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09 16:18:03

계구우후

고사성어
닭 계 입 구 소 우 뒤 후

1. 뜻2. 유래

1.

직역하면 의 부리와 의 항문. 원래는 '寧爲鷄口, 勿爲牛後(영위계구 물위우후,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항문은 되지 말라)'의 줄임말이다.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하는 것이 좋다'라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모이를 먹는 것 처럼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크지만 똥을 싸는 것 같이 더럽고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의미이다.

2. 유래

계구우후라는 말은 중국 전국시대 종횡가였던 소진(蘇秦)에게서 유래했다. 사마천사기 소진 열전, 사마광자치통감 주기(周紀) 현왕(顯王) 36년 기사에 한(韓)나라 선혜왕(宣惠王)과 소진의 대화에서 등장한다. 소진은 6국(한,,魏,,,趙,,,燕,,,齊,,,楚,)을 순방하면서 합종책(合縱策 : 진,秦,나라의 동진,東進,,,을 막기 위한 계책)을 제시하면서 선혜왕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전하, 한나라는 지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게다가 진나라는 한 치의 땅도 남겨 놓지 않고 계속 국토의 할양을 요구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전하, 차제에 6국이 남북, 즉 세로(縱)로 손을 잡는 합종책으로 진나라의 동진책을 막고 국토를 보전하시오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 영위계구) 소의 항문은 되지 말라(勿爲牛後 물위우후)'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이후 소진은 이렇게 한나라의 주변 6국의 왕에게도 선혜왕에게 했던 전언과 같은 상소를 올려 한나라를 주축으로 한 주변 6국의 합종책을 15년 동안 유지하였고 이 덕에 진나라의 간섭도 견제할 수 있었다.[1]

소진이 위에서 언급했지만 사실은 오래 전부터 비슷한 말들이 돌아다녔다고 추정된다. 예를 들어 전국책에는 "닭의 우두머리가 될지언정 송아지가 되지는 않겠다"라고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우후를 '소의 꼬리'로 풀어서 해석하지만 이건 오류인데, 사기 주석서인 장수절의 《사기정의》를 보면 "닭의 부리는 비록 작지만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소의 항문은 비록 크지만 똥을 배설한다"라고 나온다. 한국어판 사기 중에는 대표적으로 송도진 번역본이 우후를 '소의 항문'으로 해설하고 있다.

용두사미와 전혀 뜻이 다른데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1] 그러나 15년 후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동맹 자체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상세한 것은 소진(전국시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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