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31 13:15:03

간쑤성 산악마라톤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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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사고 당시3. 사고 이후

1. 개요

2021년 5월 22일 중국 간쑤성에서 열린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벌어진 참사.

2. 사고 당시

파일:간쑤성 마라톤 코스.jpg

당시 간쑤성 바이인(白銀)시 황허스린(黃河石林) 지질공원에서 산악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바이인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최했던 행사였다. 황허 주변의 해발 2,000m에 달하는 산맥을 달리는 경기로, 5km 코스와 21km 코스, 100km 코스로 길이별로 크게 나뉘었다. 이중 100km 코스는 체크 포인트가 8곳으로, 6번째 체크포인트에서 음식과 물, 경우에 따라 새 신발과 옷도 받을 수 있었다. 이 100km 구간을 제한시간 20시간 내에 들어오기만 하면 완주 성공이었다. 코스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도 않고, 완주하면 1,600위안의 격려금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기에 완주에 도전한 사람이 많았다. 이번이 첫 대회도 아니고 4번째로 열리는 대회라 다들 큰 일이 있진 않을거라 생각했다.

오전 11시에 경기가 시작되고 172명의 선수들이 출발했나. 그런데 오후 1시경, 20 ~ 30km 구간에 선수들이 모여들었을 즘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당초 기상당국에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주최측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했던 것이다. 비와 우박이 내리고, 바람이 불기 시작해 선수들이 점점 어려움을 겪었다. 단순히 소나기가 아닌 폭우가 내리고, 바람도 거세져서 비로 때리는 지경이라 몇몇 선수들은 기권을 결정했다. 기권하지 않은 선수들은 계속해서 뛰어갔으나, 안 그래도 마라톤 때문에 짧은 반팔에 짧은 바지를 입고 뛰는데 옷과 신발이 다 젖어버리고 비바람이 계속 몰아쳐 저체온증에 걸린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악천후로 기온이 섭씨 영하 5도까지 내려갔다. 산맥이 가파른 구간이라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접근하기 힘들었다는 이유로 주최측에서 해당 구간에 물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보급 지점을 세우지 않아 바로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다. 심지어 주최 측 직원도 구간에 없어 6번 체크포인트까지 가야했고 산이 너무 높아 전화마저 잘 터지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선수들은 완주를 포기, 각자 핸드폰으로 주최측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서로 모여 서로의 체온으로 버텨나갔다. 근처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주최 측은 대회를 중단시키고 1,200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온은 점점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더더욱 떨어졌다. 몇몇 선수들은 손발에 감각을 잃기 시작했고, 혀까지 감각을 잃은 선수도 있었다. 한 선수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거품을 물며 쓰러졌다. 체온이 너무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선수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1명은 중간에 실종됐다. 선수들은 견디다못해 인근 동굴에까지 숨어가며 간신히 추위를 피했다. 이를 본 주민들이 모여 추위에 시달리던 선수들을 구출했다. 한 목동은 선수 6명에게 물과 음식을 나눠주어 목숨을 살렸다.

앞서가던 선수들은 상황이 심각했다. 이들은 상당수가 마라톤 경력이 꽤 있는 선수들로 초반에 빨리 달려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늘리는 전법을 썼는데 이게 안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지대라 체감온도는 더 낮은데 핸드폰마저 잘 터지지 않았고, 근처에 마을도 없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었다. 심지어 구조대원들의 차량도 이곳까지는 가지 못해 구조대원들은 중간에 내려서 걸어가야 했다. 구조대원들이 오후 9시 쯤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완주에 성공한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저체온증을 못 이긴 선수 21명은 끝내 사망했다. 사망자 중 18명은 남성, 3명은 여성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 울트라 마라톤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량징(樑晶), 장애인마라톤대회 우승자인 환관쥔(黃關軍)도 있었다. 그 외의 사망자들도 경력이 상당한 이들이었다.

3. 사고 이후

조사 결과, 주최 측 멤버 중에 마라톤 전문가는 거의 없고, 아마추어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위기 관리를 잘하지 못했고, 날씨가 험악하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강행해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이후 중국에서 크로스컨트리 대회 10개가 취소되었고, 산둥성저우핑, 린이에선 5월 말 열릴 예정이던 산악 마라톤을 연기, 저장성의 위야오, 장쑤성의 우중, 안후이성의 황산, 닝샤의 인촨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기 마라톤 행사는 중지됐다.

사고와 연관되어 있던 징타이현중국공산당 간부 리주오비(景泰县)는 같은 해 6월 9일, 빌딩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3년 12월, 관련자 5명에게 3년에서 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