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3:14:01

고층 건물 등반

1. 개요2. 상세3. 사례들4. 기타

1. 개요

현대의 도심에 있는 고층 건물을 오르는 것. 암벽 등반도시판이다. 놀이인지 익스트림 스포츠인지 애매한 운동이다.

2. 상세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건물주의 허가를 받은 공식 행사가 아닌 이상, 놀이도 스포츠도 아닌 범죄 취급을 받는 행위이다.

그냥 단순하게 고층건물을 오른다고 하면 도심에서 하는 암벽등반, 실내 암벽등반의 야외판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걸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등반 장비 없이 한다. 그러니까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맨손으로 올라간다는 거다. 보조도구는 양다리. 무슨 컵처럼 생긴 흡착기를 쓰는 사람도 있다.

동네 아파트 가스관 타고 오르내리는 양상군자를 생각하면 그게 뭐 어째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파트나 상가 건물 같이 쪼잔하게(?) 안 놀고 진짜 마천루 혹은 그보다 살짝 아래급 빌딩만 올라간다. 당연히 가스관이나 베란다, 간판 같은 건 없다.

순수하게 보면 대단한 일임은 틀림없다. 일단 그 높은 건물을 맨손으로 올라간다는건 상상을 초월한 악력, 체력 그리고 정신력을 가져야 가능하다. 잡을 곳, 발을 디딜 곳이 거의 없으며 쉴 곳도 마땅치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손가락만으로 전신의 체중을 버티면서 올라가야 하기에 다른 운동에서 거의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단련해야 한다. 하지만 그 위험도는 비견할 곳이 없는 수준이다.

일단 안전장비나 보조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암벽등반도 온갖 안전장비와 등반장비로 무장함에도 사고가 나는 판에 직각을 자랑하는 고층건물을 오르면서 안전장비는 커녕 그 어떤 보조 장비도 없으니, 어느 경우에도 한 번이라도 실수하는 순간, 큰 부상을 피할 수 없으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등반 보조장비를 쓸 수도 없는 게 남의 '재산'인 건물에 핀 박으면서 올라가는 건 엄연히 범죄. 거기다 장비를 지고 올라가기도 마땅찮다.

등산장비가 없이 맨몸으로 하다보니까 모든 것을 양손에 의지해야 하는데, 당연히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밧줄에 매달린 것도 힘든데 수직을 손만으로 올라가는건 엄청난 중노동이다. 거기다 손 전체로 잡을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지탱하며 팔 힘으로 올라가야 한다. 손가락부터 어깨까지 단련이 돼있지 않다면 중간에 힘이 빠져서 놓치기도 하는 날엔... 이 때문에 건물주 입장에선 이미지 문제 때문에 클라이머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판에서 유명한 알랭 로베르의 경우에도 부르즈 할리파측에서 안전장치를 요구했고 그렇게 했다.

올라가다보면 쉬기도 해야 하는데 마음 놓고 쉴 장소가 없다. 쉰다는게 잘못하면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쉴 때도 앉아서 쉰다는가 하는건 꿈도 못꾸고 계속 몸을 어떡하든 지탱하기 때문에 체력은 계속 소모된다. 일정 높이를 올라가면 도심의 빌딩풍이 분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맨몸으로 계속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움직일 때나, 쉴 때나 맞는다는건 체온의 감소를 걱정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세찬 바람에 몸이 삐끗하면 그것도 바로 저승길이다.

상기의 사실들 때문에 스포츠로써는 공인받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씩 이벤트나 공식 행사로 건물주 허락을 받고 오르는 경우를 제외하면 애초에 불법이다. 이런 불법 등반은 건물주 입장에서도 전혀 달갑지 않은 행동인데, 무료로 건물 홍보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올라가다 사고라도 나면 역효과가 나기 일쑤이니 싫을 수밖에 없다.

건물주는 물론 경찰도 사고 위험 때문에 막는다. 그래서 올라가는 경우에는 사람들 눈을 피해서 몰래 올라가서 어느 순간 알려지게 된다. 그럼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과 주변의 구경꾼이 몰려오고 밑에서는 소방관과 경찰이 짜증내며 지켜보는 것이다. (소방서나 경찰 입장에서 짜증날 수밖에 없는게 사고가 나면 그 처리는 둘이 해야되고 중간에 사고가 생겨도 구하기도 마땅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자기수련(?)의 효과도 대단하고 도전 자체가 대단하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거기다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문제도 있어서 대중의 평가도 광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혹시라고 해보고 싶다면 일단 실내 암벽 등반을 해보길 바란다. 아니면 싫어도 이런 훈련을 해야 하는 군 특수부대를 지원하든지.

3. 사례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으론 프랑스알랭 로베르(Alain Robert)가 있다. #. 1994년부터 시작해서 2012년에도 빌딩을 오른, 일명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안전장치 없이 빌더링하기로도 유명한데, 부르즈 칼리파를 등반했을 때에는 부르즈 칼리파 측에서 안전장치를 요구해 로프 및 간단한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등반하기도 했다. 2018년 6월 6일 무단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등반하다가 적발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국 2020년 9월 프랑스에서 체포되었다.

참고할 만한 사례는 영화 "야마카시"의 오프닝(해당 영화의 주제는 파쿠르이지, 빌딩 오르기가 아니다),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경우 배경이 옛날일 뿐이지 1. 백주대낮에 2. 고층건물(주로 성당)을 오르고 3. 경비병이 쫓아오는 것까지 똑같다!

유튜브 등지에서 on the roofs처럼 이러한 고층 건물 오르는 과정을 찍은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꽤 있다. 555m 롯데월드 타워 오르기 650m 상하이 타워 오르기. 다만 이러한 유튜버 중에서 영상을 찍는 중 떨어져 사망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므로 괜히 유튜브 스타 좀 되어 보겠다고 고층 건물을 오르려 들지 말자.

김자인 선수가 롯데월드타워빌더링하기도 했다. 이 경우에도 안전용 로프를 설치하고 공식 이벤트로서 진행된 사례이다.

합법적(?)인 사례로, 연례적으로 안테나 점검을 위해 안전장비를 갖추고 오르는 경우도 있다.KDLT 타워 오르기그러니 합법적으로 하고 싶으면 자격증 따고 고가의 생명수당 받아가면서 신나게 철탑 오르면 된다

프랑스인 레미 루시디(Remi Lucidi)가 홍콩의 고층건물을 오르다 6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

4. 기타

건물 외벽이 아니라, 건물 내부의 계단을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는데, 이쪽은 오히려 건강 증진 차원에서 환영받는 행위이다. 계단으로 오르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 등이다. 국내에서는 63빌딩이 비정기적으로 꾸준하게 63빌딩 계단오르기 대회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