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14:04:29

강병철과 삼태기

1. 개요2. 활동 내역

1. 개요

파일:external/img.maniadb.com/125830_1_f.jpg

강병철을 필두로 하여 정경수, 김기섭, 박기상 4인으로 구성되어 198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남성그룹. 위 앨범 자켓 왼쪽에서 세 번째 멤버가 강병철이다.

2. 활동 내역

1981년에 강병철[1], 이종근, 박기상, 구수한[2] 4명의 멤버가 '강병철과 삼태기'를 결성하였고[3], 강병철을 제외하고 멤버가 자주 변경되었다. 1988년까지 9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코믹한 노래, 정감어린 민요리듬 등으로 활약하였다. 그러나 1988년 11월 22일 새벽 경기도 부천시 중구[4] 도당동 경인고속도로 신월IC 기준 3.3km[5] 하행선에서 음주운전을 한 현역경찰[6]기아 프라이드[7]가 강병철이 탑승한 승합차에 추돌하면서 승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전복, 리더인 강병철(1945년생)이 그 자리에서 즉사하여(사망 당시 향년 43세) 이후에는 방송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관련기사

성인가요는 물론이고 뽀뽀뽀에 출연해서 동요를 부른 경력도 있으며 우주보안관 장고 주제가를 부른 적도 있는 만능엔터테이너로, 즐겁고 흥겨운 행사용 노래를 많이 부른 그룹이다. 그들의 대표곡으로는 '함', '행운을 드립니다', '항구의 일번지', '십 년 만에 만난 친구'[8]가 있으며, 그 중 '항구의 일번지'는 '부산 갈매기'와 함께 사직구장 클리닝 타임의 양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 갈매기에 완전히 밀렸다) 특히 어린이 프로에선 서수남과 하청일에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함'도 인기가 있어서 제목은 몰라도 "함사시여~ 함을 사! 얼싸둥에 내사랑아"란 흥겨운 가사는 지금의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대부분 기억할 정도이고, '행운을 드립니다'는 주택복권 추첨과 엮여서(당시는 올림픽복권) 이 또한 유명했던 노래다.

복장이 참으로 희한한데 가수이면서도 무대에 나올 때는 웬 사극식 한복을 입고 출연해서 노래를 불렀다. 강병철이 리더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강병철만 정자관을 쓰고 무대에 출연하며 나머지 삼태기는 그냥 벙거지 모자를 쓰고 무대에 올랐다.

그들이 남긴 업적은 니코니코 조곡보다도 20여 년 이상 앞서 물량공세 메들리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불후의 명곡 "삼태기메들리"를 불렀다는 것이다. 참고로 니코니코 조곡은 러닝타임 10분 47초에 애니송, 게임곡 중심으로 33곡(組曲『ニコニコ動画』기준)이 수록되어 있지만, 삼태기메들리는 러닝타임 21분 54초에 무려 97곡이 등장한다.

또한 장르도 민요부터 가요, 팝송 등 가리지 않고 들어가 있음에도 물 흐르는 듯한 연결과 중독성을 이끌어낸 실로 근성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나중에 이 곡의 무서움을 알게 된 신해철고스트스테이션 방송 중에 수틀리면 이 노래를 틀어버리기도 했다. 당연히 그 날 방송은 그대로 끝.

또한 인터넷 낚시글에서 BGM으로 자주 나오는 "낚시터의 즐거움"도 이들의 노래.[9] 굉장히 여러가지 의미에서 시대를 앞서간 그룹으로, 이들이 그룹리더인 강병철이 살아 있어서 그룹이 현재까지 온전히 유지되었거나 그룹은 해체되었더라도 강병철이 살아 있어서 간간이 방송에 나오기만 했더라면 분명히 인터넷에서 대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민요풍을 기반으로 하는 이박사의 경우만 보더라도 말이다.

사실 완전히 해체된 것은 아니고 강병철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정경수가 "삼태기"라는 이름으로 그룹을 재편성, 지금까지 정경수가 주축이 되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에 새로운 음반을 내기도 했다.[10] 주로 행사를 뛰고 있다는 듯. 공식카페도 있다.

2012년 1월 조양은이 양은이파를 재결성하려 했다는 뉴스의 당사자로 멤버 중 한 명인 박기상이 연루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체포된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억울하다고 해명하면서 애꿏은 피해를 입었다.

여담으로 강병철의 사망은 민법, 손해 배상 중 직업의 가동연한 파트에서 가끔 거론된다.[11] 요는 강병철이 일반 가수였다면 정년을 40년으로 보아야 하지만 그는 민요풍 가수로 인정되어 정년을 60년으로 인정 받아 손해배상액을 산출했다는 것. 대법원 판결 91다3888 당시 사고를 낸 현역경찰은 해임 or 파면당했고 파출소장, 생활안전과장, 경찰서장도 지휘감독책임으로 줄줄이 털렸다.


[1] 1971년부터 포크송 듀오 '밀물썰물'로 데뷔한 베테랑 가수다.[2] 해당 그룹 해체 후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전향했다.[3] 삼태기란 이름은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4] 1993년 원미구와 오정구로 분구되었으며 2016년에 잠시 폐지되었다가 2024년에 재분구되었다.[5] 1985년에 신월IC~양평동 구간이 고속도로 구간에서 해제되었다.[6] 정지승 前 경장. 1955년생으로 당시 서울성북경찰서 예하 성암파출소 소속이었다.[7] 해당 차량은 당시로서는 신차였으며 이제 막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모델이었다.[8] 이 노래 발표 후 얼마 안 돼 강병철이 사망하여 그의 유작이 되었다.[9] 정확히는 이탈리아의 가수 Marino Marini의 노래인 Ciccio O Piscatore의 번안곡이다.[10] 음반에는 신 버전의 삼태기메들리가 포함되어 있는데, 플레이타임은 약 25분이다.[11] 참고로 당시 재판을 맡았던 대법관은 이회창으로 1년 전 일어난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때 재판을 맡은 적이 있었으며 3년 후 조형기 음주운전 뺑소니 시신유기 사건과 이듬해의 김보은 양 사건 때도 재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