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降魔戦争,ruby=こうませんそう)]
1. 개요
슬레이어즈 세계관에서 일어났던 전쟁.1000년 전 마왕 샤브라니그두의 조각 중 하나인 북의 마왕이 수룡왕 라그라디아가 있는 카타트 산맥에서 벌인 전쟁.
이 전쟁의 결과 북의 마왕은 수룡왕을 멸망시키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정작 자신은 얼음 속에, 마룡왕 가브는 인간 속에 봉인되는 결말로 끝났다.
2. 상세
원래대로라면 마왕의 1/7인 북의 마왕은 용신의 1/4인 수룡왕에게 이길 수 없었으나, 5대 심복들 중 네 명에게 수룡왕이 있는 카타트 주변에 수룡왕의 힘을 약화시키는 결계를 치게 만든 뒤, 수룡왕과 같은 용의 속성을 지닌 마룡왕 가브를 앞세우고 자신이 힘을 공급하는 식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수룡왕을 멸망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수룡왕은 멸망 직전 북의 마왕을 마력의 얼음 속에, 마룡왕 가브도 마왕과 마찬가지로 인간 속에 봉인시켰다. 그리하여 대다수 마족들이 얼어붙은 마왕을 호위하기 위해 카타트에 묶이고, 가브는 윤회전생을 거치며 생존욕구가 강해져 가브 일파 전체가 마왕을 배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그리고 이 전쟁에서 수신관 제로스는 데몬 소탕과 수룡왕을 지원하기 위해 몰려온 수많은 드래곤들을 홀로 몰살시켜 '드래곤 슬레이어'란 명칭이 붙을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1] 또한 이 싸움을 위해 마족 전력들이 카타트에 몰렸고, 전쟁 이후에도 무방비 상태가 된 마왕을 지키기 위해 카타트에 상주하자 결계 안의 세계는 어둠의 마물들이 들끓게 되었고, 이들의 힘을 빌리는 흑마법도 자연스레 발달하였다. 그러나 마족들로서는 인간들을 하나하나 몰살시키기는 힘든 일이고 그들이 마이너스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점도 있어 오히려 자신들의 실체를 감춘 채 방관에 가깝게 일관한다. 그 때문에 상당수 인간들이 이 전쟁을 단순한 전설로 여기는 상황.
이후 2부에서 미르가지아가 패왕이 저지르는 일련의 행위들이 이때와 유사하다며 당시 상황을 추가로 언급한다. 몇몇 나라가 군비 증강에 들어가고 국경지대의 분쟁이 잦아지는 등 각지에 불온한 공기가 가득 찬 걸 시작으로 인간들 사이 분쟁이 격렬해지며 각국이 피폐해졌고, 곳곳에 데몬들이 출현해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인간과 가까이 살아왔던 탓에 진작부터 뭔가 감을 잡고 있었던 엘프에 더해 방관하던 용족들까지 사태의 배후에 마족들이 있음을 깨닫고 인간, 용족, 엘프, 드워프[2]가 연합해 데몬 소탕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그들이 여기에 신경이 팔린 사이 5대 심복이 집결해 당시 성지였던 카타트 산맥을 죽음의 산으로 바꿔가기 시작했고, 마족의 목적이 수룡왕임을 깨닫고 용들을 중심으로 연합군이 그의 힘을 빌리려 카타트 산맥에 향한 그 때- 북의 마왕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뒤 그 곳에 어떤 싸움이 벌어졌는지 끝까지 살아남아 지켜본 자는 아무도 없었고 술회했다.
뒷날 샤브라니그두의 조각 중 하나로 각성한 루크의 말에 의하면, 싸움이라는 자극을 통해 북의 마왕을 각성시켰던 거라고 한다. 하지만 북의 마왕이 각성했음은 그 숙주가 사랑하던 사람을 잃고 그 분노가 도화선이 되었다는 묘사도 있는 만큼 어느 쪽이 확실한지는 미지수.
덧붙여 전쟁 전반의 계획 입안 및 실행은 마왕의 심복 '헬마스터(명왕) 피브리조'가 담당했다. 인간에게 봉인되어 있던 북의 마왕을 깨운 것도 윤회전생을 볼 수 있었던 명왕이 부린 술수. 후에 같은 심복인 '패왕 그라우세라'가 이를 흉내내려다가 얄짤없이 물먹었다.
기타 사항으로 스폐셜 극장판인 '슬레이어즈 리턴'에 나오는 마도병기 룬 가스트는 이 당시 엘프 마도사들이 만든 것으로, 오리할콘 장갑 때문인지 자나파처럼 정신계 마법에 면역이다.
3. 우리말 발음에 관하여
일본어에선 降이란 한자를 음독할 때 별 고민할 바가 없지만, 우리말에서는 문제가 하나 있다. 한국어에서 降 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는 뜻일 경우에는 강, 항복한다는 뜻일 경우에는 항이라고 읽는다. 따라서 降魔란 한자어는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강마 또는 항마, 이렇게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다.'항마'라고 읽으면 원래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로 우리말 국어사전에도 수록되었는데, 악마를 항복시킨다는 뜻이다.[3] 한편 '강마'라고 읽으면 본디 우리말이나 일본어 사전에도 없는 단어지만, 일본 판타지나 서브컬처계에서 악마강림이란 뜻으로 사용하기에 일이 복잡해졌다.
1997년에 방영한 SBS 더빙판에서는 항마라고 했지만, 원작 라노벨의 대원 정발판에서는 '수룡왕을 잃고 북의 마왕을 멸망이나 패퇴시키지도 못한 채 주욱 이어졌다.'는 설정을 살리기 위해선지 강마로 번역하였다. 물론 인간이나 드래곤들 입장에선 마왕이 강림해서 전쟁이 일어났고 수룡왕을 잃었지만, 또한 마왕을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만들고 마족의 기세를 꺾었으니 양쪽 명칭 모두 말이 된다. 그래서 강마전쟁 / 항마전쟁이라는 명칭은 초점이 전쟁의 원인에 있느냐 결과에 있느냐 하는 차이가 생긴다.
작가가 1964년생으로 상당한 고령[4]임을 생각하면 '항마'란 뜻으로 썼을 가능성도 상당하지만, 작가에게 물어보지 않고서는 답을 낼 수가 없는 문제이다.
4. 오역 관련
국내 정발된 슬레이어즈 1권에서 각성한 루비아이가 또다른 자신이 천룡왕의 힘에 묶여있다고 했는데, 상술했듯 천룡왕이 아닌 수룡왕과의 싸움이라 오역이다. 또한 국내 정발된 신장판에서도 기존 번역본을 그대로 썼기에 이 오역까지 그대로 되풀이되었다.[1] 이는 TRY에서 피리아가 제로스를 무지 싫어하는 한 가지 이유이다.[2] 다만 리나의 희상에 의하면 이 전쟁에서 수많은 생명이 사라져갈 때 드워프는 거의 멸종 직전이 되었다고 한다.[3] 우리나라 역사에도 12세기 고려의 별무반에는 승병을 모아 만든 부대 항마군(降魔軍)이 있었다. 승병들을 모아 만든 부대명이 '항마군'이라니 나름 적절한 작명. 또한 불교계에서 석가모니 불상이 취하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란 자세도 있다.[4] 슬레이어즈 본편 구판 1권 출판(1990년 1월) 때 만 25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