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9년에 경상북도 경주시 쪽샘유적 동편 신라고분유적Ⅹ - C10호 목곽묘에서 출토된 5세기 경 신라시대의 중장기병용 마갑. 경주 쪽샘지구 C10호분 신라 찰갑과 함께 출토되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마갑 복원은 유물복제전문업체인 예틀이 의뢰를 받아 제작하였다.2. 내용
4세기~6세기 경 신라 왕족과 귀족 고분들 800여 기가 밀집된 경주 쪽샘지구에서 출토된 마갑, 즉 말갑옷으로 발굴 이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 5세기쯤 신라 중장기병이 사용하던 것임을 확인하였다.
출토 당시 말이 착용한 갑옷인 마갑은 바닥에 깔려있었으며, 그 위에서 말을 탄 장수가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찰갑이 놓여있었다. 740매로 구성된 이 신라시대 마갑은 길이가 약 290 cm, 너비는 약 90 cm다. 무게는 대략 36 kg. 목과 가슴 가리개는 17단 348매, 몸 가리개는 6단 256매, 엉덩이 가리개는 8단 132매 등 736매로 구성되었으며, 마갑 조각 길이는 6.8~12.2 cm, 너비는 4.6~7.6 cm, 두께는 0.2 cm 안팎이다.
고대 동아시아 내에서는 한국의 삼국시대가 중장기병의 최대 전성기였고, 개마무사란 이름으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고구려뿐만 아니라 신라와 가야, 백제 모두 말에 마갑을 씌우고 중무장한채 전장에 임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듯 현재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발견된 고대 마갑 유물은 총 21점인데 그 중 16점이 한반도에서 출토되었다. 하지만 이중 고구려의 것은 대부분 고분벽화로만 남았고, 백제의 것은 일부 쇠갑 몇 개만 파편으로 출토되었다. 완전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말갑옷 전체가 온전히 출토된 사례는 경남 함안군 마갑총 출토 가야 중장기병 갑옷 풀세트와 경주 쪽샘지구 신라 중장기병용 마갑 풀세트 2점뿐이다.
이 유물의 발굴 당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도굴되지 않아 완전한 형태를 갖춘 이 마갑을 보존하기 위해 따로 가건물을 세우고, 바깥과 온도 차를 줄이기 위한 냉방시설과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크레인 작업을 두 차례 하여 28톤에 이르는 유물들을 통째로 들어올려 가져왔다.
사진 출처 : 경주 쪽샘에서 출현한 '신라행렬도', 말갑옷의 비밀
이 쪽샘지구에서는 신라토기에 새긴 신라행렬도 또한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도 다양한 중장기병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오래전부터 신라에서 중갑으로 무장한 기병들을 양성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5세기 전 신라 중장기병들이 사용하던 마갑으로, 가야 마갑총 중장마갑과 함께 당시 고도로 발전한 신라의 제철기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전체 실물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구려, 백제 개마무사들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