너무 정확하게 하기보다 큰 흐름으로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두부 얼마, 배추 얼마 이렇게 적기보다 13월 33일 장보기(반찬거리) 얼마 하는 식의 큰 분류로 구분하여 적는 식.이렇게만 적더라도 '내 지출내역에서 식비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구나'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충분하며, 이것도 귀찮으면 반찬거리나 식재료 구입과 세제, 휴지등 일상적 생필품 구입비용까지도 한꺼번에 묶어서 '장보기'로 기록해버려도 상관없다. 이렇게만 적어도 자신의 소비 지출중에서 식재료나 생필품 등 생활필수재 구매 비용(즉 필수생활비)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충분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소비 습관 파악 및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대신 장보러 갔다가 쓸데없는 것을 사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계부와는 별도로 장보러 가기 전에 '오늘 사야 하는 물건'을 미리 정리해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가계부와 보완작용하여 소비습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대신, 매주, 또는 매달 단위로 주기적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것을 사게 될 경우에는 따로 기록하자.[4] 그리고, 밀린 것이 있으면 다 적기보다 적당히 기타비용으로 처리하자.
이 역시 특별한 쇼핑을 한 것이 아닌 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비용은 일정한 경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상 잡비' 역시 대부분의 경우 기간 단위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5]
다만 이런 잡비 및 기타비용의 단위기간당 변동폭이 너무 크다거나, 수입규모에 비해 비중이 높아 조정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때 지출내역을 기록하여 어디에 많이 사용했는지, 어떤 부분을 절약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정도면 충분하다. 가계에 도움을 주기위해 쓰는 것이 가계부인데, 가계부를 쓰는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면 안하는게 더 좋다.
3. 여담
-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가계부를 썼던 몇 안 되는 음악가 중 하나다. 요제프 하이든과 만나서 핫초코와 커피를 마셨는데 비용은 베토벤이 부담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수리계산력은 0점인 듯하다. 그 예로 169 곱하기 3을 169+169+169 하는 식으로 계산하는 뿐만 아니라 그 합도 틀렸다.
- 드라마 복수혈전의 명장면이라고 할만한 부분에 가계부가 나온다. 드라마 후반부에 허준호의 부하들이 안재욱 일행이 갖고 있는 비밀 장부를 뺏을 목적으로 안재욱 일행의 집에 몰려왔는데 순순히 장부를 넘겨주는 안재욱 일행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그냥 돌아온다. 그런데 막상 부하들이 가져온 장부는 사실 가계부였던 것이다. 부하들은 표지에 써있는 한자를 못읽고 그냥 얼씨구나 하고 들고 온 것.
[1] 후술하듯이 남성의 가계부 작성 성별 비율이 낮은 데는 이런 일기 성향도 한몫한다. 일기 작성은 전반적으로 여성이 더 많이 한다. 물론 귀찮아하는 사람은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리지 않고 귀찮아하지만(...).[2] 네이버도 웹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링크[3] iMessage에 3rd Party 앱의 접근이 불가능하도록 막혀있는 iPhone 유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으나 최근에는 클립보드를 이용한 방식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결제 문자를 이용하기도 한다.[4] 예를 들면 게임기 113,000원과 같은 지출을 '장보기'에 집어넣지는 말라는 것.[5] 커피 한잔이라거나 간식비 등 소소한 지출을 하나하나 다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하고 번거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