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16 20:45:42

고이다


1. 개요2. 어원3. 상세4.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 개요

러시아어: Гойда(고이다) 혹은 Айда(아이다)
우크라이나어: Гайда(가이다)[1]

러시아 등지에서 사용되는 감탄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금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2. 어원

"가자"(come on, let's go)를 의미하는 타타르어 әйдә(애이대)[2]에서 유래하였다. 후술할 현대 러시아어 용법에서 본다면 "타타르의 멍에"를 부끄러워하는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참 뭣같은 어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타타르가 그 타타르가 아니긴 한데

3. 상세

이반 4세의 휘하 오프리치니크가 최초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감탄사이다. 찬성의 표시 혹은 처형에 대한 환희의 표시로 사용되었으며, 이후에는 행동/전장에 나서자는 의미의 감탄사로 활용되었다.

이 단어가 최초로 언급된 자료는 이반 4세 시절 이후 200년이 지난 니콜라이 카람진(Н. Карамзин, 1766-1826)의 "러시아 국가의 역사"(История государства Российского)이며, 여기서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후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소설 "은의 대공"(Князь Серебряный), 미하일 불가코프의 소설 "이반 바실리예비치"(Иван Васильевич) 등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세르게이 에이젠시테인의 영화 "이반 4세"에서 오프리치니크들이 차르를 향해 이 감탄사를 외치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 오래된 감탄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 반체제 작가 블라디미르 소로킨이 2006년 발표한 정치 풍자 소설 "오프리치니크의 하루"(День опричника)[3]에서도 해당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4][5]

4.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Рано или поздно произойдет то, чего все ожидают. Рано или поздно мы победим. Сейчас существует мнение, что в скором времени специальную военную операцию переименуют в контртеррористическую операцию. Кто-то говорит даже, что это будет Отечественная война. Но я считаю, что и этого не достаточно. Правильно это назвать – священная война. Священная война! Существует такое древнерусское междометие “гойда”, означающее призыв к немедленному действию. Как же нам сейчас не хватает таких боевых кличей. Гойда, братья и сестры, гойда! Бойся, старый мир. Бойся, мы идем. Гойда! Гойда!
늦든 빠르든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늦든 빠르든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지금 이 "특수 군사 작전"이 "반테러 작전"으로 그 명칭이 바뀔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혹자는 이 전쟁이 "애국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이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이름은 바로 "성전"입니다. 성전 말입니다! 옛 러시아어 감탄사에 "고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감탄사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런 (전투) 함성이 부족하단 말입니다. 고이다, 형제 자매들이여, 고이다! 옛 세상이여, 두려워할지어다. 우리가 가나니, 두려워할지어다. 고이다! 고이다!

이후 2022년 09월 30일, 돈바스 - 루한스크 - 헤르손 - 자포로제 지역의 병합을 축하하는 공연에 친러시아 성향의 이반 오흘로비스틴(Иван Охлобыстин)[6]이 연설자로 나섰다. 오흘로비스틴은 맹렬한 어조로 이 전쟁을 "성전"이라며 찬양하는 일색의 연설을 이어갔는데, 여기서 "고이다"를 외치며[7] 이 옛 감탄사가 러시아 국수주의적 그리고 찬전적 의미로 전이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내에서 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보통 조롱이나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러웹에서는 오흘로비스틴이 무스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말이 있다

여담으로 한 인터뷰에서 돈바스 지역을 방문한 오흘로비스틴에게 인터뷰어가 소설 "오프리치니크의 하루"를 읽어보았고 물어보자, 오흘로비스틴은 "난 그런 뭣같은 건 안 읽었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Ногу Свело! - Гимн Обреченных (Гойда, Орки!)[8]
Алиса - Гойда![9]

[1] 여담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고이다"(Гойда)라는 성씨가 존재한다. 이 항목의 감탄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2] 동사 Әйдәргә(애이대르개)의 명령법 형태.[3] 제목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의 패러디이다. 한 인물의 하루를 중점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아직 한국에는 정발되지 않았다. 여담으로 소로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노아겐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다.[4] 해당 소설은 차르의 전제정이 부활한 2028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 속 러시아는 고립된 독재국가로 극도의 제노포비아적, 보호주의적, 국수주의적 이념 속 심각한 부정부패에 시달리고 있고, 러시아판 만리장성을 쌓아 스스로를 고립시켰으며 중국의 물자와 러시아의 천연가스 간 무역을 제외하면 해외와 교류 자체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5] 소설 주인공 안드레이 코먀가(Андрей Комяга)는 러시아의 비밀경찰집단인 오프리치니크의 고위 단원으로, 소설은 코먀가의 하루를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세계관의 오프리치니크들은 개의 머리를 범퍼에 매단 메르세데스 차량(작중에서는 러시아스럽게 들리는 이름인 "메르세데프"로 비틀어 등장)을 몰고 다니는 등 과거 오프리치니크와 현대적 비밀경찰의 모습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작중 오프리치니크들이 게이들의 난교를 발견하고 이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애국주의에 젖어 "고이다"를 연호하는 장면이 나온다.[6] 러시아의 유명 영화 배우이자 프로듀서. 나무위키에 문서가 존재하는 전역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푸틴 정권의 팽창주의적 정책을 열렬히 지지하며, 반동성애 성향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기도 했다.[7] 사실 여기서 오흘로비스틴은 두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우선 이 문장은 그가 외친 것처럼 옛 러시아어 단어가 아니라 서술했듯 튀르크어계 계열이다. 그리고 오흘로비스틴의 발언을 들어보면 뒤에서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넣는데(ГОЙ-да) 실제 러시아어 사전에 따르면 이 단어는 뒤에서 첫 번째 음절에 강세가 오는 단어이다(러시아어 특유의 모음 약화를 반영해 гай-ДА가 된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도 밈으로 사용되는 "고이다"는 ГОЙ-да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8] 반푸틴 및 반전 성향의 러시아 밴드 노구 스벨로!의 노래. 제목에서 "오크들"(орки)이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침공군을 가리키는 경멸적 용어로 반지의 제왕에서 유래하였다.[9] 러시아 밴드 알리사의 노래. 알리사의 리더 콘스탄틴 킨체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성전"이라 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